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6.940 --> 00:00:11.075 너무도 강렬한 내용으로 인해 오랜 미신에서는 00:00:11.075 --> 00:00:16.036 제목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연극이 있습니다. 00:00:16.036 --> 00:00:21.676 마술로 시작해서 목이 잘려 피비린내 나는 죽음으로 끝나는 연극이며, 00:00:21.676 --> 00:00:26.167 불가사의한 계시와 불길한 예지, 00:00:26.167 --> 00:00:28.968 그리고 끔찍한 죽음으로 가득한 연극이기도 하며, 00:00:28.968 --> 00:00:34.537 때로 원제목 대신 "스코틀랜드 연극" 또는 "맥베스의 비극"라고도 하는 00:00:34.537 --> 00:00:38.018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입니다. 00:00:38.018 --> 00:00:41.697 1606년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최초로 막을 올린 00:00:41.697 --> 00:00:44.933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짧은 작품이고 00:00:44.933 --> 00:00:48.194 액션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00:00:48.194 --> 00:00:51.515 전체 5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 대한 이야기로, 00:00:51.515 --> 00:00:53.381 그는 왕위를 찬탈하고 00:00:53.381 --> 00:00:55.635 공포정치를 주도하다 00:00:55.635 --> 00:00:58.810 유혈의 참극으로 최후를 맞게 됩니다. 00:00:58.810 --> 00:01:02.317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이 직설적으로 던지는 야망, 00:01:02.317 --> 00:01:03.266 권력, 00:01:03.266 --> 00:01:04.311 폭력에 관한 00:01:04.311 --> 00:01:08.721 중요한 질문들은 셰익스피어 시대의 정치권 뿐 아니라 00:01:08.721 --> 00:01:12.922 오늘날에도 유효한 것들입니다. 00:01:12.922 --> 00:01:17.212 17세기 초 잉글랜드의 정치적 상황은 위태로웠습니다. 00:01:17.212 --> 00:01:21.971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후계자없이 죽자 00:01:21.971 --> 00:01:23.458 전격적으로, 00:01:23.458 --> 00:01:29.352 여왕의 측근들은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 스튜어트에게 왕위를 이양하였습니다. 00:01:29.352 --> 00:01:32.502 그로부터 2년 뒤, 제임스는 화약음모사건이라 불리는 00:01:32.502 --> 00:01:35.632 암살미수 사건을 겪게 됩니다. 00:01:35.632 --> 00:01:37.963 이후 정당한 왕위의 조건에 대한 논의가 00:01:37.963 --> 00:01:41.243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00:01:41.243 --> 00:01:44.593 분명 셰익스피어는 자신이 엄청난 소재를 발견했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00:01:44.593 --> 00:01:47.152 왜냐하면 그가 뒤섞고 각색한 이야기들은 00:01:47.152 --> 00:01:51.353 11세기 맥베스라는 살인적인 스코틀랜드 왕과 00:01:51.353 --> 00:01:55.432 스코틀랜드 몇몇 귀족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입니다. 00:01:55.432 --> 00:01:58.793 셰익스피어는 그들에 대한 기록을 홀린셰드의 “연대기”라는 00:01:58.793 --> 00:02:03.325 영국과 아일랜드의 16세기 역사를 담은 인기있는 책에서 찾았습니다 . 00:02:03.325 --> 00:02:06.583 또한 셰익스피어는 이야기를 전달할 때 00:02:06.583 --> 00:02:09.354 다양하면서도 소란스러운 청중들의 관심을 즉각 잡을 수 있는 방식이 00:02:09.354 --> 00:02:13.254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00:02:13.254 --> 00:02:16.055 글로브 극장은 사회 모든 계층을 받아들였습니다. 00:02:16.055 --> 00:02:19.263 부유한 관객들은 보호막이 쳐진 발코니에서 무대를 내려다 보았고 00:02:19.263 --> 00:02:22.336 가난한 관객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00:02:22.336 --> 00:02:25.715 핏이라 불리는 탁 트인 곳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00:02:25.715 --> 00:02:30.924 공연 도중 얘기를 나누고, 야유와 환호를 던지는 건 흔한 일이었습니다. 00:02:30.924 --> 00:02:36.545 심지어 연극이 별로이면 관객들이 가구를 던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00:02:36.545 --> 00:02:40.015 그래서 "맥베스"는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소리로 시작합니다. 00:02:40.015 --> 00:02:42.946 천둥이 치고 마녀 셋이 등장합니다. 00:02:42.946 --> 00:02:44.466 스코틀랜드의 귀족이자 전쟁영웅 맥베스를 00:02:44.466 --> 00:02:48.345 찾아다니고 있다고 공표한 후, 00:02:48.345 --> 00:02:54.126 마녀들은 하늘로 날아오르며, 세상이 미쳐갈 거라는 저주를 계속 쏟아냅니다. 00:02:54.126 --> 00:03:01.576 "아름다운 것은 사악하고, 사악한 것은 아름답다. 안개와 더로운 공기 중에 맴돌아라" 00:03:01.576 --> 00:03:05.403 나중에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맥베스와 동료 귀족 반코를 찾아냅니다. 00:03:05.403 --> 00:03:14.054 "모든 이들이 장차 왕이 될 맥베스를 찬양하네" 라고 마녀들이 예언합니다. 00:03:14.054 --> 00:03:16.745 "왕이라고?" 맥베스는 의아해합니다. 00:03:16.745 --> 00:03:20.674 왕좌에 오르려면 무엇을 해야 하지? 00:03:20.674 --> 00:03:23.215 맥베스와 그의 부인 레이디 맥베스는 00:03:23.215 --> 00:03:27.550 즉시 살인과 기만과 배신행위를 계획합니다. 00:03:27.550 --> 00:03:28.991 피비린내 나는 연속 살인 속에서 00:03:28.991 --> 00:03:32.768 셰익스피어는 영문학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 몇 개를 00:03:32.768 --> 00:03:35.172 관객들에게 들려줍니다. 00:03:35.172 --> 00:03:40.565 "없어져라, 흔적아! 없어져라, 내가 말한다!" 레이디 맥베스는 00:03:40.565 --> 00:03:44.675 피해자의 혈흔이 자기 손에서 씻겨지지 않는다 믿고 울부짖습니다. 00:03:44.675 --> 00:03:49.266 그녀의 죄의식이 빚어낸 강박은, 이 연극 전반에서 다루는 여러 주제 중 하나이며, 00:03:49.266 --> 00:03:52.676 그 밖에, 세상 어디나 존재하는 권력의 남용, 00:03:52.676 --> 00:03:56.280 끊임없이 반복되는 폭력과 배신, 00:03:56.280 --> 00:03:59.316 정치적 분쟁에 맞선 저항 등을 다룹니다. 00:03:59.316 --> 00:04:01.521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말이 늘 그렇듯이 00:04:01.521 --> 00:04:04.186 이 연극에서 처음 사용되었던 수많은 구절은 00:04:04.186 --> 00:04:08.886 무수히 반복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00:04:08.886 --> 00:04:12.014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따뜻한 인정" 00:04:12.014 --> 00:04:14.257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쩌지 못한다." 00:04:14.257 --> 00:04:16.520 그리고 마녀들의 유명한 주문인 00:04:16.520 --> 00:04:24.177 "더욱 커져라 고통과 고민아; 불길아 타올라라, 가마솥아 부글부글 끓어라." 00:04:24.177 --> 00:04:28.579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가장 다채로운 구절을 맥베스가 사용하도록 아껴두었습니다. 00:04:28.579 --> 00:04:32.998 연극이 끝나갈 무렵, 맥베스는 죽음의 보편성과 00:04:32.998 --> 00:04:35.879 인생의 헛됨을 되돌아봅니다. 00:04:35.879 --> 00:04:40.187 "꺼져라, 꺼져라, 수명이 짧은 촛불이여!" 그는 한탄합니다. 00:04:40.187 --> 00:04:42.401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뿐, 00:04:42.401 --> 00:04:47.207 무대 위에서는 자기 역할에 따라 뽐내기도, 안달하기도 하지만 00:04:47.207 --> 00:04:49.739 이후로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가련한 배우와 같지. 00:04:49.739 --> 00:04:54.437 인생은 바보가 들려준, 소란과 분노로 가득찬 이야기네. 00:04:54.437 --> 00:04:57.699 다 헛된 것이지." 00:04:57.699 --> 00:05:02.977 인생은 바보가 들려 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맥베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00:05:02.977 --> 00:05:06.709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낸 말과 등장인물들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00:05:06.709 --> 00:05:08.818 우리 문화의식으로 유입되었습니다. 00:05:08.818 --> 00:05:12.189 영화감독들은 권력 남용을 조명하는 이야기를 자주 다루는데 00:05:12.189 --> 00:05:14.120 이는 미국 마피아에서 부터 00:05:14.120 --> 00:05:17.229 전세계 독재자들을 아우릅니다. 00:05:17.229 --> 00:05:19.610 이 연극이 여러 차례 영화로 각색되었는데, 00:05:19.610 --> 00:05:22.870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의 "피의 가시"라는 영화는 00:05:22.870 --> 00:05:25.201 일본의 봉건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비해 00:05:25.201 --> 00:05:28.569 "스코틀랜드, 피에이"라는 영화는 현대를 배경으로 00:05:28.569 --> 00:05:30.531 맥베스와 그의 경쟁자들이 00:05:30.531 --> 00:05:34.450 패스트푸드 식당을 놓고 경쟁하는 관리자들로 나옵니다. 00:05:34.450 --> 00:05:36.190 어떤 식으로 발표되든, 00:05:36.190 --> 00:05:37.890 도덕과 00:05:37.890 --> 00:05:39.141 정치와 00:05:39.141 --> 00:05:42.612 권력에 관한 질문들은 여전히 유효하고, 00:05:42.612 --> 00:05:46.290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역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