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0.804 --> 00:00:05.216
프랑스 사람들이 누구보다
잘하는 게 있다면 그게 뭘까요?

00:00:06.454 --> 00:00:08.380
여론 조사를 해 본다면

00:00:08.404 --> 00:00:10.211
상위 3위를 차지할 답변은

00:00:10.235 --> 00:00:14.274
사랑, 포도주, 그리고
칭얼대기일 겁니다.

NOTE Paragraph

00:00:14.298 --> 00:00:15.599
(웃음)

NOTE Paragraph

00:00:15.623 --> 00:00:16.782
아마도요.

00:00:17.530 --> 00:00:19.868
하지만 여기에 네 번째 항목을
추가하도록 하죠.

00:00:19.892 --> 00:00:21.082
바로 수학입니다.

00:00:21.760 --> 00:00:24.613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학자를 배출한 도시가

00:00:24.637 --> 00:00:26.438
바로 파리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00:00:26.801 --> 00:00:29.295
수학자들의 이름을 딴 
거리들도 압도적으로 많죠.

00:00:30.215 --> 00:00:33.664
그리고 흔히 
'수학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00:00:33.688 --> 00:00:36.181
'필즈상'의 통계를 보시면

00:00:36.205 --> 00:00:40.137
프랑스가 여느 나라보다 인구수 대비

00:00:40.161 --> 00:00:45.308
40세 미만의 수상자가 월등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NOTE Paragraph

00:00:46.286 --> 00:00:49.240
왜 우리는 수학에 그토록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00:00:50.153 --> 00:00:53.357
결국 수학이란 건 따분하고 추상적이고

00:00:53.381 --> 00:00:56.864
그저 숫자와 계산, 법칙
몇 가지에 불과한 데도 말이죠.

00:00:58.518 --> 00:01:00.630
수학은 추상적일지는 몰라도

00:01:00.654 --> 00:01:01.805
따분하진 않아요.

00:01:01.829 --> 00:01:03.558
그저 계산에 불과한 것도 아닙니다.

00:01:04.178 --> 00:01:05.925
수학은 사유를 통해

00:01:05.949 --> 00:01:08.209
우리의 핵심 활동을 입증하고

00:01:08.513 --> 00:01:10.035
우리가 최고로 꼽는 재능인

00:01:10.059 --> 00:01:12.078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합니다.

00:01:12.102 --> 00:01:14.203
수학이란 진리를 찾는 것이죠.

00:01:15.613 --> 00:01:18.350
몇 달의 사투 끝에 드디어

00:01:18.374 --> 00:01:20.545
문제를 해결할 정확한 추론을

00:01:20.569 --> 00:01:23.867
이끌어 냈을 때의 그 기분만큼
강렬한 것은 없을 겁니다.

00:01:25.042 --> 00:01:27.812
위대한 수학자 앙드레 베유는

00:01:27.812 --> 00:01:29.793
이것을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라

00:01:29.817 --> 00:01:31.406
성적 쾌락에 비유했습니다.

00:01:32.197 --> 00:01:37.538
그러나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지속되는 쾌락이죠.

NOTE Paragraph

00:01:38.804 --> 00:01:40.657
엄청난 보상이죠.

00:01:41.325 --> 00:01:45.189
감춰진 수학적 진실은 우리의 
모든 물리적 세상에 녹아있습니다.

00:01:45.680 --> 00:01:48.350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죠.

00:01:48.374 --> 00:01:51.098
하지만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는 볼 수 있습니다.

00:01:52.092 --> 00:01:53.684
다들 잠시 눈을 감고

00:01:53.708 --> 00:01:57.183
여러분 주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해보세요.

00:01:58.337 --> 00:02:01.830
공기중의 보이지 않는 입자들이 
여러분에게 와서 부딪힙니다.

00:02:01.854 --> 00:02:04.587
초당 수십억의 횟수로 일어나고

00:02:04.611 --> 00:02:06.674
완전한 혼돈의 세상이죠.

00:02:07.049 --> 00:02:08.200
하지만

00:02:08.224 --> 00:02:12.912
그 확률은 수리물리학으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00:02:13.715 --> 00:02:16.507
이제 눈을 뜨고

00:02:16.531 --> 00:02:19.841
그 입자들의 속도에 대한 
확률로 눈을 돌려보죠.

NOTE Paragraph

00:02:20.510 --> 00:02:23.750
그 유명한 종 모양의 가우스 곡선

00:02:23.774 --> 00:02:25.955
혹은 오차법칙이라고 하는

00:02:25.979 --> 00:02:28.701
평균값에 대한 편차를 
의미하는 곡선입니다.

00:02:29.550 --> 00:02:33.852
이 곡선은 입자 속도에 대한 
확률을 설명해줍니다.

00:02:33.876 --> 00:02:36.415
같은 방법으로 인구분포 곡선에서

00:02:36.439 --> 00:02:40.280
개인별 연령 통계를 알 수 있죠.

00:02:40.884 --> 00:02:43.534
이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곡선입니다.

00:02:44.137 --> 00:02:47.323
수많은 이론들, 많은 실험들에서


00:02:47.347 --> 00:02:49.750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는 곡선이죠.

00:02:49.774 --> 00:02:53.055
보편성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서

00:02:53.079 --> 00:02:56.631
우리 수학자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곡선입니다.

NOTE Paragraph

00:02:57.694 --> 00:02:58.921
이 곡선에 대해서

00:02:58.945 --> 00:03:01.994
유명한 과학자 프랜시스 갈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00:03:02.018 --> 00:03:06.542
"그리스인들이 이 곡선을 알았더라면
신으로 받들어 모셨을 겁니다.

00:03:07.064 --> 00:03:10.415
이건 무질서에 대한 최고의 법칙이에요"

00:03:11.818 --> 00:03:18.420
그 위대한 여신을 형상화한 것은 
이 갈톤보드 만한 것도 없을 겁니다.

00:03:19.774 --> 00:03:22.971
이 판의 안쪽은 좁은 
통로들로 되어 있는데요.

00:03:22.995 --> 00:03:27.623
작은 구슬을 무작위로 떨어뜨리면

00:03:28.295 --> 00:03:33.682
오른쪽이나 왼쪽, 다시 왼쪽
이런 식으로 떨어지죠.

00:03:34.139 --> 00:03:37.390
완벽한 무작위의 혼돈 상태입니다.

00:03:38.085 --> 00:03:44.165
이런 무작위의 궤적을 함께 지켜볼까요.

NOTE Paragraph

00:03:44.189 --> 00:03:49.624
(판을 흔듬)

NOTE Paragraph

00:03:49.648 --> 00:03:52.492
약간 운동도 되요.

00:03:52.516 --> 00:03:57.386
막힌 곳이 있으면 이렇게 
풀어줘야 할 때도 있거든요.

00:03:59.715 --> 00:04:00.865
아하.

00:04:01.313 --> 00:04:04.900
무작위성이 어떤 마법을 보여줄까요.

NOTE Paragraph

00:04:07.609 --> 00:04:09.072
됐습니다.

00:04:10.382 --> 00:04:12.965
무질서의 위대한 여신.

00:04:12.989 --> 00:04:14.508
가우스 곡선입니다.

00:04:14.532 --> 00:04:20.984
샌드맨 만화 속의 꿈처럼 
이 투명한 상자안에 갖혀 있죠.

00:04:22.623 --> 00:04:25.321
여러분께는 이걸 실제로 보여드렸지만

00:04:25.345 --> 00:04:30.630
제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다른 형태의 
곡선이 되지 않는 이유를 가르칩니다.

00:04:31.128 --> 00:04:33.998
여신의 비밀에 다가가기 위해

00:04:34.022 --> 00:04:38.723
우연성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해설로 대체하는 것이죠.

NOTE Paragraph

00:04:39.027 --> 00:04:41.360
모든 과학이 이렇듯 마찬가지입니다.

00:04:42.213 --> 00:04:47.561
아름다운 수학적 풀이가 
우리 즐거움의 전부는 아니에요.

00:04:47.585 --> 00:04:50.245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바꿔줍니다.

00:04:51.040 --> 00:04:52.277
예를 들면

00:04:52.301 --> 00:04:53.451
아인슈타인.

00:04:53.476 --> 00:04:54.476
페랑.

00:04:54.646 --> 00:04:55.826
스몰루호프스키.

00:04:55.826 --> 00:04:59.385
이들 모두가 무작위 궤적의 수학적 해법

00:04:59.409 --> 00:05:01.446
그리고 가우스 곡선을 이용해서

00:05:01.470 --> 00:05:06.398
원자로 구성된 우리 세계를 
설명하고 증명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5:07.524 --> 00:05:09.326
수학이 세계를 보는 우리 눈을

00:05:09.350 --> 00:05:12.740
바꿔놓은 건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00:05:13.555 --> 00:05:15.767
2000년 전

00:05:15.791 --> 00:05:18.401
고대 그리이스 시대에

00:05:19.502 --> 00:05:20.981
이런 일이 이미 있었습니다.

00:05:21.827 --> 00:05:23.113
그 시기에는

00:05:23.137 --> 00:05:26.420
세상의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었고

00:05:26.444 --> 00:05:29.486
사람들은 지구가 무한하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00:05:30.034 --> 00:05:31.801
하지만 똑똑한 에라토스테네스는

00:05:31.825 --> 00:05:33.242
수학을 이용해서

00:05:33.266 --> 00:05:38.377
2%라는 놀라운 오차율로 
지구의 크기를 측정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5:39.969 --> 00:05:41.385
또 다른 예도 있어요.

00:05:42.238 --> 00:05:46.043
1673년에 쟝 리쳐는

00:05:46.067 --> 00:05:52.979
추의 진자운동이 파리보다 카옌에서 
속도가 느려짐을 알아냈습니다.

00:05:54.350 --> 00:05:58.750
이에 대한 관찰과 기발한 수학식만으로

00:05:58.774 --> 00:06:01.080
뉴튼은 우리 지구의 모양이

00:06:01.104 --> 00:06:06.645
극지방이 약 0.3% 정도 
평평하다는 사실을

00:06:06.669 --> 00:06:08.270
정확하게 추론해냈죠.

00:06:08.843 --> 00:06:13.256
지구를 직접 본다면 알아 차리지도
못할 정도로 작은 값입니다.

NOTE Paragraph

00:06:14.276 --> 00:06:18.204
이들 일화들이 알려주는 것은

00:06:18.228 --> 00:06:22.990
수학이 우리의 직관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입니다.

00:06:23.512 --> 00:06:26.997
무한해 보이는 지구를 계측하고

00:06:27.021 --> 00:06:29.315
보이지 않는 원자를 발견하고

00:06:29.339 --> 00:06:32.720
형상의 미세한 차이도 
알아낼 수 있게 하죠.

00:06:32.744 --> 00:06:36.591
제 강연이 끝난 뒤에 단 한가지 
꼭 기억하실 것 하나를 고른다면

00:06:36.615 --> 00:06:37.809
바로 이것입니다.

00:06:37.833 --> 00:06:42.211
수학은 우리로 하여금 직관을 뛰어넘어

00:06:42.235 --> 00:06:46.484
우리 손길이 미치지 않는 영역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NOTE Paragraph

00:06:47.609 --> 00:06:50.608
여러분 모두가 관련있는 
최근의 사례를 들어볼까요.

00:06:51.362 --> 00:06:53.029
인터넷 검색이요.

00:06:54.037 --> 00:06:55.379
인터넷에는

00:06:55.403 --> 00:06:57.207
10억개가 넘는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00:06:57.231 --> 00:06:58.905
그 모두를 다 살펴보고 싶다면요?

00:06:59.660 --> 00:07:01.462
컴퓨터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죠.

00:07:01.486 --> 00:07:04.672
하지만 데이터 안에 숨겨진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00:07:04.696 --> 00:07:07.259
수학적 모델이 없이는 
컴퓨터도 무용지물이죠.

NOTE Paragraph

00:07:08.491 --> 00:07:10.870
간단한 문제를 하나 풀어보죠.

00:07:11.872 --> 00:07:15.679
여러분이 범죄 수사중인 
수사관이라고 상상해보세요.

00:07:15.703 --> 00:07:19.491
그리고 여러사람들이 각각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요.

00:07:20.032 --> 00:07:21.777
그럼 제일 먼저 누구의
얘기를 들어봐야 할까요?

00:07:22.681 --> 00:07:24.596
그럴듯한 대답은 이거죠.

00:07:24.620 --> 00:07:26.057
최초의 목격자입니다.

00:07:26.878 --> 00:07:28.112
이를테면

00:07:28.136 --> 00:07:32.356
일곱 번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죠.

00:07:32.380 --> 00:07:33.531
그가 당신에게 진술을 합니다.

00:07:33.555 --> 00:07:35.569
그런데 그에게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자

00:07:35.593 --> 00:07:38.629
그는 세 번째 사람에게서 
들었다고 지목합니다.

00:07:38.653 --> 00:07:40.721
그럼 다음으로 세 번째 사람은

00:07:40.745 --> 00:07:44.441
첫 번째 사람에게서 
들었다고 지목할 겁니다.

00:07:44.465 --> 00:07:46.126
첫 번째 사람이 
최초의 증인이 되는거죠.

00:07:46.150 --> 00:07:49.388
그러니 저라면 그 사람을 
가장 먼저 만나볼 거예요.

00:07:50.148 --> 00:07:51.299
그리고 이 그래프를 보면

00:07:51.323 --> 00:07:54.551
네 번째 사람도 최초 
증인인 걸 알 수 있죠.

00:07:54.575 --> 00:07:57.018
따라서 그 사람 얘기도 
먼저 들어보고 싶겠죠.

00:07:57.042 --> 00:07:59.401
왜냐면 그에게서 들었다고 
지목한 몇 사람이 있으니까요.

NOTE Paragraph

00:08:00.354 --> 00:08:03.018
좋아요. 이 경우는 간단하지만

00:08:03.042 --> 00:08:08.288
이제 테스트 대상이 수없이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00:08:08.864 --> 00:08:10.216
그리고 이 그래프는

00:08:10.240 --> 00:08:15.859
복잡한 범죄 사건에 얽혀 
있는 사람들로 가정했지만

00:08:15.883 --> 00:08:19.905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로 볼 수도 있습니다.

00:08:19.929 --> 00:08:22.000
서로 다른 사이트의 
내용을 참조하는 거죠.

00:08:22.878 --> 00:08:25.214
어느 사이트가 가장 우위에 있을까요?

00:08:25.587 --> 00:08:26.921
명확히 알 수 없죠.

NOTE Paragraph

00:08:28.091 --> 00:08:29.991
페이지랭크를 보면 됩니다.

00:08:30.015 --> 00:08:32.551
구글의 기반이 된 기법인데요.

00:08:33.337 --> 00:08:37.579
이 알고리즘은 수학적 
무작위성의 법칙을 이용해서

00:08:37.603 --> 00:08:41.460
가장 연관성이 높은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찾아냅니다.

00:08:41.484 --> 00:08:46.546
갈톤 보드 실험과 마찬가지로 
무작위성을 이용하는 거죠.

00:08:47.341 --> 00:08:49.682
그러면 이 그래프 안으로

00:08:49.706 --> 00:08:52.556
작은 디지털 구슬들을 집어넣고

00:08:52.580 --> 00:08:56.329
그래프 안을 무작위로 
돌아다니도록 해보죠.

00:08:56.353 --> 00:08:58.020
어느 한 사이트에 도착하면

00:08:58.044 --> 00:09:02.210
무작위로 선택된 링크를 통해
다음 사이트로 이동하는 겁니다.

00:09:02.234 --> 00:09:03.987
그리고 그 과정이 계속 반복되죠.

00:09:04.358 --> 00:09:05.986
그리고 이 디지털 구슬이

00:09:06.010 --> 00:09:09.763
각 사이트에 도착할 때마다
방문횟수를 기록하기 위해

00:09:09.787 --> 00:09:11.732
작은 막대가 점차 길어집니다.

NOTE Paragraph

00:09:12.243 --> 00:09:13.394
자, 시작해볼까요.

00:09:13.418 --> 00:09:15.266
무작위로, 무작위로.

00:09:15.811 --> 00:09:17.259
시간이 지나면서

00:09:17.283 --> 00:09:21.235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무작위로
점프해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NOTE Paragraph

00:09:22.471 --> 00:09:23.687
자, 이걸 보세요.

00:09:24.358 --> 00:09:27.143
혼돈 속에서 해법이 드러납니다.

00:09:27.483 --> 00:09:29.968
가장 높은 막대를 가진 사이트는

00:09:29.992 --> 00:09:33.503
다른 사이트보다 더 많이 
접속된 걸 의미하고

00:09:33.527 --> 00:09:35.800
다른 사이트로부터 더 많은
지목을 받은 겁니다.

00:09:35.824 --> 00:09:37.546
우리가 어떤 웹사이트를

00:09:37.570 --> 00:09:40.602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죠.

00:09:41.507 --> 00:09:42.658
다시 말씀드리지만

00:09:42.682 --> 00:09:45.142
해법은 무작위성에서 얻어집니다.

00:09:45.775 --> 00:09:48.026
물론, 초창기보다

00:09:48.050 --> 00:09:51.757
구글은 훨씬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들었지만

00:09:51.781 --> 00:09:54.061
이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하죠.

NOTE Paragraph

00:09:54.981 --> 00:09:56.457
하지만

00:09:56.481 --> 00:09:58.092
이것도 수많은 문제 중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00:09:58.734 --> 00:10:01.004
디지털 분야의 출현으로

00:10:01.028 --> 00:10:06.044
점점 더 많은 문제들이
수학적 분석에 의존하게 되었고,

00:10:06.068 --> 00:10:10.433
수학자라는 직업이 점점 
필요한 직업이 되고 있습니다.

00:10:11.166 --> 00:10:13.888
심지어 과거 몇년 전에는

00:10:13.912 --> 00:10:17.691
수백 개의 직업 중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00:10:17.715 --> 00:10:21.683
2009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간한

00:10:21.707 --> 00:10:24.682
최고의 직업과 최악의 직업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말이죠.

NOTE Paragraph

00:10:25.445 --> 00:10:27.297
수학자.

00:10:27.321 --> 00:10:28.754
세계 최고의 직업이에요.

00:10:29.646 --> 00:10:32.714
응용분야가 넓기 때문이죠.

00:10:32.738 --> 00:10:34.877
통신 이론

00:10:34.901 --> 00:10:36.721
정보 이론

00:10:36.745 --> 00:10:38.005
게임 이론

00:10:38.029 --> 00:10:39.475
압축 센싱

00:10:39.499 --> 00:10:41.061
기계 학습

00:10:41.085 --> 00:10:42.652
그래프 분석

00:10:42.676 --> 00:10:44.418
조화 분석

00:10:44.442 --> 00:10:47.082
통계처리는 물론이고

00:10:47.106 --> 00:10:48.736
선형 프로그래밍

00:10:48.760 --> 00:10:50.788
유체 시뮬레이션.

00:10:51.292 --> 00:10:55.187
이들 각각이 거대한 
산업응용 분야입니다.

00:10:55.211 --> 00:10:56.362
이를 통해서

00:10:56.386 --> 00:10:58.385
수학분야가 큰 돈을 벌어들이죠.

00:10:59.400 --> 00:11:01.440
한가지 인정할 것은

00:11:01.464 --> 00:11:03.941
수학이 큰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면

00:11:03.965 --> 00:11:07.789
똑똑하고 상징적인 억만장자, 
놀랍도록 거대한 기업체들로 


00:11:07.813 --> 00:11:12.432
미국은 분명히 
세계 챔피언이 될 거예요.

00:11:12.456 --> 00:11:15.736
훌륭한 알고리즘 덕분에 
모두가 영원히 놀고 먹는거죠.

NOTE Paragraph

00:11:17.091 --> 00:11:21.063
이런 아름다움, 유용함, 그에 따른 부.

00:11:21.087 --> 00:11:23.371
이들 덕분에 수학이 더욱 
섹시해 보이는 겁니다.

00:11:24.399 --> 00:11:26.016
하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00:11:26.040 --> 00:11:30.160
수학 연구자들의 삶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00:11:30.959 --> 00:11:33.700
난처함으로 가득 차 있고

00:11:34.347 --> 00:11:35.497
좌절감.

00:11:36.172 --> 00:11:38.617
답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삶이거든요.

NOTE Paragraph

00:11:39.955 --> 00:11:42.095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요.

00:11:42.119 --> 00:11:46.499
수학자로 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날이 있습니다.

00:11:46.523 --> 00:11:47.674
아니 그게 아니라

00:11:47.698 --> 00:11:49.435
가장 인상깊었던 밤이라고 해야 겠군요.

00:11:50.713 --> 00:11:51.678
그 때 저는

00:11:51.678 --> 00:11:54.753
프린스턴 대학의 
고등과학원에 있었습니다.

00:11:54.753 --> 00:11:57.202
수년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머물렀고

00:11:57.226 --> 00:12:01.654
명백히 수학연구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죠.

00:12:02.878 --> 00:12:06.722
그날 밤 저는 풀기 어려운
수학증명에 매달려 있었죠.

00:12:06.746 --> 00:12:08.124
미완성의 증명이었어요.

00:12:09.304 --> 00:12:11.512
전자들로 구성된

00:12:11.536 --> 00:12:15.359
플라즈마 특성의
역설적 안정성에 대해서

00:12:15.383 --> 00:12:17.341
알아내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00:12:18.423 --> 00:12:21.159
완벽한 플라즈마의 세계는

00:12:21.183 --> 00:12:22.961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00:12:22.985 --> 00:12:26.643
우리가 익숙한 안정된 상태를 
만드는 마찰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00:12:27.392 --> 00:12:28.543
하지만,

00:12:28.567 --> 00:12:31.600
플라즈마의 평형상태를 살짝 흐트러뜨리면

00:12:31.624 --> 00:12:34.312
전기장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00:12:34.336 --> 00:12:36.675
점차 줄어드는

00:12:36.699 --> 00:12:38.674
결과를 얻게 되죠.

00:12:38.698 --> 00:12:41.992
마치 어떤 알 수 없는 
마찰력이 작용하는 것처럼요.

NOTE Paragraph

00:12:42.728 --> 00:12:44.563
이런 역설적 효과를

00:12:44.587 --> 00:12:46.064
란다우 감쇠효과라고 합니다.

00:12:46.088 --> 00:12:49.077
이건 플라즈마 물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현상 중 하나로서

00:12:49.101 --> 00:12:52.103
수학적 아이디어로 알아냈습니다.

00:12:52.970 --> 00:12:54.121
그런데

00:12:54.145 --> 00:12:58.375
이 현상을 수학으로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00:12:58.399 --> 00:13:03.185
그때 파리에 있던 저의 제자와 
저와 주로 공동연구를 하던


00:13:03.209 --> 00:13:04.701
클레몽 모우와 함께

00:13:04.725 --> 00:13:08.811
그걸 증명하기 위해 
몇달을 애쓰고 있었습니다.

00:13:09.832 --> 00:13:11.167
사실은

00:13:11.191 --> 00:13:15.937
우리가 그걸 풀어 냈다고 
잘못된 발표를 한 상태였거든요.

00:13:15.961 --> 00:13:17.686
하지만 실상은

00:13:17.710 --> 00:13:19.857
그 증명은 틀린 거였습니다.

00:13:20.196 --> 00:13:24.545
100쪽에 달하는 복잡한
수학식 증명들과

00:13:24.569 --> 00:13:26.259
수많은 발견들

00:13:26.283 --> 00:13:27.550
엄청난 양의 계산에도 불구하고

00:13:27.574 --> 00:13:28.743
증명할 수 없었습니다.

00:13:29.290 --> 00:13:30.971
그날 밤, 프린스턴에서

00:13:30.995 --> 00:13:35.296
일련의 증명 과정에 있는 빈틈을 
해결하려고 거의 미칠 지경이었죠.

00:13:35.658 --> 00:13:40.251
그 일에 저의 모든 에너지와 경험, 
꼼수까지 다 쏟아 부었지만

00:13:40.275 --> 00:13:42.017
여전히 맞지 않았습니다.

00:13:42.553 --> 00:13:46.435
새벽 한 시. 두 시. 세 시.

00:13:46.459 --> 00:13:47.767
그래도 못 풀었어요.

00:13:48.545 --> 00:13:52.866
새벽 4시쯤, 낙심한 채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00:13:53.915 --> 00:13:56.375
몇 시간쯤 지난 뒤에

00:13:56.399 --> 00:13:57.550
일어나서 나갔죠.

00:13:57.574 --> 00:14:00.931
"아.. 아이들 등교시킬 시간이네.."

00:14:00.955 --> 00:14:02.106
이건 뭐지?

00:14:02.130 --> 00:14:04.272
맹세컨데, 제 머리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렸어요.

00:14:04.894 --> 00:14:06.807
"두 번째 항을 반대편으로 넘기고,

00:14:06.831 --> 00:14:08.750
퓨리에 변환을 해서, L2를 도치시켜"

NOTE Paragraph

00:14:09.257 --> 00:14:10.408
(웃음)

NOTE Paragraph

00:14:10.432 --> 00:14:12.134
세상에,

00:14:12.158 --> 00:14:14.271
해법은 거기에서 출발하는 거였어요.

NOTE Paragraph

00:14:15.519 --> 00:14:16.670
그게 말이죠.

00:14:16.694 --> 00:14:18.977
잠깐 휴식을 취한 거였는데

00:14:19.001 --> 00:14:22.389
제 머리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거였죠.

00:14:23.008 --> 00:14:24.605
그 순간에

00:14:24.629 --> 00:14:27.230
자기 경력이나 학력은 다 필요없습니다.

00:14:27.254 --> 00:14:30.944
오로지 그 문제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일 뿐이죠.

NOTE Paragraph

00:14:32.098 --> 00:14:33.426
바로 그 점에서

00:14:33.450 --> 00:14:37.399
열심히 일한 댓가로 승진한다면
꺼리낄 것이 없는 거겠죠.

00:14:37.808 --> 00:14:42.968
그 뒤 란다우 감쇠에 대한
엄청난 양의 분석을 마친 결과로

00:14:42.992 --> 00:14:44.607
운좋게도

00:14:44.631 --> 00:14:47.661
누구나 탐내는 필즈 메달을 받았습니다.

00:14:47.685 --> 00:14:50.552
2010년 8월 19일 하이드라바드에서

00:14:50.576 --> 00:14:54.496
인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수여받았죠.

00:14:55.453 --> 00:14:58.704
수학자로서 감히 꿈꾸지 못할 영광이었고

00:14:58.728 --> 00:15:01.127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날이었습니다.

NOTE Paragraph

00:15:02.366 --> 00:15:03.813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00:15:03.837 --> 00:15:05.978
어떤 생각이 드시겠어요?

00:15:06.002 --> 00:15:07.152
자부심을 갖겠죠. 그렇죠?

00:15:07.791 --> 00:15:11.431
이를 가능케 한 많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들 거에요.

00:15:12.304 --> 00:15:14.516
다함께 도전한 결과니까

00:15:14.540 --> 00:15:18.682
동료뿐만 아니라 모두와 나누고 싶겠죠.

00:15:19.548 --> 00:15:25.240
저는 누구나 수학 연구의 전율을 
느낄 수 있다고 믿습니다.

00:15:25.264 --> 00:15:29.582
그 뒤에 감춰진 사람들과 고뇌의 
열정적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00:15:30.494 --> 00:15:35.268
저는 앙리 푸앵카레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00:15:35.292 --> 00:15:40.473
전세계의 동료들, 예술가들과 함께 
수학으로 대화하며 일하고 있죠.

00:15:40.497 --> 00:15:45.084
이를 통해서 그 곳에 특별한 
수학박물관을 세우려고 합니다.

NOTE Paragraph

00:15:46.537 --> 00:15:48.314
몇 년 내에

00:15:48.885 --> 00:15:50.462
여러분이 파리에 오시게 되면

00:15:50.486 --> 00:15:56.144
유명한 바삭바삭한 바케트 
빵과 마카롱을 맛보신 뒤에

00:15:56.168 --> 00:15:59.831
앙리 푸앵카레 연구소도 
한번 방문해주세요.

00:15:59.856 --> 00:16:02.371
그리고 저희와 함께 수학의 
꿈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NOTE Paragraph

00:16:02.395 --> 00:16:03.546
감사합니다.

NOTE Paragraph

00:16:03.570 --> 00:16:10.57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