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는 놀라운 물건입니다. 우리가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유행을 거의 타지 않는 물건이죠. 정말 유용해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후드를 "겸손한 걸작"이라 부릅니다. [사소한 것에 담긴] [위대한 아이디어] [파올라 안토넬리의 후드] 후드는 아이콘이라고 불리지 않았더라도 역사를 걸쳐 긍정과 부정적인 이유로 아이콘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후드는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서 온 것입니다. 중세시대에는 많은 수도사들이 모자가 달린 망토 같은 옷 즉 '후드'를 입었습니다. 17세기의 여성들은 후드를 입어서 연인을 만나러 갈 때 자신을 숨기곤 했습니다. 당연히 전설과 판타지에도 있죠. 죽음의 신과 연관된 후드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인과 관련된 후드의 이미지도 있습니다. 이렇게 후드의 어두운 면도 볼 수 있습니다. 후드가 현대에서는 면으로 만들어진 저지로 재탄생했습니다. 모자에 조일 수 있는 끈이 있죠. 캥거루 주머니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의 후드는 1930년대에 니커보커 뜨개질 회사에서 만든 거였죠. 이제는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회사입니다. 원래 선수들을 따뜻하게 하려고 만들었지만 당연하게도 너무나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이었기 때문에 많은 노동자에게 매우 빨리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에 와서는 힙합과 비보이, 스케이트보더들이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음의 거리 문화 같은 성격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후드는 매우 편했고 거리에 완벽하게 어울렸을 뿐 아니라 필요할 땐 익명성의 가치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가 있습니다. 사업가들이 입는 점잖은 복식의 관례를 거부하는 사람이죠. 흥미롭게도 이는 권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날 투피스 정장을 입으면 경호원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 권력자는 후드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 말입니다. 후드의 물리적인 면을 떠올리기는 쉽습니다. 금방이라도 모자를 뒤집어쓰고 따뜻하고 보호받는 걸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심리적인 측면도 느낄 수 있습니다. 후드를 쓴다고 생각하면 순식간에 좀 더 보호받는 느낌이 들고 나만의 공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우리는 후드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됐는지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트레이본 마틴 (Trayvon Martin)이라는 17살 흑인 아이가 동네 자경단의 총에 맞았을 때 '백만 후디 행진'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이 후드에 달린 모자를 쓰고 거리에서 행진하며 후드를 입은 흑인을 범죄자와 연관시키는 인종차별적인 편견에 대항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옷이 많은 상징과 역사를 가지게 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동시에 많고 다양한 세계를 감싸는 것도 흔치 않습니다. 후드 하나로써 말입니다. 따라서 모든 의류 특히 정말 실용적인 옷은 매우 단순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만큼의 다양성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