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맥카시 : "피커딜리 서커스"` 저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자문하곤 했습니다. 너무 풍자적인 요소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정치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일에서 거리를 두고자 했습니다. 빈라덴, 부시, 영국 여왕. 등장인물이 지나치게 구체적이었습니다. 이들은 꼭두각시처럼 보입니다. 하우저앤워스 미술관은 이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미술관 측은 런던에서 갤러리를 시작했으며, 다른 빌딩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런던에 있었고, 미술관 재단에서는 그들이 찾고 있었던 건물을 보러 가자고 저를 초대했습니다. 피카델리 작품의 배경은 은행이었습니다.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이요. 모든 일은 이 극의 배경인 은행창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밤에 미술관측이 주장한 장소를 보러 갔습니다. 저는 발코니에 서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 건물에서 영화를 찍거나 비디오를 제작하면 좋겠네요." 저는 카메라에 어떻게 이 건물이 담기고 어떤 형태로 보여질지 궁금했습니다. 이 공연은 한편으로는 대단히 아름답지만 다른 방식에서 보면, 음식을 뭉개버리는 일이 역겹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은행원이 음식을 마구 뭉게고 은행원은 절대로 그 음식을 먹지 않아 음식이 나중에는 썩고 맙니다. 한 측면에서 보면 이런 행위가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공연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썩어가는 음식이 그렇죠. 영화가 연극같은 형식을 띱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에요. 아니편 영화가 이런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요. 관객은 "좋아, 나는 영국 여왕이 될거요. 넌 부시 대통령이고. 좋아 우리는 이제 파티를 하는거야."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진행은 대본에 있는 것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구성이 견고한 것도 아니고, 아주 자유롭고 연극이랑 다를 게 없어요. 저는 부시가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이 장면이 결국 극에 포함될 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미리 정한 장면이었으니까요. 저는 영국 여왕이 그림을 그릴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알지 못했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칼을 들고 자기 머리를 자르는 사람들은 즉흥적인 연기 가운데 나온 장면입니다. 이런 행위가 긴 시간에 걸쳐서 계속해서 영화 안에서 이어집니다. 저는 제가 이 세 사람과 함께 영화에 개입할 거라는 걸 알았고 등장인물이 서로 즉흥적으로 연기하고 반응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물건을 공연이 진행되는 데 놓아두면 그들이 그 물건을 가지고 연기를 할 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인형 속에서 들리는 말] 움직이지 마! 저는 제가 이 작품에서 진실을 발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연극을 보여주는 거죠. 저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