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309 --> 00:00:03,309 (긴장감 넘치는 음악) 2 00:00:23,300 --> 00:00:25,139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무슨 뜻이에요? 3 00:00:25,139 --> 00:00:27,806 (웃음) 네 4 00:00:32,170 --> 00:00:35,033 텍스트는 광범위한 특성을 지니며 그 때문에 환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5 00:00:37,254 --> 00:00:38,320 (종이 넘어가는 소리) 6 00:00:38,320 --> 00:00:40,330 어떤 글을 한 번 읽는다면 7 00:00:40,330 --> 00:00:42,633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8 00:00:46,990 --> 00:00:48,790 저는 언어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9 00:00:50,400 --> 00:00:53,510 그리고 무언가를 아주 그럴 듯하게 만들거나 10 00:01:00,010 --> 00:01:02,093 아주 불분명하게 만드는 일도 좋아합니다. 11 00:01:07,970 --> 00:01:10,870 그리고 사람들이 그 글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12 00:01:13,460 --> 00:01:14,893 이건 정말로 초정장 같은 겁니다. 13 00:01:17,640 --> 00:01:18,683 저한테 찾아오라는 초청장이요. 14 00:01:30,603 --> 00:01:33,353 (종이가 바스락거림) 15 00:01:41,290 --> 00:01:42,833 저희 가족 구성원 중에서 16 00:01:44,540 --> 00:01:46,603 저는 가장 조직에 잘 적응하는 유형의 인물입니다. 17 00:01:47,640 --> 00:01:50,650 그래서 제가 집에 갈 때면 언제든 18 00:01:50,650 --> 00:01:53,033 몇 가지 사진을 훔치곤 했습니다. 19 00:01:58,660 --> 00:02:02,103 저희 아버지는 1980년대에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셨습니다. 20 00:02:02,980 --> 00:02:07,980 아버지는 글자를 타자로 치면서 이슬람 경전을 공부하셨습니다. 21 00:02:08,111 --> 00:02:12,000 (타자기 치는 소리) 22 00:02:12,000 --> 00:02:13,790 아버지는 경전을 복사하시곤 했습니다. 23 00:02:13,790 --> 00:02:15,400 그리고 다른 종이에 그 내용을 붙이셨습니다. 24 00:02:15,400 --> 00:02:17,233 그리고 주석을 다셨습니다. 25 00:02:18,210 --> 00:02:20,910 그는 반복해서 읽고 다시 읽는 과정을 거쳐서 26 00:02:20,910 --> 00:02:23,303 이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27 00:02:25,500 --> 00:02:27,320 저는 이 일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28 00:02:27,320 --> 00:02:29,773 제가 텍스트로 돌아가서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떄문입니다. 29 00:02:31,520 --> 00:02:33,650 텍스트 그 자체는 결코 완성이 된 것이 아닙니다. 30 00:02:33,650 --> 00:02:35,360 매번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읽습니다. 31 00:02:35,360 --> 00:02:36,780 우리는 페이지에 주석을 달고 32 00:02:36,780 --> 00:02:37,960 머릿속에서 그 주석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33 00:02:37,960 --> 00:02:40,570 우리는 문자 그대로 새로운 텍스트를 만듭니다. 34 00:02:40,570 --> 00:02:45,373 독자와 글을 쓰는 사람 사이의 이런 적극적인 협동 덕분에 35 00:02:46,700 --> 00:02:50,300 텍스트는 그 곳에 존재하지만 최종적인 의미는 전달해주지 않습니다. 36 00:02:50,300 --> 00:02:52,140 그러나 사실상 글을 쓴 이는 이 텍스트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라는 37 00:02:52,140 --> 00:02:55,003 초대장을 우리에게 건내줍니다. 38 00:02:56,252 --> 00:02:58,250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39 00:02:58,250 --> 00:03:03,250 만약 여러분이 (웃음) 저희 아버지가 쓴 노트를 본다면 40 00:03:03,370 --> 00:03:07,509 그가 공부를 하며 만든 글은 저의 예술을 연습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41 00:03:07,509 --> 00:03:11,259 (긴장감 넘치는 음악) 42 00:03:41,196 --> 00:03:44,029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43 00:03:51,458 --> 00:03:55,125 이것이 정확히 제가 지금 하는 일입니다. 저는 많이 읽고 많은 것을 만듭니다. (웃음) 44 00:03:59,760 --> 00:04:02,803 아직 저는 젊지만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5 00:04:03,941 --> 00:04:07,340 (밝은 전자 음악) 46 00:04:07,340 --> 00:04:10,420 제가 살면서 그 동안 해온 일 중에서 텍스트에 47 00:04:10,420 --> 00:04:12,513 집중하지 않았던 때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48 00:04:15,030 --> 00:04:17,513 저는 정말로 단어가 전달하는 내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49 00:04:18,800 --> 00:04:21,793 또한 그들이 종이 안에서, 벽에 걸릴 때, 50 00:04:25,800 --> 00:04:26,803 그리고 공적인 장소에서 51 00:04:33,690 --> 00:04:35,223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52 00:04:38,660 --> 00:04:40,020 매주 화요일에 길을 걷다가 53 00:04:40,020 --> 00:04:41,963 이런 글을 본다면 어떨까요? 54 00:04:44,260 --> 00:04:46,760 여러 번 계속해서 55 00:04:46,760 --> 00:04:48,303 이 텍스트를 보게된다면 그건 무슨 의미인 걸까요? 56 00:04:50,520 --> 00:04:52,393 이 글을 무심코 계속해서 읽게 되겠죠. 57 00:04:54,560 --> 00:04:57,680 저는 단어의 관념과 단어가 무엇을 58 00:04:59,380 --> 00:05:00,213 전달하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59 00:05:00,213 --> 00:05:03,713 말을 하거나 무언가를 하려고 시도를 하는 일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60 00:05:06,870 --> 00:05:09,703 (종이 자르는 소리) 61 00:05:16,350 --> 00:05:18,360 제가 텍스트를 찾을 때 62 00:05:18,360 --> 00:05:20,670 저는 언제나 특정한 문장을 찾지 않습니다. 63 00:05:20,670 --> 00:05:25,100 저는 특정한 형태의 글자 또는 64 00:05:25,100 --> 00:05:26,130 단어의 모양을 찾습니다. 65 00:05:26,130 --> 00:05:29,315 저는 완벽한 A 또는 완벽한 B라는 글자를 66 00:05:29,315 --> 00:05:33,340 찾으면서 제 책장에서 여러 책들을 훑어 볼겁니다. 67 00:05:33,340 --> 00:05:35,588 여러 방식으로 저는 개별적인 글자를 찾고 68 00:05:35,588 --> 00:05:39,340 그 뒤에 문자를 이어 맞추고 69 00:05:39,340 --> 00:05:41,093 그 뒤에 단어까지도 함께 이어 맞춥니다. 70 00:05:42,080 --> 00:05:44,750 (경쾌한 음악) 71 00:05:44,750 --> 00:05:47,540 그래서 이런 모든 조각들을 가지고 이런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72 00:05:47,540 --> 00:05:49,670 "위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말을 하면 73 00:05:49,670 --> 00:05:51,300 그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계속 울려 퍼지는 걸까?" 74 00:05:51,300 --> 00:05:52,960 이 특정한 순간에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일까요? 75 00:05:52,960 --> 00:05:55,640 아니요. 그렇지만 메아리가 76 00:05:55,640 --> 00:05:57,883 울려퍼진다는 생각이 저에게는 흥미로운 것으로 다가옵니다. 77 00:06:00,960 --> 00:06:03,170 어떻게 제가 아주 아주 평범한 방식으로 말한 무언가를 78 00:06:03,170 --> 00:06:06,410 이해하고, 더 열심히 이해하기 위해서 79 00:06:06,410 --> 00:06:09,420 단어 속 암호를 해석할 수 있는 걸까요? 80 00:06:09,420 --> 00:06:13,003 우리는 글을 읽는 참여자의 해결책을 찾아서 이리 저리 헤맬 수도 있습니다. 81 00:06:14,020 --> 00:06:15,860 이 때 독자로 하여금 급하게 내용을 이해하게 하기 보다는 82 00:06:17,430 --> 00:06:19,580 천천히 독자를 끌어당기고 있는거죠. 83 00:06:22,450 --> 00:06:24,660 만약 즉시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읽는다면 84 00:06:24,660 --> 00:06:26,253 독자는 두 가지 선택항을 가지게 됩니다. 맞죠? 85 00:06:28,020 --> 00:06:30,093 그 문장을 무시하고 다음 문장을 읽거나 86 00:06:32,400 --> 00:06:34,600 그 뜻을 이해하려고 잠시 시간을 가지는거죠. 87 00:06:41,077 --> 00:06:43,660 (부드러운 음악) 88 00:06:44,730 --> 00:06:46,700 이런 단어나 표현은 어떻게 우리가 더 많이 신경을 쓰면서 느리게 89 00:06:46,700 --> 00:06:49,230 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 90 00:06:49,230 --> 00:06:52,323 감동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용품이 됩니다. 91 00:06:56,320 --> 00:06:59,210 금세 잊어버리는 대신에 혼란스러운 단어들을 92 00:06:59,210 --> 00:07:01,560 두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거죠. 93 00:07:05,540 --> 00:07:08,280 이 말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94 00:07:08,280 --> 00:07:11,243 저 자신을 더 읽을 수 있게, 그리고 동시에 잘 보이지 않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95 00:07:14,070 --> 00:07:16,050 제가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 글을 쓴다면 96 00:07:16,050 --> 00:07:18,713 모든 사람이 그 글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고 97 00:07:20,490 --> 00:07:22,680 그때 저는 사람들에게 아주 열린 마음을 가지고 98 00:07:22,680 --> 00:07:24,623 저의 글을 더 읽기를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99 00:07:26,810 --> 00:07:29,550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에 100 00:07:29,550 --> 00:07:30,763 위안을 주면서 세상에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걸까요? 101 00:07:33,140 --> 00:07:36,113 아니면 제가 준비가 될 때까지 저 자신을 세상에 알리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102 00:07:37,014 --> 00:07:39,597 (부드러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