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03,000 아프리카로 파견된 두 세일즈맨의 일화를 2 00:00:03,000 --> 00:00:06,000 대부분 들어보셨을 겁니다. 3 00:00:06,000 --> 00:00:08,000 그들은 신발을 팔기 위해 4 00:00:08,000 --> 00:00:10,000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5 00:00:10,000 --> 00:00:13,000 두 사람 모두 맨체스터의 본사로 전보를 쳤죠. 6 00:00:13,000 --> 00:00:17,000 한 명은 이렇게 썼습니다. "절망적 상황. 시장 개척 불가. 7 00:00:17,000 --> 00:00:18,000 신발이 무엇인지도 모름." 8 00:00:18,000 --> 00:00:21,000 다른 한 명은 이렇게 썼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 9 00:00:21,000 --> 00:00:23,000 아직 신발을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음." 10 00:00:23,000 --> 00:00:24,000 (웃음) 11 00:00:24,000 --> 00:00:27,000 클래식 음악 분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12 00:00:28,000 --> 00:00:29,000 혹자는 클래식 음악이 13 00:00:29,000 --> 00:00:32,000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14 00:00:33,000 --> 00:00:36,000 반대로, 더 놀라운 일이 앞으로 일어날 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요. 15 00:00:36,000 --> 00:00:40,000 그래서 통계치나 트렌드를 살펴보기 전에, 16 00:00:40,000 --> 00:00:42,000 혹은 해체되는 교향악단이나 17 00:00:42,000 --> 00:00:45,000 문 닫는 음반 회사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18 00:00:45,000 --> 00:00:49,000 오늘 밤은 실험을 한 가지 해볼까 합니다. 19 00:00:49,000 --> 00:00:53,000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실험이라 할 수는 없지만 20 00:00:54,000 --> 00:00:56,000 어쨌든 일종의 실험이니까요. 21 00:00:56,000 --> 00:01:00,000 (웃음) 22 00:01:00,000 --> 00:01:02,000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23 00:01:02,000 --> 00:01:06,000 우선 7살 짜리의 피아노 연주실력이 어떤지 24 00:01:07,000 --> 00:01:08,000 기억을 더듬어 주세요. 25 00:01:08,000 --> 00:01:10,000 이 또래의 자제분이 있으실 수도 있고요. 26 00:01:11,000 --> 00:01:12,000 이렇게 연주합니다. 27 00:01:12,000 --> 00:01:32,000 (피아노). 28 00:01:32,000 --> 00:01:34,000 몇 분은 이 아이를 알아보시는군요. 29 00:01:34,000 --> 00:01:39,000 1년간 배우고 연습하면 8살이 됩니다. 30 00:01:39,000 --> 00:01:40,000 이렇게 치지요. 31 00:01:40,000 --> 00:01:47,000 (피아노). 32 00:01:47,000 --> 00:01:50,000 또 한 해가 지나면 9살이 됩니다. 33 00:01:50,000 --> 00:01:56,000 (피아노). 34 00:01:56,000 --> 00:01:59,000 이제 10살이 되었습니다. 35 00:01:59,000 --> 00:02:06,000 (피아노). 36 00:02:06,000 --> 00:02:07,000 이쯤되면 보통 그만두죠. 37 00:02:07,000 --> 00:02:09,000 (웃음) 38 00:02:09,000 --> 00:02:11,000 (박수) 39 00:02:11,000 --> 00:02:13,000 1년만 더 참았다면, 40 00:02:14,000 --> 00:02:15,000 이렇게 칠 수 있었을 거에요. 41 00:02:15,000 --> 00:02:24,000 (피아노) 42 00:02:24,000 --> 00:02:27,000 이런 변화가 어디서 올까요? 43 00:02:27,000 --> 00:02:30,000 갑자기 피아노와 사랑에 빠졌다거나, 44 00:02:30,000 --> 00:02:33,000 새 선생님이나, 사춘기를 만나서가 아니에요. 45 00:02:33,000 --> 00:02:37,000 강박의 숫자가 줄어든 것 뿐입니다. 46 00:02:38,000 --> 00:02:39,000 7살 때는 47 00:02:39,000 --> 00:02:41,000 매 음표마다 강박을 줍니다. 48 00:02:42,000 --> 00:02:44,000 (피아노) 49 00:02:44,000 --> 00:02:46,000 8살엔 한 박씩 걸러 강박을 줍니다. 50 00:02:47,000 --> 00:02:49,000 (피아노) 51 00:02:49,000 --> 00:02:50,000 제 고갯짓을 보세요. 52 00:02:51,000 --> 00:02:52,000 (웃음) 53 00:02:52,000 --> 00:02:54,000 9살이 되면 음표 4개에 하나씩 54 00:02:54,000 --> 00:02:55,000 강박을 줍니다. 55 00:02:55,000 --> 00:02:57,000 (피아노) 56 00:02:58,000 --> 00:02:59,000 10살에는 8개마다 줍니다. 57 00:02:59,000 --> 00:03:02,000 (피아노) 58 00:03:02,000 --> 00:03:04,000 그리고 11살이 되면 악구 하나에 59 00:03:04,000 --> 00:03:07,000 단 한 번의 강박을 주죠. 60 00:03:08,000 --> 00:03:10,000 저도 제가 왜 이런 자세로 왔는지 몰라요. 61 00:03:10,000 --> 00:03:12,000 (웃음) 62 00:03:13,000 --> 00:03:15,000 제 몸이 이렇게 움직일 줄은 저도 몰랐어요. 63 00:03:15,000 --> 00:03:17,000 음악의 힘이에요. 64 00:03:17,000 --> 00:03:19,000 저는 이걸 짝궁뎅이 주법이라고 부릅니다. 65 00:03:19,000 --> 00:03:21,000 (피아노) 66 00:03:21,000 --> 00:03:22,000 반대쪽 엉덩이로도 할 수 있죠. 67 00:03:22,000 --> 00:03:26,000 (피아노) 68 00:03:26,000 --> 00:03:29,000 언젠가 젊은 피아니스트 하나와 함께 이런 무대에 선 일이 있었습니다. 69 00:03:29,000 --> 00:03:30,000 당시 청중 중에는 70 00:03:31,000 --> 00:03:33,000 오하이오주 출신의 사장님 한 분도 계셨었죠. 71 00:03:33,000 --> 00:03:35,000 어쨌든 저는 함께 무대에 있는 동안 72 00:03:36,000 --> 00:03:38,000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네는 엉덩이 두 쪽을 다 쓰는게 문제야!" 73 00:03:38,000 --> 00:03:40,000 "짝궁뎅이 주법을 써야지!" 74 00:03:40,000 --> 00:03:42,000 그 친구 몸을 아까처럼 움직여 주면서요. 75 00:03:42,000 --> 00:03:44,000 그러자 연주가 좀 변하는가 싶더니 아주 날아오르더군요. 76 00:03:45,000 --> 00:03:47,000 연주의 변화를 느낀 좌중은 순간 정적에 빠졌죠. 77 00:03:47,000 --> 00:03:49,000 나중에 그 오하이오 사장님께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78 00:03:49,000 --> 00:03:50,000 "저는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79 00:03:50,000 --> 00:03:52,000 제 회사 전체를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0 00:03:53,000 --> 00:03:54,000 짝궁뎅이 회사로 말입니다." 81 00:03:54,000 --> 00:03:57,000 (웃음) 82 00:03:58,000 --> 00:04:00,000 두번째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겁니다. 83 00:04:00,000 --> 00:04:03,000 여기 객석에 약 1,600분이 계신걸로 아는데, 84 00:04:03,000 --> 00:04:06,000 아마도 이 중 마흔 아홉 분 정도는 85 00:04:06,000 --> 00:04:08,000 클래식 음악의 대단한 애호가이실 겁니다. 86 00:04:09,000 --> 00:04:14,000 클래식을 열렬히 사랑하시죠. 라디오 주파수는 항상 클래식 채널에 맞춰져 있을 거고요. 87 00:04:14,000 --> 00:04:17,000 차에서는 교향곡 음반만을 들으실 겁니다. 88 00:04:17,000 --> 00:04:18,000 자제분들은 악기를 연주하고요. 89 00:04:18,000 --> 00:04:20,000 클래식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하실 수도 없으실 겁니다. 90 00:04:21,000 --> 00:04:23,000 이 첫번째 그룹의 수는 무척 적습니다. 91 00:04:23,000 --> 00:04:25,000 그 다음 규모가 더 큰 그룹이 있습니다. 92 00:04:25,000 --> 00:04:27,000 클래식 음악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죠. 93 00:04:27,000 --> 00:04:28,000 (웃음) 94 00:04:28,000 --> 00:04:30,000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95 00:04:30,000 --> 00:04:32,000 와인 한 잔 걸치고 편하게 앉아 푹 쉬죠. 96 00:04:33,000 --> 00:04:35,000 이런 때 비발디 한 소절쯤 깔려도 상관 없는 분들이죠. 97 00:04:35,000 --> 00:04:36,000 (웃음) 98 00:04:36,000 --> 00:04:37,000 이게 두번째 그룹입니다. 99 00:04:37,000 --> 00:04:38,000 또 세번째 그룹이 있습니다. 100 00:04:38,000 --> 00:04:40,000 클래식 음악을 전혀 듣지 않으시는 분들입니다. 101 00:04:40,000 --> 00:04:42,000 쉽게 말해 별 상관 없이 사시는 분들이죠. 102 00:04:43,000 --> 00:04:45,000 물론 간접 흡연하듯 공항에서 듣게 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103 00:04:45,000 --> 00:04:47,000 (웃음) 104 00:04:47,000 --> 00:04:48,000 입장할 때 오페라 아이다의 행진곡 한 소절 쯤 듣는 경우도 있죠. 105 00:04:48,000 --> 00:04:51,000 하지만 그 뿐입니다. 106 00:04:52,000 --> 00:04:53,000 이런 분들이 가장 많을 거에요. 107 00:04:53,000 --> 00:04:55,000 마지막 그룹은 대단히 소수인데요. 108 00:04:55,000 --> 00:04:58,000 그리고 스스로를 음치라고 생각하는 그룹입니다. 109 00:04:58,000 --> 00:05:00,000 극소수지만 이런 분들이 실제로 계십니다. 110 00:05:01,000 --> 00:05:03,000 이런 말 쉽게 듣죠. "우리 남편은 음치에요." 111 00:05:03,000 --> 00:05:04,000 (웃음) 112 00:05:04,000 --> 00:05:07,000 그런데 사실 음치이신 분은 없어요. 113 00:05:07,000 --> 00:05:10,000 만약 여러분이 진짜 음치면, 스틱 자동차에서 114 00:05:10,000 --> 00:05:12,000 기어 변속도 할 수가 없어요. 115 00:05:12,000 --> 00:05:14,000 미국 텍사스 억양과 이탈리아 로마 억양도 116 00:05:14,000 --> 00:05:16,000 구분하지 못합니다. 117 00:05:16,000 --> 00:05:20,000 전화 얘길 한번 해볼까요? 음질이 아주 않좋은 전화가 있다 칩시다. 118 00:05:21,000 --> 00:05:23,000 어머니가 전활 하셨어요. 여러분은 "여보세요?" 소리만 들어도 알아챕니다. 119 00:05:23,000 --> 00:05:26,000 그게 어머니라는 것 뿐만 아니라, 어머니 기분이 어떤지 까지 말입니다. 120 00:05:27,000 --> 00:05:30,000 모든 사람의 귀는 환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21 00:05:30,000 --> 00:05:32,000 세상에 음치는 없어요. 122 00:05:32,000 --> 00:05:36,000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분들과 123 00:05:36,000 --> 00:05:39,000 클래식 음악을 전혀 모르는 분들 사이에 124 00:05:40,000 --> 00:05:42,000 그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125 00:05:42,000 --> 00:05:45,000 저는 용납할 수가 없어요. 126 00:05:45,000 --> 00:05:47,000 음치는 뺀다고 해도 127 00:05:47,000 --> 00:05:51,000 나머지 세 카테고리도 너무 넓어요. 128 00:05:51,000 --> 00:05:55,000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이 강연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129 00:05:55,000 --> 00:06:00,000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130 00:06:01,000 --> 00:06:04,000 제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131 00:06:04,000 --> 00:06:06,000 이렇게 해보죠. 132 00:06:07,000 --> 00:06:12,000 제 얼굴에 '되고 말거야' 라고 써 있는 게 보이시나요? 133 00:06:12,000 --> 00:06:15,000 저는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134 00:06:15,000 --> 00:06:19,000 이게 리더가 할 일이죠. 135 00:06:19,000 --> 00:06:22,000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팀원의 능력을 136 00:06:23,000 --> 00:06:25,000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는 것. 137 00:06:25,000 --> 00:06:28,000 킹 목사님 말씀하시길 "나는 꿈이 있습니다! 138 00:06:28,000 --> 00:06:30,000 글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면 곤란하겠죠. 139 00:06:30,000 --> 00:06:33,000 (웃음). 140 00:06:34,000 --> 00:06:36,000 쇼팽의 곡을 하나 연주하겠습니다. 141 00:06:36,000 --> 00:06:41,000 아름다운 프렐류드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142 00:06:42,000 --> 00:07:10,000 (연주) 143 00:07:10,000 --> 00:07:12,000 연주가 시작되면 아마도 이런 반응이 일어날 거에요. 144 00:07:13,000 --> 00:07:15,000 "정말 아름다운 선율이구나!" 145 00:07:15,000 --> 00:07:28,000 (연주) 146 00:07:29,000 --> 00:07:30,000 "내년 여름 휴가는 147 00:07:30,000 --> 00:07:32,000 다른 곳으로 가야겠어." 148 00:07:32,000 --> 00:07:35,000 (웃음). 149 00:07:35,000 --> 00:07:38,000 재밌죠? 이런 생각이 어떻게 150 00:07:38,000 --> 00:07:41,000 떠오르는 걸까요? 151 00:07:41,000 --> 00:07:42,000 그리고 물론 152 00:07:42,000 --> 00:07:45,000 (박수) 153 00:07:45,000 --> 00:07:47,000 곡은 길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셨다면 154 00:07:48,000 --> 00:07:49,000 어느덧 졸음이 쏟아지죠. 155 00:07:49,000 --> 00:07:51,000 배우자가 옆구리를 쿡쿡 찌릅니다. 156 00:07:51,000 --> 00:07:55,000 "일어나! 예술도 모르고!" 더욱 우울해집니다. 157 00:07:55,000 --> 00:07:58,000 하지만 클래식 음악이 졸린 이유가 158 00:07:59,000 --> 00:08:01,000 연주자들 때문이라 생각해 보신 적 없으세요? 159 00:08:01,000 --> 00:08:03,000 아니면 혹시 제가 왜 저렇게 160 00:08:03,000 --> 00:08:05,000 많은 강박을 주면서 연주하는지 생각해보신 분은요? 161 00:08:05,000 --> 00:08:08,000 만약 이렇게 고갯짓을 했다면, 다들 생각하셨겠죠. (연주). 162 00:08:09,000 --> 00:08:14,000 (연주). 163 00:08:14,000 --> 00:08:18,000 앞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마다 164 00:08:18,000 --> 00:08:22,000 강박을 구분하실 수 있을 거에요. 165 00:08:22,000 --> 00:08:24,000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보시죠. 166 00:08:24,000 --> 00:08:29,000 B음이 있습니다. 이게 B음이고, 다음 음은 C입니다. 167 00:08:29,000 --> 00:08:32,000 여기서 C의 역할은 B를 슬프게 하는 거에요. 정말 그렇죠? 168 00:08:32,000 --> 00:08:35,000 (웃음) 169 00:08:35,000 --> 00:08:37,000 작곡가들은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슬픈 음악을 만들 때 170 00:08:37,000 --> 00:08:38,000 이 두 음을 이어 놓습니다. 171 00:08:38,000 --> 00:08:43,000 (연주). 172 00:08:43,000 --> 00:08:45,000 B음 하나가 네 개의 슬픈 음을 데리고 있는 거죠. 173 00:08:45,000 --> 00:08:47,000 (웃음) 174 00:08:48,000 --> 00:08:53,000 A로, G로 그리고 F로 이어집니다. 175 00:08:53,000 --> 00:08:57,000 이제 B, A, G, F 네요. B, A, G, F. 176 00:08:58,000 --> 00:09:04,000 다음에 무슨 음이 올까요? 오! 우연의 일치일까요. 177 00:09:04,000 --> 00:09:10,000 다시 해봅시다. 오우, TED 합창단! 178 00:09:10,000 --> 00:09:13,000 (웃음). 179 00:09:13,000 --> 00:09:17,000 음치가 없다는 걸 아시겠죠? 음치는 없습니다. 180 00:09:17,000 --> 00:09:19,000 방글라데시의 마을들도, 181 00:09:19,000 --> 00:09:24,000 중국의 촌락들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182 00:09:25,000 --> 00:09:28,000 다, 다, 다, 다, -- 다. 누가봐도 E음이 나올 차례입니다. 183 00:09:28,000 --> 00:09:31,000 하지만 쇼팽은 거기서 E음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184 00:09:32,000 --> 00:09:34,000 어떻게 되냐구요? 곧 끝납니다. 햄릿처럼요. 185 00:09:34,000 --> 00:09:36,000 햄릿 1막 3장 아시죠? 186 00:09:37,000 --> 00:09:38,000 햄릿은 삼촌 클로디우스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187 00:09:38,000 --> 00:09:40,000 햄릿이 복수를 위해 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있으시죠. 188 00:09:40,000 --> 00:09:41,000 그를 거의 죽일 뻔 했다가, 나오고 189 00:09:41,000 --> 00:09:44,000 또 거의 죽일 뻔 했다가 나오지요. 190 00:09:44,000 --> 00:09:46,000 늘 뒷전에서 말만 앞서는 비평가들은 이렇게 평합니다. 191 00:09:46,000 --> 00:09:49,000 "햄릿이 우물쭈물하고 있구나!" 192 00:09:49,000 --> 00:09:50,000 (웃음) 193 00:09:50,000 --> 00:09:52,000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때문인가봐!" 194 00:09:53,000 --> 00:09:56,000 아니, 주저하는 덕분에 극이 이어지는 것도 모르고요! 195 00:09:56,000 --> 00:09:58,000 모든 장면은 셰익스피어가 다 생각이 있어서 넣은 거에요. 196 00:09:59,000 --> 00:10:01,000 미친 오필리어, 극 중 극, 197 00:10:01,000 --> 00:10:02,000 요릭의 두개골과 무덤을 파는 자들. 198 00:10:03,000 --> 00:10:06,000 모든 것이 클로디우스의 죽음이 5막까지 지연된 이유입니다. 199 00:10:06,000 --> 00:10:11,000 쇼팽도 똑같아요. E음 코 앞에서 이러는 겁니다. 200 00:10:11,000 --> 00:10:13,000 "어이쿠, 처음부터 다시!" 201 00:10:13,000 --> 00:10:16,000 진짜 다시 합니다. 202 00:10:17,000 --> 00:10:20,000 점점 흥분합니다. 이게 흥분한 증거죠. 203 00:10:20,000 --> 00:10:21,000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04 00:10:22,000 --> 00:10:24,000 올림 F음으로 갔다가, 드디어 E로 내려옵니다. 205 00:10:24,000 --> 00:10:27,000 하지만 잘못된 코드죠. 맞는 코드는 206 00:10:28,000 --> 00:10:31,000 이거에요. 이렇게 했던 것 대신에 말이죠. 207 00:10:31,000 --> 00:10:35,000 이런 것을 '속임수 마무리'라고 부릅니다. 속임수를 쓰니까요. 208 00:10:36,000 --> 00:10:38,000 저는 항상 속임수 마무리를 아는 학생은 눈썹을 들어올리라고 합니다. 209 00:10:38,000 --> 00:10:40,000 그러면 모두가 이렇게 합니다." 210 00:10:40,000 --> 00:10:43,000 (웃음) 211 00:10:43,000 --> 00:10:46,000 (박수) 212 00:10:47,000 --> 00:10:49,000 좋아요. E에 왔지만, 잘못된 코드입니다. 213 00:10:49,000 --> 00:10:52,000 다시 쳐봅니다. 코드가 말을 듣지 않아요. 214 00:10:52,000 --> 00:10:55,000 또 칩니다. 또 말을 듣지 않고, 215 00:10:55,000 --> 00:10:57,000 다시 치지만 역시 안 되죠. 216 00:10:58,000 --> 00:11:01,000 그리고 마침내 .... 217 00:11:01,000 --> 00:11:05,000 여기 맨 앞 줄의 신사분이 이러시는군요. "음..." 218 00:11:06,000 --> 00:11:08,000 집에 돌아온 느낌이랑 똑같은 거에요. 219 00:11:08,000 --> 00:11:11,000 피곤한 하루 일과에서 돌아와, 시동을 끄면서 말합니다. 220 00:11:12,000 --> 00:11:15,000 "아, 집이다!" 집이라는 건 모두에게 똑같은 느낌이죠. 221 00:11:15,000 --> 00:11:18,000 이 작품은 여러분을 먼 곳에서부터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222 00:11:18,000 --> 00:11:20,000 이 곡 전체를 연주할게요. 223 00:11:20,000 --> 00:11:23,000 여러분은 이렇게 따라오실 것입니다. B, C, B, C, B, C, B -- 224 00:11:23,000 --> 00:11:25,000 A로, G로, F로 내려옵니다. 225 00:11:25,000 --> 00:11:27,000 거의 E까지 왔다가, 망설입니다. 226 00:11:28,000 --> 00:11:30,000 다시 B로 돌아왔다가 올림F로, E로 갑니다. 227 00:11:30,000 --> 00:11:32,000 또 잘못된 코드, 잘못된 코드, 잘못된 코드 228 00:11:33,000 --> 00:11:35,000 마침내 E로 갑니다. 이제 집이에요. 229 00:11:35,000 --> 00:11:38,000 자 이제 짝궁뎅이 연주를 직접 보실 차례입니다. 230 00:11:38,000 --> 00:11:41,000 (웃음) 231 00:11:41,000 --> 00:11:43,000 B에서 E로 가는 동안 232 00:11:44,000 --> 00:11:49,000 모든 음표를 일일이 생각하지 마시고, 233 00:11:49,000 --> 00:11:54,000 전체 흐름을 느끼세요. 234 00:11:55,000 --> 00:11:59,000 자, 남아공에서 출발합시다. 27년을 감옥에 있었던 235 00:11:59,000 --> 00:12:02,000 만델라 대통령도 빼먹으면 안 되죠. 236 00:12:03,000 --> 00:12:05,000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점심식사에 대해서? 237 00:12:05,000 --> 00:12:08,000 아니죠, 그는 남아공과 인류의 비전에 대해 생각합니다. 238 00:12:09,000 --> 00:12:10,000 그걸 지켜온 겁니다. 239 00:12:10,000 --> 00:12:13,000 이것은 비전과, 기나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40 00:12:13,000 --> 00:12:15,000 마치 새 한 마리가 저 높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갈 때 241 00:12:15,000 --> 00:12:19,000 지상의 울타리들을 개의치 않는 것처럼요. 242 00:12:19,000 --> 00:12:22,000 이제 여러분은 B에서 E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243 00:12:22,000 --> 00:12:26,000 연주에 앞서 한 가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244 00:12:26,000 --> 00:12:31,000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올려 주시겠어요? 245 00:12:31,000 --> 00:12:34,000 사랑하는 할머니나 옛 연인, 246 00:12:35,000 --> 00:12:38,000 마음을 다해 사랑했지만 247 00:12:38,000 --> 00:12:41,000 이제 만날 수 없는 존재를 떠올려주세요. 248 00:12:42,000 --> 00:12:45,000 그 분을 마음에 모셔 와서 249 00:12:45,000 --> 00:12:49,000 B에서 E까지 그 긴 여정을 함께 하세요. 250 00:12:49,000 --> 00:12:57,000 쇼팽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알게 될 겁니다. 251 00:12:57,000 --> 00:14:48,000 (음악) 252 00:14:48,000 --> 00:14:55,000 (박수) 253 00:14:55,000 --> 00:15:00,000 궁금하시죠? 254 00:15:00,000 --> 00:15:06,000 저는 왜 박수를 칠까요? 255 00:15:06,000 --> 00:15:08,000 보스턴의 한 학교에서 256 00:15:08,000 --> 00:15:12,000 12살 짜리 70여명에게 똑같이 했습니다. 257 00:15:12,000 --> 00:15:14,000 지금과 똑같이 그 아이들에게도 258 00:15:14,000 --> 00:15:15,000 모든 것을 설명했어요. 259 00:15:15,000 --> 00:15:17,000 연주가 끝나고, 그들은 미친듯이 박수를 쳤습니다. 260 00:15:18,000 --> 00:15:19,000 저도 그 아이들처럼 박수를 쳤어요. 261 00:15:19,000 --> 00:15:21,000 그리고 제가 "저는 왜 박수를 칠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 262 00:15:21,000 --> 00:15:22,000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듣고 있었으니까요." 263 00:15:22,000 --> 00:15:27,000 (웃음) 264 00:15:28,000 --> 00:15:30,000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1,600명이나 되는 265 00:15:30,000 --> 00:15:32,000 여러 분야의 유명인사들께서 266 00:15:33,000 --> 00:15:39,000 함께 쇼팽의 작품을 듣고, 이해하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267 00:15:39,000 --> 00:15:40,000 아주 특별하죠. 268 00:15:40,000 --> 00:15:43,000 저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함께 269 00:15:43,000 --> 00:15:45,000 이해하고 감동받으신 걸 확신합니다. 사실은 잘 몰라요. 270 00:15:46,000 --> 00:15:47,000 하지만 일화를 하나 말씀 드리죠. 271 00:15:47,000 --> 00:15:50,000 10년 전 아일랜드 종교 분쟁 당시 272 00:15:50,000 --> 00:15:53,000 저는 신구교 아이들과 함께 273 00:15:53,000 --> 00:15:57,000 분쟁 해결을 위해 일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274 00:15:58,000 --> 00:16:00,000 버려진 아이들이다 보니 좀 위험했죠. 275 00:16:00,000 --> 00:16:03,000 어느 날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276 00:16:04,000 --> 00:16:07,000 "저는 클래식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277 00:16:07,000 --> 00:16:08,000 하지만 선생님께서 '쇼핑' 씨 작품을 연주하실 때.... 278 00:16:08,000 --> 00:16:11,000 (웃음) 279 00:16:11,000 --> 00:16:15,000 작년에 총에 맞아 죽은 제 형 생각이 났어요. 280 00:16:16,000 --> 00:16:17,000 형이 죽을 때도 281 00:16:17,000 --> 00:16:20,000 울지 않았던 제가 282 00:16:20,000 --> 00:16:22,000 어느새 울고 있었어요. 283 00:16:22,000 --> 00:16:25,000 그리고 그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284 00:16:25,000 --> 00:16:27,000 저는 클래식 음악이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걸 285 00:16:27,000 --> 00:16:34,000 그 순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86 00:16:35,000 --> 00:16:37,000 생각해보세요. 287 00:16:37,000 --> 00:16:41,000 업계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288 00:16:41,000 --> 00:16:44,000 전체 인구의 3%라고 말합니다. 289 00:16:44,000 --> 00:16:48,000 4%만 되어도 문제가 없어요. 290 00:16:49,000 --> 00:16:52,000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291 00:16:52,000 --> 00:16:55,000 세상에 단 3% 뿐이라니, 여러분이라면 어떠시겠어요? 292 00:16:56,000 --> 00:16:58,000 4%만 되도 문제가 없을텐데요. 293 00:16:58,000 --> 00:17:00,000 또 반대로 만약 모든 사람이 294 00:17:00,000 --> 00:17:02,000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면 어떨까요? 295 00:17:02,000 --> 00:17:04,000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면요. 296 00:17:04,000 --> 00:17:05,000 (웃음). 297 00:17:05,000 --> 00:17:07,000 서로 전혀 다른 세상이겠죠. 298 00:17:08,000 --> 00:17:11,000 지휘 경력이 20년이 되던 299 00:17:11,000 --> 00:17:16,000 45살에 갑자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300 00:17:17,000 --> 00:17:20,000 교향악단의 소리를 만드는 건 지휘자가 아니라는 거에요. 301 00:17:20,000 --> 00:17:22,000 CD 표지에는 제가 제일 앞에 있지만 302 00:17:22,000 --> 00:17:25,000 (웃음) 303 00:17:25,000 --> 00:17:27,000 소리를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304 00:17:28,000 --> 00:17:32,000 단원들을 다루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305 00:17:32,000 --> 00:17:36,000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만한 깨달음이었죠. 306 00:17:37,000 --> 00:17:38,000 제 교향악단 단원들은 307 00:17:38,000 --> 00:17:40,000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되묻기도 합니다. 308 00:17:40,000 --> 00:17:45,000 제 일은 다른 이들의 능력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죠. 309 00:17:45,000 --> 00:17:48,000 물론 제가 잘하고 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310 00:17:48,000 --> 00:17:51,000 어떻게 아느냐고요? 사람들의 눈에 그 답이 있어요. 311 00:17:51,000 --> 00:17:55,000 그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312 00:17:56,000 --> 00:17:57,000 이 분의 눈을 밝혀서 온 동네를 빛나게 할 수도 있어요. 313 00:17:57,000 --> 00:17:59,000 (웃음) 314 00:17:59,000 --> 00:18:01,000 눈이 반짝거린다면 성공이에요. 315 00:18:01,000 --> 00:18:04,000 아니라면 물어보셔야 합니다. 316 00:18:04,000 --> 00:18:05,000 연주자들의 눈이 빛나지 않는데, 317 00:18:05,000 --> 00:18:11,000 나는 뭘하고 있는 거지? 318 00:18:12,000 --> 00:18:13,000 우리 아이들의 눈이 빛나지 않는데, 319 00:18:13,000 --> 00:18:18,000 나는 뭘하고 있는 거지? 320 00:18:19,000 --> 00:18:21,000 그 후로는 세상이 바뀐 듯 합니다. 321 00:18:21,000 --> 00:18:26,000 TED에서의 마법같은 일주일도 끝나가죠. 322 00:18:27,000 --> 00:18:28,000 돌아갈 때가 됐어요. 323 00:18:28,000 --> 00:18:32,000 바로 지금이 세상으로 돌아갔을 때 324 00:18:32,000 --> 00:18:37,000 나는 어떤 존재일지 자문해야 할 시점입니다. 325 00:18:37,000 --> 00:18:39,000 성공의 잣대는 무엇일까요? 326 00:18:40,000 --> 00:18:42,000 제겐 간단해요. 부나 명예나 힘이 아니라 327 00:18:42,000 --> 00:18:45,000 얼마나 많은 눈을 빛나게 했는가를 보면 됩니다. 328 00:18:46,000 --> 00:18:49,000 이제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 마무리 할게요. 329 00:18:49,000 --> 00:18:52,000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는 말이 330 00:18:52,000 --> 00:18:54,000 특별해질까요? 331 00:18:54,000 --> 00:18:58,000 저는 아우슈비츠의 몇 안 되는 생존자 중 한 여성에게 332 00:18:58,000 --> 00:18:59,000 배웠습니다. 333 00:18:59,000 --> 00:19:03,000 그녀는 15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면서 334 00:19:04,000 --> 00:19:11,000 8살 짜리 남동생과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335 00:19:11,000 --> 00:19:16,000 그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336 00:19:16,000 --> 00:19:19,000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 안에서 337 00:19:19,000 --> 00:19:21,000 동생이 신발을 잃어버린 걸 알게 됐어요. 338 00:19:22,000 --> 00:19:25,000 '왜 그런 것 하나 변변히 챙기지 못하니!' 라고 339 00:19:25,000 --> 00:19:26,000 화를 냈지요." 340 00:19:26,000 --> 00:19:30,000 누나가 남동생에게 할 만한 말이죠. 341 00:19:30,000 --> 00:19:33,000 불행히도 이게 동생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342 00:19:33,000 --> 00:19:37,000 동생을 다시 볼 수 없었거든요. 살아남지 못해서요. 343 00:19:37,000 --> 00:19:39,000 그녀는 말했어요. 344 00:19:40,000 --> 00:19:44,000 "아우슈비츠를 빠져나오면서 맹세했습니다. 345 00:19:44,000 --> 00:19:49,000 혹여 일생의 마지막 말이 되더라도 346 00:19:50,000 --> 00:19:53,000 부끄럽지 않을 말만 하겠다고요." 347 00:19:53,000 --> 00:19:57,000 가능할까요? 아니요. 물론 불가능하겠죠. 348 00:19:58,000 --> 00:20:05,000 하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349 00:20:05,000 --> 00:20:10,000 (박수) 350 00:20:11,000 --> 00:20:22,000 반짝이는 눈을 기억하세요! 351 00:20:22,000 --> 00:20:25,000 감사합니다! 352 00:20:26,000 --> 00:20:31,000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