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1,820 --> 00:00:23,440 [나탈리 뒤버그] 무엇이든 자신이 만든 것을 2 00:00:23,440 --> 00:00:24,930 공개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에요 3 00:00:25,300 --> 00:00:29,580 작품과 자신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워요 4 00:00:29,580 --> 00:00:32,460 어디까지가 작품이고 어디서부터 저일까요? 5 00:00:33,300 --> 00:00:34,880 너무 진부하네요 6 00:00:35,120 --> 00:00:35,780 [한스 버그] 아니, 그래도... 7 00:00:35,840 --> 00:00:37,160 [뒤버그] 실제로 그런데 말이에요 8 00:00:37,160 --> 00:00:38,160 [웃음] 9 00:00:39,180 --> 00:00:43,840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의 심경고백] 10 00:00:47,420 --> 00:00:48,980 [널 먹어버렸어] 11 00:00:49,680 --> 00:00:51,640 [널 통째로 집어삼켰어] 12 00:00:52,980 --> 00:00:55,680 [버그] 이 영상의 음악작업을 하면서 조금 슬펐어요 13 00:00:56,140 --> 00:00:57,400 무방비로 노출된 느낌이죠 14 00:00:57,400 --> 00:00:58,250 [얇게 발랐지] 15 00:00:58,680 --> 00:01:00,520 [부스러기 하나 없이 모조리] 16 00:01:01,460 --> 00:01:03,000 [뒤버그] 작업 중에는 사적으로 17 00:01:03,000 --> 00:01:04,340 크게 공감하지 않았어요 18 00:01:05,020 --> 00:01:06,500 갤러리에서 봤을 때 19 00:01:06,820 --> 00:01:08,160 그때 굉장히 공감했어요 20 00:01:08,160 --> 00:01:09,930 "아, 정말 미안해," 이렇게 생각했죠 21 00:01:09,930 --> 00:01:10,640 [웃음] 22 00:01:10,680 --> 00:01:13,260 [수치심] 23 00:01:23,840 --> 00:01:26,880 [뒤버그] 수치심은 제가 주로 느끼는 감정 중 하나예요 24 00:01:30,400 --> 00:01:33,420 작업 과정 전반에서 자주 25 00:01:33,420 --> 00:01:36,100 수치심을 느껴요 26 00:01:36,680 --> 00:01:38,480 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데 27 00:01:38,480 --> 00:01:40,680 아주 견고하게 느껴져요 28 00:01:41,260 --> 00:01:42,040 근데 아니에요 29 00:01:42,660 --> 00:01:45,060 그 사실을 인정하는데 30 00:01:45,060 --> 00:01:46,580 시간이 조금 걸려요 31 00:01:47,420 --> 00:01:49,720 하지만 작업을 다 마치고 나면 32 00:01:49,720 --> 00:01:55,500 떠올렸던 아이디어만큼 작품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느껴요 33 00:01:57,100 --> 00:02:00,440 그럴 때, 내가 너무 그 사실을 의식해서 34 00:02:00,440 --> 00:02:01,300 [웃음] 35 00:02:01,300 --> 00:02:04,620 몰두하지 못했나 생각해요 36 00:02:08,560 --> 00:02:11,300 [욕망] 37 00:02:22,580 --> 00:02:24,280 [버그] "악마를 무찌르는 법"에서 38 00:02:24,280 --> 00:02:26,680 중독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39 00:02:26,690 --> 00:02:27,980 무언가를 원하지만 40 00:02:27,980 --> 00:02:29,280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을요 41 00:02:35,140 --> 00:02:38,760 음악이 마치 중독이 말을 거는 것처럼 들리길 바랐어요 42 00:02:38,760 --> 00:02:40,050 최면을 걸듯이 매혹적인 43 00:02:40,050 --> 00:02:41,709 마치 사이렌의 노래처럼요 44 00:02:41,709 --> 00:02:43,500 상대를 유인하는 거죠 45 00:02:44,420 --> 00:02:45,920 [뒤버그] 더 원하고 46 00:02:45,920 --> 00:02:47,300 다른 것을 열망하는 마음 47 00:02:47,720 --> 00:02:50,760 "오, 가졌어!"라고 기뻐하지만 48 00:02:50,760 --> 00:02:53,680 결국 놓쳐버리죠 49 00:02:53,680 --> 00:02:57,440 가졌다는 착각이 얼마나 자주 무너지는지 다들 아니까요 50 00:03:05,760 --> 00:03:07,880 [버그] "여긴 천국"과도 이어지는 얘기죠 51 00:03:17,560 --> 00:03:20,400 당연히 가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52 00:03:26,600 --> 00:03:30,260 음악이 '뻔뻔한 승자'의 음악이길 바랐어요 53 00:03:30,260 --> 00:03:31,260 당연히 승자예요 54 00:03:31,260 --> 00:03:32,260 그냥 가져도 되는 거예요 55 00:03:32,860 --> 00:03:36,100 80년대 분위기를 추구했어요, 왜냐면 다 좋은 게 좋은 거예요 56 00:03:36,100 --> 00:03:37,520 온전히, 아무런 성찰 없이요 57 00:03:37,520 --> 00:03:39,560 [뒤버그] 훌륭하죠, 끔찍해지기 전까지는 58 00:03:40,800 --> 00:03:43,960 들으면 수치스러워지는 유일한 음악이에요 59 00:03:43,960 --> 00:03:44,640 [웃음] 60 00:03:44,640 --> 00:03:45,770 [버그] 성공했네요! 61 00:03:45,770 --> 00:03:46,470 [웃음] 62 00:03:49,100 --> 00:03:52,500 [버그] 이 행복한 상태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63 00:03:52,500 --> 00:03:53,600 [뒤버그] 그러다 질리게 돼요 64 00:03:53,600 --> 00:03:54,920 [버그] 더 원하게 되고 65 00:03:54,920 --> 00:03:56,850 그 순간 천국이 아니죠 66 00:03:59,840 --> 00:04:01,880 [행복] 67 00:04:01,880 --> 00:04:04,020 [행복과 절망] 68 00:04:08,540 --> 00:04:11,300 [버그] 이 작품의 제목은 "지하세계로의 마지막 여정"이에요 69 00:04:12,080 --> 00:04:14,410 이 마지막 여정을 끝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70 00:04:14,410 --> 00:04:16,440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지 71 00:04:17,040 --> 00:04:18,300 아니면 이 여정을 끝으로 72 00:04:18,300 --> 00:04:20,860 다시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을지 알 수 없어요 73 00:04:29,320 --> 00:04:31,920 [뒤버그] 행복할 때, 우리는 온전하다고 느껴요 74 00:04:31,930 --> 00:04:35,010 왜냐면 그 찰나의 순간에 75 00:04:35,010 --> 00:04:37,510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76 00:04:37,510 --> 00:04:38,420 그런데... 77 00:04:39,100 --> 00:04:40,680 대개 그 순간은 아주 짧아요 78 00:04:44,340 --> 00:04:48,260 반면에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그 순간이 79 00:04:48,260 --> 00:04:49,900 영원할 것처럼 느껴져요 80 00:04:55,000 --> 00:04:58,840 그 절망의 순간에 갇힐거라는 공포는 81 00:04:58,849 --> 00:05:01,320 강력한 거짓말과 같아서 82 00:05:01,320 --> 00:05:04,040 매번 나를 속여요 83 00:05:05,100 --> 00:05:08,530 그 어떤 감정도 유지된 적 없어요 [이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 84 00:05:09,290 --> 00:05:11,200 [질식했어] 85 00:05:11,920 --> 00:05:13,820 [억눌렀어] 86 00:05:15,800 --> 00:05:17,320 진실을 직면하는 건 87 00:05:17,320 --> 00:05:19,600 특히 자신에 대한 진실일 때 88 00:05:19,600 --> 00:05:21,169 고통스러워요 89 00:05:21,169 --> 00:05:24,980 하지만 이후에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이죠 90 00:05:26,580 --> 00:05:27,280 ...아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