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의 저의 자리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무한이라는 게 무슨 의미일까 처음으로 생각해봤었죠. 제가 어렸을 적에요. 그때 생각하기를, 만약 시간이라는 것이 앞뒤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건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었어요. 시간의 모든 지점은 사실 무한히 작아져버리는 셈이니까, 따라서 의미 같은 것도 없다시피 되어버리는 거죠. 결국 우주 속에서 우리 자리는 없는거나 마찬가지가 되는거죠. 무한한 시간이란 관점에서 보자면요. 하지만 그건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죠. 따라서 매 순간순간이 사실은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순간 중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되는 셈이에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포함해서요. 그런 고로 곧 듣게 되실 이 음악 또한 여러분들께서 평생 들을 음악 중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음악일런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박수) (박수) 감사합니다. (박수) (박수) 나중에 인연이 닿아 다시 뵙게 되더라도요, 이런 말씀 하시는 것은 제발 참아주세요, "오 세상에, 실물로 보니까 훨씬 키가 작으시네요." (웃음) 무대라는 것이 착시 비슷한 것이다 보니 말이죠, 왠지는 몰라도요. (웃음) 마치 우주가 휘어져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하여튼 인터뷰할 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지요, "세상에, 당신 기타들 엄청 크군요!" (웃음) "주문 제작하신 특수 초대형 기타인가 봐요." (웃음) (박수)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