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00 --> 00:00:05,000
저는 TED의 기본 정신 중 하나가 동정심이라는 것을 알고

2
00:00:05,000 --> 00:00:08,000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밤에도 클린턴 전대통령이 TED 상을 받으며

3
00:00:09,000 --> 00:00:13,000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 사업에 대해 감동적인 연설을 했지요.

4
00:00:13,000 --> 00:00:18,000
이제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와 같이 큰 규모뿐 아니라 개인의 차원에서

5
00:00:18,000 --> 00:00:23,000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6
00:00:23,000 --> 00:00:25,000
전 심리학자입니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
00:00:25,000 --> 00:00:26,000
여러분의 성적 문제까지 파고 들진 않을테니까요.

8
00:00:27,000 --> 00:00:31,000
(웃음)

9
00:00:32,000 --> 00:00:34,000
예전에 프린스턴 신학교를 배경으로 아주 중요한 심리학의

10
00:00:34,000 --> 00:00:38,000
실험이 행해진적이 있습니다.

11
00:00:39,000 --> 00:00:42,000
우리가 곤경에 빠진 다른 이를 도울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을때

12
00:00:42,000 --> 00:00:45,000
어뗜 경우 그들을 돕게 되고 또 어뗜 경우 그냥 지나치는지를 밝히는 실험이었죠.

13
00:00:46,000 --> 00:00:49,000
프린스턴 신학교 학생들에게 예비 목회자로서

14
00:00:50,000 --> 00:00:54,000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일상적인 과제가 주어졌고,

15
00:00:54,000 --> 00:00:57,000
설교의 주제는 사전에 정해진 것으로 요청했습니다.

16
00:00:57,000 --> 00:01:00,000
학생들 중 절반에게는

17
00:01:00,000 --> 00:01:02,000
'착한 사마리아인'의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18
00:01:02,000 --> 00:01:04,000
착한 사마리아인이란 길을 가다가 낯선 사람이

19
00:01:05,000 --> 00:01:07,000
곤경에 빠진걸 보고 그를 돕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춘 성서의 인물입니다.

20
00:01:07,000 --> 00:01:10,000
다른 절반의 학생에게는 성서에서 무작위로 뽑은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21
00:01:10,000 --> 00:01:13,000
이제 실험을 위해 한명씩 지정한 건물로 이동한후 그곳에서 설교를

22
00:01:14,000 --> 00:01:15,000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23
00:01:15,000 --> 00:01:18,000
학생들이 지정한 건물로 이동하는 동안 쓰러져서

24
00:01:18,000 --> 00:01:21,000
신음하는 사람을 만나도록 상황을 꾸몄습니다. 바로 도움이 필요한

25
00:01:22,000 --> 00:01:26,000
사람인거죠. 자, 과연 학생들은 그를 돕기 위해 멈춰 섰을까요?

26
00:01:26,000 --> 00:01:27,000
더 흥미로운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27
00:01:28,000 --> 00:01:31,000
착한 사마리아인의 주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28
00:01:31,000 --> 00:01:35,000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영향을 주는걸까요? 아뇨. 그렇지 않았습니다!

29
00:01:36,000 --> 00:01:39,000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학생들이 멈춰서

30
00:01:39,000 --> 00:01:40,000
돕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영향주는 것은

31
00:01:40,000 --> 00:01:43,000
다름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바쁘다고 여기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32
00:01:44,000 --> 00:01:48,000
설교 시간에 늦을지 모른다고 염려하거나 준비한 설교를 까먹지 않으려고

33
00:01:48,000 --> 00:01:49,000
마음속으로 몰두할때 그들은 곤경에 처한 이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34
00:01:50,000 --> 00:01:52,000
제 생각으론 이게 우리가 풀어내야 할 삶의 어려운 부분입니다.

35
00:01:53,000 --> 00:01:57,000
우리가 사람들을 도울수 있는 상황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36
00:01:57,000 --> 00:02:00,000
우리가 엉뚱한 곳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7
00:02:00,000 --> 00:02:03,000
사회 신경과학이라고 하는, 뇌 과학의 새로운 분야가 있습니다.

38
00:02:04,000 --> 00:02:08,000
이것은 두 사람이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그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39
00:02:08,000 --> 00:02:10,000
신경 접속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40
00:02:10,000 --> 00:02:14,000
사회 신경과학이 동정심에 대해 밝혀낸 새로운 사실은 우리가 태어날때

41
00:02:14,000 --> 00:02:18,000
남을 돕도록 초기 설정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42
00:02:18,000 --> 00:02:22,000
즉, 만약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신경쓰게 되면

43
00:02:23,000 --> 00:02:26,000
우리는 자동적으로 그들이 느끼는 것처럼 함께 느낍니다.

44
00:02:27,000 --> 00:02:29,000
새롭게 확인된 이 신경회로를 바로 거울 신경회로라고 하며

45
00:02:29,000 --> 00:02:33,000
마치 무선 신경 회로처럼 다른 사람의 뇌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이

46
00:02:33,000 --> 00:02:37,000
거울처럼 우리 뇌에 복사됩니다. 우린 자동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비슷하게" 느끼는 겁니다.

47
00:02:37,000 --> 00:02:41,000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하고 힘들어한다면,

48
00:02:42,000 --> 00:02:46,000
그런 이유로 우리는 자동적으로 도울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학술적으로 논의되는 주장이죠.

49
00:02:46,000 --> 00:02:49,000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겠죠. "실제의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50
00:02:49,000 --> 00:02:51,000
저는 우리가 할수 있는 일에 넓은 스펙트럼이 있다고 봅니다.

51
00:02:52,000 --> 00:02:54,000
순전히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타인의 존재를 알아보고

52
00:02:55,000 --> 00:02:57,000
감정 이입을 하고 동정심을 가지는 것까지 스펙트럼은 펼쳐져 있습니다.

53
00:02:57,000 --> 00:03:01,000
간단한 사실은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만 신경을 쓰고

54
00:03:02,000 --> 00:03:05,000
일상에서 흔히 그렇듯이 우리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55
00:03:05,000 --> 00:03:08,000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신경쓸 여유가 없게 됩니다.

56
00:03:08,000 --> 00:03:10,000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와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는

57
00:03:10,000 --> 00:03:11,000
매우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58
00:03:11,000 --> 00:03:15,000
며칠전에 세금 정산을 하는 중에

59
00:03:15,000 --> 00:03:17,000
한해동안 제가 낸 기부 목록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60
00:03:18,000 --> 00:03:21,000
그 순간 어떤 깨달음이 왔습니다.

61
00:03:21,000 --> 00:03:24,000
세바 자선 단체에 기부한 내역을 확인하니 불현듯 드는 생각이

62
00:03:24,000 --> 00:03:26,000
제 친구인 래리 브릴리언트가 내가 기부한 사실을 알면

63
00:03:27,000 --> 00:03:28,000
매우 기뻐하겠구나라는거였죠.

64
00:03:28,000 --> 00:03:31,000
그 순간에 제가 깨달은건 그전까지 제가 기부를 통해 얻고자 했던게

65
00:03:31,000 --> 00:03:35,000
자기애적인 만족감에 불과하다는거였습니다.

66
00:03:35,000 --> 00:03:40,000
그리고나서 저는 백내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67
00:03:40,000 --> 00:03:42,000
히말라야 사람들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저 자신만을

68
00:03:43,000 --> 00:03:46,000
사랑하며 나만 신경쓰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을

69
00:03:47,000 --> 00:03:50,000
도우며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을

70
00:03:50,000 --> 00:03:54,000
알게 되었습니다. 변화의 동기부여가 된 것이죠.

71
00:03:54,000 --> 00:03:57,000
이와 같이 우리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72
00:03:57,000 --> 00:03:58,000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구별하는 작업은

73
00:03:58,000 --> 00:04:01,000
여러분 역시 주의를 기울이도록 부탁하고 싶습니다.

74
00:04:01,000 --> 00:04:04,000
데이트와 같은 일상적 상황에서도 이를 적용할수 있습니다.

75
00:04:05,000 --> 00:04:08,000
얼마 전 일식집에 갔습니다.

76
00:04:08,000 --> 00:04:11,000
그 곳에서 두 여자가, 한 여자의 아직 미혼인 남동생에 대해

77
00:04:12,000 --> 00:04:15,000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78
00:04:15,000 --> 00:04:17,000
그 여자가 말하더군요. "내 남동생은 데이트를 하는 게 힘든가봐.

79
00:04:17,000 --> 00:04:19,000
그래서 빠른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중이야." 혹시 '빠른 데이트'라는 말을 아시나요?

80
00:04:19,000 --> 00:04:23,000
여자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고, 남자들은 한 테이블에서 다른 테이블로 옮겨갑니다.

81
00:04:23,000 --> 00:04:26,000
테이블 위에는 시계와 종이 있고, 5분이 지나면 종이 울립니다.

82
00:04:27,000 --> 00:04:29,000
그러면 대화는 끝이 나고, 여자는 그녀의 명함이나 이메일 주소를

83
00:04:29,000 --> 00:04:33,000
남자에게 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지요. 다시 만나고

84
00:04:33,000 --> 00:04:35,000
싶다면 말입니다. 일식집의 그 여자가 말하더군요.

85
00:04:35,000 --> 00:04:39,000
"내 남동생은 한번도 명함을 받지 못했어. 난 왜 그런지 알지.

86
00:04:39,000 --> 00:04:44,000
동생은 자리에 앉자마자 자기 얘기만 쉴새없이 쏟아내거든.

87
00:04:44,000 --> 00:04:45,000
상대방에 대해 절대 묻지 않는거야."

88
00:04:46,000 --> 00:04:51,000
그 후 저는 뉴욕 타임스의 선데이 스타일 섹션을 보며

89
00:04:51,000 --> 00:04:54,000
결혼의 뒷 이야기를 조사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90
00:04:54,000 --> 00:04:57,000
이 조사는 정말 재미있었지요.

91
00:04:57,000 --> 00:05:00,000
그 조사 중에 앨리스 차니 엡스타인의 결혼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92
00:05:00,000 --> 00:05:02,000
그녀가 데이트를 하고 있을때

93
00:05:03,000 --> 00:05:05,000
데이트 상대에 대해 간단한 테스트를 하도록 요구받았답니다.

94
00:05:06,000 --> 00:05:08,000
두 사람이 서로 만나는 시각부터 상대방이 그녀에게

95
00:05:08,000 --> 00:05:11,000
그녀에 대해 묻는 질문을 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오래

96
00:05:11,000 --> 00:05:13,000
걸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죠. 엡스타인이 그 테스트에서

97
00:05:13,000 --> 00:05:17,000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그녀의 결혼 기사가 나온 것이겠지요.

98
00:05:17,000 --> 00:05:18,000
(웃음)

99
00:05:18,000 --> 00:05:20,000
사실 그 테스트는 매우 간단히 할수 있습니다.

100
00:05:20,000 --> 00:05:22,000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101
00:05:22,000 --> 00:05:24,000
여기 TED에서도 그럴 기회가 많이 있을겁니다.

102
00:05:26,000 --> 00:05:29,000
최근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

103
00:05:29,000 --> 00:05:32,000
"인간의 순간(The Human Moment)"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104
00:05:32,000 --> 00:05:35,000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할수 있는 방법을 다룬 기사이죠.

105
00:05:35,000 --> 00:05:38,000
그 기사에선 여러분이 우선 여러분의 블랙베리를 끄고

106
00:05:39,000 --> 00:05:42,000
노트북을 닫고 엉뚱한 백일몽을 그만두고 사람들에게

107
00:05:43,000 --> 00:05:45,000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기본적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108
00:05:46,000 --> 00:05:50,000
최근 영어권에서 새로 만들어진 단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109
00:05:51,000 --> 00:05:54,000
갑자기 메일이 와서 블랙베리를 꺼내서 확인하거나 휴대폰이 울리면

110
00:05:54,000 --> 00:05:57,000
거침없이 받습니다. 그 옆에 있는 우리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111
00:05:58,000 --> 00:06:02,000
바로 pizzled 라는 단어입니다. 어이없음과 화나는 것의 합성어이지요.

112
00:06:02,000 --> 00:06:05,000
(웃음)

113
00:06:05,000 --> 00:06:11,000
적절한 단어로 보입니다. 상대에 대한 공감을 통해서만

114
00:06:12,000 --> 00:06:15,000
우리는 멋대로 하는 마키아벨리주의나 사회적 이상 성격에서 벗어날수 있습니다.

115
00:06:15,000 --> 00:06:20,000
제 처남은 공포와 테러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116
00:06:20,000 --> 00:06:23,000
풀어쓴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의 이해와 같은 책을 썼지요.

117
00:06:23,000 --> 00:06:24,000
그는 시인 초서의 연구자로 전공을 시작했지만

118
00:06:24,000 --> 00:06:26,000
고향은 트랜실베이니아입니다.

119
00:06:26,000 --> 00:06:28,000
전 이런 배경이 그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120
00:06:28,000 --> 00:06:32,000
좌우간에, 제 처남 레오나드는 어느 날

121
00:06:32,000 --> 00:06:34,000
한 연쇄살인범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122
00:06:34,000 --> 00:06:37,000
몇 년전 저희가 사는 마을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살인범입니다.

123
00:06:38,000 --> 00:06:40,000
그는 산타 크루즈 암살자로 알려져 있었지요.

124
00:06:41,000 --> 00:06:45,000
체포되기까지 그는 그의 조부모와 어머니,

125
00:06:45,000 --> 00:06:48,000
그리고 다섯 명의 동창들을 UC 산타 크루즈에서 살해했습니다.

126
00:06:49,000 --> 00:06:51,000
처남은 그 살인자를 인터뷰하러 갔고,

127
00:06:52,000 --> 00:06:54,000
살인자와 만났을 때

128
00:06:54,000 --> 00:06:55,000
그 사람이 정말 무시무시하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129
00:06:56,000 --> 00:06:58,000
우선 그는 키가 2미터가 넘는 사람이었습니다.

130
00:06:58,000 --> 00:07:01,000
하지만 이것이 그에 대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131
00:07:01,000 --> 00:07:06,000
가장 두려운 것은 그의 IQ가 16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검증된 천재였지요.

132
00:07:07,000 --> 00:07:11,000
하지만 IQ와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 능력과는 별로 관련이

133
00:07:11,000 --> 00:07:12,000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134
00:07:13,000 --> 00:07:15,000
이 두 가지는 뇌의 서로 다른 부분에서 조절되기 때문이지요.

135
00:07:16,000 --> 00:07:18,000
인터뷰중에 제 처남은 용기를 내서

136
00:07:19,000 --> 00:07:21,000
그가 정말 묻고 싶어하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137
00:07:21,000 --> 00:07:24,000
바로 이 질문입니다.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었나요?

138
00:07:24,000 --> 00:07:26,000
희생자들에게 동정심을 느끼진 않았나요?"

139
00:07:26,000 --> 00:07:29,000
그가 죽인 사람들은 그와 가까이 지내는 이들이었으니깐요.

140
00:07:30,000 --> 00:07:32,000
그러자 살인자는 아주 건조하게 대답했습니다.

141
00:07:32,000 --> 00:07:37,000
"아뇨.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고민해야 했다면 그럴수 없었겠지요.

142
00:07:37,000 --> 00:07:43,000
저는 그 부분을 제게서 떼어내 버렸습니다. 제게서 떼어내 버렸다고요."

143
00:07:43,000 --> 00:07:48,000
이것이 바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는

144
00:07:49,000 --> 00:07:53,000
우리가 그런 식으로 우리 삶 중에서 일부분을 떼어낸채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45
00:07:53,000 --> 00:07:55,000
우리가 무언가를 하며 우리 자신에게 집중할때

146
00:07:56,000 --> 00:07:59,000
그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신경쓰는 부분을 떼어내버립니다.

147
00:08:00,000 --> 00:08:05,000
쇼핑을 할때도 동정심에 기반한 소비 행태가

148
00:08:05,000 --> 00:08:07,000
가능할수 있지 않을까요?

149
00:08:08,000 --> 00:08:10,000
빌 맥도너가 지적했던 것처럼,

150
00:08:12,000 --> 00:08:16,000
우리가 구입해서 사용하는 물건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151
00:08:16,000 --> 00:08:19,000
우린 모두 알지도 못 한 사이에 집단적 맹점의 피해자가 되어 있습니다.

152
00:08:20,000 --> 00:08:22,000
우린 모르고 있고 더 심각한건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겁니다.

153
00:08:23,000 --> 00:08:29,000
우리가 구입한 카페트나 의자에 덧댄 천을 만들기 위해 유독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릅니다.

154
00:08:30,000 --> 00:08:35,000
우리는 그 섬유가 대량생산에 의한 것인지 수공업에 의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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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35,000 --> 00:08:39,000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지

156
00:08:39,000 --> 00:08:41,000
썩지 않고 땅속에 묻힐것인지에 대해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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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41,000 --> 00:08:46,000
다시 말해, 우리는 우리가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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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47,000 --> 00:08:50,000
환경친화적이고 공공의 건강에 유용하며 사회적이고

159
00:08:50,000 --> 00:08:52,000
경제적으로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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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54,000 --> 00:08:58,000
어떤 의미에서 방에 코끼리가 있는데도 우리는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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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58,000 --> 00:09:02,000
그것을 볼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그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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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02,000 --> 00:09:05,000
오도하는 시스템에 의해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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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06,000 --> 00:09:09,000
여기 '일상에서 만나는 물건들의 숨겨진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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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10,000 --> 00:09:12,000
제목의 멋진 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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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13,000 --> 00:09:16,000
이 책은 티셔츠와 같은 물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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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16,000 --> 00:09:19,000
이 책은 면을 만드는 목화가 어디에서 자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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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19,000 --> 00:09:21,000
화학 비료와 그 비료로 인해 토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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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21,000 --> 00:09:25,000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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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25,000 --> 00:09:28,000
면은 염색이 잘 안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170
00:09:28,000 --> 00:09:31,000
면 염색 과정중 60% 정도의 물이 폐수로 흘러갑니다.

171
00:09:31,000 --> 00:09:34,000
또한 유행병 학자들에 따르면, 염색 공장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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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34,000 --> 00:09:39,000
사는 아이들은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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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40,000 --> 00:09:44,000
폴로와 빅토리아 시크릿에 옷감을 공급하는 베넷 앤 컴퍼니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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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45,000 --> 00:09:50,000
그 회사의 CEO 는 이런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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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51,000 --> 00:09:55,000
중국에 있는 염색 기술자들과 합작 벤쳐 회사를 만들면서

176
00:09:55,000 --> 00:09:57,000
그들이 폐수를 땅으로 흘려보내기 전에

177
00:09:57,000 --> 00:10:01,000
올바르게 폐수 처리가 되도록 조처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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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01,000 --> 00:10:05,000
사실 지금 우린 이런 식의 올바르게 만들어진 티셔츠와 그렇지 않은

179
00:10:06,000 --> 00:10:10,000
티셔츠를 분간해낼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80
00:10:13,000 --> 00:10:16,000
제가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181
00:10:16,000 --> 00:10:21,000
가게 선반에 진열돼 있는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도록

182
00:10:21,000 --> 00:10:25,000
물건마다 전자 태그를 붙이는 방안이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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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26,000 --> 00:10:28,000
그것을 통해 여러분은 제조 공장을 알아낼수 있고

184
00:10:28,000 --> 00:10:32,000
제조 공장을 알게 되면 좀 더 추적해서 그 공장의 생산 과정과

185
00:10:32,000 --> 00:10:36,000
제품이 과연 올바르게 만들어지는지 어떤지를 알아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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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36,000 --> 00:10:40,000
올바른 제품이 아니라면 그렇다고 라벨을 붙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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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40,000 --> 00:10:44,000
원한다면 지금 당장 어떤 가게라도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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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44,000 --> 00:10:47,000
물건들의 바코드를 스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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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47,000 --> 00:10:49,000
그러면 그 제품의 웹사이트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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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49,000 --> 00:10:51,000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물건이란 식으로

191
00:10:52,000 --> 00:10:54,000
그 사이트는 물건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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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55,000 --> 00:10:56,000
다른 말로 하면, 구매자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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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56,000 --> 00:11:00,000
우리는 좀 더 동정심에 기반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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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00,000 --> 00:11:06,000
정보 과학의 세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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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06,000 --> 00:11:09,000
'결국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알게 될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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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09,000 --> 00:11:11,000
안다는게 과연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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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13,000 --> 00:11:16,000
80년대에 제가 뉴욕 타임즈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198
00:11:17,000 --> 00:11:19,000
저는 그 곳에서 뉴욕의 새로운 문제인

199
00:11:19,000 --> 00:11:21,000
거리의 노숙자에 관한 기사를

200
00:11:21,000 --> 00:11:23,000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201
00:11:23,000 --> 00:11:27,000
그때 저는 노숙자들을 돌봐주는 사회 단체와 함께

202
00:11:27,000 --> 00:11:30,000
몇 주를 생활했었고, 노숙자들 대부분이

203
00:11:30,000 --> 00:11:35,000
오갈데도 없고 정신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4
00:11:35,000 --> 00:11:39,000
실제로 그렇게 진단을 받았습니다.

205
00:11:40,000 --> 00:11:43,000
결국 그 일은 도시 생활의 무아지경으로부터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206
00:11:44,000 --> 00:11:47,000
도시의 풍경에서 우리는 노숙자들을 보더라도 그저 스치며 지나가고

207
00:11:47,000 --> 00:11:50,000
그 일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208
00:11:52,000 --> 00:11:54,000
우리는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여기고 따라서 행동도 없습니다.

209
00:11:57,000 --> 00:12:02,000
다음 날, 그러니까 그 날은 금요일이었고, 하루가 막 끝날 때였습니다.

210
00:12:02,000 --> 00:12:05,000
저는 지하철을 내려 가고 있었지요.

211
00:12:05,000 --> 00:12:07,000
퇴근 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212
00:12:07,000 --> 00:12:09,000
계단을 내려가다가 저는 계단 옆에 사람 하나가 쓰러져 있다는 것을

213
00:12:09,000 --> 00:12:12,000
갑작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셔츠도 입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214
00:12:12,000 --> 00:12:16,000
사람들은 그저 무심하게 그를 타넘고 자기 갈길을 갔습니다.

215
00:12:17,000 --> 00:12:18,000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이 그를 타넘고 갔습니다.

216
00:12:19,000 --> 00:12:22,000
당시 제가 가진 도시 생활의 무아지경이 좀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217
00:12:23,000 --> 00:12:26,000
저는 멈춰서서 그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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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27,000 --> 00:12:29,000
제가 멈춰서자 다른 6명 정도의 사람들이

219
00:12:30,000 --> 00:12:31,000
쓰러진 사람의 주위에 모여들었습니다.

220
00:12:32,000 --> 00:12:34,000
그리고 우리는 쓰러진 사람이 히스패닉계이고,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며,

221
00:12:34,000 --> 00:12:39,000
돈도 없이 굶주린채 며칠간 거리를 헤매다가

222
00:12:39,000 --> 00:12:40,000
결국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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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40,000 --> 00:12:42,000
그 즉시 모인 사람중 누군가가 오렌지 주스를 그에게 가져다 주었고

224
00:12:42,000 --> 00:12:44,000
누군가는 핫도그를, 또 누군가는 지하철에 있는 경찰을 불러 주었습니다.

225
00:12:45,000 --> 00:12:48,000
그 남자는 곧 기력을 되찾아 다시 걸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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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48,000 --> 00:12:52,000
곤경에 빠진 이를 '알아보는' 간단한 일에서 나온 것입니다.

227
00:12:53,000 --> 00:12:54,000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전 낙관적인 기분이 듭니다.

228
00:12:54,000 --> 00:12:55,000
감사합니다.

229
00:12:55,000 --> 00:12:57,00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