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676 --> 00:00:03,303 [필름 감개] 2 00:00:03,303 --> 00:00:25,943 [타악기 및 호른 음악] 3 00:00:28,994 --> 00:00:29,795 지나가겠습니다 4 00:00:30,829 --> 00:00:37,579 [거리 음악] 5 00:00:44,124 --> 00:00:47,605 거리에 있는 게 참 재미있어요, 무언가를 밀고 6 00:00:47,605 --> 00:00:49,784 제가 지나갈 때 사람들이 비켜서는 것 말이죠 7 00:00:49,784 --> 00:00:52,575 [웃음] 8 00:00:54,791 --> 00:00:58,095 카트에 물건을 담고 밀고 가는 건 도시에서 사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 9 00:00:59,815 --> 00:01:02,736 여기 뉴욕에서 자동차가 없는 문화 같은 거죠 10 00:01:04,186 --> 00:01:05,906 제 생각엔 이미 자연스럽게 모두들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11 00:01:05,906 --> 00:01:09,354 저 여자는 일하고 있고, 예술가구나 12 00:01:10,475 --> 00:01:11,966 뭐 하는 거에요? 13 00:01:11,966 --> 00:01:13,845 예술 다큐멘터리 촬영하는 거에요? 14 00:01:13,845 --> 00:01:15,066 열심히 하세요 15 00:01:15,666 --> 00:01:16,666 (달그락 달그락) 16 00:01:18,537 --> 00:01:20,046 괜찮아, 괜찮아 17 00:01:21,747 --> 00:01:26,137 (아비가일 데빌의 할렘 이야기) 18 00:01:27,677 --> 00:01:32,537 저는 보이지 않는 역사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19 00:01:32,537 --> 00:01:36,848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역사요. 20 00:01:36,848 --> 00:01:39,606 이 곳 할렘에서 400년 된 역사처럼, 21 00:01:39,606 --> 00:01:43,673 바로 이 순간까지도 추방되고 있는 원주민들 말이죠. 22 00:01:43,878 --> 00:01:47,889 하지만 그들은 이곳이 현재 모습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던 사람들이에요 23 00:01:48,658 --> 00:01:51,658 (거리 소음) 24 00:01:51,658 --> 00:01:56,697 아무도 123웨스트 131번가가 저희 25 00:01:56,697 --> 00:02:01,418 할아버지가 태어나고 자랐던 하숙집이었던 건 모를 거에요 26 00:02:01,418 --> 00:02:05,529 그리고 지금은 이 블록에서 가장 볼품없는 건물이 되어버렸죠. 27 00:02:05,529 --> 00:02:11,698 이 연어 살색의 건물은 당시 50만 달러에 팔리곤 했죠 28 00:02:11,698 --> 00:02:13,478 이 건물의 한 집에 말이에요 29 00:02:13,478 --> 00:02:14,610 말도 안되는 거죠 30 00:02:16,779 --> 00:02:21,178 제 할아버지의 배경 정보에 대해선 100퍼센트 확실하진 않아요 31 00:02:21,178 --> 00:02:23,730 할아버지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확실한지도 모르겠어요 32 00:02:25,870 --> 00:02:28,950 그저 노부부에게 길러졌고, 33 00:02:28,950 --> 00:02:32,800 그들의 이름은 매리와 카운트 데빌이었다는 것만 알죠 34 00:02:32,800 --> 00:02:36,080 운 좋게도 조상을 찾는 사이트에서 찾게 된 거에요 35 00:02:37,180 --> 00:02:42,140 이 거리에 머리를 두고 산다는 것은 36 00:02:42,140 --> 00:02:45,516 한 공간이나 영역의 되찾으려는 노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37 00:02:47,926 --> 00:02:54,101 (달그락 달그락) 38 00:02:54,113 --> 00:02:58,933 (거리 소음) 39 00:03:01,121 --> 00:03:03,181 저희 할머니는 반대편 거리에 사셨어요 40 00:03:03,181 --> 00:03:07,320 그러다 보니 두 분 이서 만나게 됐고, 제 아버지가 태어난 거죠 41 00:03:07,320 --> 00:03:10,761 그래서 할머니가 사셨던 브라운 스톤으로 지은 집이 될 수도 있었던 42 00:03:10,761 --> 00:03:12,891 공간을 선택하게 된 거에요 43 00:03:14,810 --> 00:03:18,592 저희 할머니의 가족은 30년대에서 40년대에 44 00:03:18,592 --> 00:03:21,762 버지니아의 리치몬드에서 왔는데, 당시 흑인 대이동의 일환이었던 셈이죠 45 00:03:23,352 --> 00:03:27,741 남쪽에서 북부 도시들과 서쪽으로 6 백만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46 00:03:27,741 --> 00:03:31,602 더 나은 기회를 찾고자 이동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47 00:03:31,602 --> 00:03:39,411 그리고 100년이 지나고, 할렘 전역이 허점투성이 되어 버렸죠 48 00:03:39,411 --> 00:03:41,592 새로운 건축 부지처럼 말이죠 49 00:03:42,843 --> 00:03:46,443 이건 마치 대지가 움직이고, 흔들리며 50 00:03:46,443 --> 00:03:50,354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 무너지고 새로운 것들이 건설되는 그런 느낌이에요 51 00:03:50,354 --> 00:03:52,811 물론 오래된 것들 역시 그렇게 되고 있죠. 52 00:03:54,064 --> 00:03:55,525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53 00:03:55,525 --> 00:03:57,204 오래된 사람들은 떠밀려 나가죠 54 00:03:57,204 --> 00:04:01,653 꼭 마치 새가 이주하는 방식 같죠. 55 00:04:05,713 --> 00:04:07,294 당신은 역사를 목격하시는 거에요 56 00:04:08,563 --> 00:04:14,313 (카트 흔들거리는 소리) 57 00:04:14,313 --> 00:04:18,525 (주변 대화 소리) 58 00:04:24,263 --> 00:04:32,135 126번 가 근처 어딘가 아프리카 사람들이 묻힌 곳이 있어요 59 00:04:32,135 --> 00:04:35,994 윌스 에비뉴 다리 밑에도 있죠 60 00:04:35,994 --> 00:04:38,564 좀 어울리지 않게도 계속해서 61 00:04:38,564 --> 00:04:42,485 구급차와 경찰의 주 활동 영역이 된 것 같아요 62 00:04:43,215 --> 00:04:44,355 (쿵 하는 소리) 63 00:04:46,554 --> 00:04:51,475 아직 의미를 찾지 못한 애매한, 이상한 공간이죠 64 00:04:51,475 --> 00:04:54,136 지녀야 할 우울함을 지닐 수 없었던 공간이요 65 00:04:54,157 --> 00:04:59,946 유기농 마트 처럼요, 아니면 아파트요. 66 00:04:59,946 --> 00:05:01,056 고층 아파트요. 67 00:05:02,256 --> 00:05:06,725 (테이핑 소리) 68 00:05:07,998 --> 00:05:10,596 그 장소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왔어요 69 00:05:10,596 --> 00:05:14,197 저의 첫 번째 과정인 거죠 70 00:05:14,776 --> 00:05:16,777 그저 깨달음을 위한 연습인 거죠. 71 00:05:19,948 --> 00:05:22,437 (바스락거리는 소리) 72 00:05:22,437 --> 00:05:26,758 제가 계속 생각하던 건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이러한 시체들이었어요. 73 00:05:26,758 --> 00:05:31,388 이들은 이곳에 있던 동안에도 관심 받지 못했고 74 00:05:31,388 --> 00:05:34,178 지금도 그렇지 못하죠. 75 00:05:36,147 --> 00:05:39,567 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76 00:05:42,237 --> 00:05:48,187 (거리 소음) 77 00:05:48,187 --> 00:05:52,348 저는 쓰레기를 존재의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78 00:05:52,348 --> 00:05:55,118 쓰레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거죠 79 00:05:57,168 --> 00:05:59,987 현재의 순간에 대한 인류학적 증거가 되는 겁니다 80 00:06:01,658 --> 00:06:03,098 역사는 세상 모든 것들에 스며들어요 81 00:06:03,417 --> 00:06:05,238 우리가 알던 모르던 간에요. 82 00:06:09,369 --> 00:06:14,359 쓰레기는 그 공간에 대해 얘기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83 00:06:14,359 --> 00:06:17,339 이 사람들이 어떻게 취급받았었는지 보여주니까요 84 00:06:19,940 --> 00:06:21,539 이 공간도 그렇게 취급받고 있어요 85 00:06:23,240 --> 00:06:27,629 (아이들의 웃음소리) 86 00:06:30,849 --> 00:06:32,049 [좀 봐도 돼요?] 87 00:06:32,689 --> 00:06:34,699 [얘들아!] 88 00:06:35,499 --> 00:06:37,569 [예술하는 거래!] 89 00:06:42,659 --> 00:06:45,509 우리 이전에 다른 이들이 있었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90 00:06:47,079 --> 00:06:52,810 그들이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았더라도 그들이 한 결정들이 91 00:06:52,810 --> 00:06:55,162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죠 92 00:06:55,781 --> 00:06:58,701 우리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귀엽다고 생각하셨대요 93 00:06:59,862 --> 00:07:02,601 그래서 우리 아버지를 갖게 된 거죠, 그렇죠? 94 00:07:03,291 --> 00:07:05,212 마찬가지로, 건너편 거리에 사는 생머리를 가진 소년이 95 00:07:05,212 --> 00:07:08,221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었다면, 저는 여기 없었겠죠. 96 00:07:09,051 --> 00:07:15,642 저는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97 00:07:17,129 --> 00:07:21,129 (거리의 소음)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