WEBVTT 00:00:09.727 --> 00:00:12.275 아나키스트가 국가를 싫어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00:00:12.275 --> 00:00:13.820 사실, 우리 아나키스트들은 00:00:13.820 --> 00:00:18.819 일반적으로 국가기관에 반대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00:00:18.819 --> 00:00:21.890 정부, 경찰, 감옥같은 것들 말이다 00:00:22.470 --> 00:00:26.047 이러한 국가의 물리적 표현에 반대하는 것은 00:00:26.047 --> 00:00:29.592 물론 아나키스트 실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00:00:29.592 --> 00:00:33.057 국가에 대한 아나키스트의 비판은, 더 나아가 00:00:33.057 --> 00:00:35.076 국가를 만들고 위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어온 00:00:35.076 --> 00:00:40.213 사회적 관계와 이데올로기들을 포함한다. 00:00:40.213 --> 00:00:43.093 그리고 이러한 개념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내셔널리즘이다. 00:00:43.093 --> 00:00:46.738 그래서 내셔널리즘이 뭔데? 그리고 아나키스트들은 왜 내셔널리즘에 반대하는데? 00:00:46.738 --> 00:00:47.980 음... 기본적으로 00:00:47.980 --> 00:00:56.174 내셔널리즘은 서로 다른 민족, 부족, 언어, 종교, 문화적 집단을 특정한 지리적 영역에 묶어 00:00:56.174 --> 00:01:01.272 ‘국민’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만드는 사회적 접착제의 일종이다. 00:01:01.512 --> 00:01:05.300 내셔널리즘이 꼭 접착체라서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00:01:05.300 --> 00:01:10.847 언어, 역사, 문화적 공통성에 바탕을 둔 유기적 내셔널리즘의 예가 많고 00:01:10.847 --> 00:01:17.893 사실 많은 아나키스트들은 이러한 유기적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고, 함께 투쟁하기도 하였다. 00:01:17.893 --> 00:01:22.032 특히 아나키스트들은 식민지 압제자들에 대항하였는데 00:01:22.032 --> 00:01:27.747 가령 1929년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설립된 ‘신민’의 자율주의 공간이 있다.(*아마 신민은 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00:01:27.747 --> 00:01:30.860 (*재만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은 신민부의 김좌진과 합작해 투쟁하다 남화한인청년연맹으로 이어집니다). 00:01:30.860 --> 00:01:36.610 내셔널리즘의 문제점은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모순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00:01:36.610 --> 00:01:43.229 그에 따라 내셔널리즘은 위계를 재생산하고 새로운 국가권력 구조를 생산한다. 00:01:43.229 --> 00:01:50.232 즉 내셔널리즘은 경쟁국가로 인류를 분열시키는 방식으로 00:01:50.232 --> 00:01:55.547 사람들을 하나의 형태로 강제시키는 것이다. 00:01:55.547 --> 00:01:58.867 국가권력이 강한 나라에서는 흔히 내셔널리즘을 애국이라 부른다. 00:01:58.867 --> 00:02:01.743 즉 어릴 때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00:02:01.743 --> 00:02:06.395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믿도록 세뇌시키는 것이다. 00:02:06.395 --> 00:02:10.752 학교에서 우리는 매일 아침 애국가를 불렀고 00:02:10.752 --> 00:02:14.556 입맛대로 짜집기한 국가의 역사를 가르친다. 00:02:14.556 --> 00:02:18.606 심지어 매년 불꽃놀이로 건국기념일을 축하하기도 한다. 00:02:18.606 --> 00:02:23.240 내셔널리즘은 우리의 삶, 관습, 신념에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에, 00:02:23.240 --> 00:02:27.373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이 비교적 새로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게 된다. 00:02:27.373 --> 00:02:33.956 중국등 일부 국가는 수천 년 동안 다소 통일된 영토로 존재하여왔지만, 00:02:33.956 --> 00:02:37.737 이탈리아 같은 국가는 150년 미만으로 존재했다. 00:02:37.737 --> 00:02:40.116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이보다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00:02:40.116 --> 00:02:43.901 대부분의 인류 역사에 있어서 국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00:02:43.901 --> 00:02:52.109 대신 세계는 유동적인 국경을 가진 도시국가, 왕국, 제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00:02:52.109 --> 00:02:56.437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부로서 단순한 삶을 살았고 00:02:56.437 --> 00:03:02.512 현재 우리가 국가라고 이해하는 것들과는 접촉이 거의 없었다. 00:03:02.512 --> 00:03:06.194 왜냐하면 언어는 대부분 구두로 전달되었기에 다양한 방언들이 번창하고, 함께 존재했기 때문이다. 00:03:06.194 --> 00:03:10.864 세계 각지에서 내셔널리즘이 출현한 시기는 다르지만 00:03:10.864 --> 00:03:20.411 근대 국민국가의 발전은 흔히 16세기부터 시작된 초기 자본주의의 발전과 유럽의 식민지 확장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00:03:20.411 --> 00:03:24.119 세계의 땅과 자원을 약탈하기 위한 경쟁은, 00:03:24.119 --> 00:03:26.671 유럽 왕국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촉발시켰고 00:03:26.671 --> 00:03:32.485 이는 명확한 국경을 가진 국가들의 확산과 점진적인 통합으로 이어졌다. 00:03:32.485 --> 00:03:36.919 소위 "신대륙"에서 유럽 각지에서 온 정착민들은 00:03:36.919 --> 00:03:41.318 이전에 원주민과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노예화 경험을 바탕으로 00:03:41.318 --> 00:03:45.488 새로운 집단적 국가 정체성을 만들었다. 00:03:45.488 --> 00:03:48.998 19세기 중반에 많은 국가들이 00:03:48.998 --> 00:03:52.794 내셔널리즘 세뇌를 용이하게 하고 남아있는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제거하기 위해서 00:03:52.794 --> 00:03:58.618 중앙집중화된 교육제도를 도입하였다, 00:03:58.618 --> 00:04:03.078 특히, 캐나다의 레지덴셜 스쿨 같은 경우(*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군인 버스에 태워 만든 세뇌 수용시설, 1996년에 폐지되었다). 00:04:03.078 --> 00:04:05.761 이는 민족말살, 집단학살에 해당한다. 00:04:05.761 --> 00:04:08.422 아메리카 대륙의 약탈만으로 만족치 못한 유럽 제국주의자들은 00:04:08.422 --> 00:04:15.411 아프리카와 옛 오스만제국을 제멋대로 분할하기 시작했고, 00:04:15.411 --> 00:04:20.012 이로 인해 중동의 아르메니아인이나 쿠르드족과 같은 소수민족과 언어를 잔인하게 학살하는 00:04:20.012 --> 00:04:24.466 내셔널리즘 독재자를 낳았다. 00:04:24.466 --> 00:04:32.232 내셔널리즘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웅장하고 통일된 서사에 의존한다. 00:04:32.232 --> 00:04:37.648 이것이 소위 ‘아메리칸 드림’이라 불리는 개인적인 형태의 추구를 취하든 00:04:37.648 --> 00:04:40.005 아니면 나치 제국의 형태를 취하든 00:04:40.005 --> 00:04:44.770 이스라엘처럼 강력히 군사화된 민족-종교적 보호주의든 00:04:44.770 --> 00:04:48.864 또는 북한의 주체사상 같은 자립주의적 전체주의든 간에 00:04:48.864 --> 00:04:56.452 내셔널리즘은 집단적 소속감과 목표의 일체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00:04:56.452 --> 00:05:07.271 "비국민"을 향한 강력한 국가권력의 폭력을 정당화시킨다 00:05:07.271 --> 00:05:11.660 인류의 역사는 내셔널리즘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점철된 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00:05:11.660 --> 00:05:15.166 인종청소, 대량학살에서부터 00:05:15.166 --> 00:05:21.504 조국의 영광이나, 자유 같은 추상적이면서 감정적인 개념으로 정당화된 침략 전쟁들까지... 00:05:21.504 --> 00:05:28.716 아나키스트들은 내셔널리즘의 좁은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 투쟁의 개념을 제안했다, 00:05:28.716 --> 00:05:30.728 이것은 국경과 국가라는 것이 00:05:30.728 --> 00:05:34.151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한 인공적인 구조물일 뿐이며 00:05:34.151 --> 00:05:37.818 자유와 존엄을 위한 투쟁은 세계 어느곳에서 벌어지는 것이든지 00:05:37.818 --> 00:05:40.808 우리의 연대와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00:05:40.808 --> 00:05:44.980 즉 부자와 권력자들을 위해 전쟁에서 싸워 죽는 것 대신에 00:05:44.980 --> 00:05:49.117 압제자들에게 대항하여 억압받는 자들이 함께 뭉쳐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00:05:49.117 --> 00:05:53.006 우리는 인류애를 가지고 00:05:53.006 --> 00:05:56.856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함께 맞서야 한다. 00:05:56.856 --> 00:06:00.808 우리는 세계혁명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