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706 --> 00:00:03,022 첫 키스를 기억하세요? 2 00:00:03,548 --> 00:00:05,761 입천장을 데었을 때는요? 3 00:00:05,785 --> 00:00:06,984 뜨거운 피자를 먹다가요. 4 00:00:07,532 --> 00:00:10,109 어릴 때 술래잡기나 수건돌리기를 했던 건요? 5 00:00:10,863 --> 00:00:14,440 모두 무언가의 이해를 위해 촉감이 이용되는 것들이죠. 6 00:00:14,974 --> 00:00:17,186 촉각 디자인의 기반이기도 합니다. 7 00:00:17,434 --> 00:00:20,228 "햅틱"이란 촉각이나 그에 관련된 감각을 말하죠. 8 00:00:20,252 --> 00:00:22,982 모두가 평생 사용하고 있는 것이요. 9 00:00:23,791 --> 00:00:26,284 언젠가 친구 하나가 컴퓨터를 보며 10 00:00:26,308 --> 00:00:29,236 구부린 채로 자판을 치고 있는 제 뒤로 와서는 11 00:00:29,617 --> 00:00:32,513 왼손 엄지는 제 왼쪽 허리에 12 00:00:32,537 --> 00:00:36,291 오른손 검지는 제 오른쪽 어깨 앞쪽에 댔어요. 13 00:00:36,315 --> 00:00:38,155 본능적으로, 전 똑바로 앉게 됐죠. 14 00:00:38,179 --> 00:00:40,371 간단하고 부드러운 동작 하나로 15 00:00:40,395 --> 00:00:43,234 제 자세를 바로하는 법을 알려준 것입니다. 16 00:00:43,561 --> 00:00:45,730 그 때 쓰고 있었던 논문은 17 00:00:45,754 --> 00:00:49,506 기술을 이용하는 동작을 가르쳐 줄 새로운 방식의 개발에 관한 거였어요. 18 00:00:49,579 --> 00:00:52,775 입으면 쿵후를 배울 수 있는 도복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19 00:00:53,434 --> 00:00:55,236 (웃음) 20 00:00:55,260 --> 00:00:57,639 하지만 동작만으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21 00:00:57,639 --> 00:00:59,911 강사의 도움 없이는 방법이 없었죠. 22 00:01:00,187 --> 00:01:03,922 그 순간 깨달은 것이 바로 촉감입니다. 23 00:01:04,657 --> 00:01:08,156 제 친구가 손가락을 댔던 부분에 진동 모터를 달아 24 00:01:08,180 --> 00:01:12,546 지금의 자세와 최적의 자세에 대한 자료를 산출했다면 25 00:01:12,570 --> 00:01:14,473 당시의 경험을 모의실험해 볼 수 있었을 거예요. 26 00:01:14,497 --> 00:01:16,971 강사의 도움 없이도 말이죠. 27 00:01:16,995 --> 00:01:20,703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단서 하나가 빠져 있었어요. 28 00:01:20,727 --> 00:01:23,600 여러분 손목을 무릎에서 2인치 정도 올려 보란 것을 29 00:01:23,624 --> 00:01:25,337 진동을 통해서 30 00:01:25,361 --> 00:01:27,505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31 00:01:28,237 --> 00:01:31,515 손목 위에 모터를 달아서 들어 올리는 느낌을 줄까요? 32 00:01:31,539 --> 00:01:33,634 아니면 손목 밑에 달아서 33 00:01:33,658 --> 00:01:35,586 손목을 위로 밀어주는 느낌을 줄까요? 34 00:01:35,610 --> 00:01:37,522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35 00:01:37,546 --> 00:01:40,221 일반적으로 정보 교환에 통용되는 촉각 언어가 36 00:01:40,245 --> 00:01:42,091 없었기 때문이죠. 37 00:01:42,188 --> 00:01:45,741 그래서 함께 일을 시작한 이들과 그 언어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38 00:01:45,987 --> 00:01:49,154 첫 작품이 쿵후를 가르쳐 주는 도복은 아니었지만 39 00:01:49,178 --> 00:01:50,384 (웃음) 40 00:01:50,408 --> 00:01:52,768 한편으론, 더 인상적이었는데 41 00:01:52,792 --> 00:01:54,854 간편하고 유용했으니까요. 42 00:01:55,394 --> 00:01:57,799 움직임을 단순히 표현해 주는 43 00:01:57,823 --> 00:02:00,489 항법장치의 용례로부터 시작해 44 00:02:00,687 --> 00:02:02,876 '웨이밴드'를 만들었죠. 45 00:02:03,561 --> 00:02:07,390 손목에 착용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데 46 00:02:07,414 --> 00:02:09,282 진동 신호를 이용합니다. 47 00:02:10,235 --> 00:02:12,265 사람들에게 빙글빙글 돌다가 48 00:02:13,054 --> 00:02:16,861 가려는 방향이란 느낌이 오면 멈춰 보라고 했어요. 49 00:02:17,061 --> 00:02:19,434 약식으로 수백명을 상대로 실험해 봤는데 50 00:02:19,458 --> 00:02:22,417 대부분 15초 안에 터득했죠. 51 00:02:22,441 --> 00:02:24,698 그만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52 00:02:24,847 --> 00:02:27,929 처음엔 그저 사람들을 휴대전화에서 해방시키고 53 00:02:27,953 --> 00:02:29,752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하려는 거였어요. 54 00:02:29,776 --> 00:02:31,736 하지만 실험을 하면 할 수록 55 00:02:31,760 --> 00:02:35,927 더 깨닫게 된 건,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56 00:02:35,951 --> 00:02:38,551 바로 시각 장애인들이란 사실이었죠. 57 00:02:39,387 --> 00:02:42,252 시각 장애인 단체에 계신 분들이 처음에 이렇게 말했죠, 58 00:02:42,276 --> 00:02:44,452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기 말고 59 00:02:44,680 --> 00:02:46,680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고 60 00:02:46,704 --> 00:02:49,392 앞이 안보여도 쓸 수 있는 걸 개발해 보세요." 61 00:02:49,505 --> 00:02:53,048 저희 웨어워크 회사에는 세 가지 이념이 있습니다. 62 00:02:54,792 --> 00:02:56,242 멋진 것들을 만들자. 63 00:02:56,490 --> 00:02:59,418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을 만들자. 64 00:02:59,442 --> 00:03:03,021 촉감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꿈꾸자. 65 00:03:03,620 --> 00:03:06,343 그리고 2017년 11월 5일 66 00:03:07,446 --> 00:03:10,358 웨이밴드는 뉴욕 마라톤에서 시각 장애인 한 분이 67 00:03:10,382 --> 00:03:13,164 첫 24km를 달릴 수 있게 도왔습니다. 68 00:03:13,188 --> 00:03:15,141 아무런 시각적 도움 없이요. 69 00:03:15,165 --> 00:03:21,745 (박수) 70 00:03:23,744 --> 00:03:26,761 폭우로 완주는 못했지만 71 00:03:26,785 --> 00:03:27,975 상관없었죠. 72 00:03:27,999 --> 00:03:29,006 (웃음) 73 00:03:29,030 --> 00:03:31,244 저희가 증명해 냈습니다. 74 00:03:31,244 --> 00:03:33,823 복잡한 길도 촉감만으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을요. 75 00:03:33,847 --> 00:03:35,282 그럼 왜 촉감일까요? 76 00:03:35,903 --> 00:03:37,594 선천적으로 민감한 피부는 77 00:03:37,618 --> 00:03:41,085 눈처럼 수백만 가지의 색을 78 00:03:41,109 --> 00:03:44,363 귀처럼 복잡한 음조와 음색을 인지합니다. 79 00:03:44,387 --> 00:03:46,014 하지만 통신 방식으로서 80 00:03:46,038 --> 00:03:49,672 모스 부호와 같은 휴대전화 알림 등에 많이 밀려나 있죠. 81 00:03:49,696 --> 00:03:52,768 갑자기 키스를 받거나 주먹에 맞으면 82 00:03:52,792 --> 00:03:55,775 바로 본능적인 반응이 나올 거예요. 83 00:03:56,378 --> 00:03:59,373 한편, 여러분의 뇌는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84 00:03:59,397 --> 00:04:01,690 자세히 알기 위해 속으로 계산하고 있겠죠. 85 00:04:01,714 --> 00:04:04,889 본능에 비해 의식적 사고는 꽤 느리기 마련입니다. 86 00:04:05,706 --> 00:04:06,969 번갯불을 87 00:04:06,993 --> 00:04:09,493 언어 습득에 걸리는 달팽이의 속도에 비교하는 셈이죠. 88 00:04:10,008 --> 00:04:12,991 저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 89 00:04:12,991 --> 00:04:18,101 스페인어, 일본어, 독일어, 현재는 스웨덴어를 배우고 있는데 90 00:04:18,125 --> 00:04:19,832 여러 이유로 실패하고 있죠. 91 00:04:19,856 --> 00:04:22,092 (웃음) 92 00:04:23,482 --> 00:04:27,635 하지만 그런 실패 속에서 다른 언어들이 구조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93 00:04:27,659 --> 00:04:29,656 저희 팀에게도 통찰을 주어 94 00:04:29,656 --> 00:04:33,128 널리 사용되는 언어들의 어순을 95 00:04:33,152 --> 00:04:36,514 전혀 새로운 촉각 언어에 대한 영감으로 삼을 수 있었죠. 96 00:04:36,538 --> 00:04:38,761 순전히 촉감만을 이용해서요. 97 00:04:38,950 --> 00:04:44,789 또 언어라는 것이 정보의 전달에 최선이 아닐 때도 있다는 걸 알려 줬습니다. 98 00:04:44,823 --> 00:04:48,315 어느 문화에서든 미소는 미소인 것 처럼 99 00:04:48,339 --> 00:04:50,776 촉감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구조가 100 00:04:50,800 --> 00:04:53,609 언어와 문화적 경계를 허물 수 있다면 어떨까요? 101 00:04:54,235 --> 00:04:56,168 세계 공통어 같은 것이요. 102 00:04:56,646 --> 00:05:01,068 제가 여러분께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를 보내면 103 00:05:01,092 --> 00:05:02,573 결국 알게 될거예요, 104 00:05:02,573 --> 00:05:04,987 그 진동이 "멈춤"을 뜻하는 걸요. 105 00:05:05,123 --> 00:05:08,395 하지만 저희 촉각 디자이너들은 스스로에게 도전했습니다. 106 00:05:08,395 --> 00:05:11,245 "멈춤"을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까? 107 00:05:12,299 --> 00:05:13,538 이런 맥락에서 108 00:05:13,562 --> 00:05:16,006 우리 대부분은 운전을 하다가 109 00:05:16,030 --> 00:05:19,704 급정거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 때 몸의 반응까지도요. 110 00:05:20,545 --> 00:05:22,274 제가 여러분을 멈추게 하려면 111 00:05:22,298 --> 00:05:24,315 어떤 진동 패턴을 보내면 되겠죠. 112 00:05:24,339 --> 00:05:27,099 또는 촉각적인 경험을 디자인해 113 00:05:27,123 --> 00:05:30,665 멈추는 게 맞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겠죠. 114 00:05:31,496 --> 00:05:35,596 분명 촉각 신호에 임의로 의미를 부여하는 이상의 것이 요구됩니다. 115 00:05:35,704 --> 00:05:37,644 깊은 감정이입이 필요하죠. 116 00:05:37,950 --> 00:05:42,720 인간의 경험을 의미를 가진 통찰로 순화해 117 00:05:42,744 --> 00:05:46,269 촉각을 이용한 동작과 제품을 만드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118 00:05:47,133 --> 00:05:49,894 촉각 디자인은 주변의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119 00:05:49,918 --> 00:05:52,093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120 00:05:52,117 --> 00:05:54,190 물리적으로나 가상적 측면 모두에서요. 121 00:05:54,292 --> 00:05:56,806 새롭게 떠오르는 미개척 분야인 "촉감"은 122 00:05:57,545 --> 00:06:00,928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어요. 123 00:06:01,325 --> 00:06:02,507 감사합니다. 124 00:06:02,531 --> 00:06:07,832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