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101 --> 00:00:08,200 우리는 지금 런던 영국박물관에 와 있습니다. 2 00:00:08,200 --> 00:00:11,360 고대 이집트의 미라로 가득한 방에 3 00:00:11,360 --> 00:00:15,565 현대 아이들도 그만큼 북적거리네요. 4 00:00:15,565 --> 00:00:18,779 그리고 관광객들도요. 이 전시실은 굉장해요. 대단한 것들이 여기 많이 있네요. 5 00:00:18,779 --> 00:00:21,672 우리는 지금 외면 받는 두루마리 문서의 6 00:00:21,672 --> 00:00:22,876 조각을 보고 있습니다. 7 00:00:22,968 --> 00:00:24,101 이것은 파피루스(papyrus) 두루마리입니다. 8 00:00:24,178 --> 00:00:27,390 파피루스는 나일 델타(Nile Delta)에서 자라는 갈대로, 9 00:00:27,606 --> 00:00:29,806 일종의 종이와도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는데, 10 00:00:29,806 --> 00:00:34,003 사실은 아마도 기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껍데기였을 겁니다. 11 00:00:34,003 --> 00:00:35,578 중세기 바로 전까지도요. 12 00:00:35,715 --> 00:00:40,305 우리는 지금 <죽음의 책>이라고 우리가 이름을 붙인 텍스트를 보고 있는데요, 13 00:00:40,305 --> 00:00:43,021 고대 이집트인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렀겠지만, 무튼 14 00:00:43,021 --> 00:00:44,864 이건 고대 텍스트로 15 00:00:44,864 --> 00:00:48,063 주술과 기도, 주문 등 16 00:00:48,063 --> 00:00:50,275 죽은 자가 사후세계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7 00:00:50,275 --> 00:00:53,411 이것은 고대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인데, 18 00:00:53,411 --> 00:00:56,444 우리는 이것을 피라미드 텍스트라고 부릅니다. 19 00:00:56,444 --> 00:00:59,065 이것은 사후세계를 위한 설명들로, 20 00:00:59,065 --> 00:01:03,195 후에 이것은 관에 적히기도 하고, 21 00:01:03,195 --> 00:01:05,566 심지어 새로운 왕국에서도 22 00:01:05,566 --> 00:01:08,675 우리가 아까 말했듯 “죽음의 책”이라는 두루마리 문서까지 나옵니다. 23 00:01:08,675 --> 00:01:10,803 때때로 텍스트들은 파피루스에 적히지 않기도 했습니다. 24 00:01:10,803 --> 00:01:11,943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25 00:01:11,943 --> 00:01:13,996 시체와 같이 묻는 수의에 26 00:01:13,996 --> 00:01:15,410 적히기도 했죠. 27 00:01:15,410 --> 00:01:22,102 때문에 이것들은 너무나 중요해서 본래는 오로지 고대왕국의 왕을 위해서만 사용됐지만, 28 00:01:22,102 --> 00:01:26,697 나중엔 왕족이 아닌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9 00:01:26,697 --> 00:01:30,432 그러나 여전히 상류층 사람들만이 사용했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30 00:01:30,432 --> 00:01:35,308 이 텍스트는 필경사 후네퍼(Hunefer)라는 사람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31 00:01:35,308 --> 00:01:37,395 필경사는 사제와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32 00:01:37,395 --> 00:01:39,608 그래서 우리는 지금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33 00:01:39,608 --> 00:01:43,198 이집트 문명에서 높은 지위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34 00:01:43,198 --> 00:01:46,473 그리고 우리는 죽어서 이 텍스트와 함께 묻힌 자들의 35 00:01:46,473 --> 00:01:48,522 재현을 보는 것입니다. 36 00:01:48,522 --> 00:01:52,783 두루마리의 왼쪽 윗 부분을 보시면, 37 00:01:52,783 --> 00:01:55,471 당신은 흰 옷을 입고 웅크리고 있는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38 00:01:55,471 --> 00:01:59,973 그가 바로 후네퍼인데, 그는 웅크려 앉아 있는 신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네요. 39 00:01:59,973 --> 00:02:02,665 신들은 그가 살았던 좋은 삶과 40 00:02:02,665 --> 00:02:04,846 그가 얻게 될 사후세계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41 00:02:04,908 --> 00:02:08,172 이번엔 밑을 보시면, 재판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42 00:02:08,172 --> 00:02:10,747 후네퍼가 좋은 삶을 살았는지, 43 00:02:10,747 --> 00:02:13,566 그래서 사후의 삶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44 00:02:13,566 --> 00:02:17,676 그리고 우리는 이번에 다시 가장 왼쪽에서 서 있는 후네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45 00:02:17,676 --> 00:02:21,115 그가 똑같은 흰 옷을 입고 있어서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46 00:02:21,115 --> 00:02:26,297 그는 자칼의 머리를 한 신, 아누비스(Anubis)의 손에 의해 이끌려지고 있습니다. 47 00:02:26,297 --> 00:02:27,972 아누비스는 죽음과, 48 00:02:27,972 --> 00:02:31,774 미라화, 묘지와 관련이 있는 신으로 49 00:02:31,774 --> 00:02:34,357 앵크(ankh) 십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50 00:02:34,357 --> 00:02:38,829 앵크 십자는 영원한 삶의 상징이고, 그게 바로 후네퍼가 얻게 되는 것이죠. 51 00:02:38,829 --> 00:02:41,108 계속해서 오른쪽을 볼까요? 52 00:02:41,108 --> 00:02:44,308 다시 한 번 아누비스가 보입니다. 이번엔 웅크리고 앉아서 53 00:02:44,308 --> 00:02:49,279 저울의 균형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조정하고 있네요. 54 00:02:49,279 --> 00:02:52,473 저울의 왼쪽엔 죽은 자의 심장이 놓여있고 55 00:02:52,473 --> 00:02:56,532 오른쪽엔 깃털이 놓여있습니다. 56 00:02:56,532 --> 00:03:02,034 깃털은 마아트(Ma’at)의 것으로, 저울의 가장 윗 부분에서 그를 볼 수 있고, 57 00:03:02,111 --> 00:03:04,506 또 깃털이 그의 머리에서 솟아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8 00:03:04,506 --> 00:03:08,872 마아트는 성스러운 질서와 59 00:03:08,933 --> 00:03:11,578 윤리적 삶과 관련된 신입니다. 60 00:03:11,763 --> 00:03:15,962 그림 속 경우엔 깃털이 더 낮고 무겁네요. 61 00:03:15,962 --> 00:03:20,972 이것은 후네퍼가 윤리적 삶을 살았다는 증거고, 그러므로 그는 사후세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62 00:03:20,972 --> 00:03:26,945 그러니 그는 아누비스 옆에 있는 사악하게 생긴 짐승에게 잡아 먹히지 않겠네요. 63 00:03:26,945 --> 00:03:33,695 악어의 머리에 사자 몸, 하마의 하체를 가진 이 짐승은 아미트(Ammit)입니다. 64 00:03:33,695 --> 00:03:39,695 그는 후네퍼의 심장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마아트의 판단 아래 윤리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고 65 00:03:39,695 --> 00:03:42,671 밝혀질 경우에만 먹을 수 있습니다 66 00:03:42,763 --> 00:03:47,470 이집트 인들은 오로지 윤리적인 삶을 살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지만 67 00:03:47,470 --> 00:03:52,203 사후세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관념과는 다르죠. 68 00:03:52,234 --> 00:03:54,936 기독교에선 모든 이에게 사후세계가 주어집니다. 69 00:03:54,982 --> 00:03:57,007 그들이 축복을 받았던, 죄악을 짓던 상관없이요. 70 00:03:57,007 --> 00:03:59,508 다만 천국을 가느냐 지옥을 가느냐로 나뉘죠. 71 00:03:59,508 --> 00:04:03,913 여기선 당신은 오로지 윤리적인 삶을 살았다고 판결을 받아야지만 사후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72 00:04:03,990 --> 00:04:07,078 다음으로 볼 형상은 또 다른 신입니다. 73 00:04:07,078 --> 00:04:10,403 이번엔 따오기 새의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74 00:04:10,465 --> 00:04:16,150 그는 소스(Thoth)라는 신으로 후네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진행과정을 기록하고 있는데, 75 00:04:16,150 --> 00:04:20,806 이 경우엔 그가 시험을 통과했고 사후세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겠네요. 76 00:04:20,806 --> 00:04:25,858 저는 소스의 묘사가 참 마음에 듭니다. 그는 매우 꼿꼿하고, 팔을 쭉 뻗고 있어서 77 00:04:25,858 --> 00:04:30,318 그가 올바르게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줍니다. 78 00:04:30,349 --> 00:04:35,307 다음으로 다시 한 번 우리는 후네퍼를 보게 됩니다. 이번엔 그는 79 00:04:35,307 --> 00:04:40,306 이집트 신들 중 최상위 신, 오시리스에게 소개됩니다. 80 00:04:40,306 --> 00:04:43,998 그리고 그는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Horus)에 의해 소개됩니다. 81 00:04:43,998 --> 00:04:45,673 호루스는 기억하기가 쉬운데, 82 00:04:45,673 --> 00:04:49,472 왜냐면 호루스는 매와 관련이 있고, 매의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83 00:04:49,472 --> 00:04:55,650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아들로, 왼손에는 앞서 본 84 00:04:55,650 --> 00:04:58,525 앵크 십자(영생의 상징)를 지니고 있습니다. 85 00:04:58,525 --> 00:05:02,252 그는 후네퍼를 오시리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86 00:05:02,252 --> 00:05:06,127 그는 멋진 울타리가 쳐진 장소에 앉아있고, 이로 하여금 오시리스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87 00:05:06,173 --> 00:05:13,746 그는 왕좌에 앉아있으며 이집트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그는 연꽃 뒤에 앉아 있는데, 연꽃 또한 영생의 상징입니다. 88 00:05:13,746 --> 00:05:20,963 연꽃의 꼭대기엔 호루스의 4명의 자식들이 있는데 89 00:05:20,963 --> 00:05:22,996 각각 ‘북, 남, 동, 서’를 상징합니다. 90 00:05:22,996 --> 00:05:27,534 호루스의 자식들은 장기들을 보관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데, 91 00:05:27,534 --> 00:05:29,848 그들은 각각 카노푸스의 항아리로 만들어져 그 안에 장기들이 보관됩니다. 92 00:05:29,848 --> 00:05:33,567 때문에 그들은 죽은 자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93 00:05:33,567 --> 00:05:36,701 우리는 다시 한 번 호루스를 보는데, 이번엔 눈으로 상징화된 모습입니다 94 00:05:36,701 --> 00:05:40,066 호루스는 매, 새로서 표현된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95 00:05:40,066 --> 00:05:45,211 그래서 그가 여기 눈으로 상징화 되었다 할지라도 그는 손 대신 발톱을 가지고 있고 96 00:05:45,319 --> 00:05:49,576 그것들은 또한 영생의 상징인 타조의 깃털을 쥐고 있습니다. 97 00:05:49,623 --> 00:05:53,702 호루스를 눈으로 표현한 것은 또 다른 고대 이집트 미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98 00:05:53,702 --> 00:05:56,702 바로 호루스와 세스(Seth) 사이의 싸움 이야기인데, 딴 얘기니까 넘어갑시다. 99 00:05:56,702 --> 00:06:01,196 자, 오시리스의 뒤엔 더 작은 두 명의 여성 형상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0 00:06:01,196 --> 00:06:06,351 한 명은 아이시스(Isis), 오시리스의 아내이고, 다른 한 명은 그녀의 자매, 네프티스(Nephthys)입니다. 101 00:06:06,351 --> 00:06:09,563 네프티스는 사후세계의 수호자이자 아누비스의 엄마입니다. 102 00:06:09,563 --> 00:06:13,945 아누비스는 처음에 본, 후네퍼를 재판장으로 인도하던 신입니다. 103 00:06:13,945 --> 00:06:18,639 형상들이 밟고 서 있는 흰 색 발판을 눈치채셨나요? 그것은 천연탄산소다(소금)을 표현한 건데, 104 00:06:18,639 --> 00:06:24,264 그것은 나일에서 쌓여진 천연 소금이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105 00:06:24,310 --> 00:06:27,734 바로 이 방에 있는 미라들을 건조할 때 사용하던 것입니다. 106 00:06:27,811 --> 00:06:29,567 그렇게 하면 썩지 않게 보존할 수 있거든요. 107 00:06:29,567 --> 00:06:34,262 사실 “보존”이라는 말은 이집트 문화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입니다. 108 00:06:34,262 --> 00:06:37,111 왜냐하면 그런 묘사와 예술의 형태가 109 00:06:37,111 --> 00:06:42,291 놀랍게도 몇 천년 동안 똑같은 상태로 남아있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110 00:06:42,291 --> 00:06:46,869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르나(Amarna) 시대 바로 전까지 동일한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111 00:06:46,869 --> 00:06:50,526 아마르나 시기엔 사람의 형상이 매우 다르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12 00:06:50,526 --> 00:06:55,145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매우 우리에게 친숙하게 보입니다. 113 00:06:55,191 --> 00:06:57,274 왜냐하면 이것은 114 00:06:57,304 --> 00:07:00,104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람의 형상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기 때문이죠. 115 00:07:00,104 --> 00:07:04,848 이것은 새로운 왕국의 그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16 00:07:04,848 --> 00:07:08,852 이 형식들은 몇 천년 전 고대 왕국 이집트인들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117 00:07:08,852 --> 00:07:12,484 그리고 우리는 이집트 예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118 00:07:12,576 --> 00:07:16,195 언어, 상형문자, 이미지들이 섞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119 00:07:16,548 --> 00:07:20,596 전 그런 혼합이 좋아요. 우리 현대 문화는 120 00:07:20,596 --> 00:07:22,912 쓰는 언어와 시각적 예술의 차이를 분명하게 하는데, 121 00:07:22,912 --> 00:07:24,397 여기 이집트 예술에선 122 00:07:24,397 --> 00:07:28,165 둘 사이가 더 가까워질수록, 더 위대한 통합성을 만들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