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로덴버그: 감정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어요. 근데 그걸 추구하진 않는 것 같아요. 가끔 작품 속에 아름다움이 있길 바라죠. 아름다움이 뭔지 이해하려는 것보다는 그저 아름다운 순간이 있길 바라는 것 같아요.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길 바라요.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저는 작품에 정서적으로 몰입해야 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조금 소심하게 시작했다가,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고, 다시 첫 작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죠. 좀 더 용기 내서 해보려고 하죠. 그러면서 "아, 괜찮은데? 할 수 있겠다" 싶어요. 작품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제 자신을 제한하지 않아요. 풍경 화가는 아닌 것 같아요. 그건 다른 사람의 일이죠. 정물 화가도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아직 성공적으로 해보진 않았지만요. 모든 게 열려 있고 어떤 규칙도 더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하지만 어렸을 땐 아주 급진적인 세계 같아서 좋았어요. 그 일부가 되고 싶었죠. 저 개를 안락사 해야 했어요. 신부전을 앓았거든요. 의사가 안락사 하기 전에 안고 있었어요. 그 기억에 관해 그리고 싶었어요. 어떤 느낌이었는지, 개를 기억하기 위해서요. 팔이 있었어요. 어두운 톤이 있는 부분에는 제 팔이 있었던 거죠. [웃음] 이렇게 있었고, 이렇게 있었는데, 이후 발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팔이 몸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그런 건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중요한 건 제가 개를 안고 있다는 거지요. 그림의 바닥에 운동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요. 그냥 너무 슬펐어요... 개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그림 속에 개를 잠시나마 담으려고 해요. 되게 사적인 거예요. 손이 충분히 잘 그려지지 않았네요... 저건 잘 그려졌고, 저건 아니네요. [여성, 화면 밖] 어느 거요? [로덴버그] 왼쪽 손이 괜찮아요. 해야 하는 걸 하고 있죠. 이건 좀 뭉개진 느낌이네요. [웃음] 손목뼈랑 손톱이 필요하겠네요. 더 선명해질 필요도 있고요. 그림에 보이는 연약함이요, 그걸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피 흘리는 제 심장을 넣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죠. [웃음] 하지만 보이는 대로, 개와 제 팔, 제 신발이에요. 모든 걸 받아들이면서 개를 떠나 보내는 방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