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8,267 --> 00:00:13,068 (용접 소리) 2 00:00:13,068 --> 00:00:14,862 주디 파프: 저는 메인에서 처음으로 용접기를 구입했습니다. 3 00:00:15,640 --> 00:00:18,120 그리고 몇 가지 구조물을 만들고 이것저것 작업하면서 4 00:00:18,120 --> 00:00:19,693 '아, 이제 용접을 배워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 00:00:20,640 --> 00:00:22,291 사실 저는 조각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6 00:00:23,280 --> 00:00:24,320 제 전공은 회화였고, 7 00:00:24,320 --> 00:00:25,600 저는 화가였습니다. 8 00:00:25,600 --> 00:00:26,868 제 친구들도 모두 화가였습니다. 9 00:00:27,520 --> 00:00:30,780 엘리자베스 머레이 같은 위대한 화가들도 있었죠. 10 00:00:32,880 --> 00:00:36,462 그리고 저는 용접공들이 단순히 맥주를 마시고 11 00:00:37,598 --> 00:00:39,760 녹슨 쇳덩이를 두드리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12 00:00:39,760 --> 00:00:43,748 그런데 지금은 제가 직접 녹슨 쇳덩이를 두드리고, 맥주를 마시고 있네요. 13 00:00:47,240 --> 00:00:51,680 제가 처음 구입한 용접기는 사실 얇은 금속판을 용접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었고, 자동차 차체 작업을 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4 00:00:51,680 --> 00:00:57,840 일반적인 스틱 용접처럼 거칠고 강한 방식이 아니라, 15 00:00:57,840 --> 00:01:01,694 마치 글루건이나 바느질을 하는 것같은 섬세한 느낌의 용접기였어요. 16 00:01:06,006 --> 00:01:06,600 남성: 저건 멜이에요. 17 00:01:06,916 --> 00:01:08,422 주디 파프: 멜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네요. 18 00:01:09,200 --> 00:01:12,560 그는 땅을 움직이는 일을 합니다. 저는 그것을 몰랐어요. 19 00:01:12,560 --> 00:01:14,200 저는 작은 것들을 다루는 사람이지만, 20 00:01:14,200 --> 00:01:17,520 그는 거대한 것들을 다루죠. 21 00:01:17,520 --> 00:01:21,520 그는 뿌리를 보면서 “뿌리가 필요하세요? 제가 뿌리를 드릴 수 있어요.”라고 22 00:01:21,520 --> 00:01:22,764 말합니다. 23 00:01:24,468 --> 00:01:28,320 파프: 그래서 멜과 저는 강으로 내려가서 뿌리를 찾았습니다. 24 00:01:28,320 --> 00:01:29,920 여러분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25 00:01:30,573 --> 00:01:32,709 그 뿌리들은 제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멋졌어요. 26 00:01:34,160 --> 00:01:36,040 이 뿌리들이 얼마나 거친지 보이시나요? 27 00:01:36,040 --> 00:01:38,360 이것들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28 00:01:38,360 --> 00:01:40,987 저 크기를 보세요. 보이시나요? 29 00:01:55,200 --> 00:01:58,560 그루터기들은 네 개의 부분으로 잘라야 했어요. 갤러리에 들여놓고 30 00:01:58,560 --> 00:02:03,178 엘리베이터로 옮기려면 조각을 잘라 다시 조립해야 했거든요. 31 00:02:07,070 --> 00:02:08,678 주디 파프: 준비됐나요? 32 00:02:16,868 --> 00:02:19,102 주디 파프: 그래야 하는데... 남성: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없어요… 33 00:02:19,102 --> 00:02:21,960 주디 파프: 그렇죠… 우리는 이 패턴을 먼저 그려놓고, 그 다음에 조각을 분리할 계획입니다. 34 00:02:21,960 --> 00:02:25,760 저는 1946년에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35 00:02:25,760 --> 00:02:31,040 그리고 12살쯤에 미국으로 왔어요. 36 00:02:31,040 --> 00:02:35,245 그런데 미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고, 아주 반항적이었죠. 37 00:02:35,960 --> 00:02:37,600 저는 어머니가 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38 00:02:37,600 --> 00:02:39,694 미국에 와서야 어머니를 처음 만났어요. 39 00:02:41,082 --> 00:02:42,730 아버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40 00:02:44,960 --> 00:02:46,452 저는 학생으로서 형편없었어요. 41 00:02:47,840 --> 00:02:48,880 독서를 싫어했고, 42 00:02:48,880 --> 00:02:50,560 숙제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43 00:02:50,560 --> 00:02:52,680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저는 고집이 세고, 44 00:02:52,680 --> 00:02:53,800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45 00:02:53,800 --> 00:02:57,200 이런 성향 때문에 학생으로서는 정말 형편없었죠. 46 00:02:57,600 --> 00:03:00,308 그런데 예술은 달랐습니다. 그것이 바로 알(Al)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부분입니다. 47 00:03:00,560 --> 00:03:03,040 알 헬드(Al Held)는 예일대에서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 48 00:03:03,040 --> 00:03:07,560 그는 저를 두고 "시각적으로는 지적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엉망진창"이라고 평가했어요. 49 00:03:07,560 --> 00:03:11,040 그는 제가 재료를 다루는 방식을 보고, 그것이 저를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50 00:03:11,040 --> 00:03:13,730 이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51 00:03:15,960 --> 00:03:18,200 화가는 다르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52 00:03:18,200 --> 00:03:20,520 그들은 집중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53 00:03:20,520 --> 00:03:24,760 제가 화가였을 때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54 00:03:24,760 --> 00:03:27,560 멈출 수 없었고,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도 없었어요. 55 00:03:27,560 --> 00:03:29,520 하지만 조각은 몇 달 동안 지속됩니다. 56 00:03:29,520 --> 00:03:31,400 조각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57 00:03:31,400 --> 00:03:34,320 순차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냅니다. 58 00:03:34,320 --> 00:03:38,480 그 방식이 저에게 더 잘 맞았어요. 저는 물건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고, 59 00:03:38,480 --> 00:03:41,005 아시다시피 도구를 다루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60 00:03:45,360 --> 00:03:47,760 작년에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을 많이 잃었습니다. 61 00:03:47,760 --> 00:03:52,946 어머니, 알(Al),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까지요. 62 00:03:54,440 --> 00:03:58,400 그래서 이번 전시는 감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63 00:03:58,400 --> 00:04:02,400 저는 이번 전시를 어떤 이미지에 기반해서 만들고 싶었어요. 64 00:04:02,400 --> 00:04:05,800 지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두운 분위기와 65 00:04:05,800 --> 00:04:09,267 이전보다 거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66 00:04:11,160 --> 00:04:13,160 전시는 조명이 많이 사용될 것이고, 67 00:04:13,160 --> 00:04:17,051 하얀색 조명으로 가득한 방이 하나 있을 겁니다. 68 00:04:17,640 --> 00:04:19,680 그리고 완전히 검은색으로 채워진 방도요. 69 00:04:19,680 --> 00:04:22,360 이 커다란 뿌리들도 전시에 포함될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70 00:04:22,360 --> 00:04:29,047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혹은 무거운 것에서 가벼운 것으로 변화하는 구조가 될 것 같습니다. 71 00:04:29,720 --> 00:04:31,048 (용접 불꽃이 튀는 소리) 72 00:04:36,160 --> 00:04:40,560 저는 직접 만지는 방식이 아니라 도구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73 00:04:40,560 --> 00:04:43,444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하지만, 직접 손으로 뭔가를 만지는 것은 74 00:04:43,444 --> 00:04:44,160 좋아하지 않습니다. 75 00:04:44,160 --> 00:04:45,348 언제나 도구를 사용하죠. 76 00:04:46,800 --> 00:04:49,320 이 작업을 하면서 불을 이용하는 도구를 발견했어요. 77 00:04:49,320 --> 00:04:53,200 원래 오리 모형을 조각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인데, 78 00:04:53,200 --> 00:04:58,040 깃털을 새기거나 세부 작업을 할 때 사용합니다. 79 00:04:58,040 --> 00:05:02,440 이 도구를 이용하면 불로 완전히 태우면서 여러 겹을 깎아낼 수 있어요. 80 00:05:02,440 --> 00:05:06,971 이런 방식이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81 00:05:10,800 --> 00:05:14,400 저는 사물을 너무 세밀하게 다루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82 00:05:14,400 --> 00:05:18,578 이렇게 도구를 사용하면 그 집중력을 조금 덜어낼 수 있어요. 83 00:05:23,080 --> 00:05:24,960 이번 전시는 제 드로잉과 84 00:05:24,960 --> 00:05:26,200 비슷한 느낌이 날 것 같습니다. 85 00:05:26,200 --> 00:05:30,000 그리고 결국 그것이 실제로 사실이 되죠. 86 00:05:30,000 --> 00:05:35,400 하지만 그것을 보고 제 작품을 보면, 어떤 면에서 87 00:05:35,400 --> 00:05:37,680 비슷한 이미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에요. 88 00:05:37,680 --> 00:05:39,120 불꽃이 많이 타오르고 있고요... 89 00:05:39,120 --> 00:05:46,285 불꽃, 그을음, 불타는 것들, 그리고 물이 많이 등장할 거예요. 90 00:05:47,000 --> 00:05:51,081 그래서 저는 이것이 흥미로운 역동성을 지닌 작업이 될 것 같아요. 91 00:05:52,680 --> 00:05:55,752 이 드로잉들 중 일부는 꽤 멋져 보이기도 해요. 92 00:05:56,720 --> 00:05:57,866 심지어 온순해 보이기도 하고요. 93 00:05:58,560 --> 00:06:01,403 하지만 제작 방식은 매우 거칠어요. 94 00:06:02,960 --> 00:06:05,160 그런데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이렇게 거친 작업이 95 00:06:05,160 --> 00:06:08,795 결국에는 오히려 차분한 느낌을 준다는 거에요. 96 00:06:20,160 --> 00:06:22,360 우리는 한동안 특정한 형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97 00:06:22,360 --> 00:06:24,640 이것은 ‘스윕 몰드(sweep mold)’라고 불리는 기법을 활용한 것입니다. 98 00:06:24,640 --> 00:06:27,440 스윕, s-w-e-e-p 몰드요. 99 00:06:27,440 --> 00:06:32,952 그리고 저는 석고 작업을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WPA 매뉴얼에서 그 패턴을 발견했어요. 100 00:06:33,520 --> 00:06:35,320 그들은 '라이브 플라스터'라고 불리는 것을 사용하는데, 101 00:06:35,320 --> 00:06:39,040 석고에 여러가지 재료를 섞은 후 형틀을 만들고 102 00:06:39,040 --> 00:06:44,840 적절한 순간에 그 형틀을 끌어당기면 완벽한 형태가 만들어지는 방식이에요. 103 00:06:44,840 --> 00:06:49,040 큰 형태를 만들 때는 원형 트랙을 사용하고, 그 위를 걸으면서 작업해요. 104 00:06:49,040 --> 00:06:52,600 그래서 이것은 마치 거대한 퍼포먼스처럼, 이 블라스틱 블레이드를 움직이며 105 00:06:52,600 --> 00:06:54,200 만들어지는 과정이에요. 106 00:06:54,200 --> 00:07:00,109 이것은 스티로폼으로 채워질 것이고, 마지막 단계에서 석고를 덧입혀 107 00:07:00,200 --> 00:07:03,560 가장 아름다운 회전된 형태를 만들어낼 거에요. 108 00:07:03,560 --> 00:07:06,280 이 형태는 두 개로 구성됩니다. 109 00:07:06,280 --> 00:07:07,880 하나는 위쪽으로 올라가고, 110 00:07:07,880 --> 00:07:10,000 다른 하나는 꼭대기까지 이어지죠. 111 00:07:10,000 --> 00:07:13,967 그래서 최종적으로 보면 두 개의 구의 음영 공간처럼 보일 거에요. 112 00:07:15,040 --> 00:07:17,480 이것이 바로 두 개의 세계라는 개념이 나오는 부분이죠. 113 00:07:17,480 --> 00:07:19,413 하얀색과 검은색,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114 00:07:19,413 --> 00:07:20,000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115 00:07:20,000 --> 00:07:22,560 이게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긴 한데, 116 00:07:22,560 --> 00:07:24,613 항상 작업하면서 계획을 바꾸거든요. 117 00:07:36,868 --> 00:07:38,874 (엘리베이터 안내음: "2층") 118 00:07:38,874 --> 00:07:40,708 밥: 안전하게 하려면 먼저 불을 꺼야 해요. 119 00:07:40,708 --> 00:07:44,075 어시스턴트: (잘 들리지 않음) 120 00:07:44,929 --> 00:07:45,560 파프: 밥, 그게 제대로 작동할까요? 121 00:07:45,560 --> 00:07:46,060 밥: 네. 122 00:07:46,060 --> 00:07:48,115 파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배선 문제인가요, 아니면? 123 00:07:48,115 --> 00:07:50,736 밥: 아, 이거요? 글쎄요. 아마도... 124 00:07:50,736 --> 00:07:52,240 파프: 안정기(발라스트) 문제인가요? 밥: 네, 고장난 안정기 같아요. 125 00:07:52,240 --> 00:07:54,440 파프: 그게... 새로 교체한 거 맞나요? 126 00:07:54,440 --> 00:07:55,107 밥: 아니요. 127 00:08:28,836 --> 00:08:35,716 남성: 저거 봐요. 마치 내 욕조의 배수구 같아요. 멋진데요. 128 00:08:43,541 --> 00:08:47,005 남성: 더, 더, 더, 더, 더! (대화 소음) 129 00:09:04,486 --> 00:09:07,160 (엘리베이터 안내음: "2층") 130 00:09:12,966 --> 00:09:17,440 파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꽤 큰 장애물이 있습니다. 131 00:09:17,440 --> 00:09:19,569 이중 원뿔 같은 구조죠. 132 00:09:20,200 --> 00:09:23,440 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133 00:09:23,440 --> 00:09:25,357 오른쪽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134 00:09:27,040 --> 00:09:30,560 공간의 배치상, 사람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135 00:09:30,560 --> 00:09:32,855 걸을 것 같다고 늘 예상했거든요. 136 00:09:41,120 --> 00:09:42,960 전시를 본 후, 두 사람에게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137 00:09:42,960 --> 00:09:47,978 그들은 전시를 보고 난 후 슬픔과 상실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어요. 138 00:09:50,040 --> 00:09:54,120 저는 '와, 그 감정을 읽어내셨구나'하고 생각했어요. 139 00:09:54,120 --> 00:09:55,560 그것이 제가 의도한 것이었으며, 140 00:09:55,560 --> 00:09:59,320 예상했던 반응이기도 했어요. 141 00:10:02,320 --> 00:10:04,760 전시를 마무리할 즈음, 142 00:10:04,760 --> 00:10:07,060 공간이 정리되면서 143 00:10:07,060 --> 00:10:13,320 드로잉 룸을 지나 뒷방까지 시선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졌어요. 144 00:10:13,320 --> 00:10:15,920 그 때 문득 떠올랐어요. 그곳에는 '알 헬드'의 145 00:10:15,920 --> 00:10:20,920 흑백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을 전시하면 146 00:10:20,920 --> 00:10:23,379 갤러리 전체를 가로지르는 그 틀을 완벽하게 채울 것 같다고요. 147 00:10:31,360 --> 00:10:33,680 저는 스스로 매우 낭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48 00:10:33,680 --> 00:10:36,200 그래서 이런 천과 구조물들을 사용하는 거에요 149 00:10:36,200 --> 00:10:37,307 이것들이 제 작업에 존재하는 이유죠. 150 00:10:42,040 --> 00:10:43,480 저는 작품 속에 여러 단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151 00:10:43,480 --> 00:10:47,600 제가 받은 것은 너무 많은 낭만과 152 00:10:47,600 --> 00:10:48,920 너무 강렬한 감정이었어요. 153 00:10:48,920 --> 00:10:51,640 반면 저에게 부족했던 것은 저에게 도달하기 어려운 어떤 요소들이었죠. 154 00:10:51,640 --> 00:10:54,305 그래서 제 작업은 그 부족한 요소들에 도달하는 과정입니다. 155 00:10:56,240 --> 00:10:58,240 고요함, 숨결, 156 00:10:58,240 --> 00:11:01,029 그리고 더 부드러운 감각을 찾는 것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