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5.874 --> 00:00:10.980
수잔 로덴버그: 감정

00:00:13.846 --> 00:00:20.061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어요. 근데 그걸 추구하진 않는 것 같아요.

00:00:20.627 --> 00:00:24.093
가끔 작품 속에 아름다움이 있길 바라죠.

00:00:24.093 --> 00:00:31.561
아름다움이 뭔지 이해하려는 것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순간이 있길 바라는 것 같아요.

00:00:34.294 --> 00:00:39.095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길 바라요.

00:00:43.294 --> 00:00:49.727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저는 작품에 정서적으로 몰입해야 하는 것 같아요.

00:00:50.142 --> 00:00:56.200
처음엔 조금 소심하게 시작했다가,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고, 다시 첫 작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죠.

00:00:56.200 --> 00:00:58.317
좀 더 용기 내서 해보려고 하죠.

00:00:58.317 --> 00:01:01.851
그러면서 "아, 괜찮은데? 할 수 있겠다" 싶어요.

00:01:06.016 --> 00:01:10.100
작품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00:01:11.784 --> 00:01:19.092
제 자신을 제한하지 않아요. 풍경 화가는 아닌 것 같아요.
그건 다른 사람의 일이죠.

00:01:19.092 --> 00:01:21.808
정물 화가도 아닌 것 같아요.

00:01:21.808 --> 00:01:28.283
하지만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아직 성공적으로 해보진 않았지만요.

00:01:28.784 --> 00:01:34.151
모든 게 열려 있고 어떤 규칙도 더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00:01:34.151 --> 00:01:41.083
하지만 어렸을 땐 아주 급진적인 세계 같아서 좋았어요.

00:01:41.083 --> 00:01:44.555
그 일부가 되고 싶었죠.

00:01:47.211 --> 00:01:53.022
저 개를 안락사 해야 했어요. 신부전을 앓았거든요.

00:01:53.472 --> 00:02:01.506
의사가 안락사 하기 전에 안고 있었어요. 그 기억에 관해 그리고 싶었어요.

00:02:01.557 --> 00:02:04.295
어떤 느낌이었는지, 개를 기억하기 위해서요.

00:02:04.295 --> 00:02:12.599
팔이 있었어요. 어두운 톤이 있는 부분에는 제 팔이 있었던 거죠. [웃음]

00:02:12.599 --> 00:02:16.882
이렇게 있었고, 이렇게 있었는데, 이후 발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더라고요.

00:02:16.882 --> 00:02:21.766
그리고 팔이 몸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00:02:21.766 --> 00:02:25.966
결국 그런 건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중요한 건 제가 개를 안고 있다는 거지요.

00:02:25.966 --> 00:02:30.299
그림의 바닥에 운동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요.

00:02:30.947 --> 00:02:42.150
그냥 너무 슬펐어요... 개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그림 속에 개를 잠시나마 담으려고 해요.

00:02:42.150 --> 00:02:44.800
되게 사적인 거예요.

00:02:48.152 --> 00:02:53.033
손이 충분히 잘 그려지지 않았네요... 저건 잘 그려졌고, 저건 아니네요.

00:02:53.033 --> 00:02:54.782
[여성, 화면 밖] 어느 거요?

00:02:54.782 --> 00:02:57.970
[로덴버그] 왼쪽 손이 괜찮아요. 해야 하는 걸 하고 있죠.

00:02:57.970 --> 00:03:00.021
이건 좀 뭉개진 느낌이네요. [웃음]

00:03:00.021 --> 00:03:06.887
손목뼈랑 손톱이 필요하겠네요. 더 선명해질 필요도 있고요.

00:03:08.801 --> 00:03:13.368
그림에 보이는 연약함이요, 그걸 담으려고 노력해요.

00:03:13.368 --> 00:03:19.800
그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피 흘리는 제 심장을 넣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죠. [웃음]

00:03:19.984 --> 00:03:25.091
하지만 보이는 대로, 개와 제 팔, 제 신발이에요.

00:03:25.125 --> 00:03:30.091
모든 걸 받아들이면서 개를 떠나 보내는 방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