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9.170 --> 00:00:12.360 안녕하세요, 전 토니이고 이 편은 짧은 Every Frame a Painting입니다. 00:00:12.360 --> 00:00:15.779 영화에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는 '생기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00:00:17.000 --> 00:00:20.220 일종의 예측 불가능한 리듬이 깔려 있다는 것이죠 00:00:20.220 --> 00:00:22.500 그것은 그저 스토리나 배우에게만이 아니라 00:00:22.500 --> 00:00:24.500 화면 자체에 있습니다 00:00:24.500 --> 00:00:27.500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 속 짧은 숏을 한 번 보세요 00:00:33.460 --> 00:00:35.480 처음 볼 땐 그다지 특이해 보이지 않습니다 00:00:35.480 --> 00:00:40.420 하지만 화면의 반을 가리고 보게 되면 화면의 우측만으로도 00:00:40.420 --> 00:00:42.649 인물들의 스토리를 모두 전해주고 있죠 00:00:42.649 --> 00:00:45.799 좌측 역시 또 다른 상호보완적인 스토리를 전달합니다 00:00:45.799 --> 00:00:48.899 그래서 하나의 이야기만 담아낼 수 있었던 숏이 사실 둘을 담아내죠 00:00:48.899 --> 00:00:51.199 지루해지는 대신에, 관객의 눈은 화면의 두 측을 00:00:51.199 --> 00:00:53.129 지속적으로 번갈아가며 쫓습니다 00:00:54.129 --> 00:00:56.710 이번엔 역동이 좌측과 우측이 아니라 00:00:56.710 --> 00:00:59.130 상, 하에 위치합니다 00:00:59.130 --> 00:01:00.600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00:01:02.140 --> 00:01:04.159 -아, 둘이 아는 사이구만? - 하지마요 00:01:05.159 --> 00:01:06.900 위쪽에선 얼굴들이 아름다운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00:01:06.900 --> 00:01:09.500 수직, 대각선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00:01:10.000 --> 00:01:11.500 아래쪽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 번 보시죠 00:01:11.500 --> 00:01:13.380 관객이 계속해서 의식하진 않지만 00:01:13.380 --> 00:01:15.909 화면 아래 반쪽이 배우들의 00:01:15.909 --> 00:01:17.659 손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00:01:18.659 --> 00:01:21.460 - 아, 둘이 아는 사이구만? - 하지마요 00:01:21.460 --> 00:01:23.049 - 이것 봐라 - 이웃이에요 00:01:23.049 --> 00:01:26.090 이웃이요? 아주 좋군요 우리도 가깝게 지냅시다 00:01:26.090 --> 00:01:29.090 영화에 생기가 있다고 할 때는 이런 부분을 말하는 겁니다 00:01:29.090 --> 00:01:32.680 미묘함, 스토리텔링, 움직임이 보는 곳 뿐만이 아니라 00:01:32.680 --> 00:01:36.439 보지 않는 곳에도 있죠 드라이브를 보면 패턴을 볼 수가 있는데 00:01:36.439 --> 00:01:39.289 거의 모든 숏에 구조적 균형이 있습니다 00:01:39.289 --> 00:01:43.000 좌측, 우측 사이와 상단, 하단 사이에 있는데요 00:01:43.500 --> 00:01:45.000 사분면이죠 00:01:45.800 --> 00:01:48.789 처음에는 이 방식이 제한적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을 이용해 00:01:48.789 --> 00:01:50.369 감독이 어떻게 통속적인 장면에서 00:01:50.369 --> 00:01:52.700 색다른 연출을 해내는지 보시죠 00:01:53.700 --> 00:01:55.819 드라이버가 화면으로 들어오면서 좌측 상단에 위치합니다 00:01:55.819 --> 00:01:59.049 그래서 다음 숏에선 당연히 사람이 우측 상단에 위치할 것이라 예상되죠 00:01:59.049 --> 00:02:00.560 하지만 그 대신... 00:02:04.560 --> 00:02:06.560 숏이 인물에 가까워지면서 두 인물이 이렇게 근시안적으로 위치한 것이 보여집니다 00:02:07.509 --> 00:02:10.380 뒤쪽에 막대한 공간을 남겨두면서요 서로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00:02:13.380 --> 00:02:14.440 각자 다른 의무가 존재하죠 00:02:15.440 --> 00:02:18.709 두 남자가 대면하자 그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00:02:18.709 --> 00:02:21.810 같은 넓이의 면을 차지하는 걸 보세요 동일한 위치에서 싸우고 있기 떄문입니다 00:02:22.810 --> 00:02:25.040 한편 아이린은 우측 상단이나 사점에 위치합니다 00:02:25.040 --> 00:02:28.829 그들의 영향 아래에 있는 대상이죠 초점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녀의 연기를 한 번 보세요 00:02:34.030 --> 00:02:36.329 장면은 이 형상으로 결실을 맺습니다 00:02:36.329 --> 00:02:38.720 좌측 상단과 우측 하단 사이에 균형이 잡힘으로써 00:02:38.720 --> 00:02:42.209 시각적으로 두 남자를 비교해보고 한 쪽이 다른 쪽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걸 보게 합니다 00:02:43.209 --> 00:02:44.500 장면의 첫번째 숏에서 이 출구가 보이긴 했지만 00:02:44.500 --> 00:02:48.000 이를 이용한 시각적 성취는 사실 의외이죠 00:02:48.000 --> 00:02:51.829 그리고 감독은 다른 형태의 사분원을 강조함으로써 00:02:51.829 --> 00:02:52.959 빽빽히 구성된 숏, 00:02:52.959 --> 00:02:54.900 이상하게 예측 불가능한 숏 모두를 만들어냅니다 00:02:54.900 --> 00:02:56.380 이런 귀한 차들은 00:02:56.380 --> 00:02:58.500 더 좋은 자물쇠를 걸지 그래 00:02:59.500 --> 00:03:01.060 이런 게 재미있다면 사분원을 마음대로 활용해보세요 00:03:01.060 --> 00:03:03.340 아주 단순한 구식 방식이죠 00:03:03.340 --> 00:03:05.819 그리고 레픈 감독을 모방하진 말고 똑같은 방식을 이용하되 00:03:05.819 --> 00:03:07.389 고유의 형상을 만들어보세요 00:03:08.000 --> 00:03:12.780 명심하세요 스테디 캠이나 크레인, 드론, 최신 4K 카메라 같은 건 필요없습니다 00:03:12.780 --> 00:03:17.269 상단, 하단, 좌측, 우측과 00:03:18.269 --> 00:03:20.269 그것을 짜맞추는 좋은 감각이 필요하죠 00:03:28.630 --> 00:03:30.690 편집 & 내러티브 토니 주 00:03:30.690 --> 00:03:32.610 www.patreon.com/everyframeapainting에서 이 채널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