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337 --> 00:00:09,512 안녕하세요, 전 토니이고 에브리 프레임 어 페인팅을 시작하겠습니다 2 00:00:09,512 --> 00:00:12,341 감독들의 흥미로운 점 하나는 그들의 연출 경력이 늘어날 수록 3 00:00:12,341 --> 00:00:16,110 장면의 아주 미묘한 디테일로도 자기 자신을 표현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4 00:00:16,110 --> 00:00:17,560 - 원하시는 게 뭡니까? 5 00:00:23,289 --> 00:00:29,223 사람들은 감독들이 큰 세트 피스, 엄청난 롱 테이크, 스타일리쉬한 장면을 찍는 방식에 따라 유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6 00:00:29,223 --> 00:00:33,849 그렇죠. 이런 숏들은 주로 모방되곤하며, 감독의 비전에 대한 강렬한 암시를 줍니다 7 00:00:33,849 --> 00:00:37,555 그렇지만 모든 감독들은 결국 이런 장면을 다루게 됩니다 8 00:00:37,555 --> 00:00:42,254 한 공간에서 두 인물이 대화하는 것. 가장 덜 영화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9 00:00:42,254 --> 00:00:45,145 이런 장면들은 관객에게 감독이 어떤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0 00:00:45,145 --> 00:00:49,956 내가 의무관이 필요하지만 않았더라도 네놈을 이 작전의 몇 광년 내에 얼씬도 못하게 했을거다 11 00:00:49,956 --> 00:00:53,446 - 정말 영광이군요 - 빈정거림은 그만두시지 12 00:00:53,446 --> 00:00:56,946 그리고 데이빗 핀처는 정보를 중요시합니다 13 00:00:56,946 --> 00:01:01,410 내용 설명을 피하려는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핀처는 설명에만 집중할 때도 있습니다 14 00:01:01,410 --> 00:01:02,988 - 염분 비율이 딱 적절해야만 하거든 15 00:01:02,988 --> 00:01:05,632 그니까 비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지방은 사람한테서 나와 16 00:01:06,809 --> 00:01:09,370 - 잠깐, 여기가 어딘데? - 지방 흡입 시술소 17 00:01:09,669 --> 00:01:13,860 그의 세계관에서는, 인물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때 드라마가 일어납니다 18 00:01:13,860 --> 00:01:15,354 - 바로 아래 지하실 안에 있어 19 00:01:15,354 --> 00:01:17,483 이런 정보는 인물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어떻게 맞아들어갈까요? 20 00:01:17,483 --> 00:01:20,035 - 캘리포니아엔 지하실이 있는 사람이 별로 없던데요 21 00:01:20,035 --> 00:01:23,064 또 인물들이 진실을 아주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요? 22 00:01:23,064 --> 00:01:24,064 - 난 있어 23 00:01:25,759 --> 00:01:30,055 핀처의 스타일은 이 개념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핀처가 그의 사고 과정을 설명하는걸 들어보면 꽤 흥미롭죠 24 00:01:30,055 --> 00:01:32,544 사람들은 당신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러니 문제는.. 25 00:01:32,544 --> 00:01:36,369 당신이 뭘 "안하는가"죠. 당신이 뭘 하는가가 아니고요. 26 00:01:36,369 --> 00:01:40,209 그러면, 데이빗 핀처가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27 00:01:47,008 --> 00:01:51,223 그중 하나는, 핸드헬드 기법입니다. 핀처는 고정된 삼각대 사용을 선호하는 감독이죠 28 00:01:51,223 --> 00:01:53,541 그는 핸드헬드를 싫어하고, 한 영화에서 한 장면 정도밖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29 00:01:53,541 --> 00:01:56,072 '밀레니엄'에는 두 장면에, '조디악'에는 한 장면에만 쓰였고 30 00:01:56,072 --> 00:01:57,958 '소셜 네트워크'에는 이 장면이 유일합니다 31 00:02:00,838 --> 00:02:03,413 '세븐'에서는 핀처의 작품 중 가장 많은 핸드헬드가 사용됐는데, 총 다섯 장면입니다. 32 00:02:03,413 --> 00:02:05,943 - 전화기요! 전화기. 전화기 있어요? 33 00:02:05,943 --> 00:02:08,524 하지만 핀처가 핸드헬드로 찍더라도, 그가 어떻게 핸드헬드 장면을 디자인 하는지 보세요 34 00:02:08,524 --> 00:02:11,078 형사들을 찍는 카메라는 흔들거리지만, 35 00:02:11,078 --> 00:02:14,049 이 씬을 지배하는 인물인 John Doe는 삼각대 위에서 아무 움직임 없이 촬영됐습니다. 36 00:02:14,049 --> 00:02:16,255 - 상자에 뭐가 있냐구요! - 총부터 주게 37 00:02:16,255 --> 00:02:18,390 - 그 개같은 상자에 뭐가 있냐고! - 총부터 주라니까 38 00:02:18,390 --> 00:02:19,685 - 그가 벌써 말해줬잖아 39 00:02:19,685 --> 00:02:23,273 핀처가 '하지 않는' 다른 점은 사람이 카메라를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을 주는 것입니다 40 00:02:23,273 --> 00:02:26,122 다른 감독들이 사람이 실제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41 00:02:26,122 --> 00:02:29,246 의도적으로 카메라 흔들림을 넣거나 일부러 촬영에 실수를 넣는 것에 비해 42 00:02:29,246 --> 00:02:30,761 핀처는 정반대의 방법을 씁니다 43 00:02:30,761 --> 00:02:36,509 - 전 카메라가 전지적이라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 카메라가 여기로 완벽하게 이동했다가, 44 00:02:36,509 --> 00:02:38,061 저쪽으로 완벽하게 이동하는 거죠 45 00:02:38,061 --> 00:02:41,552 이 카메라에겐 아무런 인격도 없습니다 46 00:02:41,552 --> 00:02:44,035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은 그렇게 되도록 운명 지어진 것처럼 보이죠 47 00:02:47,009 --> 00:02:51,984 어떨 때는 이 장면이 사람이 직접 찍은건지, 카메라 모션 컨트롤을 이용한건지, CG인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 48 00:02:51,984 --> 00:02:55,341 그로부터 최종적으로 얻는 효과는 불길함입니다. 마치 오버룩 호텔에서 튀어나온 유령처럼요. 49 00:03:01,699 --> 00:03:04,325 또한 그는 필요하지 않다면 클로즈 업으로 화면 전환하지 않습니다 50 00:03:04,325 --> 00:03:06,844 핀처의 클로즈 업 장면과 인서트 샷이 매우 독특하긴 하지만, 51 00:03:06,844 --> 00:03:10,941 그는 거의 클로즈 업 전환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 당신이 매번 클로즈 업 할 때마다... 52 00:03:11,858 --> 00:03:15,431 관객들은 바로 알죠: "이것 봐. 이건 중요한 거야!" 53 00:03:15,431 --> 00:03:19,703 당신은 아주 아주 주의 깊게 언제 클로즈 업을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54 00:03:22,853 --> 00:03:25,688 어떤 장면에서든, 그는 한 두 개의 순간만 클로즈 업 합니다 55 00:03:25,688 --> 00:03:28,604 그리고 그가 연출 경력을 쌓아가면서, 더욱 적은 클로즈 업을 썼죠 56 00:03:28,604 --> 00:03:31,031 - 당신이라면 대단한 국무장관이 됐을 거에요. 57 00:03:32,251 --> 00:03:35,745 그가 다른데서 클로즈 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순간이 더욱 힘을 갖죠 58 00:03:38,723 --> 00:03:41,387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절대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59 00:03:41,387 --> 00:03:44,772 - 저는 상황을 이 프레임이 꽉 차도록 넓게 60 00:03:44,772 --> 00:03:48,803 그리고 최대한 아무 조작 없이 보여주고 싶어요 61 00:03:48,803 --> 00:03:51,224 마치 연극 극장에서 무대를 보는 것처럼요. 62 00:03:51,224 --> 00:03:53,611 이게 지금 화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이게 등장인물이 보고 있는 것이라는 거죠 63 00:03:53,611 --> 00:03:57,287 - 자네는 지금 집중하고 있질 않군. - 이게 도대체 뭐지? 64 00:03:57,297 --> 00:03:59,684 그가 스스로에게 걸고 있는 제약 조건들을 생각해보세요 65 00:03:59,684 --> 00:04:04,462 핸드헬드 안 쓰기, 사람이 촬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필요 없는 클로즈업 안 쓰기, 이유 없이 카메라 움직이지 않기 66 00:04:04,462 --> 00:04:08,425 이제 그냥 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줘 봅시다. 그가 이 상황을 영화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67 00:04:08,425 --> 00:04:11,028 - 살인자는 그 사람 밑에 양동이를 두고서, 계속 음식을 갖다줬습니다 68 00:04:11,028 --> 00:04:13,889 검시관 말로는 12시간 이상 계속 먹은 거 같다더군요. 69 00:04:13,889 --> 00:04:16,877 네, 그렇죠. 대화는 영화적이지 않지만 드라마는 영화적입니다 70 00:04:16,877 --> 00:04:19,748 이 씬은 3명에 대한 장면입니다. 한 명은 서있고 다른 둘은 앉아있죠 71 00:04:19,748 --> 00:04:22,432 핀처는 제일 먼저 우리가 여기서 이 둘이 말하는 걸 듣게 했습니다 72 00:04:22,432 --> 00:04:27,075 샷 크기만 봐도 이 대화가 경찰서장보다는 서머셋에게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양쪽 다 주장을 굽히지 않죠 73 00:04:27,075 --> 00:04:30,988 서머셋 형사가 이 사건을 그만 두려 하자... - 다른 사건으로 재배치 받고 싶습니다 74 00:04:30,988 --> 00:04:33,674 ... 서장과 서머셋을 다른 각도로 전환하여 보게 됩니다 75 00:04:33,674 --> 00:04:35,942 이게 바로 밀스 형사가 이 대화에 끼려고 한다는 힌트가 됩니다 76 00:04:35,942 --> 00:04:39,102 하지만 서머셋은 밀스의 시선을 전혀 보지 않은 채로 밀스를 무시하죠 77 00:04:39,102 --> 00:04:41,970 이 젊은 형사가 끼어들자.. - 저 여기 있는거 안 보입니까? 78 00:04:41,970 --> 00:04:43,450 - 내 얼굴에다 대고 그 개소리 해보시죠 79 00:04:43,450 --> 00:04:46,343 이 각도로 다시 돌아갑니다. 서머셋이 마침내 밀스와 마주 보죠 80 00:04:46,343 --> 00:04:48,885 경찰서장은 양쪽 사이에 끼게 되자 밀스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하게 됩니다 81 00:04:48,885 --> 00:04:51,887 - 이 사건 제가 맡겠습니다 - 안 돼. 자네는 다른 사건에 배치하겠어 82 00:04:51,887 --> 00:04:57,257 이게 이 씬에서 유일한 경찰서장의 클로즈 업입니다. 핀처는 밀스가 완전히 묵살 당하는 순간을 위해 클로즈 업을 아껴뒀죠 83 00:04:57,257 --> 00:04:59,977 그래서 소리를 안 듣더라도, 여러분은 이 씬의 목적을 이해할 수 있죠 84 00:04:59,977 --> 00:05:03,281 핀처는 당신의 눈으로 직접 여기서 이 드라마를 보도록 했고 85 00:05:03,281 --> 00:05:06,262 여기선 이 갈등을, 그리고 여기서 마지막 마무리를 보도록 했습니다 86 00:05:06,262 --> 00:05:10,360 세 등장인물, 세 개의 관계를 카메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죠 87 00:05:10,360 --> 00:05:11,889 - 미안하네, 친구 88 00:05:11,889 --> 00:05:15,159 그 다음에 이 세 등장인물이 모였을 때, 밀스가 얼마나 멀리 앉아있는지 보세요 89 00:05:15,159 --> 00:05:17,381 하지만 서머셋이 그의 이론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90 00:05:18,013 --> 00:05:22,356 - 식탐, 탐욕 91 00:05:22,356 --> 00:05:25,917 핀처는 우리를 여기로 데려와서, 그들이 같은 프레임 안에서 서로를 보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92 00:05:25,917 --> 00:05:28,025 비록 그들은 영화상으로 10분 동안 더 같이 일하지 않지만 93 00:05:28,025 --> 00:05:30,316 바로 이 지점에서 서로를 존중하기 시작합니다 94 00:05:30,316 --> 00:05:33,269 여러분은 직접 세븐을 보면서, 이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95 00:05:33,269 --> 00:05:35,580 둘이 같이 들어있는 어떤 샷에서든요 96 00:05:35,584 --> 00:05:38,680 그리고 이 샷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게' 바로 좋은 연출이죠 97 00:05:39,266 --> 00:05:41,899 그리고 핀처는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절묘해졌습니다 98 00:05:41,899 --> 00:05:44,800 예를 들어, 그는 요즘 프레임 상에서 비어있는 공간을 아주 잘 사용합니다 99 00:05:44,800 --> 00:05:46,607 그래서 아무도 없는 의자로 화면 전환을 하거나, 100 00:05:46,607 --> 00:05:51,267 - 에두아르도는 하버드 투자 협회의 회장이었으며 제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101 00:05:51,267 --> 00:05:53,270 남편이 없는 빈 공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02 00:05:53,270 --> 00:05:55,129 - 그거 안됐네. 왜냐면 우리 이거에 대해 얘기 좀 해야되거든 103 00:05:56,509 --> 00:05:57,992 그리고 그게 언제 끝나는데? 104 00:05:57,992 --> 00:06:02,295 어떤 사람이 행복해 하며 렌즈를 똑바로 쳐다보는 모습으로 하나의 씬을 통째로 구성하기도 하지요. 105 00:06:02,295 --> 00:06:05,344 - 이 자리에 오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106 00:06:05,344 --> 00:06:08,946 아니면 공포에 빠진 모습이거나요. - 몸 조심하게, 샘 107 00:06:08,946 --> 00:06:11,069 누군가의 냉장고 안을 보여주기도 하죠 108 00:06:15,825 --> 00:06:21,604 핀처가 하나의 씬을 50이나 60, 혹은 99 테이크나 찍으며 타협하지 않는 걸로 알려진 건 사실입니다 109 00:06:21,604 --> 00:06:26,376 - 쌍무지개라고? 오 맙소사 저게 무슨 뜻이지? 110 00:06:26,376 --> 00:06:30,095 하지만 동시에,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일에 통달한 것을 보는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111 00:06:30,095 --> 00:06:34,705 권력 관계가 변하는걸 하나의 컷으로 보여주거나 112 00:06:34,705 --> 00:06:36,448 - 전화선을 끊어 113 00:06:36,448 --> 00:06:38,852 이런 순간을 통째로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114 00:06:44,636 --> 00:06:48,292 아니면 그냥 점 A에서 점 B로 이동하는걸 보여주거나요. 115 00:06:48,292 --> 00:06:53,616 만약 당신이 핀처를 싫어하더라도, 이건 최신 영화 연출에 있어 최고 수준의 기술이며, 공부할 가치가 있습니다 116 00:06:54,729 --> 00:07:00,533 - 난 조디악 킬러가 아니야. 만약 내가 조디악 킬러더라도, 너한테 말해주진 않겠지 117 00:07:00,533 --> 00:07:03,394 그리고 당신이 핀처를 좋아한다면, 그는 당신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118 00:07:03,394 --> 00:07:06,685 - 전 사람들이 변태라고 생각합니다 119 00:07:06,685 --> 00:07:08,767 이제까지 쭉 그렇게 주장해왔죠 120 00:07:08,767 --> 00:07:11,027 그게 바로 제 커리어의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