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45 --> 00:00:05,392 2014년 5월 프랑스 플럼빌리지 틱낫한 스님 Q&A 2 00:00:08,238 --> 00:00:29,969 만약 내가 나의 조상을 모른다면, 또는 내가 고아라면, 어떻게 내가 부모/조상의 고통을 치유할수 있나요? 3 00:00:32,037 --> 00:00:33,969 스승님 (Thay), 4 00:00:34,175 --> 00:00:38,867 우리의 조상에 대한 이해에 관한 질문이... 5 00:00:39,044 --> 00:00:41,460 두개가 있습니다. 6 00:00:42,516 --> 00:00:45,253 질문은 이렇습니다: 7 00:00:45,396 --> 00:00:48,617 나는 조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싶지만, 8 00:00:49,032 --> 00:00:52,263 조상이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모를 경우 어떻게 해야하나요? 9 00:00:54,223 --> 00:00:58,172 혈연관계를 가진 가족이 없이 자란 고아의 경우, 10 00:00:58,353 --> 00:01:03,011 어떻게 부모/조상을 이해하고 치유할수 있나요? 11 00:01:03,920 --> 00:01:08,173 두 질문은 서로 연관이 있는것 같습니다. 12 00:01:16,511 --> 00:01:20,506 우리가 우리 조상의 고통을 알수가 없을 경우... 13 00:01:20,743 --> 00:01:27,311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 14 00:01:33,411 --> 00:01:38,006 우리가 실제로 전혀 15 00:01:38,288 --> 00:01:41,418 우리의 어버지, 어머니를 모를 경우에요. 16 00:01:41,949 --> 00:01:49,600 부모님과 전혀 접촉이 없었는데 17 00:01:49,912 --> 00:01:54,512 어떻게 그들을 사랑하고 이해할수 있을까? 18 00:01:56,170 --> 00:02:01,445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아버지도 살아있고, 19 00:02:02,633 --> 00:02:05,294 어머니도 계시지만 20 00:02:08,575 --> 00:02:12,106 그들과 제대로된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21 00:02:12,754 --> 00:02:18,453 그들과 대화를 할수가 없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22 00:02:20,220 --> 00:02:27,032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를 잃고, 23 00:02:28,743 --> 00:02:32,206 그들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24 00:02:32,513 --> 00:02:36,013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25 00:02:36,658 --> 00:02:41,037 그들이 이 세상에 없다면 만날수 있는 기회도 전혀 없겠지요. 26 00:02:42,784 --> 00:02:45,438 그럼 어떻게 그들과 접촉할수 있을까요? 27 00:02:45,654 --> 00:02:49,326 어떻게 그들의 고통과 행복을 이해할수 있을까요? 28 00:02:51,149 --> 00:02:57,458 그럴경우 어떻게 우리는 조상에게 뿌리를 둘수 있을까요? ... 29 00:02:58,916 --> 00:03:01,802 왜냐하면 뿌리가 없이는 30 00:03:03,863 --> 00:03:06,284 진정으로 행복하기가 힘드니까요. 31 00:03:07,933 --> 00:03:11,923 그러니 두 질문은 서로 연관이 됩니다. 32 00:03:14,623 --> 00:03:19,349 깊이 보는 명상의 수련을 통해서, 33 00:03:20,772 --> 00:03:23,501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와 접촉할수 있습니다 34 00:03:23,703 --> 00:03:29,109 그들이 더이상 이세상에 없더라도, 그들이 설사 거절한다 할지라도요. 35 00:03:30,841 --> 00:03:34,006 이곳 플럼빌리지에 한 비구니가 있습니다. 36 00:03:34,630 --> 00:03:37,572 그녀의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신데, 37 00:03:37,760 --> 00:03:41,040 그녀를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38 00:03:43,065 --> 00:03:48,840 그분은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인데, 39 00:03:49,182 --> 00:03:51,424 자신을 딸을 잊으려하고, 40 00:03:51,928 --> 00:03:55,888 과거를 완전히 부인하려 합니다. 41 00:03:57,391 --> 00:03:59,468 그 비구니는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 42 00:04:00,553 --> 00:04:03,612 "아버지, 저는 어버지의 딸입니다. 43 00:04:05,211 --> 00:04:08,158 "만나뵙고 싶고, 접촉하고 싶습니다. 44 00:04:09,072 --> 00:04:12,006 대화를 하고 가까이 있고 싶습니다" 라구요. 45 00:04:12,223 --> 00:04:14,453 그런데 아버지는 거절했습니다. 46 00:04:16,392 --> 00:04:20,671 우리 중에는 고아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47 00:04:22,279 --> 00:04:25,840 부모님을 볼 기회도 없었고, 48 00:04:26,060 --> 00:04:30,519 누가 아버지, 어머니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49 00:04:32,313 --> 00:04:35,951 하지만 수련을 통해서 우리는 그들과 접촉할수 있습니다. 50 00:04:36,154 --> 00:04:41,574 우리의 몸, 느낌, 우리자신의 고통을 깊게 보면, 51 00:04:42,125 --> 00:04:47,488 우리는 우리 부모님의 몸, 그들의 고통, 52 00:04:48,766 --> 00:04:52,884 그들의 소망 등을 볼수 있습니다. 53 00:04:53,601 --> 00:04:56,427 왜냐하면 우리는... 54 00:04:56,660 --> 00:05:01,822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55 00:05:03,930 --> 00:05:08,715 마치 옥수수 나무가 옥수수 씨앗의 연속인것 처럼요. 56 00:05:09,710 --> 00:05:16,196 옥수수 나무는 옥수수 알을 볼수는 없지만, 57 00:05:16,636 --> 00:05:22,983 자기가 옥수수 씨앗의 연속이라는걸 압니다. 58 00:05:23,823 --> 00:05:26,800 옥수수 알의 연속이지요. 59 00:05:27,320 --> 00:05:31,324 옥수수 나무는 자신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 안에 60 00:05:31,621 --> 00:05:36,214 옥수수 씨앗이 존재한다는걸 압니다. 61 00:05:37,053 --> 00:05:41,144 마찬가지로 주의깊음을,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은 62 00:05:42,640 --> 00:05:46,567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와 접촉할수 있습니다. 63 00:05:46,887 --> 00:05:51,520 부모님이 살아있지만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들보다 64 00:05:51,727 --> 00:05:54,614 훨씬더 깊이있게요. 65 00:05:55,201 --> 00:05:59,551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님이 어떤 사람들인지... 66 00:06:00,347 --> 00:06:02,493 안다고 생각하지만, 67 00:06:02,685 --> 00:06:05,441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68 00:06:05,879 --> 00:06:09,736 양부모가 다 살아있지만, 69 00:06:10,026 --> 00:06:13,125 제대로된 관계가 불가능합니다. 70 00:06:17,191 --> 00:06:21,436 이에 대한 해답은 깊이 보기의 수련입니다. 71 00:06:22,610 --> 00:06:27,326 그러면 우리 안의 아버지, 우리 안의 어머니를 볼수 있습니다. 72 00:06:28,137 --> 00:06:30,494 우린 우리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겼고, 73 00:06:30,714 --> 00:06:33,200 비슷하게 느낍니다. 74 00:06:34,063 --> 00:06:38,761 우리는 몸, 느낌,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75 00:06:39,191 --> 00:06:41,762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에게 76 00:06:41,862 --> 00:06:48,005 몸, 느낌, 마음의 많은 부분을 전해 내려 주었지요. 77 00:06:48,576 --> 00:06:51,791 이것을 알면 부모와의 연결됨을 느낄수 있습니다. 78 00:06:52,017 --> 00:06:54,156 여러분은 여러분 아버지의 연속이고, 79 00:06:54,339 --> 00:06:56,867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버지입니다. 80 00:06:59,426 --> 00:07:04,959 여러해 전에, 런던의 거리를 걷고 있다가, 81 00:07:05,640 --> 00:07:10,227 한 서점의 진열창에 있는 책을 보았습니다. 82 00:07:10,840 --> 00:07:17,000 제목이 "나의 어머니, 나 자신" 이었지요. 83 00:07:20,286 --> 00:07:22,437 그 책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84 00:07:22,623 --> 00:07:24,181 (웃음) 85 00:07:24,394 --> 00:07:28,043 왜냐하면 어떤 내용의 책인지 왠지 알것 같아서요. 86 00:07:28,164 --> 00:07:30,040 (웃음) 87 00:07:30,204 --> 00:07:34,321 우리는 우리 어머니의 연속이고,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88 00:07:34,480 --> 00:07:37,390 연결고리는 항상 있습니다. 89 00:07:37,757 --> 00:07:40,900 그걸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90 00:07:41,485 --> 00:07:45,280 그러면 우리는 우리 안의 아버지에게 말을 걸수 있습니다. 91 00:07:45,524 --> 00:07:47,999 "아버지, 전 아버지가 거기 계신걸 압니다. 92 00:07:48,280 --> 00:07:50,907 "내 몸은 아버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93 00:07:52,352 --> 00:07:54,321 "고통이 있으셨고, 94 00:07:54,530 --> 00:07:57,191 "어려움도 있으셨고, 그것들이 나에게도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95 00:07:57,440 --> 00:08:01,636 "저는 가르침을 만났고, 이제 우리는 함께 수련할겁니다. 96 00:08:01,711 --> 00:08:04,922 "우리 안의 부정적인 것들을 변화시키고 97 00:08:05,137 --> 00:08:08,317 "훌륭한 것들은 더 키울것입니다. 98 00:08:08,422 --> 00:08:11,526 "이것들도 다 아버지에게서 온겁니다. 99 00:08:12,182 --> 00:08:14,050 "아버지께서 살아계실땐 100 00:08:14,142 --> 00:08:19,681 "이런 긍정적이고 훌륭한 것들을 발전시킬 기회가 없었을겁니다. 101 00:08:19,862 --> 00:08:23,913 "하지만 그것들은 내 안에 아직도 있습니다. 102 00:08:24,125 --> 00:08:27,040 "이제 가르침과 상가(Sangha)와 함께, 103 00:08:27,233 --> 00:08:32,314 "우리는 같이 수련해서 이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할겁니다. 104 00:08:32,755 --> 00:08:37,643 "우리는 함께 숨쉬고, 함께 걷고, 함께 앉아 명상 할겁니다. 105 00:08:37,815 --> 00:08:42,343 그래서 우리를 위한 평화, 치유, 변화, 기쁨을 얻을겁니다." 106 00:08:42,531 --> 00:08:45,626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에게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107 00:08:45,760 --> 00:08:52,353 실제로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요. 108 00:08:53,947 --> 00:08:59,094 마치 영적(spiritual) 조상과 유사합니다. 109 00:08:59,839 --> 00:09:03,528 우린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못 만났고, 110 00:09:04,840 --> 00:09:08,572 부처님도 한번도 개인적으로 만난적 없습니다. 111 00:09:09,366 --> 00:09:14,038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12 00:09:14,719 --> 00:09:17,471 그리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지요. 113 00:09:17,662 --> 00:09:20,535 우리 안에는 가르침의 몸 (Dharma body)이 있습니다. 114 00:09:20,760 --> 00:09:24,018 예수님은 우리 세포 하나하나 안에 살아 있습니다. 115 00:09:24,384 --> 00:09:27,454 부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116 00:09:27,640 --> 00:09:29,509 그들과 이야기할수 있습니다. 117 00:09:29,665 --> 00:09:32,518 "예수님, 제 안에 있으신것 압니다." 118 00:09:32,705 --> 00:09:36,479 다른데 가서 예수님을 찾을 필요 없습니다. 119 00:09:38,057 --> 00:09:41,805 그도 우리의 조상이고 우리는 그의 연속입니다. 120 00:09:42,302 --> 00:09:44,984 우리는 그가 걸었던것 처럼 걸을줄 알아야 하고, 121 00:09:46,039 --> 00:09:48,230 그처럼 빵도 나눌줄 알고, 122 00:09:48,429 --> 00:09:51,533 그처럼 포도주도 주의깊게 따를줄 알아야 합니다. 123 00:09:54,965 --> 00:09:57,840 성경의 엠마우스 이야기에 보면, 124 00:09:58,743 --> 00:10:03,311 세명의 여행자가 있었는데, 처음엔 예수님을 못 알아보았습니다. 125 00:10:03,692 --> 00:10:06,625 그들이 묵을 곳에 들어가서, 126 00:10:09,360 --> 00:10:15,118 어떤 사람이 저녁을 주문하고는 127 00:10:15,166 --> 00:10:17,788 빵을 나누고 포도주를 따르는 모습을 보고는, 128 00:10:17,842 --> 00:10:21,331 그들은 그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129 00:10:21,423 --> 00:10:23,680 그가 부활했다는 것을요. 130 00:10:23,983 --> 00:10:27,524 그러니 빵을 주의깊게 나눌줄 알고, 131 00:10:28,061 --> 00:10:34,430 두 손 안에 있는 빵조각을 즐길줄 알면, 132 00:10:35,496 --> 00:10:38,755 예수님의 몸과 접촉하는 것입니다. 133 00:10:39,051 --> 00:10:43,032 이것이 성찬식 [聖餐式, Eucharist]의 의미이지요. 134 00:10:44,311 --> 00:10:48,631 예수님과는 하루 24시간 언제나 만날수 있습니다. 135 00:10:49,439 --> 00:10:52,327 그처럼 걸을줄 알고, 136 00:10:52,480 --> 00:10:55,725 그처럼 앉을줄 알고, 숨쉴줄 알고, 137 00:10:55,895 --> 00:10:59,049 그처럼 빵을 나눌줄 알면, 138 00:10:59,569 --> 00:11:03,351 그러면 우리는 그와 항상 함께 있는 겁니다. 139 00:11:03,791 --> 00:11:06,441 이것이야말로 가장 깊이 있는 관계이지요. 140 00:11:06,624 --> 00:11:10,475 이것은 피로 맺어진 우리의 조상과도 마찬가지이며, 141 00:11:10,819 --> 00:11:13,717 영적 조상과도 마찬가지입니다. 142 00:11:13,822 --> 00:11:16,766 저도 한번도 불평해본적 없습니다... 143 00:11:18,375 --> 00:11:21,232 부처님을 한번도 못 만나봤다고요. 144 00:11:22,183 --> 00:11:24,928 부처님보다 2천5백년 늦게 태어나는 바람에... 145 00:11:25,063 --> 00:11:27,443 못 만났다고 불평 안합니다. 146 00:11:27,526 --> 00:11:29,345 (웃음) 147 00:11:29,416 --> 00:11:33,103 왜냐하면 부처님도 바로 여기 지금 이순간에 만날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148 00:11:33,338 --> 00:11:37,023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149 00:11:37,222 --> 00:11:39,359 이러한 지혜와 통찰력은 150 00:11:39,407 --> 00:11:42,823 주의깊음과 집중명상을 수련하면 가질수 있습니다. 151 00:11:45,745 --> 00:11:48,135 제 답변이 괜찮았나요? 152 00:11:48,373 --> 00:11:49,951 (웃음) 153 00:11:53,062 --> 00:11:54,579 (종소리) 154 00:11:58,097 --> 00:12:04,462 (번역: 한국 주의깊음 수련 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