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병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땅에 있던 모든 질병 중에서도 최악이었죠. 아이들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똑똑한 발명가이기도 했던 과학자가 그 병을 치료하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죽었죠. 그래도 분명히 예전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리고 이 치료법의 장점 중 하나는 공짜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었죠. 그리고 사용법도 아주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치료법엔 큰 약점이 있었는데, 신생아나 한살짜리 아기같이 아주 어린 아이들한테는 쓸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전의 치료법을 발견한 사람만큼 영리하지는 않았던 듯 하지만, 또 다른 과학자가 나와서 처음 발명에 기반하여 두 번째 치료법을 발명했습니다. 이 두 번째 치료법의 좋은점은 신생아나 한살짜리 아이한테도 쓸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 치료법은 매우 비싸고 사용하기 아주 복잡했습니다. 부모들이 아무리 제대로 치료법을 사용하려 애를 써도 결국 대부분은 제대로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들은 이 치료법이 너무 복잡하고 비싸기에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나 한 살짜리한테만 썼지요. 그리고 두 살이상인 아이들한테는 원래 치료법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했지요. 치료법은 두개 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한 어머니가 두 살이 된 아이를 그 질병으로 잃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아이는 막 두 살이 됐는데, 두 살 되기 전까진 계속 복잡하고 비싼 치료법을 썼어. 그리고 애가 두 살이 됐을 때 값싸고 쉬운 치료법을 쓰기 시작했지. 그럼 혹시....." 그렇게 의문을 품었습니다. 아이를 잃은 모든 부모가 다 그렇듯 말입니다.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가.... 복잡하고 비싼 치료법을 계속 쓰는 것처럼"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죠. "어떻게 값싸고 간단한 방법이 복잡하고 비싼 방법만큼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사람들은 생각하길,"그래, 맞는 말 같아요. 값싸고 간단한 방법으로 바꾸는게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정부는 그 어머니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고 말하기를, "그래 맞아. 법을 만들어서 값싸고 간단한 치료법을 금지 해야겠어. 누구도 아이들한테 이 방법을 써서는 안돼" 그렇게 사람들은 행복해졌습니다. 모두 만족했지요. 오랜 세월동안 이렇게 굴러갔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요. 그러던 중 아이를 둔 한 평범한 경제학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는 비싸고 복잡한 치료법을 썼지만 싸고 간단한 처방도 알았지요. 그에게는 간단한 치료법과 비싼 치료법 사이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난 과학은 모르지만, 데이터는 좀 볼줄 알지. 그러니 데이터를 조사해서 이 비싸고 복잡한 치료법이 싸고 간단한 방법보다 확실히 더 좋은지 알아보자" 그렇게 그는 데이터를 조사해 봤는데 비싸고 복잡한 방법이 값싼 방법보다 더 좋을게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최소한 두 살이상인 아이들한테는 그랬지요. 그보다 어린 아이들 한테는 값싼 방법이 여전히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한테 나아가 말하길 "제가 놀라운 발견을 했습니다. 그냥 값싸고 간단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연간 3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그 돈을 달리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을 겁니다." 부모들은 화를 냈습니다. 그들은 말하길 "이건 말도 안됩니다. 어떻게 값싸고 쓰기 쉬운 방법이 쓰기 어려운 것만큼 좋을 수가 있지요?" 정부도 무척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특히 비싼 방법을 개발한 사람들이 열받았지요. 왜냐하면 그들이 생각하길, "공짜나 다름없는 것하고 어떻게 경쟁을 하란 말이야? 우리 시장을 다 잃고 말거야" 그렇게 사람들은 무척 화를 났습니다. 경제학자에게 끔직한 욕을 했지요. 경제학자는 며칠간 해외로 나가 옥스포드 대학에서 더 머리좋고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찾아서, 이야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에 오게 된겁니다. 옛날 동화를 얘기 한게 아니에요. 오늘날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제가 말한 질병은 실제로는 어린이 자동차 사고입니다. 공짜 치료법은 성인용 안전벨트이고, 1년에 3억달러나 되는 비싼 치료법은 어린이용 카시트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왜 제가 두 살이상인 아이들에게 카시트를 써서 얻는 실제 이득(증명된 이득)이 없다고 믿는지에 대한 증거입니다. 애들한테 안전벨트를 쓰지 못하게 하려고 법개정과 사회인식 변화에 엄청난 노력을 들였는데도 왜 실익이 없는지 얘기해 보자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3의 방법, 우리가 이미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기술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지금쓰는 카시트를 좋아해서 도입되지 못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다뤄보지요. 자, 데이터로 연구를 하려고 하면 내용이 복잡한 경우가 많죠. 데이터에서 뭔가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안전벨트 대 카시트 라는 시각으로 보기 어렵지요. 미국에는 1975년 이래 모든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데이터로 기록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최소 한명 이상이 사망한 충돌사고의 모든 사망자관련 정보가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국립 고속도로 교통 안전 위원회 웹사이트에 올라있는데, 이걸 보면 그냥 미가공 데이터만 있습니다만 두살 이상인 아이들한테 카시트가 좋다는 증거가 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그 데이터입니다. 두살 부터 여섯살 까지를 다룹니다. 여섯살 이상 아이한테는 보통 카시트를 쓰지않으니까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최소한 사람 한명이 죽는 충돌사고에서 아무 보호장치를 쓰지 않은 아이 중 29.3퍼센트가 죽습니다. 카시트를 쓴 경우엔 18.2 퍼센트가 죽고요. 어깨와 무릎에 매는 벨트(3점식)를 한 경우 이 데이터에선 19.4퍼센트가 죽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무릎에만 매는 벨트(2점식) 를 한 경우, 16.7퍼센트가 죽습니다. 사실, 이론적으로 2점식 안전벨트가 3점식 벨트보다 효과가 떨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를 보면 미가공 데이터를 다룰 때엔 혼동하기 쉬운 변수가 수백가지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구할 땐 이렇게 하지요. 이 그래프는 똑같은 정보를 보여줍니다만 이해하기 쉽습니다. 노란색 선은 카시트를 나타내고 오랜지색 선은 3점식 안전벨트, 빨간색 선은 2점식 안전벨트입니다. 그리고 모든 선은 보호장치를 쓰지 않은 경우에 비례합니다. 선이 길수록 더 효과가 좋은 겁니다. 아까 방금 말한 데이터와 같죠? 가장 높은 선이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겁니다. 데이터의 기본 조건을 통제해 볼 수 있습니다. 차가 충돌한 세기라던가 아이가 타고있던 자리, 기타. 아이의 나이 그걸 나타낸게 중앙에 나온 그래프 입니다. 이렇게 하니 2점식 안전벨트가 더 안좋게 나온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그래프입니다. 모든 충돌사고에서 있을법한 조건을 통제합니다. 50가지나 75가지, 100가지의 충돌사고 특성들을 말이죠 그렇게 하여 확인해 보면 카시트와 3점식 안전벨트는 인명을 구하는 정도에서 사망률이 완전히 똑같아 보입니다. 이 예측치에서 표준 오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또한 그냥 개괄 데이터가 아니라 보고자 하는 내용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정면 충돌 사고가 난 경우, 차가 충돌할 때 앞면이 무언가에 부딪힙니다. 이 경우 확실히 카시트가 조금 더 좋게 보입니다. 제 생각엔 이게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카시트 판매허가를 받으려면 일정한 정부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모든 기준항목이 차가 정면 충돌했을 때와 관련이 있지요. 하지만 후면 충돌같이 다른 충돌의 경우를 보면 사실, 카시트는 그리 효과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는 카시트가 기준통과에 최적화 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들이 차 성능에 대한 선명한 규칙에 따라 최적화 할거라 보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또 따져볼게 있다면, 카시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발전했다는 얘기겠죠. 총 30년에 가까운 데이터에서 최근의 충돌사고를 찾아보면 발견되는 것이 없습니다. 신형 카시트는 훨씬, 훨씬 좋지요. 그렇다지만, 최근의 충돌사고에서 3점식 안전벨트가 카시트보다 도리어 보호효과가 좋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니, 그건 말도안돼. 그럴리 없어"라고 합니다. 아이 부모들하고 얘기하면 으레 나오는 말이 "하지만 카시트는 가격도 비싸고 복잡하잖아요. 걸쇠도 이렇게 주렁주렁 많이 달렸고요. 그렇게 비싸고 복잡한데 어떻게 안전벨트보다 안좋을 수 있지요?" 꽤 흥미로운 논리입니다. 제 생각엔 그래요. 그리고 다른 논리도 있는데, 사람들은 "글쎄, 카시트가 훨씬 낫지 않았다면 정부가 우리더러 그걸 쓰라고 하지는 않았겠죠."라고 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정부가 우리더러 카시트를 쓰라고 하는 것에는 그리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해당 법 제정을 이끌었던 두살 이상이 된 아이를 사고로 잃은 부모들이 열정적으로 청원한 것에 근거를 두지요.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 아닙니다. 제 생각엔 이런 추상적인 통계치로는 자기 논리 밖에 얘기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 몇명하고 저녁에 야외 파티를 벌이던 중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 논점을 입증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해줄 것이 있겠느냐고요. 친구들이 말하길 "충돌 테스트를 해보는게 어때?" 라고 했습니다. 전,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충돌 테스트 준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연락해 봤더니 미국 내에서 충돌테스트를 하는 회사들 중 어느 곳도 우리 일을 해주려 하지 않더군요. 이유는, 어떤 회사는 직접적으로, 어떤 곳은 간접적으로 말해줬는데, " 우리는 전부 카시트 제조사에서 일감을 얻습니다. 카시트를 안전벨트에 비교하는 테스트를 해서 그 쪽하고 소원하게 되면 곤란하지요"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마침내 한 곳이 승낙했습니다. 회사명을 익명으로 한다면 기꺼이 테스트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익명으로 하기로 하고, 충돌실험용 좌석 하나당 1,500달러를 들여서 뉴욕주 버팔로에서 테스트를 시행했습니다. 여기에 그 첫 결과가 있습니다. 총돌 테스트용 인체모형입니다. 무대에 나기를 기다리고 있죠. 그리고 이게 충돌 테스트 장면입니다. 보다시피 실제로 자동차 전부를 충돌시키진 않습니다. 테스트 하는데 차 전부를 쓸 필요는 없거든요. 그냥 자동차 좌석만 가지고 와서 거기에 카시트를 안전벨트로 묶습니다. 여러분이 그저 이 장면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 이 장면이 왜 부모들이 카시트가 그렇게 좋다고 믿는지 잘 말해준다고 봅니다. 카시트에 앉은 아이 모형을 보시죠.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까? 아무 문제 없다는 것 같고 무슨일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죠. 그런데, 뒤쪽 모형을 보시면 충돌이 일어나기도 전에 괴로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뒤쪽에 앉은 아이가 충돌실험에서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겠죠. 자, 이제 실제 테스트을 보지요. 자동차 좌석을 시속 48킬로미터로 벽에다 충돌시키고 무슨일이 벌어지나 보는 겁니다. 알겠죠? 그럼 무슨일이 일어나나 봅시다. 말을 안했는데, 이건 세살짜리 아이 모형입니다. 자, 이게 카시트가 충돌한 경우입니다.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가서 무릎에 닿게 됩니다. 이게 카시트의 경우입니다. 카시트가 공중에 떠오르고 내려왔다 다시 튀어오르는게 보이시죠. 카시트가 마구 흔들립니다. 여기서 두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 카시트는 카시트를 천 번이상 설치해본 사람이 설치한 겁니다. 설치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죠. 그리고 이 테스트용 좌석은 카시트 설치에 적합하게 된 물건입니다. 등받이가 평평해서 설치하기 훨씬 쉽지요. 즉, 이 테스트는 카시트에 많이 유리하게 되어있는 겁니다. 이 충돌에서 저 아이는 별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연방기준을 보면 어떤 단위로 1,000 아래여야 합니다. 충돌에 견디는 카시트로 인증받으려면요. 무슨 단위인지는 중요하지 않고요. 이 충돌에서 약 450이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 카시트는 소비자 평가에서 평균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겠죠. 테스트 결과도 좋고요. 다음 장면은, 같은 충돌실험에서 안전벨트를 맨 아이입니다. 보시면, 아까 다른 쪽 아이와 비교해서 움직임이 거의 없지요. 웃긴 점은 카메라워크가 엉망입니다. 카시트 실험을 찍으려고 고정해둔 거라서 아이가 다시 튀어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간에, 두 실험 중에서 세 살 짜리 아이 쪽이 충격을 약간 더 받았습니다. 그 단위로 한 500 정도를 받았지요. 다른 쪽은 4백 몇십 정도였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해도, 이 충돌 실험 데이터를 연방정부에 가져가서 "제가 새 카시트를 개발했습니다. 판매허가를 받고 싶은데요" 라고 하면, 그쪽 사람들은 "아주 훌륭한 카시트로군요. 효과가 대단한데요"라고 할겁니다. 기준은 1000만 안넘으면 되는데 이건 겨우 500이었으니까요. 그럼 이 안전벨트는 아무 문제없이 카시트로 등록되겠죠. 즉, 어떻게 보면 이 결과는 아이를 위험에 빠드리는 것이 카시트를 잘못 설치해서만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합니다. 근본적으로 카시트가 그리 엄청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충돌장면입니다. 같은 시간에 맞춰 배열한 거지요. 카시트 쪽이 훨씬 더 오래 튀어 오르는게 보이실 겁니다. 훨씬 더 오래 흔들리죠. 반면, 안전벨트를 맨 아이 쪽은 움직임이 훨씬 적습니다. 이번엔 6살 짜리 모형으로 한 충돌실험입니다. 6살 짜리가 카시트에 앉은 경우는 꽤 끔직하게 보이죠. 하지만 아주 결과는 훌륭합니다. 한 400 정도죠. 저 애는 사고나도 별 문제 없습니다. 뭔가 문제가 될만한 건 전혀 일어나지 않겠죠. 이번엔 안전벨트를 맨 6살 짜리 입니다. 그리고 카시트 쪽 결과하고 거의 일치했어요. 겨우 1이나 2정도 차이일 뿐이었습니다. 즉, 6살 짜리 애한테는 카시트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좀 더 증거를 모은 셈이죠. 저는 한 과학자에게 "표본개수가 네 개뿐인 연구를 발표할 수는 없소" 라고 비판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네 건의 충돌실험을 말하는 거죠. 전 그에게 보내는 답장에 "표본개수가 4만5천4개라면요?"라고 썼습니다. 저는 실제 사고 4만5천 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경제학자 생각에는 당연하다고 연구에 사용하는 것이 과학자한테는 그리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본 카시트를 사용한 아이들에 대한 30년간의 데이터 대신 실험실에서 실험인형을 보면서 무척 불완전한 과학을 하지요. 그리고 전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법은 모두들 현재 쓰는 카시트만 좋아한 나머지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방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부터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냥 뒷자리에 앉은 애들만 보호하면 돼"라고 하는 거라면, 제 생각엔 여기 계신 분들 중 "뭐, 먼저 어른이 쓰는 안전벨트를 좋게 만들고 난 다음에 요상한 신형 개발품을 만들어서 이 복잡다단한 장치에 달아보자구"라고 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뜻은, 왜 처음부터 애들용 물건을.. - 애들말고 누가 뒤쪽 자리에 앉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걸 만드는데 얼마나 드는 건지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이 물건이 일반 카시트보다 훨씬 비쌀 이유가 없습니다. 이 물건은 보시다시피 좌석 뒤에 접어 두는 물건인데 어른용 좌석에 설치한 겁니다. 사용할 땐 좌석위에 내려놓고 아이를 그 위에 앉히는 겁니다. 좌석과 일체화 된 거죠. 제가 보기에 이 물건은 그리 비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방법보다 나을 겁니다. 그러니 의문스러운 것은 이렇게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과연 도입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제 생각엔 해답이 이 이야기에 들어있다고 봅니다. 왜 카시트가 그리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언젠가 도입될 물건에 대해서도요. 제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인데 영국에 주둔한 미 공군 부대 의사셨을 때 일입니다. 오래전 이야기지요. 오늘날에는 금지된 의료행위지만 그 때는 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당신께서 보시기에 진짜 병이 난 사람이 아닌 환자가 오면 약병에서 가짜 알약을 꺼내서 환자한테 주고는 "1주내에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다시 오세요"라고 하셨지요. 그럼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다시 돌아왔지만요. 다시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아프지 않은 환자라 판단되면 또 다른 알약을 주셨지요. 전에 준 알약과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거친 물건이라 거의 삼킬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이야기는 카시트의 경우와 무척 비슷합니다. 그 알약을 받은 사람은 "맙소사 이 약 되게 커서 삼키기도 힘드네. 이 물건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약도 그렇겠지?"라고 했을겁니다. 그렇게하면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있었지요. 하지만 어쩌다가 한 번은 계속 아프다고 믿고 돌아오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럼 아버지는 세 번째 약병을 꺼내셨는데, 아버지 말로는 그 안에는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작은 알약이 들어있었답니다. 너무 작아서 눈으로 보기도 어려운 것을 말이죠. 그리고 환자한테 말하기를, "자요. 전에는 큼지막하고 삼키기도 어려운 알약을 줬는데 이제 눈으로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작으면서도 약효가 좋은 약을 구했습니다.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작은 약이지요". 그렇게 아버지가 그 깨알만한 알약을 주셨을 때는 아무도 다시 돌아와서 아프다고 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런 교훈을 얻었죠. 가짜 약 중에 매우 작고 약효가 좋다고 뻥을 친 약이 최고의 위약효과를 보인다고요. 만약 그 말이 맞다면, 제 생각엔 얼마 안있어 모두들 일체형 카시트를 쓰게 될 거라고 봅니다. 또 다른 가능한 결론은 뭐, 어쩌면 제 아버지한테 세 번 찾아간 그 환자가 가짜 약을 먹고도 계속 아프다고 생각해서 다른 의사를 찾아갔을 수도 있죠. 그런 결과도 분명 가능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재래식 카시트를 쓰게 되겠지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 청중 :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우리가 안전벨트를 매는 건 꼭 죽는 걸 막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심각한 부상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요. 교수님의 데이터는 사망한 경우만 보여주고 중상은 없더군요. 어린이용 카시트가 중상의 경우에도 실제로 안전벨트와 효과가 같거나 오히려 더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있습니까? 교수님 논리를 증명하는데 중요할 것 같군요. 예,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제 데이터하고 뉴저지주 교통사고에 대한 다른 데이터를 분석했었는데 피해자가 부상당한 경우엔 거의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제 데이터에서는 카시트를 썼을 때와 3점식 안전벨트를 썼을 때 입은 부상 사이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점이 없습니다. 뉴저지주 데이터는 다른데 왜냐하면 사망한 경우만이 아닌 뉴저지주에서 일어난 모든 충돌사고를 기록한 것이거든요. 부상에서 한 10%정도 차이가 있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경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말에 반대되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는데 다른 데이터로는 해명하기가 무척 어려운, 카시트가 훨씬 효과가 좋다고 암시하는 의학저술입니다. 여기선 저와 전혀 다른 연구 방법을 썼습니다. 충돌사고가 벌어진 후 보험회사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입수한 다음 그 사람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냐고 물어보는 거지요. 전 아직 이 저술은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그 의학연구자들과 연구를 같이해서 어떻게 다른 데이터와 전혀 맞지 않는 차이가 났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분명히 무척 중요합니다. 그 질문이란 그 방법들이 비용효율이 좋다고 할만큼 충분한 중상사례가 있느냐는 겁니다. 답하기 어렵죠. 설령 그게 맞다하더라도 그 방법들이 비용효율이 좋은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