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952 --> 00:00:03,858 이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2 00:00:03,882 --> 00:00:05,923 개인 적인 부분까지 말이죠. 3 00:00:07,056 --> 00:00:11,773 유명 야구선수였던 요기 베라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4 00:00:11,987 --> 00:00:14,479 "길을 가다 갈림길을 만나면 모두를 취하라." 5 00:00:15,069 --> 00:00:18,452 학자들은 백 년이 넘는 시간동안 6 00:00:18,482 --> 00:00:21,454 암과 싸우기 위해 면역 체계를 연구해왔는데요. 7 00:00:22,392 --> 00:00:25,912 안타깝게도 항암 백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8 00:00:25,956 --> 00:00:29,736 자궁경부암, 간암과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암에만 9 00:00:29,766 --> 00:00:32,017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죠. 10 00:00:33,129 --> 00:00:35,673 그래서 암 연구학자들은 11 00:00:35,713 --> 00:00:38,819 면역 체계를 이용하는 방법을 포기해버렸습니다. 12 00:00:40,127 --> 00:00:44,123 어차피 면역 체계는 암과 싸우도록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13 00:00:44,147 --> 00:00:47,529 외부에서 침투하는 병원군과 싸우도록 진화되었죠. 14 00:00:47,962 --> 00:00:50,881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15 00:00:51,479 --> 00:00:54,823 면역 체계가 대부분의 암과 갖는 문제는 16 00:00:54,847 --> 00:00:58,291 암은 외부에서 침투되는 게 아니라 17 00:00:58,315 --> 00:01:01,319 자기 세포에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18 00:01:02,337 --> 00:01:06,864 그래서 면역 체계에서 암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19 00:01:06,908 --> 00:01:09,853 암 세포와 더불어 정상 세포도 함께 공격하여 20 00:01:09,897 --> 00:01:14,437 대장염,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야기합니다. 21 00:01:14,991 --> 00:01:16,790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2 00:01:16,814 --> 00:01:21,648 그 해답은 암 세포를 인식하고 죽이는 23 00:01:21,672 --> 00:01:24,847 인공 면역 체계에 있습니다. 24 00:01:25,609 --> 00:01:29,009 맞습니다. 인공 면역 체계입니다. 25 00:01:30,978 --> 00:01:35,168 이는 유전 공학과 인공 생물학으로 가능합니다. 26 00:01:35,780 --> 00:01:38,932 우리는 면역 체계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27 00:01:38,956 --> 00:01:40,886 B 세포와 T 세포를 28 00:01:40,910 --> 00:01:43,177 기초로 사용했습니다. 29 00:01:43,522 --> 00:01:47,196 T 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고, 30 00:01:47,220 --> 00:01:51,359 B 세포는 항체를 만들어 분비시킨 뒤 31 00:01:51,383 --> 00:01:53,978 박테리아를 잡아서 죽입니다. 32 00:01:55,012 --> 00:01:59,285 이 두 가지 기능을 결합해 33 00:01:59,339 --> 00:02:03,340 암을 공격하도록 하면 어떻게 될까요? 34 00:02:03,384 --> 00:02:07,101 우리는 항체에 대한 유전자를 B 세포에서 T 세포로 35 00:02:07,125 --> 00:02:09,306 주입할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36 00:02:09,854 --> 00:02:11,602 그럼 어떻게 실행해야 할까요? 37 00:02:12,109 --> 00:02:16,035 우선 T 세포의 면역 체계를 통과하기 위해 38 00:02:16,069 --> 00:02:19,069 HIV 바이러스를 트로이목마로 사용했습니다. 39 00:02:20,344 --> 00:02:22,051 그 결과로 키메라가 탄생하죠. 40 00:02:22,075 --> 00:02:26,188 그리스 신화 속 사자의 머리에 염소의 몸, 뱀의 꼬리를 달고 41 00:02:26,212 --> 00:02:29,902 불을 뿜으며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입니다. 42 00:02:30,720 --> 00:02:34,379 이렇게 B 세포 항체와 T 세포 캐리어, 43 00:02:34,403 --> 00:02:38,596 HIV 트로이목마를 사용해 만든 모순적인 존재를 44 00:02:38,620 --> 00:02:41,278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 45 00:02:41,308 --> 00:02:45,577 간단하게는 CAR-T 세포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46 00:02:46,538 --> 00:02:49,521 바이러스는 유전 정보도 삽입해 47 00:02:49,545 --> 00:02:53,277 T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싸우도록 했습니다. 48 00:02:53,915 --> 00:02:57,994 CAR-T 세포가 암 투병자의 체내로 들어가 49 00:02:58,018 --> 00:03:02,406 목표 물질인 종양 세포를 포착하고 잡으면 어떻게 될까요? 50 00:03:02,688 --> 00:03:06,394 아주 강력한 슈퍼 킬러 T 세포가 되는 거죠. 51 00:03:07,197 --> 00:03:10,593 체내에서 방어 강화 체계를 만들어 52 00:03:10,617 --> 00:03:13,677 수백 개로 분할되어 늘어나고, 53 00:03:13,701 --> 00:03:15,996 종양 세포를 공격해 죽이게 됩니다. 54 00:03:16,550 --> 00:03:21,605 CAR-T 세포가 의학계 최초의 살아있는 약이라는 걸 의미하죠. 55 00:03:22,325 --> 00:03:23,919 그 약은 틀을 깨부순거죠. 56 00:03:23,929 --> 00:03:26,117 우리가 보통 먹는 약은 57 00:03:26,141 --> 00:03:30,315 체내에서 대사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어줘야 합니다. 58 00:03:30,339 --> 00:03:34,043 CAR-T 세포는 계속 살아 수년 간 작용을 합니다. 59 00:03:34,530 --> 00:03:38,883 일부 환자들의 몸에서는 8년 이상 60 00:03:38,913 --> 00:03:40,990 살아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61 00:03:42,196 --> 00:03:45,434 이런 디자이너 세포인 CAR-T 세포는 62 00:03:45,458 --> 00:03:49,426 반감기가 17년 이상 됩니다. 63 00:03:49,450 --> 00:03:51,398 세포가 한 번만 주입되면 64 00:03:51,422 --> 00:03:53,925 일생동안 체내에서 작용을 하는 거죠. 65 00:03:54,403 --> 00:03:57,407 이것은 의학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것입니다. 66 00:03:58,173 --> 00:04:02,817 그런데, T 세포 주입에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67 00:04:03,903 --> 00:04:07,304 환자의 체내에서 활동할 T 세포는 68 00:04:07,324 --> 00:04:09,391 반드시 본인 세포여야 합니다. 69 00:04:09,391 --> 00:04:11,673 일란성 쌍둥이가 없는 한 말이죠. 70 00:04:12,234 --> 00:04:14,397 그러니 대다수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71 00:04:16,440 --> 00:04:20,285 그래서 CAR-T 세포를 만들기로 했죠. 72 00:04:20,309 --> 00:04:23,357 환자 본인의 T 세포를 배양해야 했습니다. 73 00:04:23,381 --> 00:04:27,364 그리고, 1990년대 탄탄한 기초를 개발했습니다. 74 00:04:27,831 --> 00:04:31,563 1997년, 말기 HIV-AIDS 환자들을 상대로 75 00:04:31,597 --> 00:04:33,736 첫 CAR-T 세포를 시험했습니다. 76 00:04:34,268 --> 00:04:37,366 그리고 CAR-T 세포들은 10년 이상 환자의 몸 속에 77 00:04:37,390 --> 00:04:38,974 살아있었습니다. 78 00:04:38,998 --> 00:04:42,013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개선되고 바이러스도 감소했지만 79 00:04:42,037 --> 00:04:43,403 치료되지는 않았죠. 80 00:04:43,427 --> 00:04:46,268 그래서 다시 실험실로 돌아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81 00:04:46,292 --> 00:04:49,149 CAR-T 세포의 디자인을 개선했습니다. 82 00:04:49,173 --> 00:04:53,020 그리고 2010년, 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83 00:04:53,663 --> 00:04:56,020 2012년에는 3 명의 84 00:04:56,044 --> 00:04:59,782 말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85 00:04:59,806 --> 00:05:02,474 이는 불치의 백혈병으로 86 00:05:02,498 --> 00:05:06,783 매년 미국 성인 기준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87 00:05:07,887 --> 00:05:11,691 치료를 받은 첫 환자는 해군 병장 출신인 88 00:05:11,715 --> 00:05:14,871 교도소 교도관이었습니다. 89 00:05:14,895 --> 00:05:17,144 그의 수명은 몇 주 밖에 남지 않았었고 90 00:05:17,164 --> 00:05:20,427 사실, 장례식 비용도 이미 지불한 상황이었습니다. 91 00:05:21,450 --> 00:05:25,597 세포 주입을 받고 며칠 뒤 고열이 발생했습니다. 92 00:05:25,621 --> 00:05:27,398 다발성 장기 부전이 일어나 93 00:05:27,422 --> 00:05:29,771 중환자실로 이송되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94 00:05:29,795 --> 00:05:31,619 우리는 사망을 예상했고 95 00:05:31,633 --> 00:05:33,835 종부 성사까지 했습니다. 96 00:05:33,859 --> 00:05:38,698 그런데, 또 다른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97 00:05:38,722 --> 00:05:41,706 CAR-T 세포 주입을 받은 지 약 28일 후 98 00:05:41,730 --> 00:05:42,887 환자가 깨어났고 99 00:05:42,911 --> 00:05:45,165 의사들은 드디어 검사를 진행했는데 100 00:05:45,189 --> 00:05:46,457 암이 사라진 것입니다. 101 00:05:46,481 --> 00:05:49,201 몸 속에 있던 커다란 덩어리들이 녹아 없어진 것입니다. 102 00:05:49,743 --> 00:05:52,400 골수 조직 검사 결과 백혈병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103 00:05:52,424 --> 00:05:55,244 그 해에 첫 세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고 104 00:05:55,268 --> 00:05:58,524 두 명은 지금까지 8년 간 회복 상태를 유지 중이고 105 00:05:58,548 --> 00:06:01,024 한 명은 부분적 회복을 보였습니다. 106 00:06:01,230 --> 00:06:04,530 CAR-T 세포는 환자 몸 속의 백혈병을 공격했고 107 00:06:04,554 --> 00:06:11,334 환자의 종양을 각각 2.9에서 7.7 파운드 가량 용해시켰습니다. 108 00:06:12,649 --> 00:06:17,482 환자들의 몸은 CAR-T 세포의 진정한 생체 반응기가 되어 109 00:06:17,506 --> 00:06:20,453 골수, 혈액, 종양 덩어리 속에서 110 00:06:20,453 --> 00:06:24,234 수백만 개의 CAR-T 세포를 생산했습니다. 111 00:06:24,511 --> 00:06:28,796 복싱에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CAR-T 세포는 훨씬 우위의 체급과 112 00:06:28,820 --> 00:06:30,456 맞먹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113 00:06:30,718 --> 00:06:35,217 단 하나의 CAR-T 세포가, 천 개의 종양 세포를 죽일 수 있죠. 114 00:06:35,697 --> 00:06:38,599 맞습니다. 1 대 1,000 입니다. 115 00:06:38,623 --> 00:06:41,641 CAR-T 세포 및 그 자손 세포는 116 00:06:41,665 --> 00:06:44,101 몸 속에서 마지막 종양 세포가 사라질 때까지 117 00:06:44,125 --> 00:06:46,260 계속해서 분할합니다. 118 00:06:46,284 --> 00:06:48,833 암 의학계에 이와 같은 전례는 없습니다. 119 00:06:49,379 --> 00:06:52,559 완전 관해를 달성한 첫 두 명의 환자는 120 00:06:52,583 --> 00:06:55,659 암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121 00:06:55,683 --> 00:06:57,393 완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22 00:06:57,407 --> 00:06:59,952 이 환자들은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123 00:07:01,106 --> 00:07:03,627 더 이상 선택이 없었습니다. 124 00:07:03,677 --> 00:07:06,714 현대판 나사로와 같은 환자들이었습니다. 125 00:07:06,870 --> 00:07:10,694 저는 갈림길들을 만나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26 00:07:11,196 --> 00:07:15,936 다음 단계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급성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게 127 00:07:15,960 --> 00:07:18,395 승인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128 00:07:18,419 --> 00:07:21,652 시험 치료 첫 환자는 에밀리 화이트헤드라는 어린이였는데 129 00:07:21,676 --> 00:07:23,514 당시 여섯 살이었습니다. 130 00:07:23,538 --> 00:07:26,414 수 년 동안 여러 차례의 항암 치료와 131 00:07:26,444 --> 00:07:28,728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132 00:07:28,752 --> 00:07:30,702 백혈병이 계속해서 재발했습니다. 133 00:07:30,726 --> 00:07:33,027 실제로 세 번이나 재발했었는데요. 134 00:07:33,276 --> 00:07:36,226 제가 처음 봤을 때 매우 아픈 상태였습니다. 135 00:07:39,244 --> 00:07:43,139 공식 진단명은 말기 불치 백혈병이었습니다. 136 00:07:43,822 --> 00:07:47,225 암 세포가 골수 및 간, 비장에까지 침투한 상태였습니다. 137 00:07:48,179 --> 00:07:51,003 에밀리에게 CAR-T 세포를 주입한 것은 138 00:07:51,027 --> 00:07:53,669 2012년 4월이었습니다. 139 00:07:53,693 --> 00:07:56,242 그리고 며칠 간 차도가 없었습니다. 140 00:07:56,550 --> 00:07:59,343 오히려 훨씬 악화되었습니다. 141 00:07:59,367 --> 00:08:02,589 2010년 교도관 환자와 비슷하게 142 00:08:02,613 --> 00:08:05,599 에밀리도 2012년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143 00:08:05,623 --> 00:08:09,174 이 때가 치료 과정에서 가장 무서운 갈림길이었습니다. 144 00:08:09,559 --> 00:08:13,694 3일째 되던 날, 혼수 상태에 빠졌고 신장 부전, 간 부전으로 145 00:08:14,522 --> 00:08:17,717 생명 유지 장치를 달았습니다. 146 00:08:18,263 --> 00:08:22,730 화씨 106도(섭씨 70도)가 넘는 고열도 3일째 계속 되었습니다. 147 00:08:23,179 --> 00:08:26,202 그런데 왜 열이 나는지는 알지 못했죠. 148 00:08:26,670 --> 00:08:29,425 감염 확인을 위해 모든 혈액 검사를 진행했지만 149 00:08:29,425 --> 00:08:32,679 감염 관련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150 00:08:32,703 --> 00:08:36,690 그런데, 혈액 속에서 의학계에서 전혀 보지 못한 151 00:08:36,690 --> 00:08:38,992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152 00:08:39,374 --> 00:08:43,998 혈액 속에 인터류켄-6 또는 IL-6라는 단백질 수치가 153 00:08:44,032 --> 00:08:45,910 높게 나왔습니다. 154 00:08:45,934 --> 00:08:50,962 정상 수치보다 1천배 이상 높았습니다. 155 00:08:51,450 --> 00:08:54,762 여기서 또 다른 갈림길이 나타났습니다. 156 00:08:56,548 --> 00:08:58,175 우연하게도 157 00:08:58,199 --> 00:09:02,989 제 딸아이 하나가 소아 관절염을 앓고 있어서, 158 00:09:04,275 --> 00:09:07,704 암 의사로서 딸을 위해 관절염에 대한 159 00:09:07,728 --> 00:09:11,153 실험 치료법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160 00:09:11,153 --> 00:09:12,926 필요할 순간에 대비해서였죠. 161 00:09:12,950 --> 00:09:18,013 그리고 에밀리가 입원하기 몇 달 전 높은 수치의 IL-6를 치료하는 162 00:09:18,023 --> 00:09:20,207 새로운 치료 방법이 163 00:09:20,207 --> 00:09:22,791 미국 식품의약처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164 00:09:22,791 --> 00:09:25,851 제 딸이 앓고 있던 관절염 치료로 승인 받은 것이었습니다. 165 00:09:25,851 --> 00:09:27,435 약 이름은 토실리주맙입니다. 166 00:09:28,584 --> 00:09:33,718 그리고 에밀리가 있던 병원 약국에 관절염 약으로 167 00:09:33,742 --> 00:09:35,395 막 들어왔었습니다. 168 00:09:35,419 --> 00:09:38,498 그래서 에밀리에게 높은 IL-6 수치를 발견하고는 169 00:09:38,522 --> 00:09:41,260 중환자실 의사들을 연락해서 말했죠. 170 00:09:41,284 --> 00:09:44,266 "이 관절염 약으로 치료해보는 건 어떨까요?" 171 00:09:44,700 --> 00:09:47,493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더군요. 172 00:09:47,517 --> 00:09:51,084 그런데 에밀리가 열과 저혈압에 대한 치료에 173 00:09:51,094 --> 00:09:53,038 전혀 반응이 없으니 174 00:09:53,052 --> 00:09:56,602 담당 의사가 임상시험 심사위원회, 에밀리의 부모님, 175 00:09:56,626 --> 00:09:58,293 그리고 모두의 동의를 얻어 176 00:09:58,293 --> 00:09:59,617 치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177 00:09:59,641 --> 00:10:01,012 그리고 그 치료는 178 00:10:01,032 --> 00:10:04,018 엄청난 결과를 낳았습니다. 179 00:10:04,701 --> 00:10:07,359 토실리주맙으로 치료한지 몇 시간 만에 180 00:10:07,383 --> 00:10:10,280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었습니다. 181 00:10:10,764 --> 00:10:14,018 그리고 치료 23일 만에 182 00:10:14,032 --> 00:10:16,196 암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183 00:10:16,220 --> 00:10:21,078 이제 12살인 에밀리는 관해 상태를 유지중입니다. 184 00:10:22,840 --> 00:10:29,816 (박수) 185 00:10:32,707 --> 00:10:38,533 이제 CAR-T 세포 주입 후 고열과 혼수 상태를 동반 한 186 00:10:38,557 --> 00:10:39,715 격렬한 반응을 187 00:10:39,739 --> 00:10:42,363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또는 CRS라 부릅니다. 188 00:10:42,387 --> 00:10:46,252 치료법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 대다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189 00:10:46,276 --> 00:10:49,649 그러나 치료가 듣지 않는 환자에겐 나타나지 않죠. 190 00:10:49,673 --> 00:10:51,421 그래서 모순적으로 191 00:10:52,466 --> 00:10:56,926 이제 환자들은 치료 후 고열이 나기를 바랍니다. 192 00:10:56,950 --> 00:10:59,752 CAR-T 세포 치료가 생애 최악의 독감을 193 00:10:59,776 --> 00:11:01,386 앓는 것 같다고 합니다. 194 00:11:01,410 --> 00:11:02,875 이런 반응을 원하는 이유는 195 00:11:02,899 --> 00:11:06,029 건강을 되찾기 위해 겪어야 하는 우여곡절임을 196 00:11:06,053 --> 00:11:07,379 알기 때문입니다. 197 00:11:07,403 --> 00:11:09,843 안타깝게도 모든 환자가 회복하진 못합니다. 198 00:11:10,458 --> 00:11:14,564 CRS를 앓지 않는 환자들은 대부분 병이 낫지 않습니다. 199 00:11:15,258 --> 00:11:18,433 그래서 면역 체계가 백혈병을 치료하는 능력과 200 00:11:18,457 --> 00:11:21,718 CRS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201 00:11:21,973 --> 00:11:23,132 그래서 지난 여름 202 00:11:23,156 --> 00:11:28,476 미국 식약처에서 백혈병 치료에 대한 CAR-T 세포를 승인했을 때 203 00:11:29,252 --> 00:11:34,850 IL-6의 영향을 막기 위한 토실리주맙의 사용도 함께 승인해 204 00:11:34,874 --> 00:11:38,405 환자가 CRS를 앓을 때 치료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5 00:11:38,711 --> 00:11:41,736 의학계 역사에 있어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206 00:11:42,784 --> 00:11:47,475 에밀리의 담당 의사분들은 시험 치료를 계속했고 207 00:11:47,499 --> 00:11:51,907 치료를 받은 첫 30명의 환자 중 27명, 208 00:11:51,911 --> 00:11:53,287 또는 90%가 209 00:11:53,311 --> 00:11:55,404 CAR-T 세포 주입 후 한 달 만에 210 00:11:56,025 --> 00:11:58,378 완전 관해를 달성했습니다. 211 00:11:58,830 --> 00:12:03,080 말기 암 환자들에게 있어 90%의 완전 관해율은 212 00:12:03,110 --> 00:12:04,740 50년이 넘는 213 00:12:04,740 --> 00:12:07,407 암 연구에 있어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214 00:12:07,431 --> 00:12:12,196 사실상 암 환자의 치료 반응률이 215 00:12:12,220 --> 00:12:15,768 15%만 되어도 성공이라 부릅니다. 216 00:12:16,180 --> 00:12:20,649 2013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놀라운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217 00:12:20,673 --> 00:12:23,989 세계적인 연구를 통해 그 결과가 입증되었고 218 00:12:24,442 --> 00:12:28,014 2017년 8월, 미국 식약처에서 219 00:12:28,038 --> 00:12:32,394 소아 및 청년 백혈병에 대한 승인을 내렸습니다. 220 00:12:33,275 --> 00:12:36,702 이제 CAR-T 세포 치료는 사상 최초의 승인을 받은 221 00:12:36,726 --> 00:12:39,002 세포 및 유전자 치료법으로써 222 00:12:39,002 --> 00:12:41,628 난치 림프종을 앓는 성인에게도 시행되었습니다. 223 00:12:41,885 --> 00:12:45,590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정도가 림프종에 걸립니다. 224 00:12:46,004 --> 00:12:49,799 이 시험 결과도 매우 놀라웠으며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225 00:12:50,172 --> 00:12:55,049 6개월 전에는 CAR-T 세포를 이용한 말기 림프종 치료법도 226 00:12:55,073 --> 00:12:56,505 식약처 승인을 받았습니다. 227 00:12:56,974 --> 00:13:01,991 이제 여러가지 병에 대해 CAR-T 세포 치료를 시행한 228 00:13:02,015 --> 00:13:04,112 연구실, 의사, 과학자들이 229 00:13:04,136 --> 00:13:06,946 전 세계적으로 많이 있으며 230 00:13:06,970 --> 00:13:11,407 모두가 빠른 진전 속도에 아주 기뻐하고 있습니다. 231 00:13:11,431 --> 00:13:15,034 에밀리처럼 시한부 인생을 살던 환자들이 232 00:13:15,058 --> 00:13:18,201 건강해지는 것을 보면 정말 감사함을 느낍니다. 233 00:13:18,892 --> 00:13:22,208 오랜 관해 상태의 유지가 사실상 완치라 생각하면 매우 기쁩니다. 234 00:13:22,363 --> 00:13:26,172 그런 동시에, 치료 비용이 우려스럽긴 합니다. 235 00:13:26,196 --> 00:13:31,021 환자 당 CAR-T 세포 배양에 최대 1만 5천 달러가 들거든요. 236 00:13:31,696 --> 00:13:35,351 CRS 및 다른 부작용에 대한 치료 비용을 더하면 237 00:13:35,375 --> 00:13:38,699 환자 당 백만 달러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238 00:13:39,343 --> 00:13:42,796 실패의 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크죠. 239 00:13:43,271 --> 00:13:46,586 현재 암에 대한 비완치 치료의 비용은 매우 높고 240 00:13:46,610 --> 00:13:49,103 게다가 환자도 사망합니다. 241 00:13:49,744 --> 00:13:52,520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구를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여 242 00:13:52,544 --> 00:13:55,364 모든 환자들이 243 00:13:56,367 --> 00:13:58,976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244 00:13:59,176 --> 00:14:01,407 다행스럽게도, 아직 신규 분야이다보니 245 00:14:01,431 --> 00:14:04,975 다른 새로운 치료법이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246 00:14:04,999 --> 00:14:09,252 효율성이 개선됨에 따라 비용은 감소할 것입니다. 247 00:14:09,737 --> 00:14:11,816 CAR-T 세포 치료법 개발에 이르기까지 248 00:14:11,840 --> 00:14:13,950 지나온 모든 갈림길을 생각하면 249 00:14:13,974 --> 00:14:16,694 매우 중요했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250 00:14:17,474 --> 00:14:21,053 이 정도 규모의 발견은 하루 밤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251 00:14:21,426 --> 00:14:25,752 CAR-T 세포 치료법은 많은 좌절과 뜻 밖의 일들을 통해 252 00:14:25,776 --> 00:14:28,736 30년 만에 개발되었습니다. 253 00:14:29,093 --> 00:14:31,505 24시간 내내, 요구대로 결과를 원하는 254 00:14:31,529 --> 00:14:34,577 즉각적 만족의 세상 속에서 255 00:14:34,601 --> 00:14:38,729 과학자들은 이를 극복하는 지구력과 통찰력, 256 00:14:38,753 --> 00:14:40,286 인내력을 필요로합니다. 257 00:14:40,816 --> 00:14:45,339 당시에는 알지 못하지만 갈림길이 나타난다고 해서 258 00:14:45,363 --> 00:14:49,063 난관에 봉착했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259 00:14:49,087 --> 00:14:50,914 가끔은 그것이 맞는 길입니다. 260 00:14:51,452 --> 00:14:52,778 감사합니다. 261 00:14:52,802 --> 00:14:56,678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