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0.471 --> 00:00:02.955 고대의 위대한 서적들은 00:00:02.955 --> 00:00:06.270 그들의 원래 상태로 보존이 되지 않죠 00:00:06.270 --> 00:00:09.789 서적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건, 중세의 서기들이 복사하고 00:00:09.789 --> 00:00:11.788 또 복사하고 거듭 복사하기 때문이에요 00:00:11.788 --> 00:00:14.438 위대한 그리스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 역시 00:00:14.438 --> 00:00:16.204 마찬가지죠 NOTE Paragraph 00:00:16.204 --> 00:00:19.206 우리가 수학자로서의 아르키메데스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건 00:00:19.206 --> 00:00:21.904 단 세 권의 책 덕분이에요 00:00:21.904 --> 00:00:23.820 그들은 A, B, C로 불리고 있죠 00:00:23.820 --> 00:00:28.653 A는 1564년 한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가 잃어버렸고 00:00:28.653 --> 00:00:31.456 B는 교황의 서재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는데 00:00:31.456 --> 00:00:37.288 1311년 로마에서 북으로 100여 마일 떨어진 비테르보에서 말이죠 00:00:37.288 --> 00:00:41.585 1906년이 되어서야 C 고문서가 발견되었고 00:00:41.585 --> 00:00:44.134 볼티모어에 있는 제 책상에 00:00:44.134 --> 00:00:48.260 1999년 1월 19일 도착했어요 00:00:48.260 --> 00:00:50.678 바로 이게 C번 고문서입니다 NOTE Paragraph 00:00:50.678 --> 00:00:55.847 C번 고문서는 사실 이 책 안에 숨겨져 있어요 00:00:55.847 --> 00:00:57.297 숨겨진 보물과도 같죠 00:00:57.297 --> 00:00:59.632 왜냐면 이 책은 사실 기도서이기 때문이에요 00:00:59.632 --> 00:01:02.596 이 책은 요하네스 마이로네스라는 남자가 00:01:02.596 --> 00:01:06.213 1229년 4월 14일에 완성했어요 00:01:06.213 --> 00:01:08.698 그는 이 기도서를 만들 때 양피지를 썼는데 00:01:08.698 --> 00:01:11.113 새로운 양피지를 쓴게 아니라 00:01:11.113 --> 00:01:14.427 전에 있던 필사본들의 양피지를 재활용했고, 00:01:14.427 --> 00:01:16.164 총 7개의 필사본이 사용되었습니다 00:01:16.164 --> 00:01:19.647 그 7개 중 하나가 아르키메데스의 C번 고문서였죠 00:01:19.647 --> 00:01:25.114 그는 아르키메데스의 필사본과 다른 여섯 개의 필사본들을 일일이 분해했습니다 00:01:25.114 --> 00:01:28.497 적혀있던 글을 다 지워버리고 00:01:28.497 --> 00:01:30.915 종이의 가운데를 자른 다음에 00:01:30.915 --> 00:01:33.159 서로 섞은 후 00:01:33.159 --> 00:01:35.077 90도로 회전시켜 00:01:35.077 --> 00:01:37.129 그 위에 기도문을 적은 거죠 00:01:37.129 --> 00:01:38.826 실질적으로 이 7권의 필사본들은 00:01:38.826 --> 00:01:43.174 700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고, 우리는 기도서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거죠 NOTE Paragraph 00:01:43.174 --> 00:01:46.423 이 기도서는 이후 바로 이 남자 00:01:46.423 --> 00:01:49.150 요한 루드비그 하이버그에 의해 1906년에 발견됩니다 00:01:49.150 --> 00:01:50.591 그는 돋보기 하나만 가지고 00:01:50.591 --> 00:01:53.475 이 책의 글을 최대한 많이 옮겨 적기 시작했어요 00:01:53.475 --> 00:01:56.657 그리고 그 중 2개의 글은 00:01:56.657 --> 00:01:58.425 특별한 글이라는 걸 발견하죠 00:01:58.425 --> 00:02:00.025 A와 B의 내용에는 없는 00:02:00.025 --> 00:02:01.723 완전히 새로운 아르키메데스 문서였어요 00:02:01.723 --> 00:02:04.958 그것들은 "방법"과 "스토마키온"이란 이름이 붙었고 00:02:04.958 --> 00:02:07.227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서가 되었죠 NOTE Paragraph 00:02:07.227 --> 00:02:09.042 지금쯤 눈치채셨겠지만 00:02:09.042 --> 00:02:11.756 이 책은 상태가 상당히 나쁩니다 00:02:11.756 --> 00:02:15.226 하이버그가 20세기에 발견한 이후 00:02:15.226 --> 00:02:16.958 계속 악화되었죠 00:02:16.958 --> 00:02:18.475 그 위에 위조품이 그려지기도 했고 00:02:18.475 --> 00:02:21.558 곰팡이 때문에 더 훼손되었습니다 00:02:21.558 --> 00:02:25.308 고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죠 00:02:25.308 --> 00:02:27.042 이런 류의 도서는 대부분 00:02:27.042 --> 00:02:29.707 전문 기관에 보관돼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00:02:29.707 --> 00:02:31.893 이 책은 전문 기관이 아니라 00:02:31.893 --> 00:02:36.525 1998년 한 개인에 의해 구매되었습니다. NOTE Paragraph 00:02:36.525 --> 00:02:38.275 이 책을 왜 샀을까요? 00:02:38.275 --> 00:02:41.812 손상되기 쉬운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었던 거죠 00:02:41.812 --> 00:02:45.058 특별한 유물을 접근하기 쉬운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00:02:45.058 --> 00:02:49.724 또 비싼 것을 무료로 만들고 싶어했죠 00:02:49.724 --> 00:02:52.859 그는 자신의 신조를 실천하고 싶어했습니다 00:02:52.859 --> 00:02:57.391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어로 된 아르키메데스를 진짜로 읽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00:02:57.391 --> 00:03:00.075 누구나 읽을 기회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NOTE Paragraph 00:03:00.075 --> 00:03:03.374 그래서 그는 주위의 아르키메데스 추종자들을 모아 00:03:03.374 --> 00:03:05.510 작업에 대한 보수를 모두 지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00:03:05.510 --> 00:03:07.208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00:03:07.208 --> 00:03:10.678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만큼 많이 들진 않았어요 00:03:10.678 --> 00:03:12.843 왜냐면 이들은 돈 때문이 아니라 00:03:12.843 --> 00:03:14.662 아르키메데스를 위해 모였기 때문이죠 00:03:14.662 --> 00:03:16.378 그들은 온갖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였습니다 00:03:16.378 --> 00:03:18.561 소입자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도 있었고 00:03:18.561 --> 00:03:20.127 고전 문헌학자도 있었으며 00:03:20.127 --> 00:03:22.095 도서 보존가, 00:03:22.095 --> 00:03:24.677 고대 수학자, 00:03:24.677 --> 00:03:26.594 정보관리 전문가, 00:03:26.594 --> 00:03:29.511 이미징 전문가와 프로그램 관리 전문가까지 있었죠 00:03:29.511 --> 00:03:33.067 그들은 모두 모여 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3:33.067 --> 00:03:36.878 첫 문제는 보존이었죠 00:03:36.878 --> 00:03:39.311 우리가 당면했던 문제들의 예를 들어보자면 00:03:39.311 --> 00:03:41.511 책등에 접착제가 묻어 있었습니다 00:03:41.511 --> 00:03:43.712 만일 이 사진을 자세히 보신다면 00:03:43.712 --> 00:03:45.760 아래쪽 절반은 다소 갈색인 걸 볼 수 있죠 00:03:45.760 --> 00:03:47.128 그 부분이 바로 가죽 아교입니다 00:03:47.128 --> 00:03:48.513 보존 전문가라면 00:03:48.513 --> 00:03:50.645 이 접착제를 비교적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00:03:50.645 --> 00:03:54.010 윗부분은 엘머 목공 접착제 입니다 00:03:54.010 --> 00:03:56.127 폴리초산비닐 유화액인데 00:03:56.127 --> 00:03:58.794 한번 마르면 물에 잘 녹지 않죠 00:03:58.794 --> 00:04:01.960 게다가 양피지 자체보다도 내구성이 강한 물질이에요 00:04:01.960 --> 00:04:05.311 그래서 아르키메데스의 글을 이미지화하기도 전에 00:04:05.311 --> 00:04:06.760 책을 분해해야 했습니다 00:04:06.760 --> 00:04:09.611 낱장으로 분해하는 데 총 4년이 걸렸어요 00:04:09.611 --> 00:04:13.144 이건 정말 흔치 않은 액션 장면입니다, 여러분 NOTE Paragraph 00:04:13.144 --> 00:04:15.915 (웃음) NOTE Paragraph 00:04:15.915 --> 00:04:20.181 또한 왁스를 모두 제거해야 했어요 00:04:20.181 --> 00:04:22.416 왜냐면 이건 그리스 정교회의 00:04:22.416 --> 00:04:24.157 예배에 활용되곤 했었는데 00:04:24.157 --> 00:04:25.468 그들은 양초 왁스를 사용했거든요 00:04:25.468 --> 00:04:27.331 이 양초 왁스가 워낙 더러워서 00:04:27.331 --> 00:04:28.564 그걸 뚫고 촬영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00:04:28.564 --> 00:04:31.899 그래서 매우 섬세하게 물리적으로 왁스를 긁어내는 수밖에 없었어요 NOTE Paragraph 00:04:31.899 --> 00:04:33.801 정확히 얼마나 00:04:33.801 --> 00:04:36.515 이 책의 상태가 안 좋았는지 말로 설명은 힘들지만 00:04:36.515 --> 00:04:39.281 자주 조그만한 조각들이 떨어져 나왔어요 00:04:39.281 --> 00:04:41.631 보통은 책에서 조각이 좀 떨어진 걸 가지고 걱정하진 않지만 00:04:41.631 --> 00:04:44.631 이 조각들은 아르키메데스의 글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었어요 00:04:44.631 --> 00:04:46.930 그래서 작은 조각들조차 00:04:46.930 --> 00:04:51.671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4:51.671 --> 00:04:55.381 거기까지 작업한 후 문서를 촬영하기 시작했죠 00:04:55.381 --> 00:04:56.881 그리고 문서를 촬영하는데 00:04:56.881 --> 00:04:58.909 14개의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사용했습니다 00:04:58.909 --> 00:05:02.815 다른 파장의 빛을 이용하여 물건을 보면 00:05:02.815 --> 00:05:04.031 서로 다른 것들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00:05:04.031 --> 00:05:05.598 여기를 보면 문서의 한 쪽을 00:05:05.598 --> 00:05:08.115 14개의 파장으로 다르게 촬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NOTE Paragraph 00:05:08.115 --> 00:05:10.248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00:05:10.248 --> 00:05:14.665 그래서 저희는 모든 사진을 같이 처리한 후 00:05:14.665 --> 00:05:17.965 두개의 사진을 한 화면에 넣었어요 00:05:17.965 --> 00:05:20.798 여길 보면 아르키메데스의 문서를 찍은 두 개의 사진이 있죠 00:05:20.798 --> 00:05:22.614 왼쪽에 있는 사진은 00:05:22.614 --> 00:05:23.965 일반적인 붉은 파장의 사진입니다 00:05:23.965 --> 00:05:25.877 그리고 오른쪽은 자외선 사진이죠 00:05:25.877 --> 00:05:27.017 이 오른쪽에 있는 사진에서 00:05:27.017 --> 00:05:29.465 아르키메데스의 글을 일부 볼 수 있습니다 00:05:29.465 --> 00:05:32.447 이 둘을 하나의 사진으로 합쳐 본다면 00:05:32.447 --> 00:05:35.265 양피지는 두 사진에서 모두 하얗기 때문에 00:05:35.265 --> 00:05:37.140 환하게 나오죠 00:05:37.140 --> 00:05:40.156 기도서는 두 사진에서 모두 검게 나오기 때문에 00:05:40.156 --> 00:05:41.853 어둡게 나옵니다 00:05:41.853 --> 00:05:45.204 아르키메데스의 글이 한 사진에서는 어둡게 나오고 다른 사진에서는 환하게 나오는 거죠 00:05:45.204 --> 00:05:47.604 그리고 어둡지만 붉게 나오게 되면 00:05:47.604 --> 00:05:49.871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00:05:49.871 --> 00:05:52.713 이렇게 말이죠 NOTE Paragraph 00:05:52.713 --> 00:05:56.055 저게 바로 작업 전후 사진인데 00:05:56.055 --> 00:05:59.037 이래서는 화면에 나온 사진을 읽을 수 없죠 00:05:59.037 --> 00:06:01.656 확대하고 또 확대한 다음에 00:06:01.656 --> 00:06:05.204 또 확대하고 확대하면 00:06:05.204 --> 00:06:07.272 이젠 그냥 읽을 수 있죠 NOTE Paragraph 00:06:07.272 --> 00:06:13.620 (박수) NOTE Paragraph 00:06:13.620 --> 00:06:17.200 만약 두 개의 동일한 사진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면 00:06:17.200 --> 00:06:19.770 기도서 부분을 아예 없앨 수 있어요 00:06:19.770 --> 00:06:20.788 그리고 이건 매우 중요한데 00:06:20.788 --> 00:06:23.771 문서에 있는 도형들은 00:06:23.771 --> 00:06:26.238 아르키메데스가 기원전 4세기에 00:06:26.238 --> 00:06:29.055 모래에 그린 도형들의 중요한 자료들이니까요 00:06:29.055 --> 00:06:32.094 이제는 이렇게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요 NOTE Paragraph 00:06:32.094 --> 00:06:34.438 이런 촬영 기법을 사용했더라면 00:06:34.438 --> 00:06:37.104 적외선, 자외선, 비가시 광선들을 활용했다면 말이죠 00:06:37.104 --> 00:06:39.704 우린 절대로 금으로 그린 모조품을 뚫고 촬영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00:06:39.704 --> 00:06:41.557 그러면 어떻게 했었을까요? 00:06:41.557 --> 00:06:43.520 일단 저희는 문서를 가져다가 00:06:43.520 --> 00:06:47.807 X-선 형광 촬영을 하기로 했어요 00:06:47.807 --> 00:06:50.821 X-선이 도형의 왼쪽에서 들어오면 00:06:50.821 --> 00:06:54.673 안쪽 전자껍질에서 전자를 하나 빼냅니다 00:06:54.673 --> 00:06:56.671 그러면 그 전자는 없어지죠 00:06:56.671 --> 00:07:00.306 안쪽 전자껍질에서 전자가 없어지면, 바깥 전자껍질에 있던 전자가 00:07:00.306 --> 00:07:02.788 들어와서 그 자리를 차지해요 00:07:02.788 --> 00:07:04.221 그리고 새롭게 자리를 바꾸게 되면 00:07:04.221 --> 00:07:07.055 전자기 방사선을 방출하는거죠 00:07:07.055 --> 00:07:08.487 X-선을 말이에요 00:07:08.487 --> 00:07:11.138 그리고 이 X-선은 어떤 원자에 닿느냐에 따라 00:07:11.138 --> 00:07:13.020 다른 파장을 띄게 됩니다 NOTE Paragraph 00:07:13.020 --> 00:07:15.188 그리고 우리가 원했던 원자는 00:07:15.188 --> 00:07:16.921 바로 '철'이었죠 00:07:16.921 --> 00:07:18.788 잉크가 철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00:07:18.788 --> 00:07:20.471 그래서 만약 우리가 00:07:20.471 --> 00:07:23.055 어디에서 이 X-선이 나오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면 00:07:23.055 --> 00:07:25.121 이 페이지의 모든 철을 파악한 후 00:07:25.121 --> 00:07:27.720 이론상 그림을 읽을 수 있는 거죠 NOTE Paragraph 00:07:27.720 --> 00:07:32.055 다만 이걸 하려면 매우 강한 빛이 필요합니다 00:07:32.055 --> 00:07:35.429 그래서 우리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00:07:35.429 --> 00:07:36.871 스탠포드 싱크로트론 방사선 실험실로 갔습니다 00:07:36.871 --> 00:07:38.439 입자 가속기를 사용하기로 한 거죠 00:07:38.439 --> 00:07:40.171 전자들이 한쪽으로 돌고 00:07:40.171 --> 00:07:41.788 양전자들이 반대쪽으로 돌다가 00:07:41.788 --> 00:07:43.104 가운데에서 만나면 00:07:43.104 --> 00:07:45.540 이원자 입자들이 생성됩니다 00:07:45.540 --> 00:07:47.770 가령 '참'이나 '타우 중성 미자(微子)가' 말이죠. 00:07:47.770 --> 00:07:50.792 아르키메데스 문서를 그 광선에 쏘이려는 건 아니었어요 00:07:50.792 --> 00:07:54.340 하지만 전자들이 빛의 속도로 돌기 시작하면 00:07:54.340 --> 00:07:55.607 X-선을 방출합니다. 00:07:55.607 --> 00:07:58.257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광원이죠 00:07:58.257 --> 00:08:00.206 이걸 싱크로트론 방사선이라고 부르는데 00:08:00.206 --> 00:08:02.024 일반적으로 단백질 같은 물질을 00:08:02.024 --> 00:08:03.691 관찰하려 할 때 활용합니다 00:08:03.691 --> 00:08:07.688 하지만 우리는 원자들을, 정확히는 철 원자들을 관찰해서 00:08:07.688 --> 00:08:10.557 전후의 사진을 읽고 싶었습니다 00:08:10.557 --> 00:08:12.855 그리고 놀랍게도, 실제로 읽을 수 있었어요 00:08:12.855 --> 00:08:16.303 한 쪽을 하는데 대략 17분이 걸렸습니다 NOTE Paragraph 00:08:16.303 --> 00:08:18.958 그래서 무엇을 발견했냐고요? 00:08:18.958 --> 00:08:21.140 일단 아르키메데스 문서에서 독특한 부분 중 하나는 00:08:21.140 --> 00:08:22.943 "스토마키온"이라고 부릅니다 00:08:22.943 --> 00:08:25.357 이건 고문서 A나 B에는 없었어요 00:08:25.357 --> 00:08:27.776 거기에는 이런 사각형이 그러져 있는데 00:08:27.776 --> 00:08:29.569 14조각으로 분할된 00:08:29.569 --> 00:08:31.590 정사각형이에요 00:08:31.590 --> 00:08:34.373 하지만 아무도 아르키메데스가 이 14조각으로 뭘 하려 했는지 몰랐죠. 00:08:34.373 --> 00:08:36.557 우리는 이것을 거의 알아냈다고 생각해요 00:08:36.557 --> 00:08:38.324 그는 얼마나 많은 방법으로 00:08:38.324 --> 00:08:40.857 이 14조각을 서로 다르게 조합하여 00:08:40.857 --> 00:08:43.184 완벽한 정사각형이 되는지 알고 싶었던 거에요 00:08:43.184 --> 00:08:46.686 답을 맞춰 보실 분? 00:08:46.686 --> 00:08:52.048 17,152 방법으로 536개의 서로 다른 정사각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00:08:52.048 --> 00:08:54.415 여기서 중요한 점은 00:08:54.415 --> 00:08:58.129 이게 수학에서 조합론의 가장 초기 연구라는 거에요 00:08:58.129 --> 00:09:01.893 조합론은 정말 멋지고 흥미로운 수학의 한 분야죠 NOTE Paragraph 00:09:01.893 --> 00:09:05.128 하지만 이 문서에서 정말 놀라운 부분은 00:09:05.128 --> 00:09:07.497 우리가 그 서기가 지우고 다시 쓰고 00:09:07.497 --> 00:09:08.915 필경사가 책으로 엮은 00:09:08.915 --> 00:09:11.481 다른 문서들을 관찰해 봤는데 00:09:11.481 --> 00:09:14.413 그 중에는 헤페레이데스가 쓴 것도 있었죠 00:09:14.413 --> 00:09:18.781 헤페레이데스는 기원전 4세기의 아테네 연설가였습니다 00:09:18.781 --> 00:09:21.198 데모스테네스와 동시대의 인물이었죠 00:09:21.198 --> 00:09:25.597 기원전 338년, 그와 데모스테네스는 00:09:25.597 --> 00:09:27.281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왕의 무력에 00:09:27.281 --> 00:09:29.281 대항하기로 결정합니다 00:09:29.281 --> 00:09:32.930 아테네와 테베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왕과 싸우게 됩니다 00:09:32.930 --> 00:09:34.198 잘못 내린 결정이었죠 00:09:34.198 --> 00:09:37.631 필리포스 왕에게는 아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있었고 00:09:37.631 --> 00:09:39.914 그들은 카이로네이아 전쟁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NOTE Paragraph 00:09:39.914 --> 00:09:42.632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대제국을 건설하기에 이르렀고 00:09:42.632 --> 00:09:45.382 헤페레이데스는 반역죄로 재판을 받습니다 00:09:45.382 --> 00:09:48.982 그리고 이것이 그가 재판장에서 했던 연설입니다 00:09:48.982 --> 00:09:50.130 훌륭한 연설문이죠 00:09:50.130 --> 00:09:52.398 그가 말하길, "가장 좋은 것은 승리하는 것이다 00:09:52.398 --> 00:09:54.132 하지만 만일 승리할 수 없다면 00:09:54.132 --> 00:09:56.173 대의를 위하여 싸워야만 한다 00:09:56.173 --> 00:09:57.748 그래야만 사람들이 기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00:09:57.748 --> 00:09:59.346 스파르타인들을 보라 00:09:59.346 --> 00:10:01.214 그들은 수없이 많은 승리를 챙겼지만 00:10:01.214 --> 00:10:03.046 이기적인 목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00:10:03.046 --> 00:10:05.181 그들을 기억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00:10:05.181 --> 00:10:08.747 사람들이 유일하게 스파르타를 기억하는 전투는 00:10:08.747 --> 00:10:10.463 테르모필레 전투인데 00:10:10.463 --> 00:10:12.466 그들은 비록 학살을 당했으나 00:10:12.466 --> 00:10:14.398 그리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00:10:14.398 --> 00:10:16.663 이는 너무나도 훌륭한 연설이었기에 00:10:16.663 --> 00:10:20.398 아테네 법정은 그를 풀어줬습니다 00:10:20.398 --> 00:10:22.464 그는 그 후 10년을 더 살았지만 00:10:22.464 --> 00:10:25.115 결국 마케도니아파들이 그를 잡아냈습니다 00:10:25.115 --> 00:10:27.699 그들은 그의 웅변술을 비웃기 위해 혀를 잘라버렸고 00:10:27.699 --> 00:10:31.130 아무도 그의 시체의 행방을 알지 못합니다 00:10:31.130 --> 00:10:34.281 우린 잃어버렸던 고대의 목소리를 발견한 겁니다 00:10:34.281 --> 00:10:36.263 무덤이 아닌 아테네 법정에서 00:10:36.263 --> 00:10:37.741 전해 주는 목소릴 말입니다 00:10:37.741 --> 00:10:39.514 그의 무덤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NOTE Paragraph 00:10:39.514 --> 00:10:41.163 지금쯤 제가 드려야 할 말은 00:10:41.163 --> 00:10:43.930 일반적으로 표면을 벗겨 낸 00:10:43.930 --> 00:10:45.926 중세 문서를 보게 되면 00:10:45.926 --> 00:10:47.412 특별한 글은 찾을 수 없을 겁니다 00:10:47.412 --> 00:10:50.514 그러니 한 문헌에서 두 개를 발견한다는 건 의미가 있죠 00:10:50.514 --> 00:10:53.731 세 개를 발견하는 건 완전히 이상한 일이고요 00:10:53.731 --> 00:10:55.412 그런데 저희는 세 개를 발견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10:55.412 --> 00:10:56.678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은 00:10:56.678 --> 00:10:59.131 서양 철학의 가장 근본이 되는 서적 중 하나입니다 00:10:59.131 --> 00:11:03.547 저희는 범주론에 관한 3세기 해설을 발견했는데 00:11:03.547 --> 00:11:06.731 갈레노스와 포르피리오스가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NOTE Paragraph 00:11:06.731 --> 00:11:08.929 지금 우리가 모은 모든 자료, 00:11:08.929 --> 00:11:11.464 이미지, 원본 이미지, 00:11:11.464 --> 00:11:13.814 기록 전문 등은 00:11:13.814 --> 00:11:17.300 모두 인터넷 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사용권 아래 00:11:17.300 --> 00:11:20.214 누구나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올라가 있습니다 NOTE Paragraph 00:11:20.214 --> 00:11:26.747 (박수) NOTE Paragraph 00:11:26.747 --> 00:11:30.051 이 문헌의 주인은 왜 이런 일을 했을까요? 00:11:30.051 --> 00:11:33.797 그는 아마도 책 만큼이나 데이터의 가치를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00:11:33.797 --> 00:11:35.132 도서의 경우 00:11:35.132 --> 00:11:37.263 장기적 유용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00:11:37.263 --> 00:11:39.479 옷장에 숨겨 놓고 00:11:39.479 --> 00:11:41.279 극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게 해야 하죠 00:11:41.279 --> 00:11:43.698 정보의 경우,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00:11:43.698 --> 00:11:46.999 세상에 풀어 놓고 모두가 가질 수 있게 00:11:46.999 --> 00:11:50.098 최소한의 제약을 두어야 합니다. 00:11:50.098 --> 00:11:51.262 그게 바로 그가 한 일입니다 NOTE Paragraph 00:11:51.262 --> 00:11:54.690 기관들은 이런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00:11:54.690 --> 00:11:57.242 왜냐하면 기관들은 현재 00:11:57.242 --> 00:12:00.299 소유한 정보를 저작권 등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00:12:00.299 --> 00:12:02.491 만약 인터넷에서 중세 문헌들을 보고싶다면 00:12:02.491 --> 00:12:05.962 현재는 Y 국립 도서관의 웹사이트에 들어가거나 00:12:05.962 --> 00:12:08.630 X 대학 도서관 웹사이트에 들어가야 하는데, 00:12:08.630 --> 00:12:10.529 이는 아마도 디지털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00:12:10.529 --> 00:12:12.306 가장 지루한 방법일 겁니다 00:12:12.306 --> 00:12:15.299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보를 한데 모으는 겁니다 NOTE Paragraph 00:12:15.299 --> 00:12:18.396 왜냐하면 앞으로 고대 문헌 정보망은 00:12:18.396 --> 00:12:20.682 기관들이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00:12:20.682 --> 00:12:23.790 오히려 유저들이나, 00:12:23.790 --> 00:12:25.564 이런 정보를 모은 사람들, 00:12:25.564 --> 00:12:29.099 온갖 출처의 다양한 지도를 00:12:29.099 --> 00:12:30.731 모으려는 사람들, 00:12:30.731 --> 00:12:32.531 온갖 출처의 중세 로맨스 문학들을 00:12:32.531 --> 00:12:34.080 모으는 사람들, 00:12:34.080 --> 00:12:37.863 혹은 그저 자신이 아름답고 생각하는 물건들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00:12:37.863 --> 00:12:39.380 정보망을 구축하겠죠 00:12:39.380 --> 00:12:40.997 그것이 인터넷의 미래입니다 00:12:40.997 --> 00:12:44.180 아주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미래죠 00:12:44.180 --> 00:12:45.782 현실로 만들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NOTE Paragraph 00:12:45.782 --> 00:12:48.963 월터스 미술관에 있는 저희는 이 본보기를 따라 00:12:48.963 --> 00:12:52.313 인터넷에 저희가 소유한 모든 문헌을 올려 00:12:52.313 --> 00:12:53.996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00:12:53.996 --> 00:12:56.580 모든 원본 자료, 설명문, 메타 데이타까지 00:12:56.580 --> 00:12:59.463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사용권 아래에 말이죠 00:12:59.463 --> 00:13:00.981 월터스 미술관은 비록 작은 박물관이지만, 00:13:00.981 --> 00:13:02.529 아름다운 문헌들을 소장하고 있고, 00:13:02.529 --> 00:13:04.547 훌륭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00:13:04.547 --> 00:13:06.330 그리고 이 결과 00:13:06.330 --> 00:13:09.348 만약 지금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하고 00:13:09.348 --> 00:13:12.680 예를 들어 "채색된 코란 원고"를 입력한다면 00:13:12.680 --> 00:13:17.097 28개의 이미지 중 24개는 저희 기관에서 나올 겁니다 NOTE Paragraph 00:13:17.097 --> 00:13:22.647 (박수) NOTE Paragraph 00:13:22.647 --> 00:13:27.680 자, 이제 한번 생각해 봅시다 00:13:27.680 --> 00:13:29.663 이러면 기관에는 대체 무슨 이득일까요? 00:13:29.663 --> 00:13:32.259 기관에게도 정말 많은 이득이 있을 수 있습니다 00:13:32.259 --> 00:13:34.382 인류를 위해서라든지 하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00:13:34.382 --> 00:13:36.263 일단 이기적인 것에 대해 말해봅시다 00:13:36.263 --> 00:13:40.131 정말로 기관들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00:13:40.131 --> 00:13:43.187 사람들은 대체 왜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것일까요? 00:13:43.187 --> 00:13:46.171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서죠 00:13:46.171 --> 00:13:49.230 왜 모나리자를 보러 가는 것일까요? 00:13:49.230 --> 00:13:51.612 이미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00:13:51.612 --> 00:13:53.946 그리고 사람들은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00:13:53.946 --> 00:13:58.648 전세계에서 사진을 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겁니다 NOTE Paragraph 00:13:58.648 --> 00:14:03.097 이런 제약들이 있을 필요는 00:14:03.097 --> 00:14:05.376 전혀 없습니다 00:14:05.376 --> 00:14:07.463 그리고 저는 기관들이 나서서 00:14:07.463 --> 00:14:10.597 자신들이 소유한 정보를 제약없이 사용하게 한다면 00:14:10.597 --> 00:14:12.813 모두에게 엄청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0:14:12.813 --> 00:14:15.979 모두에게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00:14:15.979 --> 00:14:18.315 고대 지식과 멋지고 아름다운 것들을 모아 00:14:18.315 --> 00:14:20.480 자신만의 컬렉션을 모집하게 하게되고 00:14:20.480 --> 00:14:23.568 인터넷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중요성을 00:14:23.568 --> 00:14:24.796 높이는 것은 어떨까요 NOTE Paragraph 00:14:24.796 --> 00:14:26.313 정말 감사합니다 NOTE Paragraph 00:14:26.313 --> 00:14:30.746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