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런던 영국박물관에 와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로 가득한 방에
현대 아이들도 그만큼 북적거리네요.
그리고 관광객들도요. 이 전시실은 굉장해요. 대단한 것들이 여기 많이 있네요.
우리는 지금 외면 받는 두루마리 문서의
조각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파피루스(papyrus) 두루마리입니다.
파피루스는 나일 델타(Nile Delta)에서 자라는 갈대로,
일종의 종이와도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는데,
사실은 아마도 기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껍데기였을 겁니다.
중세기 바로 전까지도요.
우리는 지금 <죽음의 책>이라고 우리가 이름을 붙인 텍스트를 보고 있는데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렀겠지만, 무튼
이건 고대 텍스트로
주술과 기도, 주문 등
죽은 자가 사후세계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것은 고대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인데,
우리는 이것을 피라미드 텍스트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사후세계를 위한 설명들로,
후에 이것은 관에 적히기도 하고,
심지어 새로운 왕국에서도
우리가 아까 말했듯 “죽음의 책”이라는 두루마리 문서까지 나옵니다.
때때로 텍스트들은 파피루스에 적히지 않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시체와 같이 묻는 수의에
적히기도 했죠.
때문에 이것들은 너무나 중요해서 본래는 오로지 고대왕국의 왕을 위해서만 사용됐지만,
나중엔 왕족이 아닌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류층 사람들만이 사용했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 텍스트는 필경사 후네퍼(Hunefer)라는 사람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필경사는 사제와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이집트 문명에서 높은 지위를 지니고 있었던 사람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죽어서 이 텍스트와 함께 묻힌 자들의
재현을 보는 것입니다.
두루마리의 왼쪽 윗 부분을 보시면,
당신은 흰 옷을 입고 웅크리고 있는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바로 후네퍼인데, 그는 웅크려 앉아 있는 신들에게 얘기를 하고 있네요.
신들은 그가 살았던 좋은 삶과
그가 얻게 될 사후세계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밑을 보시면, 재판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후네퍼가 좋은 삶을 살았는지,
그래서 사후의 삶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에 다시 가장 왼쪽에서 서 있는 후네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가 똑같은 흰 옷을 입고 있어서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자칼의 머리를 한 신, 아누비스(Anubis)의 손에 의해 이끌려지고 있습니다.
아누비스는 죽음과,
미라화, 묘지와 관련이 있는 신으로
앵크(ankh) 십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크 십자는 영원한 삶의 상징이고, 그게 바로 후네퍼가 얻게 되는 것이죠.
계속해서 오른쪽을 볼까요?
다시 한 번 아누비스가 보입니다. 이번엔 웅크리고 앉아서
저울의 균형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조정하고 있네요.
저울의 왼쪽엔 죽은 자의 심장이 놓여있고
오른쪽엔 깃털이 놓여있습니다.
깃털은 마아트(Ma’at)의 것으로, 저울의 가장 윗 부분에서 그를 볼 수 있고,
또 깃털이 그의 머리에서 솟아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아트는 성스러운 질서와
윤리적 삶과 관련된 신입니다.
그림 속 경우엔 깃털이 더 낮고 무겁네요.
이것은 후네퍼가 윤리적 삶을 살았다는 증거고, 그러므로 그는 사후세계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는 아누비스 옆에 있는 사악하게 생긴 짐승에게 잡아 먹히지 않겠네요.
악어의 머리에 사자 몸, 하마의 하체를 가진 이 짐승은 아미트(Ammit)입니다.
그는 후네퍼의 심장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마아트의 판단 아래 윤리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고
밝혀질 경우에만 먹을 수 있습니다
이집트 인들은 오로지 윤리적인 삶을 살고, 이 시험을 통과해야지만
사후세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관념과는 다르죠.
기독교에선 모든 이에게 사후세계가 주어집니다.
그들이 축복을 받았던, 죄악을 짓던 상관없이요.
다만 천국을 가느냐 지옥을 가느냐로 나뉘죠.
여기선 당신은 오로지 윤리적인 삶을 살았다고 판결을 받아야지만 사후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볼 형상은 또 다른 신입니다.
이번엔 따오기 새의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소스(Thoth)라는 신으로 후네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진행과정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경우엔 그가 시험을 통과했고 사후세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겠네요.
저는 소스의 묘사가 참 마음에 듭니다. 그는 매우 꼿꼿하고, 팔을 쭉 뻗고 있어서
그가 올바르게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줍니다.
다음으로 다시 한 번 우리는 후네퍼를 보게 됩니다. 이번엔 그는
이집트 신들 중 최상위 신, 오시리스에게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는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Horus)에 의해 소개됩니다.
호루스는 기억하기가 쉬운데,
왜냐면 호루스는 매와 관련이 있고, 매의 머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루스는 오시리스의 아들로, 왼손에는 앞서 본
앵크 십자(영생의 상징)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후네퍼를 오시리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는 멋진 울타리가 쳐진 장소에 앉아있고, 이로 하여금 오시리스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왕좌에 앉아있으며 이집트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그는 연꽃 뒤에 앉아 있는데, 연꽃 또한 영생의 상징입니다.
연꽃의 꼭대기엔 호루스의 4명의 자식들이 있는데
각각 ‘북, 남, 동, 서’를 상징합니다.
호루스의 자식들은 장기들을 보관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데,
그들은 각각 카노푸스의 항아리로 만들어져 그 안에 장기들이 보관됩니다.
때문에 그들은 죽은 자를 보존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호루스를 보는데, 이번엔 눈으로 상징화된 모습입니다
호루스는 매, 새로서 표현된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래서 그가 여기 눈으로 상징화 되었다 할지라도 그는 손 대신 발톱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은 또한 영생의 상징인 타조의 깃털을 쥐고 있습니다.
호루스를 눈으로 표현한 것은 또 다른 고대 이집트 미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호루스와 세스(Seth) 사이의 싸움 이야기인데, 딴 얘기니까 넘어갑시다.
자, 오시리스의 뒤엔 더 작은 두 명의 여성 형상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명은 아이시스(Isis), 오시리스의 아내이고, 다른 한 명은 그녀의 자매, 네프티스(Nephthys)입니다.
네프티스는 사후세계의 수호자이자 아누비스의 엄마입니다.
아누비스는 처음에 본, 후네퍼를 재판장으로 인도하던 신입니다.
형상들이 밟고 서 있는 흰 색 발판을 눈치채셨나요? 그것은 천연탄산소다(소금)을 표현한 건데,
그것은 나일에서 쌓여진 천연 소금이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바로 이 방에 있는 미라들을 건조할 때 사용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썩지 않게 보존할 수 있거든요.
사실 “보존”이라는 말은 이집트 문화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묘사와 예술의 형태가
놀랍게도 몇 천년 동안 똑같은 상태로 남아있는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르나(Amarna) 시대 바로 전까지 동일한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아마르나 시기엔 사람의 형상이 매우 다르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매우 우리에게 친숙하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람의 형상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새로운 왕국의 그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형식들은 몇 천년 전 고대 왕국 이집트인들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집트 예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언어, 상형문자, 이미지들이 섞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전 그런 혼합이 좋아요. 우리 현대 문화는
쓰는 언어와 시각적 예술의 차이를 분명하게 하는데,
여기 이집트 예술에선
둘 사이가 더 가까워질수록, 더 위대한 통합성을 만들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