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5.380 --> 00:00:10.551 [필리다 발로우: 홈메이드] 00:00:12.800 --> 00:00:15.400 제 어머니는 아주 창의적이셨어요 00:00:15.400 --> 00:00:18.383 뜨개질, 옷 만들기, 바느질까지 하셨죠 00:00:20.110 --> 00:00:22.900 어머니는 저에게 버려진 장난감 박스로 00:00:22.900 --> 00:00:24.760 인형 집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00:00:24.760 --> 00:00:26.433 제가 정말 좋아했어요 00:00:30.820 --> 00:00:34.403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죠 00:00:35.950 --> 00:00:38.513 장난감 가게와는 정반대로 00:00:39.380 --> 00:00:43.869 집 안에서 모든 부품을 구할 수 있었어요 00:01:06.790 --> 00:01:08.630 예대 재학시절 00:01:08.630 --> 00:01:10.730 테크닉, 프로세스, 형태에 대해 00:01:10.730 --> 00:01:14.260 많은 논란이 있었어요 00:01:14.260 --> 00:01:17.453 아이디어도 마찬가지였죠 00:01:19.290 --> 00:01:22.390 그 중 일부는 금기시 여기기도 했어요 00:01:22.390 --> 00:01:26.410 가정이라든가 공예같은 거요 00:01:26.410 --> 00:01:28.950 뜨개질이나 바느질같이 00:01:28.950 --> 00:01:30.853 여성과 연관된 것들이죠 00:01:32.884 --> 00:01:35.280 그건 반드시 배워야 하는 00:01:35.280 --> 00:01:37.150 크고 거대한 전통 조각품이었어요 00:01:37.150 --> 00:01:39.623 그런데 제가 잘 하진 못했죠 00:01:43.870 --> 00:01:46.280 몇 년 뒤에 보니 제 수업은 00:01:46.280 --> 00:01:50.410 그런 논란의 접근 방향이 아니라 00:01:50.410 --> 00:01:54.280 정말 풀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00:01:54.280 --> 00:01:58.763 학생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더라고요 00:02:00.230 --> 00:02:02.380 학생들은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요? 00:02:02.380 --> 00:02:04.433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00:02:05.690 --> 00:02:08.650 학생들을 그렇게 창작 욕구와 야망이 반영된 00:02:08.650 --> 00:02:10.840 작품 활동 과정을 생각해보도록 00:02:10.840 --> 00:02:14.903 제 수업으로 이끌었어요 00:02:15.900 --> 00:02:18.730 제 수업은 마치 예대 재학 시절 놓친 감정을 00:02:18.730 --> 00:02:21.973 온전히 풀어내는 시간이었죠 00:02:27.580 --> 00:02:29.030 전 자식들이 5명이에요 00:02:29.030 --> 00:02:31.917 이제 거의 40대가 다 됐죠 00:02:31.917 --> 00:02:36.100 아이들에겐 제가 받은 긍정적인 감정을 주고 싶었어요 00:02:36.100 --> 00:02:39.950 그럼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고 00:02:39.950 --> 00:02:41.580 하고 싶은 거 하고 살 테니까요 00:02:41.580 --> 00:02:44.460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00:02:44.460 --> 00:02:48.763 의무감은 지우고 싶지 않았거든요 00:02:51.080 --> 00:02:52.890 애들 모두 예술을 해요 00:02:52.890 --> 00:02:56.510 제 셋째딸은 런던에서 HIV 간호사로 지내고 있어요 00:02:56.510 --> 00:02:59.000 많이 예민한 직업이죠 00:02:59.000 --> 00:03:02.513 그럼에도 그림을 많이 그려요 대단하죠 00:03:05.800 --> 00:03:09.090 전시회를 열지 않는 작가들도 많아요 00:03:09.090 --> 00:03:12.260 그 말은 한번도 보지 못한 작품이 정말 많다는 말이죠 00:03:12.260 --> 00:03:16.820 전 거기에 궁금증이 생겼어요 00:03:16.820 --> 00:03:19.850 목적지도 없는 작품 활동을 한다는 건 00:03:19.850 --> 00:03:23.230 그 자체만으로 외로움과 슬픔이 존재한다는 말이거든요 00:03:23.230 --> 00:03:26.700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아가는 동안 내내 그걸 감수하고 있죠 00:03:26.700 --> 00:03:27.923 그들이 영웅이에요 00:03:29.060 --> 00:03:31.870 한 번도 출간되지 않은 소설이 있어요 00:03:31.870 --> 00:03:34.388 그런 소설을 다시는 쓰지 말아야 할까요? 00:03:34.388 --> 00:03:35.280 물론 아니에요 00:03:35.280 --> 00:03:37.930 그 자체로도 문화의 한 순간에 00:03:37.930 --> 00:03:40.770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으니까요 00:03:40.770 --> 00:03:45.440 그들의 창작 활동에 엄청난 실력 검증을 00:03:45.440 --> 00:03:49.513 요구하는 일도 없기 때문이에요 00:03:53.970 --> 00:03:56.100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00:03:56.100 --> 00:03:58.680 예술 세계엔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00:03:58.680 --> 00:04:00.890 우리가 예술을 접하는 방식은 00:04:00.890 --> 00:04:03.210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부분이 있어요 00:04:03.210 --> 00:04:08.210 온전히 말로 담아내지 못하거나 안보이고 몰라서 인지하지 못한 것들도 00:04:10.540 --> 00:04:14.090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00:04:14.090 --> 00:04:18.607 그러니 창작 활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거죠 00:04:20.830 --> 00:04:23.290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은 00:04:23.290 --> 00:04:25.283 대단한 열망이 있다면요 00:04:26.660 --> 00:04:29.673 그 열망은 점점 침식당할까요? 00:04:32.300 --> 00:04:34.821 그러지 않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