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915 --> 00:00:06,142 제 친구 카바 아크바는 동료 시인입니다. 2 00:00:06,721 --> 00:00:09,494 카바는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는데요. 3 00:00:09,518 --> 00:00:13,180 흰긴수염고래의 해부된 심장 사진이었습니다. 4 00:00:13,204 --> 00:00:17,014 과학자들이 그걸 천장에 매달아 두었는데 5 00:00:17,038 --> 00:00:20,557 사람이 안에 들어가 설 수 있을 정도로 심장이 거대하다는 것을 6 00:00:20,581 --> 00:00:24,971 과학자들이 이를 통해 관찰할 수 있었죠. 7 00:00:25,499 --> 00:00:28,407 카바는 인터넷에 이 사진을 공유하고는 8 00:00:28,431 --> 00:00:30,581 밑에 이런 글을 달았습니다. 9 00:00:30,605 --> 00:00:33,228 "이 사진이 말해주는 것은 10 00:00:33,252 --> 00:00:39,045 여러분이 쓰려 했던 시를 우주가 벌써 써두었다는 사실입니다." 11 00:00:40,197 --> 00:00:43,247 처음에 그걸 봤을 땐 충격받았습니다. 12 00:00:43,271 --> 00:00:46,801 제 반응은 "이봐, 난 새로운 은유를 찾으러 노력 중이었다고! 13 00:00:46,825 --> 00:00:49,763 아직 발견 안 된 아름다움을 찾으려 노력 중이었다고. 14 00:00:49,787 --> 00:00:53,184 우주는 항상 나보다 앞서 있다니, 무슨 말이야?" 15 00:00:53,208 --> 00:00:56,768 이게 시에만 관련된 문제는 아니란 걸 알지만 16 00:00:56,792 --> 00:01:02,024 어느 날 이 세상이 이상하게 크게 느껴지거나 17 00:01:02,048 --> 00:01:04,278 혹은 불가능하다고 느껴지거나 18 00:01:04,302 --> 00:01:07,321 거대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느껴지면 19 00:01:07,345 --> 00:01:09,146 이렇게 느끼는 날일 겁니다. 20 00:01:10,492 --> 00:01:13,733 "이 모든 것에 기여하기 위해 21 00:01:13,757 --> 00:01:15,183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22 00:01:16,503 --> 00:01:19,432 최근에 여러분 중 몇몇은 이미 보셨을 수도 있는 영상을 봤습니다. 23 00:01:19,456 --> 00:01:22,394 이 영상은 몇 달간 인터넷에 떠돌았습니다. 24 00:01:22,418 --> 00:01:24,963 찌르레기라 불리는 새가 있는데 25 00:01:24,987 --> 00:01:28,463 “찌르레기 떼”라 불리는 26 00:01:28,487 --> 00:01:31,413 새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름 형태로 날아다닙니다. 27 00:01:31,940 --> 00:01:35,907 누군가가 이 찌르레기 떼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고 28 00:01:35,931 --> 00:01:38,241 핸드폰으로 급히 찍은 것이죠. 29 00:01:38,265 --> 00:01:41,417 처음에는 형태 없는 덩어리였다가 30 00:01:41,441 --> 00:01:44,393 새들이 방향을 바꾸는 때에 31 00:01:44,417 --> 00:01:48,875 찌르레기 떼를 이루었습니다. 32 00:01:48,899 --> 00:01:50,550 하늘에서요! 33 00:01:50,574 --> 00:01:51,583 (웃음) 34 00:01:51,607 --> 00:01:53,630 그걸 보자마자 느꼈습니다. 35 00:01:53,654 --> 00:01:56,057 (숨막히듯) "우주는 사람들이 쓰려고 한 36 00:01:56,081 --> 00:01:57,648 시를 이미 썼구나!" 37 00:01:57,672 --> 00:01:58,752 (웃음) 38 00:01:58,776 --> 00:02:02,066 하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39 00:02:02,090 --> 00:02:03,848 대신 제가 느낀 것은.. 40 00:02:03,848 --> 00:02:09,909 “좋아. 새로운 걸 발명하는 건 내 일이 아닐지도 몰라. 41 00:02:09,933 --> 00:02:15,515 대신 내 일은 아마 우주가 내게 보여주는 걸 듣고 42 00:02:16,674 --> 00:02:21,167 우주가 주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43 00:02:21,191 --> 00:02:23,676 내 차례가 오면 44 00:02:23,700 --> 00:02:26,129 무언가를 빛에 비춰볼거야. 45 00:02:26,153 --> 00:02:28,202 잠시 동안이든. 46 00:02:28,226 --> 00:02:30,460 가능한 오래든.” 47 00:02:31,942 --> 00:02:36,531 우주는 여러분이 쓰려고 생각한 48 00:02:36,555 --> 00:02:39,772 시를 이미 썼습니다. 49 00:02:39,796 --> 00:02:41,483 바로 그렇기 때문에 50 00:02:41,507 --> 00:02:47,259 여러분은 찌르레기 떼를 가리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죠. 51 00:02:47,283 --> 00:02:53,408 본능적인 안무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52 00:02:53,432 --> 00:02:57,205 거대한 커튼인 하늘에 모여 53 00:02:57,229 --> 00:03:00,255 그 맹렬한 순간 동안 54 00:03:00,279 --> 00:03:02,841 한 치의 실수 없이 55 00:03:02,865 --> 00:03:04,524 거대한 새의 형상을 만듭니다. 56 00:03:04,548 --> 00:03:06,710 하늘로 날개짓하는 새처럼 말이죠. 57 00:03:07,351 --> 00:03:11,386 여러분의 입 모양이 “오” 모양으로 되는 이유는 58 00:03:11,410 --> 00:03:12,884 숨이 막혀서가 아니라 59 00:03:12,908 --> 00:03:15,468 오히랴 이 말을 하려는 것이죠. 60 00:03:15,492 --> 00:03:18,299 “오. 그래 당연하지.” 61 00:03:18,323 --> 00:03:24,412 마치 흰긴수염고래의 심장이 사람이 안에 들어가 설 수 있는 62 00:03:24,436 --> 00:03:28,772 방들이 있는 거대한 집처럼 큰 것 처럼요. 63 00:03:28,796 --> 00:03:32,695 물론 무화과는 열매를 맺습니다. 64 00:03:32,719 --> 00:03:37,246 암컷 말벌이 꽃 속에 알을 낳은 후 65 00:03:37,270 --> 00:03:40,185 죽고 시체가 썩어가면 66 00:03:40,209 --> 00:03:43,925 맺어지는 그 열매는 말벌이 변한 증거입니다. 67 00:03:43,949 --> 00:03:47,363 가끔 시라는 건 아주 성숙하기에 68 00:03:47,387 --> 00:03:50,661 성숙하지 않은 언어는 안 맞을 겁니다. 69 00:03:50,685 --> 00:03:54,019 가끔 시는 정말 진실하기에 70 00:03:54,043 --> 00:03:56,371 아무도 당신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71 00:03:56,395 --> 00:03:59,162 저는 한 마리의 새이고 72 00:03:59,162 --> 00:04:01,972 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73 00:04:01,972 --> 00:04:05,900 이 푸른 심장은 당신이 안에 들어가 설 수 있는 집입니다. 74 00:04:05,900 --> 00:04:08,159 저는 죽어갑니다. 75 00:04:08,159 --> 00:04:09,953 이곳에서 76 00:04:09,953 --> 00:04:14,027 이 꽃 안에서. 77 00:04:14,033 --> 00:04:15,910 하지만 괜찮습니다. 78 00:04:15,910 --> 00:04:18,975 그게 여기서 제가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79 00:04:18,975 --> 00:04:21,399 이 열매를 받으세요. 80 00:04:21,399 --> 00:04:24,327 이게 제가 드려야 할 것입니다. 81 00:04:24,327 --> 00:04:26,380 이게 첫 번째이거나 82 00:04:26,380 --> 00:04:28,296 최고는 아닐지라도 83 00:04:28,296 --> 00:04:31,010 이것이 제가 살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84 00:04:31,010 --> 00:04:34,144 유일한 방법입니다. 85 00:04:34,154 --> 00:04:39,294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