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영상은 '할로우나이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위대한 조트입니다
'할로우나이트'의 그 어떤 캐릭터보다
복잡하고 발달한 캐릭터죠
조트는 할로우나이트의 어떤 캐릭터보다도 많은
2650 단어의 대사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언자나 렘, 장로벌레보다도 많죠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조트보다 적겠죠 뭐]
예언자나 렘, 장로벌레보다도 많죠
하지만 어마어마한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조트는 신성둥지의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입니다
출신이나 스토리에 끼치는 영향부터 시작해서,
헤어진 친구, 가족
심지어 레딧 유저까지요
의문점이 너무 많아요
조트는 어디서 온 걸까요?
어디로 가는 거죠?
부모님은 누구죠?
9월 11일에 조트는 어딨었죠?
왜 거짓말 탐지에 응하지않았죠?
뭔가 숨기는 걸까요?
오늘, 이 수수께끼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보도록 합시다
그야 달리 할 일이라곤 개뿔도 없잖아요
조트는 게임 초반부터 등장합니다
끊임없이 주인공에게 목숨을 구원받음과 동시에
스스로가 명성이 자자한 기사라고 주장하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죠
마침내, 주인공은 "바보들의 투기장"에서 조트와 맞서게 됩니다
근데.. 개좃밥이에요
총으로 개를 쏘는 기분이에요. 맙소사..
네. 조트는 좃밥입니다
하지만 조트의 한 가지 특징이
게임 스토리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똥폭풍을 선사합니다
조트는 주인공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멋진 망토를 두르고 있다]
조트는 주인공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멋진 망토를 두르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른 NPC랑 비교해도 제일 비슷해요
[둘 다 등에 대못을 지고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른 NPC랑 비교해도 제일 비슷해요
[둘 다 뾰족한게 달렸다. 저게 뭔진 모르겠지만요]
이건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모르시나요?
제가 간단히 설명해드리죠
주인공은 신성둥지의 왕과 왕비가 만들어낸 수백명의 실패한 실험관 아기 중 하나입니다
모스라가 세상을 지배하는걸 막기 위해서였죠
그러곤 방에 틀어박혔습니다.
생각할게 너무 많았거든요
[그리고 모두 죽었습니다]
주인공에게 형제들이 있다는 사실과
조트의 닮은 외형을 합쳐서 보면
재미있는 이론에 다다르게됩니다
조트가 실패한 그릇 중 하나라는 이 이론은 줄곧 나오던 얘기입니다
설정덕후들이 득실대는
할로우나이트 위키 페이지에 가보시면
몇몇 유저들이 그 이론에 대해 써놓은게 보이실 겁니다
저 혼자 상상한게 아니라고요
아주 큰 의문이긴 하죠
어떤 사람들은 조트가 창백한 왕이 만든 실패한 그릇이라고 말하고
[당신은 아버지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트가 창백한 왕의 실험과 아무 관계도 없다고 말합니다
제 생각은 뭐냐고요?
제가 볼 때 조트는 창백한 왕과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조트가 심연에서 나왔다는 이론은 조트의 대사들을 모두 대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리는데
저는 무언가를 결정내리기 전에 양쪽 의견을 모두 들어보는 '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선 조트가 주인공의 형제인 이유를 들어보죠
조트가 NPC중에 가장 많은 대사량을 갖고있다고 했던거 기억하시나요?
뭐 사실이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조트의 대사는 쓰잘데기 없는 잡소립니다
조트 관련 퀘스트를 끝내고나면
조트는 흙의 마을에 눌러앉아 브레타에게 57개의 교훈을 가르칩니다
교훈의 대부분은 그냥 상식이거나
아예 나쁜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54번 교훈은
'물 속에서 호흡할 수 없다'입니다
19번 교훈은 성공이 확실한 경우에만 도전하라고 합니다
38번 교훈은 불가사의한... 힘에 대해 얘기하고요
잠깐 뭐?
하지만 이런 조트의 대사 속에서
한 가지 양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조트는 아빠 문제가 있습니다
투기장의 조트에게서
다음과 같은 몽환의 대못 대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천 명을 더 죽이면... 그럼 충분하겠습니까, 아버지?"
조트는 52번 교훈에서 "아버지"를 다시 한번 언급합니다
교훈의 제목은 "아버지들의 질투를 경계하라"입니다
교훈에 의하면
아버지들은 자식들이 자신을 섬겨야한다고 믿으며
그런 아버지들을 무찌르거나 버려야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섬긴다"는 말이 눈에 밟히는데요
"섬긴다"는 말은 창백한 왕이 공허의 산물을 만들때 사용했던 주형을 몽환의 대못으로 긁었을 때 등장합니다
또, 조트는 11번 교훈에서 어머니들은 항상 배신한다고 말합니다
교훈 제목도
"어머니는 항상 배신한다"죠
아시다시피 "백색 여인"은 그릇을 만드는데 동조했던 것을 탐탁지 않게 여깁니다
그게 배신이라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맙소사, 조트의 아빠는 보통 나쁜게 아니군요
또 누가 나쁜 아빠인지 아세요?
창백한 왕이요!
조트는 창백한 왕의 아들이 분명합니다
잠깐 기다려보세요
조트에게 인격이 있는건 어떻게 설명하죠?
그릇이라면 마음과 생각이 공허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릇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거고요
여기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첫째로, 그릇의 형제라도 인격이나 목소리를 갖는게 가능합니다
호넷도 그 형제 중 한명이니까요
두번째 가능성은,
조트가 실험의 초기 결과물이라는 겁니다
창백한 왕이 텅 빈 그릇을 만드는 법을 몰랐던 거죠
다시말해, 조트는 좃된 실패작이라는 겁니다
창백한 왕의 실험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 지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두번째 가능성에 대해 얘기할게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설명도 완벽하진않습니다
호넷은 그릇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감염에 맞서는 대가로
창백한 왕이 헤라에게 준 선물이었죠
조트가 나머지 그릇들과 다르게 만들어졌을 이유 또한 설명하지 못합니다
22번 교훈도 이 설명에 잘 들어맞습니다
조트는 가능한 빨리 자신의 출생지를 떠났다고 말합니다
출생지는 머무를 가치가 없는 곳이니 떠나라고 충고합니다
심연이 머물고 싶은 장소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죠
조트에게서 이런 대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조트는 흙의 마을이 음울하고 으시시하며 자신의 고향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두 가지 해석 가능성이 있는 대사입니다만
(*Home이 "고향"인지 "집"인지)
일단은 관련있는 내용이니까 영상에 넣어봤습니다
이 정보들만으로 조트가 창백한 왕의 아들인지를 판단한다면
창백한 왕의 아들이라는 말도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조트의 다른 대사들을 살펴보고나면
이 이론을 확정 짓기가 어려워집니다
'창백한 왕의 자식설'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지적하기 전에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싶습니다
"부서진 그릇"에 대한 사냥꾼의 일지 내용에 따르면
부서진 그릇이 신성둥지의 벌레들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 그릇들의 생김새가 그리 특이한게 아닐 수 있다는 얘깁니다
"장로벌레" 같은 벌레가 바로 사냥꾼이 말하는 벌레일겁니다
장로벌레의 껍데기는 조트와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눈에 띄는건 입이죠
주인공이나 호넷, 다른 형제들은 입이 없죠
그럼에도 호넷은 말을 할 수 있지만요
어쩌면 조트는 장로벌레와 같은 종이며,
그릇들과 비슷하게 생긴건 그냥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조트가 공허로 만들어진 그릇이라는 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겁니다
조트가 흙의 마을로 돌아왔을때
몽환의 대못을 사용하면
조트는 그가 '이 왕국으로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다시말해, 조트는 신성둥지 출신이 아니거나
자신이 신성둥지에서 태어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 쯤에서 신성둥지 너머의 땅에 대해 얘기해보죠
그 얘기는 저희가 신성둥지 너머의 땅에 대해 아는게 개뿔도 없다는 겁니다
플레이어는 신성둥지 밖으로 떠날 수 없지만
팀 체리가 Kickstarter 후원자들에게 배포한 퀴렐 코믹을 통해 바깥 세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황야에서 신성둥지로 돌아오는 퀴렐을 따라 진행됩니다
시작부터 황야의 벌레들은 정신을 가지고 있지않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들은 생각을 버리고 본능을 생존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울부짖는 벼랑"에 있는 서판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여정 중에 퀴렐은 "분(Boon)"과 만납니다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벌레죠
퀴렐은 결국 신성둥지에 다다르고
그 곳에서 호넷과 마주합니다
호넷은 퀴렐을 죽이려하지만
퀴렐이 주인공 보정을 받고있는걸 눈치챕니다
그리고 신성둥지로 들여보내주죠
퀴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퀴렐은 본래 "스승 모노몬"의 제자였습니다
한 때 신성둥지에서 살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왕국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만화 뿐만 아니라 게임 후반까지도
퀴렐은 왕국에 살던 시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왜 퀴렐이 기억을 잃었을까요?
황야의 모래가 정신을 어지럽혀
[모래가 내 껍데기를 두드리고 정신을 흐린다]
황야의 모래가 정신을 어지럽혀
[모래가 내 껍데기를 두드리고 정신을 흐린다]
기억하는데 오래 걸렸을까요?
아니면 신성둥지를 떠난 벌레들이 왕국에서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는 걸까요?
퀴렐의 기억상실이 신성둥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건 아닐까요?
더 이해하기 쉽게
신성둥지를 찾아온 다른 벌레들을 한번 살펴봅시다
퀴렐과 조트를 제외하고,
티소, 클로스, 코니퍼 그리고 이셀다가
다른 곳에서 신성둥지를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모두는 정상적인 기억을 갖고있는듯합니다
잊었던 일을 갑자기 기억하지도 않고
기억하는 내용들을 살펴봤을때,
퀴렐과 달리 기억을 잃지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클로스와 티소는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Kickstarter 후원자 캐릭터들입니다
두 캐릭터 모두 자신이 신성둥지 밖에서 왔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하진않지만
그렇다는 암시는 많습니다
클로스는 큰 몽둥이를 든 매미 전사로
게임 중 자주 언급하는 친구인 "놀라(Nola)"를 찾는 여정에 있습니다
클로스는 Noah Sturtridge라는 후원자에 의해 디자인되었습니다
원래는 삼베 자루를 뒤집어쓴 "벌랍(Burlap)"이라는 남성 캐릭터였습니만
신성둥지에 삼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팀 체리가 이름을 바꿨습니다
성별은 왜 바꿨는지 모르겠네요
[게임에는 더 많은 암컷 매미와 서로 누드화를 그려주는 게이 벌레들이 필요하다]
아마 자기네들 진보정책이나 처먹으라는 거겠죠
티소는 Tiso Spencer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안은 최종버전과 크게 다르지않았습니다
티소를 공개하는 글에서 팀 체리는
티소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결말을 맞을거라고 말했습니다
글쎄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었는데요
티소는 소문이 자자한 바보들의 투기장에서 싸우기 위해 신성둥지를 찾아왔습니다
티소의 투기장에 대한 지식과
클로스의 친구에 대한 기억을 미루어볼때
이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온전히 갖고있습니다
그리고 이셀다와 코니퍼가 남았죠
코니퍼는 신성둥지의 왕국에 대해 듣자마자 흙의 마을로 달려왔다고 말합니다
코니퍼가 지도를 처음 그려봤다고 하니
코니퍼가 그린 신성둥지의 지도가 개판인 것도 이해가 되네요
근데 이 얘기하던게 아니었죠
이셀다는 자신이 한 때 전사였지만
남편과 함께 하기위해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셀다 보스전이 추가된다는 힌트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요점은 이렇습니다
이 부부 벌레들은 게임 시간이전에 신성둥지 너머 어딘가에서 살았던게 분명합니다
신성둥지 너머에 지능을 가진 벌레가 있다는 증거죠
퀴렐의 경우, 가장 적절한 설명은
그가 한때 신성둥지에 살았지만
기억을 잃었고,
신성둥지에 머무르는 것이 기억을 회복하게 도와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조트는 어느 쪽이죠?
퀴렐과 같은 경우인가요?
아니면 다른 벌레들 같은 경우인가요?
조트가 신성둥지에서 태어났지만 기억을 잃은거라면
왜 여정 도중에 신성둥지에 대한 기억이 되돌아오지 않나요?
퀴렐만큼 호기심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그럴지도요
하지만 조트가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설명이 더 그럴듯하지 않나요?
조트는 다른 여행자들처럼 과거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을 갖고있습니다
조트가 기억을 잃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과거에 신성둥지에 머물렀던 것처럼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이 '왕국에 찾아왔다'라는 대사가 제 결론입니다
조트와 창백한 왕이 관계가 없으면
아버지에 관련된 대사는 대체 왜 있냐고요?
팀 체리가 뻘짓거리로 팬들을 빡치고 헷갈리게 하는걸 좋아하냐고요?
[백색 궁전이 사라진 이유가 있나요?]
[네!]
팀 체리가 뻘짓거리로 팬들을 빡치고 헷갈리게 하는걸 좋아하냐고요?
어쩌면 조트와 주인공을 대비시키려고 넣었을 지도 모릅니다
주인공과 조트, 둘 다 썩 훌륭하지 않은 아버지를 뒀지만
주인공은 그에 굴하지않고 여정을 이어갑니다
반면 조트는 자신의 가족을 부정하고 자기 도취로 가득한 삶을 택하죠
이정도면 조트에 대해 충분히 얘기한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놓친게 있다면,
물론 그랬겠지만요
누군가 저 대신 댓글에 틀린 내용을 고쳐줄겁니다
그걸 읽어보세요
얘기했듯이,
이건 그저 제 개인적인 해석일 뿐입니다
이런 설정은 팀 체리가 추후에 컨텐츠팩을 추가하면서
내용이 더 추가되고 해석도 바뀔만한 것들이죠
또 압니까. 언젠가 조트 DLC가 나올지도요
그럼 제 인생에도 의미가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