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14.863 --> 00:00:16.925
아기 예수가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 
앉아 있거나 서있는

00:00:16.925 --> 00:00:18.469
중세의 그림을 보고서 
성모 마리아가

00:00:18.469 --> 00:00:20.595
왜 이렇게 큰지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나요?

00:00:20.595 --> 00:00:22.990
치마부에의 "천사와 옥좌의 마리아"나

00:00:22.990 --> 00:00:24.321
두치오의 "마에스타'"같은 작품에서도

00:00:24.321 --> 00:00:26.184
비례가 맞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00:00:26.184 --> 00:00:27.987
만약 마리아가 일어선다면, 
그림 속 천사들의 키는

00:00:27.987 --> 00:00:30.577
마리아의 정강이뼈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00:00:30.577 --> 00:00:32.521
그리고 마리아의 상체는 다리에 비해

00:00:32.521 --> 00:00:34.237
불균형하게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00:00:34.237 --> 00:00:36.119
아마 화가가 현실 그대로를 묘사하는데

00:00:36.119 --> 00:00:37.363
실력이 부족했던가 비례를 구하는

00:00:37.363 --> 00:00:39.338
수학 실력이 부족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00:00:39.338 --> 00:00:40.824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00:00:40.824 --> 00:00:42.695
왜 그런지 알기 위해서,

00:00:42.695 --> 00:00:44.174
고트족에 의해 로마가 공격받던

00:00:44.174 --> 00:00:46.543
5세기 후반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00:00:46.543 --> 00:00:48.936
로마는 대리석으로 지어져 
영원할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00:00:48.936 --> 00:00:50.417
로마는 수 년간에 걸쳐

00:00:50.417 --> 00:00:52.168
인류 문명의 절정을 대표했기에

00:00:52.168 --> 00:00:54.919
로마의 파괴는 
거대한 공허감을 남겼습니다.

00:00:55.933 --> 00:00:58.820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세계가 있다고
가르친 신학자들은

00:00:58.820 --> 00:01:01.019
로마가 무너지자 청중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00:01:01.019 --> 00:01:04.660
기독교가 그 허무한 빈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00:01:04.660 --> 00:01:07.108
로마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대신하여

00:01:07.108 --> 00:01:09.852
기독교는 형이상학적인 미덕과

00:01:09.852 --> 00:01:11.156
영원한 천국의 아름다움을 제시하여

00:01:11.156 --> 00:01:13.483
로마처럼 무너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00:01:13.483 --> 00:01:14.857
로마의 멸망으로

00:01:14.857 --> 00:01:17.867
초기 중세 신학자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

00:01:17.867 --> 00:01:20.113
외적인 아름다움을 등지고
이를 거부했습니다.

00:01:20.113 --> 00:01:22.738
겉으로 보이는 세계는 유한하지만

00:01:22.738 --> 00:01:25.086
미덕과 종교는 영원하다고 주장했습니다.

00:01:25.086 --> 00:01:27.829
아름다운 형상은 신에 대한 숭배가 아닌

00:01:27.829 --> 00:01:30.104
형상에 대한 잘못된 숭배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00:01:30.104 --> 00:01:32.371
6세기 초반 성 베네딕트는

00:01:32.371 --> 00:01:33.991
아름다운 여성을 상상하게 되면

00:01:33.991 --> 00:01:35.927
스스로를 가시 덤불에 던져

00:01:35.927 --> 00:01:37.074
그 고통을 통해 다시 영적인 아름다움에

00:01:37.074 --> 00:01:39.477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00:01:39.477 --> 00:01:40.953
그는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욕망이

00:01:40.953 --> 00:01:43.898
신을 사랑하고자하는 욕망으로부터
멀어지게 할까 두려워했습니다.

00:01:43.898 --> 00:01:47.064
유럽 문명이 제국으로부터 멀어져

00:01:47.064 --> 00:01:48.337
종교로 변환되면서

00:01:48.337 --> 00:01:50.997
수도원은 지식의 문지기가 되어

00:01:50.997 --> 00:01:52.384
외형적인 즐거움을 찬양하는

00:01:52.384 --> 00:01:53.676
고전 도서들이

00:01:53.676 --> 00:01:55.760
복제되거나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00:01:55.760 --> 00:01:58.691
보호받지 못한 책들은 
자연적으로 부패되어 버리거나

00:01:58.691 --> 00:01:59.872
불에 타버리거나

00:01:59.872 --> 00:02:00.653
수몰되고

00:02:00.653 --> 00:02:01.739
좀이 슬게 되었습니다.

00:02:01.739 --> 00:02:04.034
새롭게 수사들에게 의해 필사되지 못한

00:02:04.034 --> 00:02:06.514
이러한 문서들과 그들의 사상은

00:02:06.514 --> 00:02:08.288
서구 유럽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00:02:08.288 --> 00:02:11.279
그리고 성 베네딕트와 같은
이들의 저작으로 대체되어

00:02:11.279 --> 00:02:14.363
이와 같은 성모자의 묘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00:02:14.363 --> 00:02:17.622
왜냐하면 기독교는 격렬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거부하여

00:02:17.622 --> 00:02:19.746
이런 중세의 예술가들은 의도적으로

00:02:19.746 --> 00:02:21.747
미적인 아름다움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00:02:21.747 --> 00:02:24.299
먼저 교회나 궁전의 장식들이

00:02:24.299 --> 00:02:26.647
육체적 즐거움을 상상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00:02:26.647 --> 00:02:27.660
흥미로운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00:02:27.660 --> 00:02:31.007
제한되었습니다.

00:02:31.007 --> 00:02:32.516
중세 시대가 진행될수록

00:02:32.516 --> 00:02:34.426
예수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묘사는 허용되었지만

00:02:34.426 --> 00:02:37.013
예술가들은 마리아에 베일을 씌우고

00:02:37.013 --> 00:02:39.437
비례적으로 맞지 않는 
거대한 정강이뼈를 가진

00:02:39.437 --> 00:02:41.767
큰 키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00:02:41.767 --> 00:02:44.111
하지만 성모 마리아의 
아름다운 묘사를 보고

00:02:44.111 --> 00:02:45.898
그림을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그녀의 미덕보다

00:02:45.898 --> 00:02:47.606
그림 자체나 마리아의 육체적 형상을

00:02:47.606 --> 00:02:50.444
더 좋아할까봐 두려워했습니다.

00:02:50.444 --> 00:02:52.069
그런 이유로 우리가 치마부에나 두치오보다

00:02:52.069 --> 00:02:54.625
더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00:02:54.625 --> 00:02:56.497
그들이 그림을 그릴 때는

00:02:56.497 --> 00:02:58.481
다른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