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610 --> 00:00:05,448 (시작을 알라는 사운드) 2 00:00:10,001 --> 00:00:13,026 제가 부고를 읽는 사람은 아니에요 3 00:00:13,026 --> 00:00:16,003 하지만 가끔 뉴욕타임스에 실린 4 00:00:16,003 --> 00:00:19,032 일부 헤드라인들은 유독 재밌었어요 5 00:00:19,032 --> 00:00:22,034 '전구의 대가' 6 00:00:22,034 --> 00:00:27,036 '한때 Shirley Temple의 라이벌' 이나 7 00:00:27,036 --> 00:00:32,000 '냉동 주스의 개척자'처럼 말이죠. 8 00:00:32,000 --> 00:00:33,000 (장면 전환) 9 00:00:33,000 --> 00:00:37,041 부고를 최대한 수집해서 10 00:00:37,041 --> 00:00:42,044 그중 가장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11 00:00:42,044 --> 00:00:46,003 재밌고도 뻔한 헤드라인을 골라요 12 00:00:46,003 --> 00:00:49,000 (장면 전환) 13 00:00:49,000 --> 00:00:51,049 약간 묘소와 비슷하죠 14 00:00:51,049 --> 00:00:54,004 보통 고인을 기릴 때 15 00:00:54,004 --> 00:00:56,059 명단을 작성하죠. 그렇죠? 16 00:00:56,059 --> 00:00:58,061 고인 이름을 쓰잖아요 17 00:00:58,061 --> 00:00:59,061 (장면 전환) 18 00:00:59,061 --> 00:01:01,064 이 경우 명단이 없어요 19 00:01:01,064 --> 00:01:05,067 누군가를 기리는 추상적인 문장이에요 20 00:01:05,067 --> 00:01:09,069 누구였는지 상관없지만 뭘 했는지가 중요하죠 21 00:01:09,069 --> 00:01:11,007 (장면 전환) 22 00:01:11,007 --> 00:01:14,074 어떤 점에서 굉장히 실존적인 작품이에요 23 00:01:14,074 --> 00:01:17,025 우리는 모두 언어와 같아요. 24 00:01:17,025 --> 00:01:20,067 고작 먹고 사는 유기체가 아니에요 25 00:01:20,067 --> 00:01:21,079 태초부터 그렇죠 26 00:01:21,079 --> 00:01:23,081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해요 27 00:01:23,081 --> 00:01:28,247 행동하고 소통하는 존재이자 언어 그 자체예요. 28 00:01:28,247 --> 00:01:30,042 제겐 중요한 건 29 00:01:30,042 --> 00:01:33,518 여러분이 전시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30 00:01:33,518 --> 00:01:36,000 전시가 끝나고 보게 될 것들이에요 31 00:01:36,000 --> 00:01:39,242 현실에서 인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말이죠 32 00:01:39,242 --> 00:01:41,005 다음번에 신문을 펼치면 33 00:01:41,005 --> 00:01:43,508 부고를 찾게 될 거예요 34 00:01:43,508 --> 00:01:47,477 문장이 재미있거나 흥미로운지 혹은 독창적인지 보기 위해서요 35 00:01:47,477 --> 00:01:52,023 그리고 이 작품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36 00:01:52,023 --> 00:01:56,243 머릿속에 부고 기사들이 쌓이겠죠 37 00:01:56,243 --> 00:01:58,037 저도 그럴 테고요 38 00:01:58,037 --> 00:01:59,532 그렇다면 제 부고는 39 00:01:59,532 --> 00:02:02,088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고 수집가'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