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Deer Park 수도원
틱낫한 스님 Q&A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같은 현실을 보고
우리는 절망과 좌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자비심과 상호 평화를
위한 마음으로 변화시킬수 있을까요?
스승님, 그리고 상가(커뮤니티) 여러분,
저는 스님께서 2001년도 미국 방문 당시
9/11 사건 직후 강연을 하신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 있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께서 베트남 전쟁 때
반전 연설을 하였던 곳이기도 하며, 그 연설이
킹 목사님이 스님과 함께 가진 시간에서
큰 영향을 받은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강연에서 스님 자신의 전쟁의
비극적인 경험들을 말씀해주시면서,
당시 다른 여러 사람들의 의견들과는 달리,
이 비극적인 순간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하셨습니다.
이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두려움, 분노, 절망을 느끼며
수많은 전쟁들이 우리의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습니다.
킹 목사님에게 그러셨듯이, 우리에게도
어떻게 이러한 절망의 느낌들을
자비심과 상호 평화를 위한 마음으로...
변화시킬수 있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저는 9/11 당시
미국에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이곳 디어파크 수도원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으로 가서
수련회와 강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출발 준비를 하는 도중에
우리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4일 후에 버클리에서
강연 예정이었구요.
그때 우리가 느낀것은,
두려움과 분노의 집단적 에너지가
미국 안에 퍼지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과 분노가요.
이러한 집단적 에너지가
자비심의 에너지라면 치유적이겠지만,
두려움과 화의 집단 에너지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전쟁의 시발점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제 강연의 목적은
당시 미국인들에게
주의깊은 숨쉬기를 하기를,
그래서 이러한 격한 느낌과 감정을
안정시킬것을 당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그 버클리 행사장에서
4천명의 참가자 들과 함께
우리는 중요한 의식을 위해 입는
오랜지색 상가티 법복을 입고
자비 명상을 하였습니다.
우리자신을 안정시키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안정을 돕기위해서요.
그날 사람들의 얼굴에는
고통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행사를 마친후 참가자들의 고통이
줄어든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함께 자비 명상을 한 후의
참가자들의 얼굴을 보았을때,
감정이 안정되고 괴로움이 줄어들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거기 온 몇천명에 불과했지요.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의 강연도
같은 목적이었습니다.
그 강연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에게
먼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아무런 말도 아직은 하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선 감정을 가라 앉히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현 상황을 자세히 보고,
이러한 질문들:
왜 그들이 이러한 일을 저질렀을까,
우리가 한 행동 중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분노하게 하고
그토록 절망하게 만들었기에
이와 같은 행위를 하게 되었을까
등의 질문 들을 하기를 제안 했습니다
당시 제안한 내용은,
우리가 속한 전통에 따른...
미국인 스스로를 위한
'깊게 듣기' 행사 였습니다.
많은 현명한 미국인들을 초청해서
사람들이 제대로 들을수 있게
도울수 있도록이요.
그리고 미국인들 중
소외계층이라 느끼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그들의 고통을 먼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라고요.
이러한 미국 안의 사람들간의
'깊게 듣기' 모임을
텔리비젼 방송으로 하도록 제안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미국인 자신들의 고통을
들을수 있게요.
이러한 자신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반대편 국가의 고통을 듣기 전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수행 전통에
매우 충실한 것입니다.
자기자신의 고통을 먼저 듣고
그리고나서 상대방의 고통을 듣는거지요.
이렇게 미국인들이 자국의 고통에 대한
'깊이 듣기'를 한 후라야,
반대편의 사람들에게
'자애심으로 말하기'를 할수 있습니다.
"이봐요 친구들,
우리는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는 왜 당신들이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전에 당신들을
파괴하려 했는지요?
종교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요?
우리가 한 어떤 행동이나 말이
당신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주어서
우리가 마치 당신의
민족과 종교와 사회를
파괴하려 했다고 보였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한 행동이나 말 중
그런 인상을 준 것들이 있었다면
말해 주세요.
당신들이 우리에게 엄청난
분노를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행동을 한것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진심으로 말해 주세요.
당신들의 고통에 대해서,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말해 주세요."
이것이 제가 당시 미국인들에게
제안한 내용입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회복과
화해의 절차입니다.
그리고 지난 봄에는,
저는 한국을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수련회와 강연을 가졌는데,
그중 남부지방의 한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약 2만명 정도요.
그때 그곳 관계자가
저희에게 통보 하기를...
대규모 기도 의식을 개최할
예정이라 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서요.
당시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었고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전쟁이 곧 날지도 모른다며
무서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연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위험한 것은 핵무기가 아닙니다.
진정한 위험은 우리가 가진 두려움입니다.
북한측을 깊이 들여다 보면,
그들의 엄청난 두려움을 볼수 있을겁니다.
남한의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때
아마도 북한 쪽에서는,
북한 침공의 계획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두려웠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 행동은
자신들이 무서워 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이기 위해
자신들이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는걸
과시하기 위한 겁니다.
즉, 겉으로는 호전적으로 보일지라도
사실, 속으로는,
두려웠을지 모릅니다.
그러한 두려움을 볼수 있다면,
그들에 대한 분노도 풀릴겁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북한의 두려움을 없애도록 돕는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 사람들이
먼저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한 측에서도 두려움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저 평화를 위한 기도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다같이 모여서 기도하는 걸로는
두려움을 없애지 못합니다.
이럴때일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할수 있는
수련행사들을 준비해서,
정치가, 교육인,
경제인 등을 초대하여
사람들이 안정을 찾아서
깊이 보기를 할수 있도록 돕고,
이해가 생겨서 두려움이 없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고 나서,
북한 사람들도 그렇게 할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 문제는 정치적 조정으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럴때 필요한건
우리 안의 두려움과 분노를 없애고
마음의 평화와 자비심을
찾는 수련입니다.
우리가 좀더 평화스럽고
자비심이 생기면
그때 상대방도 우리와 같이
할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 조성이지요.
이것이 불교의 전통으로부터 배운
우리의 방법입니다.
남북한 모두
불교의 역사를
정신적 전통으로 가지고 있으니
이 어려운 상황을
수련과 수행으로 극복하고
개선할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법을 중동, 유럽, 미국 등
세계 모든 지역에도
적용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번역: 한국 주의깊음 수련 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