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5,096 --> 00:00:16,871 이 사람은 엘리아 출신의 제노입니다. 2 00:00:16,871 --> 00:00:18,377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서 3 00:00:18,377 --> 00:00:21,042 수많은 역설과 얼핏 보기에는 논리적이지만 4 00:00:21,042 --> 00:00:22,560 결과가 이상하거나 모순적인 논제를 5 00:00:22,560 --> 00:00:25,779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6 00:00:25,779 --> 00:00:27,183 2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7 00:00:27,183 --> 00:00:29,694 생각을 혼동스럽게 하는 제노의 수수께끼들은 8 00:00:29,694 --> 00:00:31,310 수학자들과 철학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9 00:00:31,310 --> 00:00:33,746 무한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0 00:00:33,746 --> 00:00:35,525 가장 잘 알려진 제노의 문제는 11 00:00:35,525 --> 00:00:37,741 "이분법적 역설(dichotomy paradox)"이라고 합니다. 12 00:00:37,741 --> 00:00:41,527 이것은 고대 그리스어로 "반으로 잘라 생기는 역설"을 의미합니다. 13 00:00:41,527 --> 00:00:43,315 이렇게 시작합니다: 14 00:00:43,315 --> 00:00:46,154 하루 종일 앉아서 생각만하다가 15 00:00:46,154 --> 00:00:48,950 제노는 집에서 공원까지 산책을 하기로 합니다. 16 00:00:48,950 --> 00:00:50,397 신선한 공기는 그의 정신을 맑게 하고 17 00:00:50,397 --> 00:00:51,920 생각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18 00:00:51,920 --> 00:00:53,075 공원에 가려면 19 00:00:53,075 --> 00:00:55,428 그는 일단 공원의 중간 지점까지 가야합니다. 20 00:00:55,428 --> 00:00:56,601 전체 여정에서 이 만큼은 21 00:00:56,601 --> 00:00:58,443 유한한 양의 시간이 걸리죠. 22 00:00:58,443 --> 00:01:00,452 중간 지점에 도달하면 23 00:01:00,452 --> 00:01:02,841 나머지 거리의 반을 더 갑니다. 24 00:01:02,841 --> 00:01:05,868 이번에도 유한한 양의 시간이 걸리죠. 25 00:01:05,868 --> 00:01:08,140 거기까지 가면, 남은 거리의 26 00:01:08,140 --> 00:01:09,882 반을 더 가야합니다. 27 00:01:09,882 --> 00:01:12,371 이것 또한 유한한 양의 시간이 필요하죠. 28 00:01:12,371 --> 00:01:15,522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29 00:01:15,522 --> 00:01:18,195 남은 거리가 얼마 이건 간에 30 00:01:18,195 --> 00:01:19,857 더 작은 구간으로 계속 나누다 보면 31 00:01:19,857 --> 00:01:21,772 이런 방식으로 영원히 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32 00:01:21,772 --> 00:01:25,278 이 각각의 작은 구간을 지나는 데에는 유한한 시간이 걸립니다. 33 00:01:25,278 --> 00:01:27,958 그러면 제노가 공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두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34 00:01:27,958 --> 00:01:30,317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35 00:01:30,317 --> 00:01:32,284 각각의 짧은 구간에서 걸린 시간들을 모두 더해야 합니다. 36 00:01:32,284 --> 00:01:36,616 문제는 이런 유한한 시간들의 조각들이 무한히 많이 있다는 점이에요. 37 00:01:36,616 --> 00:01:39,750 그러면 시간의 전체 합은 무한대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38 00:01:39,750 --> 00:01:42,548 그런데 이런 논제는 아주 일반적인 것이에요. 39 00:01:42,548 --> 00:01:45,092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움직이는 데에는 40 00:01:45,092 --> 00:01:47,254 무한히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요. 41 00:01:47,254 --> 00:01:51,006 바꿔 말하면, 어떤 움직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42 00:01:51,006 --> 00:01:52,785 이런 결론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43 00:01:52,785 --> 00:01:54,784 이 논리에 어떤 결함이 있는걸까요? 44 00:01:54,784 --> 00:01:55,966 이 역설을 풀기 위해서 45 00:01:55,966 --> 00:01:58,731 이야기를 수학 문제로 바꾸면 도움이 됩니다. 46 00:01:58,731 --> 00:02:01,618 제노의 집이 공원에서 1 마일 떨어져 있다고 가정해 보죠. 47 00:02:01,618 --> 00:02:04,341 그리고 제노는 시간당 1마일을 걷습니다. 48 00:02:04,341 --> 00:02:06,692 전체 이동 시간이 한 시간이라는 것을 49 00:02:06,692 --> 00:02:08,205 상식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50 00:02:08,205 --> 00:02:10,866 하지만 이 상황을 제노의 관점에서 51 00:02:10,866 --> 00:02:13,196 전체 여정을 작은 구간으로 나누어 봅시다. 52 00:02:13,196 --> 00:02:15,656 그 여정의 처음 반은 30분 걸리고, 53 00:02:15,656 --> 00:02:17,782 그 다음은 15분이 걸리고, 54 00:02:17,782 --> 00:02:20,064 그 나머지 반은 7.5분이 걸립니다. 55 00:02:20,064 --> 00:02:20,969 이런식으로 계속되는 것이죠, 56 00:02:20,969 --> 00:02:22,266 이 각각의 시간들을 모두 더하면 57 00:02:22,266 --> 00:02:24,372 이런 모습의 "급수(series)"가 만들어집니다. 58 00:02:24,372 --> 00:02:25,624 제노가 말합니다. 59 00:02:25,624 --> 00:02:27,964 " 이제 이 식의 오른쪽에 60 00:02:27,964 --> 00:02:29,621 무한히 많은 수가 있고 61 00:02:29,621 --> 00:02:31,883 각 항은 유한하니까 62 00:02:31,883 --> 00:02:34,518 그 총합은 무한대겠지?" 63 00:02:34,518 --> 00:02:36,670 이것이 바로 제노의 논증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64 00:02:36,670 --> 00:02:38,855 그 후에 수학자들이 알아냈 듯이 65 00:02:38,855 --> 00:02:42,618 유한한 크기의 항을 무한히 더해도 66 00:02:42,618 --> 00:02:44,814 그 값은 유한한 값이 될 수 있습니다. 67 00:02:44,814 --> 00:02:45,989 "어떻게"라고 물으시겠죠. 68 00:02:45,989 --> 00:02:47,486 자,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69 00:02:47,486 --> 00:02:50,390 넓이가 1 인 정사각형을 생각해보죠. 70 00:02:50,390 --> 00:02:52,528 이제 그 사각형을 반으로 잘라내고 71 00:02:52,528 --> 00:02:54,909 그 남은 반을 다시 반으로 자르기를 72 00:02:54,909 --> 00:02:56,172 반복합니다. 73 00:02:56,172 --> 00:02:57,239 이렇게 하면서 74 00:02:57,239 --> 00:03:00,380 각 단계에서 남은 넓이를 생각해보죠. 75 00:03:00,380 --> 00:03:02,169 첫번째 조각은 둘로 나뉘니까 76 00:03:02,169 --> 00:03:04,028 각각은 넓이가 1/2이 됩니다. 77 00:03:04,028 --> 00:03:06,545 그 한 조각을 반으로 나누면 반의 반이 되고, 78 00:03:06,545 --> 00:03:07,796 이걸 반복하는 겁니다. 79 00:03:07,796 --> 00:03:10,227 하지만 그 사각형을 아무리 여러번 조각내더라도 80 00:03:10,227 --> 00:03:14,814 전체 넓이는 여전히 작은 조각들의 넓이의 합과 같습니다. 81 00:03:14,814 --> 00:03:17,442 아마 이제 여러분들은 우리가 왜 하필 정사각형을 82 00:03:17,442 --> 00:03:18,971 이렇게 잘랐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83 00:03:18,971 --> 00:03:20,888 이렇게 해서 얻은 무한 급수는 84 00:03:20,888 --> 00:03:23,356 제노의 여정에서 나온 급수와 똑같아요. 85 00:03:23,356 --> 00:03:25,791 파란색 조각을 계속해서 많이 만들고, 86 00:03:25,791 --> 00:03:27,314 수학적 용어를 사용합니다. 87 00:03:27,314 --> 00:03:30,742 n 이 무한대로 가는 극한을 취하면 88 00:03:30,742 --> 00:03:33,356 전체 사각형은 파란색으로 뒤덮이게 되죠. 89 00:03:33,356 --> 00:03:35,427 하지만 사각형의 넓이는 정확하게 1 이니까 90 00:03:35,427 --> 00:03:38,700 무한 합은 1 이어야만 하죠. 91 00:03:38,700 --> 00:03:39,754 제노의 여정으로 돌아가면, 92 00:03:39,754 --> 00:03:42,370 우리는 제노의 역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93 00:03:42,370 --> 00:03:45,713 무한 급수의 합이 유한한 값일 뿐만 아니라 94 00:03:45,713 --> 00:03:47,745 그 유한의 답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 값과 95 00:03:47,745 --> 00:03:50,172 일치한다는 것 입니다. 96 00:03:50,172 --> 00:03:52,877 제노의 여정은 1시간이 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