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02,512
조금은 실제 옷장 속에서
이 영상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2
00:00:02,512 --> 00:00:05,685
그래서 옷장 속에서 "옷장 속"에 있었던
썰을 풀 수 있으니까요
(*동성애자인 걸 숨기고 있을 때 쓰는 은유)

3
00:00:05,685 --> 00:00:07,313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4
00:00:07,313 --> 00:00:08,743
다리에 쥐가 날 것 같고

5
00:00:08,743 --> 00:00:09,956
옷장 공포증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6
00:00:09,956 --> 00:00:11,668
그러니 마음만 받아 주세요

7
00:00:11,668 --> 00:00:16,066
게이인 걸 숨기고 있는
아이가 자라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8
00:00:16,066 --> 00:00:19,464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겼던 어색했던 
썰들을 푸는 영상을 찍었었는데

9
00:00:19,464 --> 00:00:21,197
많은 여러분들이 댓글로
이런 말을 남기셨더라구요

10
00:00:21,197 --> 00:00:22,054
"더 줘!!!"

11
00:00:22,054 --> 00:00:26,617
그래서 제 뇌를 뒤져 억누르고 있던
저주받은 기억들을 다시 꺼냈어요

12
00:00:26,617 --> 00:00:28,246
여러분들과 이 기억을
이야기하며 공유...

13
00:00:29,742 --> 00:00:30,567
할 수 있게요!

14
00:00:30,567 --> 00:00:33,356
[ 게이인 걸 숨겼을 때의 어색한 이야기들 2 ]

15
00:00:33,356 --> 00:00:34,811
[ 최면술 ]

16
00:00:34,811 --> 00:00:37,389
제가 13살쯤일 때
이런 친구가 있었는데...

17
00:00:37,389 --> 00:00:39,158
친구...?
그게 뭐였는지 기억하시나요?

18
00:00:39,158 --> 00:00:40,954
여기서는 "드웨인" 이라고
부를게요

19
00:00:40,954 --> 00:00:42,347
제가 북부에 있을 때이니
이렇게 불렀겠네요

20
00:00:42,347 --> 00:00:43,190
드웨인
(북부 사투리)

21
00:00:43,190 --> 00:00:47,597
드웨인은 항상 집에서 자고 가라며
귀찮게 구는 친구들 중 하나였어요

22
00:00:47,597 --> 00:00:49,484
저는 항상 변명을
대며 빠져나왔죠

23
00:00:49,484 --> 00:00:51,645
"내 말이... 임신해서"
같은 이유로요

24
00:00:51,645 --> 00:00:53,237
결국 변명거리도 사라져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25
00:00:53,237 --> 00:00:55,490
"알았어, 드웨인!
네 집에서 자고 갈게"

26
00:00:55,490 --> 00:00:57,190
"최악의 일이 일어날 게 뭐가 있겠어?"

27
00:00:57,190 --> 00:00:58,600
그 말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28
00:00:58,600 --> 00:01:02,410
학교가 끝난 후에
저는 터덜터덜 걸으며...

29
00:01:02,410 --> 00:01:03,833
터덜터덜..?
정말로 있는 단어인가요?

30
00:01:03,833 --> 00:01:05,403
드웨인 집으로 갔다고요!

31
00:01:05,403 --> 00:01:07,561
그리고 그 때부터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죠

32
00:01:07,561 --> 00:01:10,971
그 애는 인터넷에서 사람에게
정말로 최면을 거는 방법을...

33
00:01:10,971 --> 00:01:12,606
찾고야 말았다고 했어요

34
00:01:13,146 --> 00:01:13,592
맞아요

35
00:01:13,592 --> 00:01:14,467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조금만 생각해 봅시다

36
00:01:14,467 --> 00:01:17,262
제가 그 애의 집에 가자마자
저에게 한 말이에요

37
00:01:17,262 --> 00:01:19,348
"토스트 먹을래?"
같은 말도 아니었어요

38
00:01:19,348 --> 00:01:22,919
"사람에게 정말로
최면을 거는 방법을 찾았어"

39
00:01:22,919 --> 00:01:26,457
만약 여러분이 제게 
"천장에 귀가 얇다고 써 있어요"
라고 말을 하시면

40
00:01:26,457 --> 00:01:27,435
저는 천장을 올려다 보는 사람이에요
(대충 잘 속는다는 뜻)

41
00:01:27,435 --> 00:01:29,016
그러니 그 나이에...

42
00:01:29,016 --> 00:01:30,641
그 애를 100% 믿었죠!

43
00:01:30,641 --> 00:01:32,180
그 애는 최면술을 시작하기 전에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44
00:01:32,180 --> 00:01:33,759
"내가 최면에 걸리면...."

45
00:01:33,759 --> 00:01:35,416
"넌 내게 어떤 일이든 시킬 수 있을 거야"

46
00:01:35,416 --> 00:01:37,167
"내가 네게 키스를 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

47
00:01:37,167 --> 00:01:38,286
"물론 그건 정말 더럽지만"

48
00:01:38,528 --> 00:01:39,618
"난 할 거야"

49
00:01:39,618 --> 00:01:40,950
"최면에 걸렸으니까"

50
00:01:40,950 --> 00:01:42,185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하겠지"

51
00:01:42,185 --> 00:01:42,998
진정해

52
00:01:42,998 --> 00:01:47,097
저는 정말 어리숙하고
귀가 얇았던 소년으로서...

53
00:01:47,097 --> 00:01:50,417
그 애가 제게 키스를 받고 싶다고
돌려말하는 걸 알아듣지 못 했죠

54
00:01:50,417 --> 00:01:53,942
이게 그 애가 게이 장벽을 뚫는
이상한 방법이었다고도 눈치 못 챘어요

55
00:01:53,942 --> 00:01:55,516
저는 그저...
"그래, 알았어!"

56
00:01:55,516 --> 00:01:56,987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거지"

57
00:01:56,987 --> 00:01:58,343
"인터넷에 있던 정말로 사람에게
최면을 거는 방법이니까"

58
00:01:58,343 --> 00:01:59,567
그리고 최면술을 시작했는데...

59
00:01:59,567 --> 00:02:00,807
진짜 이상했어요

60
00:02:00,807 --> 00:02:03,603
그 애가 꾸며낸 건지, 아니면
진짜로 인터넷에서 찾았던 건지 모르지만...

61
00:02:03,603 --> 00:02:06,646
5분 동안 서로를
쳐다보는 것으로 시작하다가...

62
00:02:06,646 --> 00:02:08,039
그것도 어색했지만요

63
00:02:08,039 --> 00:02:09,114
그리고 그 후에는...

64
00:02:09,114 --> 00:02:11,337
"네가 해변에 있다고 생각해 봐"

65
00:02:11,337 --> 00:02:14,109
"네가 모래성이라고 생각해"

66
00:02:14,109 --> 00:02:17,043
"네가... 모래라고 생각하는 거야"

67
00:02:17,043 --> 00:02:18,781
그리고 드웨인은...
정말 좋은 연기자였어요!

68
00:02:18,781 --> 00:02:20,206
눈을 가운데로 모으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69
00:02:20,206 --> 00:02:22,741
"아.. 필
이거 정말로 되는 것 같아"

70
00:02:22,741 --> 00:02:24,787
그리고 몇 개의 모래성 말들을
더 내뱉은 후에

71
00:02:24,787 --> 00:02:28,400
그 애는 방 한 가운데에 서서
눈을 감고 최면에 걸린 척을 했어요

72
00:02:30,254 --> 00:02:31,290
그 애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73
00:02:31,290 --> 00:02:32,268
"바로 지금이야"

74
00:02:32,268 --> 00:02:33,571
"지금 키스를 받는 거야!"

75
00:02:33,571 --> 00:02:34,606
그리고 저는....

76
00:02:35,292 --> 00:02:36,263
"양이 되어 봐"
라고 했어요

77
00:02:36,934 --> 00:02:37,394
그래요

78
00:02:38,526 --> 00:02:41,559
"네 다리로 서서 양인 척을 해 봐"
라고 했었어요

79
00:02:41,559 --> 00:02:43,612
그 애도 대단한게
이 최면술 놀이에 푹 빠져서

80
00:02:43,612 --> 00:02:45,510
네 발로 방 안을 기어다니며

81
00:02:45,510 --> 00:02:47,940
5분 동안 하늘을 향해
"매애애"라고 했어요

82
00:02:47,940 --> 00:02:49,158
그 애 머릿속에서는

83
00:02:49,158 --> 00:02:51,091
"이게 아닌데..?"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84
00:02:51,091 --> 00:02:54,882
최면술 놀이는 그 애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가지 못했고...

85
00:02:54,882 --> 00:02:56,782
그 애의 집에 두 번 다시
가지 않았어요

86
00:02:56,782 --> 00:02:58,175
아직까지도 그걸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요

87
00:02:58,175 --> 00:02:59,171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88
00:02:59,171 --> 00:02:59,965
안녕? 드웨인

89
00:02:59,965 --> 00:03:03,668
이건 제가 어색했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애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90
00:03:03,668 --> 00:03:05,220
그 애가 이 영상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죠

91
00:03:05,220 --> 00:03:06,434
[ 기차 남자애 ]

92
00:03:06,434 --> 00:03:07,773
제가 유튜브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인데...

93
00:03:07,773 --> 00:03:10,715
맨체스터에서 요크로
기차를 타고 돌아가고 있었어요

94
00:03:10,715 --> 00:03:11,676
대학으로 돌아가려고요

95
00:03:11,676 --> 00:03:13,048
거의 다 와 갈쯤에는 
기차 칸에

96
00:03:13,048 --> 00:03:17,305
저와 귀엽고 개썅마이웨이 같은 
남자애 둘이 남았어요

97
00:03:17,305 --> 00:03:19,245
그 애는.... 
"블레인" 이라고 부를게요

98
00:03:19,245 --> 00:03:20,198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건...

99
00:03:20,198 --> 00:03:21,430
입술 피어싱이 있었고

100
00:03:21,430 --> 00:03:23,944
네 사람이 앉는
좌석에 앉아 있었어요

101
00:03:23,944 --> 00:03:28,457
저는 4칸 정도 뒤에서
두들 점프를 플레이 하고 있었고요

102
00:03:28,457 --> 00:03:29,769
두들 점프 기억하시는 분 없어요...?

103
00:03:29,769 --> 00:03:31,057
그 때가 좋았는데

104
00:03:31,057 --> 00:03:32,773
요크까지는 한 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105
00:03:32,773 --> 00:03:35,801
갑자기 그 애의 테이블에서 절 보더니...

106
00:03:35,801 --> 00:03:37,596
"평생 기차만 타게 생겼어, 그치?"
라고 했어요

107
00:03:37,596 --> 00:03:42,579
"평생 기차만 타게 생겼어"

108
00:03:42,579 --> 00:03:44,263
내성적인 필은 그 때...

109
00:03:44,515 --> 00:03:45,981
"누구한테 말하는 거지?"
제 뒤를 보며

110
00:03:45,981 --> 00:03:47,420
제 뒤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길 바랐지만 아니었어요

111
00:03:47,420 --> 00:03:48,271
저에게 말한 거였어요

112
00:03:48,271 --> 00:03:50,023
저희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았고

113
00:03:50,023 --> 00:03:53,764
어쩐 일인지 제 뇌와 혀가 처음으로
상호 작용을 하기 시작했어요

114
00:03:53,764 --> 00:03:55,697
그래서 그 때는 웃기고
매력적이게 대화를 할 수 있었죠

115
00:03:55,697 --> 00:03:56,602
보통은 이런데 말이에요

116
00:03:58,251 --> 00:04:00,214
그러니 그 애에게
잘못된 인상을 줬을지도 몰라요

117
00:04:00,214 --> 00:04:01,394
보통의 저보다 괜찮은 사람으로요

118
00:04:01,394 --> 00:04:04,355
그 애는 저와 같이 앉아서
맥주 한 잔 해도 되겠냐고 물었어요

119
00:04:04,355 --> 00:04:05,745
저를 아주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넣었죠

120
00:04:05,745 --> 00:04:07,033
거기서 싫다고 했다고
생각해 봐요

121
00:04:07,033 --> 00:04:08,681
[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애는 새 맥주를 시켰어요! ]
어쨌든, 용감한 저는 좋다고 대답했고

122
00:04:08,681 --> 00:04:10,309
[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애는 새 맥주를 시켰어요! ]
그 애와 앉아서 맥주를 마셨는데

123
00:04:10,309 --> 00:04:11,644
[ 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 애는 새 맥주를 시켰어요! ]
무슨 일인지 서로 쿵짝이 잘 맞는 거예요!

124
00:04:11,644 --> 00:04:12,674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125
00:04:12,674 --> 00:04:15,744
제 머릿속에서는
"아... 너와 지금 사랑에 빠졌어"
라고 했지요

126
00:04:15,744 --> 00:04:17,672
그 애가 남자를 좋아할지
저는 알 방도가 없었죠

127
00:04:17,672 --> 00:04:18,807
그 애가 제게 술을 사줬다고 하더라도

128
00:04:18,807 --> 00:04:21,307
그냥 평범하게 사줄 수 있는 거잖아요?

129
00:04:21,307 --> 00:04:22,059
솔직히 말해서요

130
00:04:22,059 --> 00:04:25,585
그래서 저는 약간의 추리할 만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죠

131
00:04:25,585 --> 00:04:27,766
"네 휴대폰 배경화면은 누구야?"

132
00:04:27,766 --> 00:04:28,802
"혹시.."

133
00:04:28,802 --> 00:04:29,822
"여자친구니?"

134
00:04:29,822 --> 00:04:32,177
그 애는...
"아니, 내 친구야"

135
00:04:32,177 --> 00:04:33,592
힌트를 달라고!
블레인

136
00:04:33,592 --> 00:04:34,579
저는 도통 알아낼 수 없었어요

137
00:04:34,579 --> 00:04:36,418
뜬금없이 성적 지향성을
물을 수는 없잖아요

138
00:04:36,418 --> 00:04:40,288
그래서 저는 셜록 같은 질문 한 개를
던지고 그냥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죠

139
00:04:40,288 --> 00:04:42,619
알쏭달쏭 모호한
기차 탑승 시간을 보냈죠

140
00:04:42,619 --> 00:04:44,359
그리고 대화 중에 알아낸 건데

141
00:04:44,359 --> 00:04:48,227
그 애는 제 대학 기숙사에서
5집 옆에 살고 있었대요!

142
00:04:48,227 --> 00:04:51,694
제가 무슨 팬픽 왕국에 떨어진 거죠?

143
00:04:51,694 --> 00:04:53,642
왜 전부 딱 맞아 떨어지는 거예요?

144
00:04:53,642 --> 00:04:56,996
그리고...
한술 더 떠서

145
00:04:56,996 --> 00:04:59,965
대학으로 돌아가는 길에
같은 택시를 타자고 제안하는 거예요!

146
00:04:59,965 --> 00:05:01,877
참고로, 물론 그 애가 
연쇄살인마였을 수 있지만

147
00:05:01,877 --> 00:05:03,960
기사 아저씨가 절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148
00:05:03,960 --> 00:05:06,211
어쨌거나, 저희는
택시에 나란히 앉아서

149
00:05:06,211 --> 00:05:07,352
가는 도중에도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어요

150
00:05:07,352 --> 00:05:09,451
당연하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널 사랑해"

151
00:05:09,451 --> 00:05:11,231
"너와 평생을 함께 보낼 거야"
라고 했죠

152
00:05:11,231 --> 00:05:13,472
아직도 단서는 찾지 못한 채 말이에요

153
00:05:13,472 --> 00:05:16,450
저희 주소에 다 왔는데
또 갑자기...

154
00:05:16,450 --> 00:05:18,408
택시에서 내리기 전에
그 애는...

155
00:05:18,408 --> 00:05:20,861
"있잖아, 네 번호를 주지 않을래?"

156
00:05:20,861 --> 00:05:21,653
"뭐?너?¿"

157
00:05:22,015 --> 00:05:25,465
이 애가 실제로 말한 걸까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 판타지 세계로 빨려 들어간 건가요?

158
00:05:25,465 --> 00:05:26,957
아니었어요!
그 애가 제게 번호를 물은 거였어요

159
00:05:26,957 --> 00:05:28,272
실제상황이었다고요!

160
00:05:28,272 --> 00:05:31,595
보통 낯선 사람이랑 같이 택시를 타고
그 후에 번호를 물어 보나요?

161
00:05:31,595 --> 00:05:33,016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죠?

162
00:05:33,016 --> 00:05:34,204
그저 새로운 친구를 
원했을지도 모르죠

163
00:05:34,204 --> 00:05:35,632
그 후, 전 집에 와서...

164
00:05:35,632 --> 00:05:38,603
아마도 제가 했을 일 중에서도
가장 용감한 짓을 했어요

165
00:05:38,603 --> 00:05:40,090
[ 의도하지 않은 드라마틱한 연출]

166
00:05:40,090 --> 00:05:40,689
맞아요

167
00:05:40,689 --> 00:05:42,484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
그 애에게 문자를 했어요

168
00:05:42,484 --> 00:05:45,048
"너를 알게 돼서 좋았어!
내가 착각했다면 미안하지만"

169
00:05:45,048 --> 00:05:47,992
"내 번호를 물어본 게 
'우리 친구하자' 라는 의미야?"

170
00:05:47,992 --> 00:05:50,242
"아니면... '커피 한 잔 할래?'
라는 의미야?"

171
00:05:50,956 --> 00:05:53,287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조심스럽게 물어본 거였어요

172
00:05:53,287 --> 00:05:55,150
♫나랑 게이 할래?♫
라는 의미로요

173
00:05:55,150 --> 00:05:56,190
하지만 그거 알아요?

174
00:05:56,190 --> 00:05:57,598
그대로 읽씹 당했어요

175
00:05:57,598 --> 00:05:59,505
저는 제 얼굴을 잡아 뜯고 싶었죠

176
00:05:59,505 --> 00:06:01,658
24시간 후에도 답장이 없었어요

177
00:06:01,658 --> 00:06:03,619
이쯤에는 저는 이름을 바꾸고 싶었죠

178
00:06:03,619 --> 00:06:05,247
그리고 스웨덴으로 이주가고 싶었어요

179
00:06:05,247 --> 00:06:08,309
제가 스웨덴 여권을 생각하고 있을 쯤에...

180
00:06:08,309 --> 00:06:09,792
스웨덴에 가는데
여권이 필요한가요..?

181
00:06:09,792 --> 00:06:10,295
그렇지 않을까요?

182
00:06:10,295 --> 00:06:11,002
이거 참 고맙네요
브랙시트

183
00:06:11,002 --> 00:06:13,680
제 폰이 벨을 울렸어요!

184
00:06:13,680 --> 00:06:15,943
이 답장을 열어보기가
무척 긴장되었죠

185
00:06:15,943 --> 00:06:16,472
그 애는 이렇게 답장했어요

186
00:06:16,472 --> 00:06:18,315
"아, 정말 미안
네 마음은 너무 고마운데..."

187
00:06:18,315 --> 00:06:20,896
"난 완전히 이성애자야
그냥 언제 한 번 놀자고 물은 거야"

188
00:06:20,896 --> 00:06:24,219
제 안달난 엉덩이에게 그가 
답장을 한 건 잘한 짓이었어요

189
00:06:25,382 --> 00:06:26,538
그래도 좋게 끝났죠?

190
00:06:26,538 --> 00:06:28,488
그 후에 저희는 친구
비슷한 것이 되어서

191
00:06:28,488 --> 00:06:30,610
저희 대학교 할로윈 파티에 와서

192
00:06:30,610 --> 00:06:32,237
열정적인 키스를 나눴어요

193
00:06:32,237 --> 00:06:35,178
제 여성 룸메이트 중 하나랑
제 눈 바로 앞에서요

194
00:06:35,178 --> 00:06:36,001
그 밤 내내요

195
00:06:36,001 --> 00:06:37,190
잘 된 일이죠!

196
00:06:37,190 --> 00:06:38,281
...그녀에게는요

197
00:06:38,281 --> 00:06:39,784
[ 수상한 메센져 ]

198
00:06:39,784 --> 00:06:41,460
이건.. 좀 이상했어요

199
00:06:41,460 --> 00:06:43,618
최면술처럼 이상했던 게 아니에요
그건 그냥 있을 법한 이야기니까요

200
00:06:43,618 --> 00:06:45,130
이건 다른 방향으로 이상해요

201
00:06:45,130 --> 00:06:47,005
대학 막바지쯤
제가 3학년일 때에

202
00:06:47,005 --> 00:06:47,966
누가 제게 친구 추가를 보냈어요

203
00:06:47,966 --> 00:06:50,435
MSN인가 페이스북인가
그랬을 텐데...

204
00:06:50,435 --> 00:06:51,220
기억이 안 나요

205
00:06:51,220 --> 00:06:52,329
빈계정이었어요

206
00:06:52,329 --> 00:06:55,978
그냥 Yorklad27인가
써 있던 계정이었는데

207
00:06:55,978 --> 00:06:57,062
어느날 제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208
00:06:57,062 --> 00:06:59,595
"안녕, 너 혹시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 라고요

209
00:06:59,595 --> 00:07:00,677
저는 혼란스러웠죠

210
00:07:00,677 --> 00:07:02,533
첫 번째로, 저를 어떻게 알고
친구 추가했는지를 몰랐고

211
00:07:02,533 --> 00:07:05,048
두 번째로, 캣피쉬나...
아니면 로봇이나...

212
00:07:05,048 --> 00:07:06,321
아니면 캣피쉬 로봇 같았으니까요

213
00:07:06,321 --> 00:07:07,440
엄청 수상했지만

214
00:07:07,440 --> 00:07:08,643
엄청 심심하기도 했어요

215
00:07:08,643 --> 00:07:10,556
그래서 30분 정도
채팅을 했는데

216
00:07:10,556 --> 00:07:12,701
그 애가 저와 같은
대학을 다닌다는 거예요

217
00:07:12,701 --> 00:07:13,923
게이 알람이 울렸죠

218
00:07:13,923 --> 00:07:15,446
게이 알람은
무슨 소리가 날까요..?

219
00:07:15,446 --> 00:07:16,574
버피 테마 노래일지도 몰라요

220
00:07:16,574 --> 00:07:18,932
맹세하는데 버피를 봤던 사람들은
최소 1%정도 게이일 거예요

221
00:07:18,932 --> 00:07:20,634
그 애의 말을 따르면
저와 같은 대학을 다닌대요!

222
00:07:20,634 --> 00:07:21,557
정말 어떤 사람일 줄 어떻게 알겠어요

223
00:07:21,557 --> 00:07:26,093
달의 기지에서 채팅을 보내는
97살의 소름끼치는 사람일지도 모르죠

224
00:07:26,093 --> 00:07:28,171
그래도 제 흥미를 끌기는 충분했어요

225
00:07:28,171 --> 00:07:31,281
그 사람은 만나기는 싫고 
그저 "여기서 대화"만 하고 싶다고 했어요

226
00:07:31,281 --> 00:07:32,095
저는 정말 혼란스러웠죠

227
00:07:32,095 --> 00:07:34,497
왜 뜬금없이 저랑 같은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 저를 친추해서

228
00:07:34,497 --> 00:07:36,071
얼굴을 없애지도 않고....

229
00:07:36,071 --> 00:07:37,110
얼굴을 없앤다고...?

230
00:07:37,599 --> 00:07:38,675
얼굴을 밝히고 싶지는 않고

231
00:07:38,675 --> 00:07:40,484
그냥 "여기서 대화"만 하고 싶다고요?

232
00:07:40,484 --> 00:07:42,227
메신저로는 나쁜사람 같지는 않았는데

233
00:07:42,227 --> 00:07:45,478
대학교를 걸어다닐 때
피해망상적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234
00:07:45,478 --> 00:07:50,084
제가 아침 9시에 강의를 들으며 지저분하게
소세지 롤을 먹고있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어떡해요?

235
00:07:50,084 --> 00:07:51,705
그건 누구한테도
섹시해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236
00:07:51,705 --> 00:07:52,646
...뭐 누군가는 섹시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237
00:07:52,646 --> 00:07:53,577
모두가 좋아하는 건 다르니까요

238
00:07:53,577 --> 00:07:55,745
그래서 저는 이 사람에게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39
00:07:55,745 --> 00:07:56,705
그냥 차단해야 되겠다고요

240
00:07:56,705 --> 00:07:57,505
하지만 그 때!

241
00:07:57,505 --> 00:08:00,252
갤럭시 브레인 셜록키안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242
00:08:00,252 --> 00:08:02,350
그의 이메일 주소를 구글에 쳐 보자고요

243
00:08:02,350 --> 00:08:03,626
왜 진작 생각하지 않았나 모르겠지만...

244
00:08:03,626 --> 00:08:04,844
이 때는 생각해 냈어요

245
00:08:04,844 --> 00:08:08,409
그 주소를 구글에 치면 뭐가 나올까 했어요!

246
00:08:08,409 --> 00:08:09,149
사기범이라던가요

247
00:08:09,149 --> 00:08:10,358
조금 멍청했었다고 생각해요

248
00:08:10,358 --> 00:08:13,445
그 이메일을 구글에 쳤더니
다른 페이지의 링크가 떴는데

249
00:08:13,445 --> 00:08:14,375
무슨 페이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250
00:08:14,375 --> 00:08:17,450
거기에 그의 얼굴 사진이 있었어요

251
00:08:17,450 --> 00:08:18,324
저는 정말 놀랐어요

252
00:08:18,324 --> 00:08:19,372
그를 알고 있었으니까요!

253
00:08:19,372 --> 00:08:20,702
누구인지 알고 있었어요!

254
00:08:20,702 --> 00:08:23,325
강의실에서 몇 번 옆에 앉았을 거예요!

255
00:08:23,325 --> 00:08:24,701
그 사람이랑 말을 한 적은 없지만...

256
00:08:24,701 --> 00:08:26,057
얼굴은 알고 있었어요

257
00:08:26,057 --> 00:08:29,284
아침에 인사 몇 번 했을 수도 있겠죠

258
00:08:29,284 --> 00:08:30,754
한 편으로는 좀 안심이었어요

259
00:08:30,754 --> 00:08:31,864
같은 대학에 다닌다는 게 
거짓말은 아니었으니까요

260
00:08:31,864 --> 00:08:33,257
그 사람을... 
"베인" 이라고 부릅시다

261
00:08:33,257 --> 00:08:35,879
대학에서는 조금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으니...

262
00:08:35,879 --> 00:08:38,373
제가 게이라는 걸 알고있었을 거예요

263
00:08:38,373 --> 00:08:40,414
저를 알아두면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264
00:08:40,414 --> 00:08:43,313
어색함을 깨려고
그의 실제 페이스북 계정으로 가서

265
00:08:43,313 --> 00:08:48,324
"안녕, 네 이메일 주소를 구글에 쳐 봤어
네가 누구인지 안다고 말하고 싶어서"

266
00:08:48,324 --> 00:08:49,437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서요

267
00:08:49,437 --> 00:08:50,734
그랬더니 완전 패닉하는 거예요

268
00:08:50,734 --> 00:08:51,433
제가 미안해질 정도로요

269
00:08:51,433 --> 00:08:53,812
그는 "나는 게이가 아니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270
00:08:53,812 --> 00:08:55,965
"그냥 장난을 친 거야
그냥 웃기려고 한 거고"

271
00:08:55,965 --> 00:08:57,551
"정말 미안해" 라고 했고
저는...

272
00:08:57,551 --> 00:08:58,632
"알았어
진정해"

273
00:08:58,632 --> 00:08:59,810
"그냥 네가 알고있어야 할 것 같았어"

274
00:08:59,810 --> 00:09:01,423
그리고 이메일을 바꾸던가?

275
00:09:01,423 --> 00:09:05,410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수상한
게이 활동을 하고 싶다면 말이에요

276
00:09:05,410 --> 00:09:06,669
그 후에는....

277
00:09:06,669 --> 00:09:07,586
그가 저를 차단했어요

278
00:09:07,586 --> 00:09:08,327
실화인가요?

279
00:09:08,327 --> 00:09:09,274
진짜야?

280
00:09:09,274 --> 00:09:13,611
남은 학기 동안 그는 강의실에서
제가 있는 곳 완전 반대편에 앉았어요

281
00:09:13,611 --> 00:09:14,943
제 눈을 피하려고요

282
00:09:14,943 --> 00:09:16,115
그리고 조금은 미안한 기분이 들었어요

283
00:09:16,115 --> 00:09:17,605
그에게 헤쳐나갈
많은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284
00:09:17,605 --> 00:09:19,378
아직 커밍아웃을 할 준비가
안 되었던가 말이에요

285
00:09:19,378 --> 00:09:22,033
그냥 그를 냅두고 아무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286
00:09:22,033 --> 00:09:23,325
어색하죠!
그리고 안타깝기도 해요

287
00:09:23,325 --> 00:09:24,382
왜냐하면 저는 흔쾌히.....

288
00:09:25,729 --> 00:09:26,837
썸을 탈 준비가 되어있었으니까요

289
00:09:26,837 --> 00:09:28,517
그리고 이상한 우연이 있었어요

290
00:09:28,517 --> 00:09:29,416
들을 준비 되셨나요?

291
00:09:29,416 --> 00:09:31,930
몇 년 후에 우연히 마주쳤어요

292
00:09:31,930 --> 00:09:32,688
런던에서요!

293
00:09:32,688 --> 00:09:35,874
제가 살고있던 집과
같은 길에서 살고있었고요!

294
00:09:35,874 --> 00:09:37,585
그를 보자마자 저는 경고를 울렸어요

295
00:09:37,585 --> 00:09:38,701
나를 런던까지 따라온 건가?

296
00:09:38,701 --> 00:09:40,915
옆집에서 벽을 뚫고 나를 촬영하고 있으면...

297
00:09:40,915 --> 00:09:43,591
하지만 그가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있는 걸 봤어요

298
00:09:43,591 --> 00:09:46,770
같은 곳에 살고 있던 건
그저 우연이었던 거예요

299
00:09:46,770 --> 00:09:49,922
그가 헤메고 있던 문제는
해결한 것처럼 보였고 말이에요

300
00:09:49,922 --> 00:09:50,828
잘 됐네요!

301
00:09:50,828 --> 00:09:52,322
오늘의 오그라드는 이야기는
이걸로 충분한 것 같아요!

302
00:09:52,322 --> 00:09:54,349
이 영상이 즐거우셨다면
'좋아요'를 눌러 주세요!

303
00:09:54,349 --> 00:09:57,237
전에 찍었던 어색했던 이야기들은
여기다가 올려 둘게요

304
00:09:57,237 --> 00:09:58,266
더 듣고 싶으시다면요

305
00:09:58,266 --> 00:09:59,928
여러분의 이야기들을 밑에
남겨 두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306
00:09:59,928 --> 00:10:01,698
읽기에 항상 흥미로운 주제니까요

307
00:10:01,698 --> 00:10:03,500
구독하시고 벨도 울려주세요

308
00:10:03,500 --> 00:10:04,840
또 다른 해야하는 것들도요

309
00:10:04,840 --> 00:10:06,976
금방 다시 보게될 거예요

310
00:10:06,976 --> 00:10:09,000
잘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