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120 --> 00:00:03,776 리더는 꾸준하고 강단이 있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2 00:00:03,800 --> 00:00:06,256 절대 헤매선 안되고 항상 정답을 알아야 한다. 3 00:00:06,280 --> 00:00:09,040 [우리가 일하는 방식] 4 00:00:10,600 --> 00:00:14,496 저는 댄입니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죠. 5 00:00:14,520 --> 00:00:17,296 하지만 제겐 또 다른 모습이 있어요. 6 00:00:17,320 --> 00:00:18,616 캐리 드래그쇼. 7 00:00:18,640 --> 00:00:20,676 인스타그램 활동을 위해 만든 캐릭터죠. 8 00:00:20,676 --> 00:00:25,176 제 이중생활을 생각하면서 이런 점이 궁금했어요. 9 00:00:25,200 --> 00:00:28,536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평범함과 약간 거리가 있다면 10 00:00:28,560 --> 00:00:31,240 어느 정도를 직장생활에서 보일 수 있을까요? 11 00:00:32,040 --> 00:00:36,496 자기의 진짜 모습을 숨겨야 할까요? 12 00:00:36,520 --> 00:00:39,176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10년 동안은 13 00:00:39,200 --> 00:00:41,616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14 00:00:41,640 --> 00:00:43,816 결단력과 진지함이죠. 15 00:00:43,840 --> 00:00:45,496 하지만 전 아니었죠. 16 00:00:45,520 --> 00:00:49,256 그래서 매일 억지로 이상적인 모습을 꾸며냈어요. 17 00:00:49,280 --> 00:00:52,336 더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손동작도 자제했죠. 18 00:00:52,360 --> 00:00:54,856 사실 전 꽤 호들갑 떠는 사람이지만 19 00:00:54,880 --> 00:00:56,416 꾹 눌러 참았습니다. 20 00:00:56,440 --> 00:00:59,296 제 머릿속에선 이런 말이 들렸죠. 21 00:00:59,320 --> 00:01:02,856 "넌 너무 게이 같고 여성스러워, 너무 화려하다고." 22 00:01:02,880 --> 00:01:05,656 그런데 제게 호의적인 고문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23 00:01:05,680 --> 00:01:07,946 "모두가 당신이 게이인 걸 알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24 00:01:07,946 --> 00:01:10,776 그런 걸로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 없어요." 25 00:01:10,800 --> 00:01:15,896 화제를 돌려서, 2016년 할로윈에 발레복을 입은 저예요. 26 00:01:15,920 --> 00:01:19,336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인 캐리 브래드쇼로 분장했죠. 27 00:01:19,360 --> 00:01:21,576 친구들이나 재밌어할 줄 알았어요. 28 00:01:21,600 --> 00:01:23,616 그런데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어요. 29 00:01:23,640 --> 00:01:26,496 사진이 유명해진 거죠. 처음엔 단순 재밋거리였어요. 30 00:01:26,520 --> 00:01:29,616 그러다 사람들에게서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죠. 31 00:01:29,640 --> 00:01:31,186 제 사진을 보고 정말 반가웠고 32 00:01:31,186 --> 00:01:34,016 자기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요. 33 00:01:34,040 --> 00:01:35,296 그래서 전 생각해봤습니다. 34 00:01:35,320 --> 00:01:39,896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내 머릿속의 속삭임을 잠재우고 35 00:01:39,920 --> 00:01:41,680 진짜 내가 될 시간이라고요. 36 00:01:42,520 --> 00:01:44,616 근데 일이 너무 커져 버렸어요. 37 00:01:44,640 --> 00:01:48,336 캐리 드래그쇼가 "뉴욕 포스트", "US 위클리" 에 퍼진거죠. 38 00:01:48,360 --> 00:01:49,656 전 겁이 났죠. 39 00:01:49,680 --> 00:01:51,216 "상사가 어떻게 생각할까? 40 00:01:51,240 --> 00:01:53,496 직원들은 아직 날 리더로 존경할까? 41 00:01:53,520 --> 00:01:55,096 고객들은 어떻고?" 42 00:01:55,120 --> 00:01:57,976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43 00:01:58,000 --> 00:02:00,776 그러던 그때 작은 일이 생겼어요. 44 00:02:00,800 --> 00:02:03,896 직장 상사에게 짧은 문자를 받았죠. 45 00:02:03,920 --> 00:02:05,646 "우와! 코스모폴리탄 잡지에도!" 46 00:02:05,646 --> 00:02:09,015 그러면서 제 이야기가 실린 기사의 링크도 보내더군요. 47 00:02:09,039 --> 00:02:11,936 이 일로 전 머릿속 목소리를 완전히 떨쳐내고 48 00:02:11,960 --> 00:02:14,456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49 00:02:14,480 --> 00:02:16,176 더는 겁내지 않았죠. 50 00:02:16,200 --> 00:02:17,776 그건 고작 한 사람의 힘이었어요. 51 00:02:17,800 --> 00:02:22,136 때론 단 한 명의 내 편이 가장 든든한 법이죠. 52 00:02:22,160 --> 00:02:24,256 그리고 직장동료들도 달라졌어요. 53 00:02:24,280 --> 00:02:26,776 전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와 장난도 쳤죠. 54 00:02:26,800 --> 00:02:29,016 저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자 55 00:02:29,040 --> 00:02:31,776 그들도 거리낌 없이 자기 본연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된 거죠. 56 00:02:31,800 --> 00:02:34,576 이렇게 약점을 드러내면 57 00:02:34,600 --> 00:02:37,336 동료들과 거리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지만 58 00:02:37,360 --> 00:02:39,136 정반대로 더 좋아졌어요. 59 00:02:39,160 --> 00:02:40,896 2년 전만 해도 60 00:02:40,920 --> 00:02:45,296 제 이런 부분이 받아들여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61 00:02:45,320 --> 00:02:47,376 실제론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니요. 62 00:02:47,400 --> 00:02:48,976 전 복 받았죠. 63 00:02:49,000 --> 00:02:50,416 전 뉴욕에서 일합니다. 64 00:02:50,440 --> 00:02:52,856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는 직장에서 65 00:02:52,880 --> 00:02:56,896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아둔 상태였죠. 66 00:02:56,920 --> 00:02:59,576 여러분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67 00:02:59,600 --> 00:03:01,656 그렇지만 이 모든 걸 통해 제가 깨달은 건 68 00:03:01,680 --> 00:03:04,976 온전한 자신으로 일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에요. 69 00:03:05,000 --> 00:03:07,576 저 스스로 오해했던 것도 문제였어요. 70 00:03:07,600 --> 00:03:09,536 성공을 위한 자질에 대해서 말이죠. 71 00:03:09,560 --> 00:03:12,296 리더가 되기 위한 공식은 없어요. 72 00:03:12,320 --> 00:03:16,296 자신의 강점을 찾고 더 크게 발전하면 됩니다. 73 00:03:16,320 --> 00:03:20,536 예전 같으면, 회의가 힘들면 전 완벽한 리더의 가면을 썼겠지만 74 00:03:20,560 --> 00:03:24,296 지금은 "정말 짜증나네."라고 말해버립니다. 75 00:03:24,320 --> 00:03:27,856 이젠 어렵고 힘든 상황을 서로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76 00:03:27,880 --> 00:03:31,616 괜찮은 척 하다가 더 망치는 것보단 낫죠. 77 00:03:31,640 --> 00:03:34,096 정체성을 숨기는 건 일에 지장을 줍니다. 78 00:03:34,120 --> 00:03:37,896 자신의 모습을 꾸미느라 낭비하는 에너지를 생각해보세요. 79 00:03:37,920 --> 00:03:39,696 남다른 척하면서 말이죠. 80 00:03:39,960 --> 00:03:44,256 흥미롭게도 어느 연구조사에서 자신을 감추는지 묻는 질문에 81 00:03:44,280 --> 00:03:46,816 93%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82 00:03:46,840 --> 00:03:49,880 조직에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죠. 83 00:03:50,440 --> 00:03:55,176 직장과 머릿속 이상한 목소리가 우리를 받아들이기에 84 00:03:55,200 --> 00:03:57,336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85 00:03:57,360 --> 00:04:02,136 상황에 맞춰 조정하는 것과 아예 위장하는 건 매우 다릅니다. 86 00:04:02,160 --> 00:04:04,496 전 그걸 늦게 깨달았어요. 87 00:04:04,520 --> 00:04:08,136 저는 이 모든 걸 내 편 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88 00:04:08,160 --> 00:04:09,696 제 상사가 그렇게 해줬듯이 89 00:04:09,720 --> 00:04:12,310 사람들에게 드러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90 00:04:12,335 --> 00:04:15,151 여러분이 게이이든 민족적 배경이 있든 91 00:04:15,176 --> 00:04:17,752 장애가 있거나 신실한 종교인이든 92 00:04:17,777 --> 00:04:21,313 온전한 자신으로 일하는 게 어떤지 느껴보세요. 93 00:04:21,338 --> 00:04:23,218 아마 너무 좋아서 놀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