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13 --> 00:00:04,176 안녕! Every Frame a Painting의 토니입니다 2 00:00:08,828 --> 00:00:11,807 최근에 '어떻게 편집 하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3 00:00:12,248 --> 00:00:15,282 그래서 우선 촬영파일을 정리하고, 그중에 선택... 에 대해 말하려던 찰나 4 00:00:15,804 --> 00:00:21,130 "아니 그런거 말고요. 어느 부분에서 자르고, 그런건 어떻게 아세요?" 5 00:00:23,728 --> 00:00:25,347 그런데 정말 설명을 못 하겠더라구요! 6 00:00:26,025 --> 00:00:28,680 대부분의 편집자들처럼, 제 직감을 따르거든요 7 00:00:28,897 --> 00:00:31,567 "편집 과정엔 필요한게 없어요... 8 00:00:31,567 --> 00:00:34,567 왜냐면 편집은 생각과 같은거에요 9 00:00:34,567 --> 00:00:37,450 저는 '지식'으로 편집하지 않아요 (쥬라기 공원 편집감독, 마이클 칸) 10 00:00:37,450 --> 00:00:40,450 작품 안에 들어가서 직접 느껴야 하죠" 11 00:00:40,450 --> 00:00:44,467 저도 똑같아요 편집하며 저만의 생각과 감정을 갖게되죠 12 00:00:45,113 --> 00:00:47,295 그래서 오늘은, 바로 이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요 13 00:00:48,010 --> 00:00:50,612 편집자는 어떤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걸까요? 14 00:00:55,356 --> 00:00:58,976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 이에요 15 00:00:58,976 --> 00:01:02,688 눈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가장 많은 감정을 담고있어요 16 00:01:02,688 --> 00:01:04,660 그래서 훌륭한 배우들은 대화보다 17 00:01:04,660 --> 00:01:07,110 눈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18 00:01:07,393 --> 00:01:10,343 “내가 ‘나는 더 할 말 없어’ 라고 했더니 19 00:01:10,643 --> 00:01:13,607 그 사람이 ‘할 말이 없다니 그게 뭔 소리야?’ 20 00:01:13,999 --> 00:01:18,780 ‘할 말 엄청 많은거 다 알아! 멋진 얘기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21 00:01:19,485 --> 00:01:24,011 근데 그냥 앉아서 듣고만 있잖아, 니 얘기는 머리속으로만 하고... 22 00:01:24,707 --> 00:01:26,454 “앨리엇, 자기야” “응?” 23 00:01:26,820 --> 00:01:28,939 “이거 먹어 봤어? 엄청 맛있네!” 24 00:01:29,459 --> 00:01:31,851 …그리고 그냥 말 안하기로 혼자 결정 해 버리고! (웃음) 25 00:01:32,211 --> 00:01:33,921 넌 할말이 없는게 아니라, 그게 니 모습이다!” 26 00:01:33,921 --> 00:01:36,739 제가 촬영분을 확인할때 찾는 것들이 있어요 27 00:01:36,968 --> 00:01:39,436 배우의 눈빛이 변하는 순간들이죠 28 00:01:39,919 --> 00:01:41,632 지금처럼, 어떤 결정을 내리는 순간들이요 29 00:01:45,575 --> 00:01:49,103 이런 숏들이 강렬한 이유는 다른 숏들과 같이 쓰면 효과적이기 때문인데 30 00:01:49,103 --> 00:01:52,534 예를들어, 이 남자의 눈을 보여주고나서 누구를 응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면 31 00:01:56,567 --> 00:01:59,846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마디 말 없이 전달 할수 있죠 32 00:02:01,482 --> 00:02:04,063 다음으로 말할 개념은 33 00:02:04,758 --> 00:02:06,827 '감정은 시간이 걸린다' 입니다 34 00:02:07,257 --> 00:02:10,390 우리가 화면속 인물들과 교감하거나 그들을 공감 할 수 있는건 35 00:02:10,390 --> 00:02:13,846 인물이 말 하기 전에 짓는 표정을 보여주는 순간들 덕분입니다 36 00:02:15,197 --> 00:02:16,814 (중국어 몰라요) 37 00:02:17,724 --> 00:02:19,134 (문 쾅) 38 00:02:19,544 --> 00:02:21,246 대사 후의 표정을 보여주는 순간들도 포함해서요 39 00:02:26,219 --> 00:02:30,289 편집자는 “이 감정은 어느정도의 시간을 둬야 할까?”를 결정해야 합니다 40 00:02:31,019 --> 00:02:33,614 그럼 연습 문제를 같이 풀어볼까요? 화면을 봐주세요 41 00:02:34,027 --> 00:02:35,802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 생각해 보세요 42 00:02:42,734 --> 00:02:43,965 다시 해볼게요 43 00:02:44,393 --> 00:02:46,536 그럼 이번엔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44 00:02:56,375 --> 00:02:57,970 두 장면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셨나요? 45 00:02:59,178 --> 00:03:01,071 편집이란 이런 결정들의 연속입니다 46 00:03:01,071 --> 00:03:03,305 4초만으로도 모든게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47 00:03:03,587 --> 00:03:06,657 정답이 없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렵죠 48 00:03:07,306 --> 00:03:10,709 어떤 감정은 이렇게 하나의 롱테이크 숏일때 더 잘 전달되고 49 00:03:19,287 --> 00:03:22,191 어떤 감정은 여러개의 숏일때 더 효과적입니다 50 00:03:22,191 --> 00:03:24,411 감정을 쌓아 올리고 내리는게 더 쉽기 때문이에요 51 00:03:24,411 --> 00:03:27,647 이 장면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자신을 시험하는 장면입니다 52 00:03:28,231 --> 00:03:29,555 (ㅎ ㅏ ...) 53 00:03:30,285 --> 00:03:34,053 각 숏의 길이에 주목해 주세요 54 00:03:38,683 --> 00:03:42,547 클라이맥스를 향해 갈수록 숏의 길이가 점점 더 짧아 집니다 55 00:03:49,993 --> 00:03:52,849 다섯개 숏으로 감정을 올렸다가 클라이맥스 후 감정을 내립니다 56 00:03:54,930 --> 00:03:56,540 (ㅇ ㅔ 휴...ㅉㅉ) 57 00:03:59,240 --> 00:04:01,934 숏의 길이도 다시 점점 길어질 뿐만 아니라 58 00:04:01,934 --> 00:04:04,324 아까보다 더 오래동안 피사체를 잡고 있죠 59 00:04:05,160 --> 00:04:10,000 이 시퀀스는 총 15초 정도 길이인데 감정이 ‘내려가는’ 부분이 두배 더 깁니다 60 00:04:10,000 --> 00:04:14,354 덕분에 관객들은 두배의 시간동안 루크의 실패를 교감하게 되는것이죠 61 00:04:15,319 --> 00:04:18,868 "헉...ㅎ ㅓ억... 못하겠어요... 너무 ㅋㅓ요" 62 00:04:19,240 --> 00:04:21,376 그럼 이 시간을 더 짧게 줄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63 00:04:21,556 --> 00:04:24,486 방금과 비슷하지만 더 최근에 만들어진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64 00:04:24,787 --> 00:04:26,846 차이를 구분해 보세요 65 00:04:33,616 --> 00:04:35,457 "할 수 있어 스콧, 커몬!" 66 00:04:38,994 --> 00:04:40,779 "쟤네 나 무시하고 있어" 67 00:04:41,043 --> 00:04:42,566 방금 느끼셨나요? 68 00:04:42,748 --> 00:04:47,815 이 씬은 스콧의 실패를 겨우 30 프레임만에 보여줬어요 69 00:04:48,872 --> 00:04:51,355 대조적으로 루크 스카이워크의 실패는 70 00:04:55,568 --> 00:04:57,079 30초가 걸렸죠 71 00:04:59,809 --> 00:05:01,371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서 72 00:05:01,371 --> 00:05:03,331 감정을 느끼기 까지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73 00:05:03,771 --> 00:05:05,841 만약 영화가 감정을 느낄 충분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 74 00:05:06,291 --> 00:05:07,645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죠 75 00:05:07,645 --> 00:05:10,967 “제가 최근에 나온 많은 영화들을 보며 든 생각은 76 00:05:11,217 --> 00:05:13,297 가짜처럼 느껴졌다는 거에요 (성난황소 편집감독, 셀마 스쿤메이커) 77 00:05:13,297 --> 00:05:16,428 사람들은 이것 저것 끼워 맞춰놓고는 78 00:05:16,788 --> 00:05:18,648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길 바라는데, 79 00:05:18,648 --> 00:05:20,578 근데 몰입하지 못하게 영화를 만들어놨잖아요" 80 00:05:20,998 --> 00:05:23,106 진정성을 담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81 00:05:25,284 --> 00:05:28,057 왜냐면 타이밍이란 머리로 인식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82 00:05:28,057 --> 00:05:29,837 우리가 알아야 하는것은 83 00:05:29,837 --> 00:05:32,597 모든 숏에는 각자의 리듬이 있다는 점이죠 84 00:05:38,604 --> 00:05:42,647 (지옥의 묵시록 편집감독, 월터 머치) "모든 스토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 방식, 85 00:05:42,647 --> 00:05:46,017 그리고 각자 다른 운율을 가지고 있어요 86 00:05:46,017 --> 00:05:48,937 그리고 편집은... 87 00:05:48,937 --> 00:05:51,717 70프로 정도는 이 운율에 관한거에요" 88 00:05:56,119 --> 00:05:57,960 리듬은 때론 명확하게 눈에 보입니다 89 00:05:57,960 --> 00:06:01,060 예를들어 배우들이 신체적인 액션을 보여줄때 처럼요 90 00:06:02,210 --> 00:06:06,090 (으 ㅇ ㅓ ㅇㅏ 아 아아아아잇~) 91 00:06:09,210 --> 00:06:11,550 하지만 다른 경우엔 꽤 미묘하게 녹아있습니다 92 00:06:11,550 --> 00:06:14,760 예를들면 뒷 배경에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리듬, 93 00:06:15,712 --> 00:06:20,706 여기 요리사, 손님, 점원들이 움직이는 리듬처럼요 94 00:06:22,564 --> 00:06:25,440 이 리듬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낄수 있는 리듬에 가깝습니다 95 00:06:25,440 --> 00:06:27,553 사실 저는 이런 리듬이 편집하기엔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96 00:06:28,429 --> 00:06:31,271 그럼에도 같은 클립을 계속 반복해서 보다보면 97 00:06:31,271 --> 00:06:34,355 컷 해야 하는 부분이 어느순간 눈에 들어옵니다 98 00:06:42,654 --> 00:06:45,916 고전 할리우드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도 바로 이 리듬을 가지고 편집하는 것 이였어요 99 00:06:46,393 --> 00:06:49,462 다른 말로 하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비가시적’ 편집 입니다 100 00:06:50,205 --> 00:06:52,224 너무 자연스럽게 컷이 잘려서 101 00:06:52,987 --> 00:06:56,011 “나에 대해 알고싶은게 더 있는겨?” 102 00:06:56,011 --> 00:06:57,233 컷이 바뀐걸 깨닫지도 못하는 거죠 103 00:06:57,420 --> 00:06:59,661 “내 방에나 같이 갈래유?” 104 00:07:00,013 --> 00:07:02,074 그렇다고 항상 이렇게 눈에 띄지 않을 필요도 없습니다 105 00:07:02,281 --> 00:07:05,151 컷의 연결이 부조화스러울때 더 잘 표현되는 감정도 있습니다 106 00:07:05,151 --> 00:07:07,031 누군가 동요하는 모습 처럼요 107 00:07:15,430 --> 00:07:17,227 또 이런 방법으로 관객들을 108 00:07:17,227 --> 00:07:19,437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수도 있어요 109 00:07:27,907 --> 00:07:31,887 “마틴 스콜세지 감독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부분중 하나가 110 00:07:31,887 --> 00:07:35,470 가끔은 화면을 조금은 지나치게 길게 잡고 보여주라는 거에요 111 00:07:40,402 --> 00:07:43,141 물론 이런식의 편집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죠 112 00:07:44,138 --> 00:07:48,040 관객들이 어떤 종류의 반응을 보이길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113 00:07:55,814 --> 00:07:59,138 왜냐면 일반적이지 않은 컷만 일으킬 수 있는 감정도 있거든요 114 00:08:02,910 --> 00:08:04,909 이게 제 마지막 포인트 입니다 115 00:08:04,909 --> 00:08:08,220 만약 편집이 그렇게나 본능적인 문제라면 대체 어떻게 배울까요? 116 00:08:08,640 --> 00:08:10,200 딱 한가지 방법이 있어요 117 00:08:10,799 --> 00:08:11,939 연습 입니다 118 00:08:12,227 --> 00:08:15,340 “편집은 춤과 매우 비슷해요 119 00:08:15,702 --> 00:08:19,056 기본적인 부분은 설명할 수 있지만 120 00:08:19,056 --> 00:08:21,868 결국 춤추는 법을 배우려면 그냥 춤을 춰야 하죠” 121 00:08:22,571 --> 00:08:23,874 그냥 편집 해보세요 122 00:08:23,874 --> 00:08:26,905 더 많이 할수록, 당신만 가진 123 00:08:26,905 --> 00:08:28,755 특별한 리듬과 감정을 기르게 될거에요 124 00:08:28,938 --> 00:08:31,698 저는 10년째 편집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멀었어요 125 00:08:31,872 --> 00:08:35,728 제가 좌절 할 때마다 떠올리는 마이클 칸 편집 감독님의 말씀이 있는데 126 00:08:35,758 --> 00:08:37,875 “편집의 아름다운 점은, 127 00:08:37,875 --> 00:08:40,415 어쩌면 작가들이 느끼는 감정일수도 있겠네요, 128 00:08:40,415 --> 00:08:43,940 수많은 촬영분이 있어도 상관없어요 딱 한 조각 인거에요 129 00:08:45,004 --> 00:08:47,078 한번에 한 씬만, 한번에 한 컷만, 130 00:08:47,410 --> 00:08:50,107 저는 수많은 영화들을 그렇게 한 개씩 편집해 왔어요” 131 00:08:50,237 --> 00:08:52,130 그러니 한개씩 시도해 보세요 132 00:08:52,684 --> 00:08:54,404 왜냐면 당신이 어떤 이미지를 보던 133 00:08:55,066 --> 00:08:56,516 “정말 궁금해?” 134 00:08:56,982 --> 00:08:58,962 거기엔 감정과 리듬이 담겨 있을 테니까요 135 00:09:06,151 --> 00:09:07,254 그리고 직접 느껴보세요 136 00:09:07,637 --> 00:09:08,378 언제... 137 00:09:08,578 --> 00:09:09,568 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