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하일만] 저는 항상 많은 주목을 받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 발레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백조의 호수'를 추는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바라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로스앤젤레스의 다이빙 타워에서 공중제비를 돌며 회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저를 바라볼테니까요.
제가 어머니께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께서는 "거식증에 걸려 죽을거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으로는 "그래,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것은 제가 수행해야 할 사명이었고,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예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동안
저는 도예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어, 문학, 글쓰기를 공부하면서
도예를 시작했고, 그것을 매우 잘했습니다.
1960년대 초반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도예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버클리 대학원에 진학했고
추상표현주의 도예조각을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가마에서 구우며 유약을 바르는
과정에는 엄청난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그 때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교에서 같은 시기에 공부하던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을
알게 되었고, 이후의 일들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학교의 교수님들은 제가 만든 조각을 싫어하셨습니다.
그분들 때문에 저는 퇴학당할 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데이비스 대학교로 가서
브루스의 스승인 윌리엄 와일리(William Wiley)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고
우리 셋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술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혼자서 의미 있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점점 예술에 몰입하고 성장하면서,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며, 작품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품을 만들 때
형식적인 가치도 고려했지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저는 그들이 저의 작품에
반대하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그런 태도 때문에 대학원에서 저는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때 저는 새롭고 독창적인 예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은 결국 기존의 틀에 반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저는 작업 방식을 회화로 바꾸기로 결심했고,
조각에서 발전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작품을 옆면까지 칠하는 이유는, 우선 그것들이 하나의 오브제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것을 표현하는 이미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1990년대 초반이 되면서 큰 불황이 찾아왔고
예술 잡지들은 예술가들에게 글을 기고하게 했지만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작품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작품 이미지를 본 후
글을 읽으면, 제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작품 제목을 붙이고, 전시 카탈로그와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와 예술 작업이 함께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모든 추상 작품에는 각각의 배경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저는 제 작품에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독창적인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작품의 제목들은 종종 세 단어로 이루어진 시처럼 보이게 되었고, 제목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더군요.
저는 일기를 쓰고 있으며, 일기를 통해
과거의 일들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즐깁니다.
사실, 기억을 되새기고 그것을 예술을 통해 감정으로 표현하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작업 방식입니다.
작품의 제목이 그런 과정에 도움이 됩니다.
색깔도 도움이 되고요.
저는 음악적 비유를 활용하여
추상 작품에
감정을 담으려고 합니다.
작품의 규모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품의 각 요소와 전체의 관계를 통해
상실, 외로움, 폐쇄공포, 광장공포,
자유로움, 해방감 같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우울함과 기쁨이 공존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작품 제목이 이런 감정을 더욱 강조해 줍니다.
이 작품은 두 가지 초록색을 섞어 만들었고 이런 기법은 매우 포스트모던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제가 정말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중국과 일본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공간 표현 방식입니다.
하나의 그림 안에 서로 다른 유형의 공간을 포함시키는 것이죠.
그림에는 깊이 있는 공간이 있는 동시에, 표면 가까이에 있는 요소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작업한 이 그림도 그런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멀리 사라지는 수렴선(converging lines)이 있는 동시에,
표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감 자국이 있습니다. 평면과 입체 공간이 공존하는 거죠.
-이제 가짜 물감 자국을 추가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작품 안에 두 가지 다른 현실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저는 이중 사각형 캔버스를
사용한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캔버스에 깊은 공간감이 느껴지는 모티프를 자주 배치합니다.
또한 두 개의 사각형이 빈 공간을 만들면서 벽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게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실제 공간, 가짜 공간, 그리고 캔버스 자체라는 물리적 오브제가
모두 하나의 작품 안에서 공존하게 됩니다.
즉 하나의 작품 안에 세 가지 다른 공간 개념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수한 형태의 캔버스는 기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제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저는 작품을 제작할 때 수치를 계산하고
요소들의 크기를 측정하며,
전체적인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저는 소실점 회화기법을 사용한, "투 레인 블랙탑(Two-Lane Blacktop)"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현재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것은 검은 바탕에 두 개의 작은 선이 그려진 단순한 작품입니다.
-완성된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작품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해 봅시다.
저는 이 작품을 약 4개월 동안 구상하며, 어떻게 하면 완벽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완성했다고 생각합니다.
-투 레인 블랙탑.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비슷한 그림을 12개 정도 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이런 단순한 아이디어들이 어느 순간 몰입으로 이어지고, 명상과 같은 과정이 됩니다.
-여기 앉아서 이 작품이 얼마나 멋진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약간의 마무리 손질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거의 완성된 상태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어두고, 그것들을 제 기억 속 한 구석에 남겨 둡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 직접 참고하진 않습니다.
최근 저는 디지털 프린트 작업을 시작했고,
그것을 에칭 기법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두 가지 방식으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술 관련 강연을 할 때 항상 슬라이드쇼를 활용합니다.
이 슬라이드쇼에는 회화작품 뿐 아니라
다양한 사진 이미지도 포함됩니다.
저는 여섯 살, 일곱 살, 여덟 살 무렵, 아주 신앙심 깊은 어린 카톨릭 소녀였고,
순교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 상상 속에서 저는 로마 콜로세움에 있었고, 사자들이
달려나와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콜로세움의 관중석에는
가톨릭 신자들을 박해하는 나쁜 로마인들이 환호하고 있었죠.
그 순간 저는 하늘로 곧장 날아올라
천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 순교자에 대한 환상이 비록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천국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너무 멋졌죠.
그러나 다이빙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15피트(약 4.5미터) 높이의 다이빙 타워에서 뛰어내릴 때는 그렇게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웃음]
대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어릴 때 가톨릭 문화 전체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이야기들과 함께 성장한 경험이 지금까지
제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예술 작업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보았던 성화(아이콘)처럼,
예술작품도 하나의 성스러운 아이콘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은
저에게 진실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아이콘 또는
상징적인 글자처럼 작용하며,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면서
다양한 연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심지어 물감이 흘러내리는 자국조차도 하나의 아이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색깔 또한 아이콘적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저는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순교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작품의 제목은 "로즈버드(Rosebud)"입니다.
저는 삶의 영적인 부분을 깊이 사랑하며
이제는 그것이 보다 에큐메니컬한(포괄적인) 방식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제 그것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제 영적인 삶은 저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예술 작품이 하나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 작품이 가진 가장 멋진 점은 그것을 앉아서 바라보고, 명상하고, 생각하고, 창조하고,
다시 해체하고, 또 다시 재창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창작자나 감상자 누구에게나 동일한 경험이 됩니다.
이것은 보이지 않는 그림입니다.
저는 이 작품이 벽에 걸렸을 때,
미묘하게 다른 두 가지 흰색만으로
마치 벽에 아름다운, 마법 같은 구멍이 생긴 것처럼 보이기를 바랍니다.
완성되기 전에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야기와 이미지가 제가 작품을 구상하는 방식과
어린시절을 가장 깊이 연결해 주는 요소일 것입니다.
예술 작품은 사람을 깊고 풍부한 감성의 세계로 이끌면서도
처벌이나 지옥, 죄와 같은 두려움 없이
그 작품들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이 포스트모던적인 물감 자국을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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