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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교회 오르간을 연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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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거대 달팽이와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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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남자가 엉덩이로[br]트럼펫을 연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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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피지나 양피지 위에[br]다람쥐 모 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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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과 수녀, 도시의 장인이[br]그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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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묘한 그림들은 중세 시대에의[br]가장 중요한 책들의 여백에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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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에는 글만큼이나[br]풍부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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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그림은 다양한[br]색채 필사본에 수록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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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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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신의 등 위의[br]과일을 집어 드는 호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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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를 훔치는 악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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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원죄를 짊어지는[br]예수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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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지식에 따르면[br]유니콘을 사냥할 수 있는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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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뿔을 처녀의 무릎 위에[br]놓을 때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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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유니콘은 성적인 유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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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 붙잡히는 예수를[br]상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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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끼는 인간의[br]탐욕을 나타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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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곡을 연주해[br]자신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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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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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삽화들은 중세 유럽인에게[br]친숙하게 느껴질 겁니다.

0:01:21.394,0:01:24.059
타 예술과 구전으로[br]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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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그림들은 세기를 거치며[br]의미가 모호해지기도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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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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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싸우는 기사가[br]어떤 모티브에서 유래했고,

0:01:34.312,0:01:38.023
왜 기사가 더 자주 패배하는지[br]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0:01:38.023,0:01:41.450
달팽이는 필연적인 죽음의 상징물로,

0:01:41.450,0:01:44.171
가장 강한 기사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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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겸손을 상징하여, 기사가 자만심을[br]버려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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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채색 필사본은[br]종교적, 전통적인 글의 복제판으로,

0:01:54.710,0:02:00.147
편집자는 원본에 대한 개인적인[br]생각과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0:02:00.147,0:02:02.300
예를 들면, 버트 튜바는

0:02:02.300,0:02:05.373
글의 내용에 반대하는 편리한 방법이거나

0:02:05.373,0:02:10.088
모순을 추가하기 위해 [br]이용되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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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논쟁이 될만한[br]의견을 드러내는 데에 이용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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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필드 교령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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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를 위한 교회의 법률과[br]처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0:02:20.320,0:02:23.554
하지만 여백은[br]목을 메단 여우를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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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권력가의 탄압에[br]반항하는 대중을 암시합니다.

0:02:28.814,0:02:30.926
"대 연대기"에서,

0:02:30.926,0:02:34.213
매슈 패리스는 당시에[br]발생한 의혹을 다룹니다.

0:02:34.213,0:02:36.453
웨일스 왕자인 그리핀이

0:02:36.453,0:02:39.831
런던의 탑에서 추락으로 사망합니다.

0:02:39.831,0:02:42.622
왕자가 추락한 것인지,

0:02:42.622,0:02:45.032
누군가 그를 민 것인지[br]의견이 분분했다고 합니다.

0:02:45.032,0:02:47.229
그는 자신의 추측을 여백에 그렸습니다.

0:02:47.229,0:02:49.517
이 그림에서 왕자는

0:02:49.517,0:02:53.297
침대 시트로 엮은 밧줄로[br]탈출하려다 추락합니다.

0:02:53.297,0:02:57.013
개인성이 짙은 삽화도 있습니다.

0:02:57.013,0:02:58.495
"러트럴 시편"은

0:02:58.495,0:03:02.553
제프리 루트렐 경이 요청해[br]시편과 기도를 수록한 책으로,

0:03:02.553,0:03:04.920
젊은 여성이 머리를 손질하고,

0:03:04.920,0:03:07.921
한 청년은 채로 새를 잡습니다.

0:03:07.921,0:03:10.838
그의 깎은 머리카락이 자라나는데,

0:03:10.838,0:03:15.082
이는 자신의 의무를 등한시한[br]성직자를 의미합니다.

0:03:15.082,0:03:17.030
이는 가족의 추문을 언급하는 것인데,

0:03:17.030,0:03:21.350
한 젊은 성직자가 제프리 경의 딸인[br]엘리자베스와 도망친 사건입니다.

0:03:21.350,0:03:25.883
제프리 가의 영적 조언자는[br]책에 이 사건을 그렸습니다.

0:03:25.883,0:03:28.353
신도들에게 이들의 타락을 알리고

0:03:28.353,0:03:31.600
그들의 영적인 성장을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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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가는 필사본에[br]자화상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0:03:35.297,0:03:39.420
크리스틴 드피상 작품집의 첫 장은

0:03:39.420,0:03:43.439
프랑스 여왕에게 자신의[br]책을 헌정하는 장면입니다.

0:03:43.439,0:03:46.809
여왕은 드피상의 전작에 크게 감명받아

0:03:46.809,0:03:49.186
개인 복사본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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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충직한 후원자 덕분에

0:03:50.706,0:03:55.046
파리에 개인 출판사를[br]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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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 필사본의 전통은[br]천 년 이상 이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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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집단은 다양한 목적의[br]서적을 출판했습니다.

0:04:05.390,0:04:10.185
개인 혹은 교회의 기도서,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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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전투용 보호 부적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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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0:04:15.877,0:04:18.111
여백에의 작고 의문스러운 그림들은

0:04:18.111,0:04:22.121
중세 예술가의 생각이 투영된[br]특별한 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