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너구나?
여태 안자고 있었니?
세상에, 아직도 드레스 차림이라니.
누가보면 또 다른 무도회에 가는 줄 알겠어.
어떻게 된거야?
이리와 봐, 한 번 보자.
자, 얘기해봐.
오늘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말?
그러니 흥분해서 잠을 못 잘 만도 하지.
자아, 이제 나한테 모든걸 맡겨보렴
금방 준비를 마치고
꿈나라에 갈 수 있도록 해줄게.
우선 좀 편히 있어 보는 건 어떠니?
저쪽에 가림막이 있으니까
좀 더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싶으면
가서 갈아 입어도 된단다.
그래, 등의 단추들은 내가 도와줄게.
어디보자...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다섯.
이제는 혼자서
갈아 입을 수 있겠어?
좋아.
옷은 나한테 줘.
내가 곱게 잘 접어둘게.
알겠지?
자 여깄어.
화장을 좀 했구나, 그렇지?
내 조언을 따랐다니 기뻐.
정말 잘 어울린다.
장미빛 뺨이 특히 사랑스러워 보여.
근데, 진짜 화장인가?
알겠어.
오늘 밤은 네가 방을 환히 밝혔겠구나
하지만 그대로 자려는건 아니지?
그치?
나한테 근사한 캐모마일과 라벤더 화장수가 있어.
아주 멋진 효과를 내거든.
좋아, 잠시만 기다려봐.
이걸 먼저 사용할거야.
그 다음에 피부 위에다가
또 다른 걸 발라야 할지 보자꾸나.
일단 피부부터 시작하자
이마에
백분을 없애고
뺨이랑...
턱하고...
코...
좋아.
이젠 눈이랑
입술
사탕무우 즙을 사용했니?
최고의 색이야.
됐다,
이제 눈썹하고.
좋아.
완벽해.
네 순수한 미모 외에
잔여물은 다 닦아냈어.
그런데 피부가 조금 건조해 보인다.
아마도...
아마도 귀리 화장수가 잘 들을 것 같아.
아마 네가 느끼는 따끔거림도 없애줄거고
그렇지 않을까?
마침 여기 좀 준비된 게 있거든
오늘밤에 아직 안 쓴 거야.
그래, 잠시만 기다려봐.
자 여깄어,
이걸 올리면
좀 차가울 순 있는데, 곧 괜찮아 질거야.
피부에 수분을 더해주고
부드럽고 매끈하게 해줄 것이거든.
느낌이 꽤 괜찮지, 그렇지?
약간 부드러운 크림 같아.
이마랑...
뺨...
코...
턱...
반대 쪽 뺨...
그리고
목에도 좀 바르자.
완벽해.
이제 마지막으로 순수한 아몬드유를 좀 바를거야
얼굴에 쾌적한 느낌을 남길 수 있도록
바르고 나면 피부에 부드럽게 스며들거야
내가 네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말이지.
어때?
좋아.
안 쓴지 좀 되긴 했는데.
어떤 것이더라?
여기,
아주 약간만.
이제 아침이 되면 한번 봐봐
산뜻한 느낌으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테니
어쩌면 낭만적인 데이트도 말이지?
아주 조금만,
너무 많이는 말고.
좋아.
아주 좋아.
자, 설마 그 복잡한 머리를 하고
잠에 들건 아니겠지?
너 혼자서 한거야?
그렇구나.
음, 일단 머리핀부터 빼보자.
어디보자...
좋아.
그리고 이 두 개의 예쁜 머리꽂이까지.
좋아.
이제 빗질을 해보자.
그래야 자다가 머리가 헝클어지질 않지.
뒤부터 시작할게.
이제 옆쪽.
반대쪽하고...
완벽해.
혹시 내일 아침에 머리가
곱슬거리길 바라니?
그렇다면 천 매듭을 사용하려고.
나처럼 말이야.
몇개 남아 있거든.
비단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자는데 굉장히 편안할거야.
몇 개를 할수 있냐면
머리 가장자리를 따라서 양 쪽에 3개씩 할수 있겠다
그럼 얼굴을 따라 머리가 굽실거릴거야
아주 사랑스럽게 말이지
좋아.
이제 한번 해볼까
이쪽이랑.
좋아.
이제 나머지 머리는 땋아보자.
그래서...
하나,
둘,
그리고 세 가닥으로 나누고.
리본을 더해주는거야.
좋아, 준비는 다 됐어.
이제 조금 졸려 보이는구나.
계단에서 넘어지지 말고.
내가 방까지 데려다 줄까?
알았어, 촛불을 가져올게.
됐다,
편안하니?
뭐 마실 것 좀 줄까?
원하면 따뜻한 초콜릿을 좀 가져올게.
신선하게 만든 거야.
알았어, 금방 갔다 올게.
여기 있어.
그럼. 원한다면 여기 잠깐 있을게
네가 잠들때까지 말이야.
이건 뭐니?
재밌어 보이네.
봐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