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그로세: 색깔로 칠하다 카타리나 그로세 스튜디오, 베를린, 독일 이 시구를 제 손목에 써야 해요. 제 팔에요. 스틸튼 치즈 친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거예요. 한 쪽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를 촬영한 사진일 거예요. 종이에 적었어요. 근데 피부에 적은 게 나은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읽는 걸 그만뒀어요. 학교 다닐 때, 저는 언어를 배우고 읽는 걸 매우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안 하게 됐어요.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왜 그랬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건 오스트리아 시인의 시예요. 그의 이름은 에른스트 얀들(Ernst Jandl)이에요. 그는 훌륭한 시를 많이 썼어요. 소리만으로 된 시도 있고요. 네, 아주 근사하죠. 우리의 언어 구조는 어떤 질서가 잡힌 시스템에 맞추게 되어 있죠. 그 시스템을 따르면 줄을 세운 듯한 게 돼요. 회화는 그런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죠. 하지만 사고할 때 이런 회화의 동시성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와요. [휴대폰 사진 찍는 소리] 응, 다시 해야겠네. 색깔에 관한 깊고 근본적인 글을 찾는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에요. 현대 평론가들은 보이는 것에 대한 개념을 다루거나 정치적인 혹은 사회적인 관점으로 봐요. 회화를 색깔의 영역에서는 절대 논하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