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8.941 --> 00:00:11.873 라리 피트먼: 저는 미국 문화가 혼란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슬프게도, 아이러니하게도 00:00:13.821 --> 00:00:17.429 또는 기이하게도 그 혼란속에서 오히려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00:00:18.360 --> 00:00:21.717 저는 엄청난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00:00:22.280 --> 00:00:25.000 특히 로스엔젤레스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00:00:30.360 --> 00:00:34.720 나는 이곳에서 미학과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통제할 수 있고 00:00:34.720 --> 00:00:40.960 미학적 코드가 강하게 정립된 문화적 환경보다 NOTE Paragraph 00:00:40.960 --> 00:00:46.062 이 곳에서 아름다움의 개념을 훨씬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00:00:47.080 --> 00:00:49.880 어떤 면에서는 이곳은 여전히 개척지처럼 자유로워서 00:00:49.880 --> 00:00:54.261 저는 원하는 방식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00:00:57.920 --> 00:01:02.619 저는 사람들이 제 그림 앞에서 섰을 때 00:01:03.680 --> 00:01:07.600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기를 바랍니다. 00:01:07.600 --> 00:01:12.200 그러나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그들이 00:01:12.200 --> 00:01:13.911 실제로 보고 있는것에 휩쓸려 빠져들게 되길 바랍니다. 00:01:14.582 --> 00:01:17.960 그림 속 모든 것이 가짜이고 인공적이지만 00:01:17.960 --> 00:01:20.814 관객들은 멀리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00:01:21.160 --> 00:01:22.325 그것이야말로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00:01:26.720 --> 00:01:30.040 제 작품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00:01:30.040 --> 00:01:33.760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접근할 수 있거든요. 00:01:33.760 --> 00:01:40.760 에를 들어, 택배 기사나 정수기 기사분이 00:01:40.760 --> 00:01:44.160 제 스튜디오에 배달을 오셨을 때, 00:01:44.160 --> 00:01:48.800 그분들이 제 작품을 보고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면 00:01:48.800 --> 00:01:50.120 항상 흥미롭고 기쁩니다. 00:01:50.120 --> 00:01:52.313 그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는 않지만요. 00:01:55.560 --> 00:01:59.520 동시에, 제 작품이 더 깊이 있는 비평적 영억을 차지하기를 바랍니다. 00:01:59.520 --> 00:02:04.040 이는 또 다른 유형의 관객을 필요로 하며, 00:02:04.040 --> 00:02:06.944 더 높은 수준의 시각적 문해력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00:02:09.520 --> 00:02:13.360 그러나 제 작품은 특정한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00:02:13.360 --> 00:02:17.160 대중적인 요소와 엘리트적인 요소 사이를 00:02:17.160 --> 00:02:21.214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00:02:32.680 --> 00:02:37.840 저는 지중해적 정서가 강한 사람입니다. 00:02:37.840 --> 00:02:40.339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햇볕이 많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00:02:43.760 --> 00:02:49.080 저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태어났지만,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콜롬비아에서 보냈습니다. 00:02:49.080 --> 00:02:51.080 어머니는 콜롬비아 출신이시고, 00:02:51.080 --> 00:02:55.560 아버지는 미국 남부 출신으로 00:02:55.560 --> 00:02:57.480 개신교 신앙을 가지셨습니다. 00:02:57.480 --> 00:03:02.440 저는 모순된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00:03:02.440 --> 00:03:04.059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00:03:09.720 --> 00:03:12.520 저는 어린 시절 '하이메'라는 애완 닭을 키웠습니다. 00:03:12.520 --> 00:03:18.040 콜롬비아에서 이모님이 시어즈 백화점에서 00:03:18.040 --> 00:03:20.351 사주신 닭이었죠. 00:03:21.520 --> 00:03:27.240 그러다 저희 가족이 적도 근처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00:03:27.240 --> 00:03:29.760 하지만 저는 하이메를 두고 떠날 수 없었습니다. 00:03:30.320 --> 00:03:36.600 아버지께서 비행기 기장님께 닭을 제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비행기를 타도 되는지 여쭤보셨고, 00:03:36.600 --> 00:03:39.640 다행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00:03:39.640 --> 00:03:43.480 할머니께서도 칼리에서 저희와 함께 지내셨는데, 00:03:43.480 --> 00:03:47.320 저는 하이메를 위한 여행용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00:03:47.320 --> 00:03:49.000 그래서 우리는 조끼를 만들었습니다. 00:03:50.520 --> 00:03:53.440 저는 그 조끼를 입은 하이메가 너무 자랑스러워고, 그 누구도 저를 놀리지 않았습니다. 00:03:53.440 --> 00:03:58.080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00:03:58.080 --> 00:04:02.960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와 함께 계셨고, 저는 여행용 옷을 입은 제 닭을 00:04:02.960 --> 00:04:04.891 무릎 위에 올려둘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 00:04:06.320 --> 00:04:09.960 그런 어린 시절 덕분에, 00:04:09.960 --> 00:04:17.960 저는 어린시절부터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00:04:17.960 --> 00:04:23.360 아무도 저의 표현을 제한하지 않았고, 그 덕분에 00:04:23.360 --> 00:04:27.360 제 감각이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00:04:27.360 --> 00:04:32.320 이러한 경험 덕분에 제 작품속 장식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00:04:32.320 --> 00:04:40.231 어렸을 때 그것이 정말 마음껏 피어나도록 허용되었고, 제한되거나 억제되지 않았기때문입니다. 00:05:01.760 --> 00:05:06.400 저는 제 삶이 굉장히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점에 00:05:06.400 --> 00:05:09.320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00:05:09.320 --> 00:05:15.440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00:05:15.440 --> 00:05:27.072 제가 현실을 잊지않게 해주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00:05:27.960 --> 00:05:32.720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만연한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와 00:05:32.720 --> 00:05:36.209 차별적인 법안들이 그 중 하나입니다. 00:05:38.640 --> 00:05:43.640 저는 충분히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지만 00:05:43.640 --> 00:05:54.360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저를 깨우쳐주고 00:05:54.360 --> 00:05:57.995 저를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00:06:02.720 --> 00:06:06.360 저는 회화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00:06:06.360 --> 00:06:07.682 절대 놓지 않을 것입니다. 00:06:08.440 --> 00:06:17.824 저는 이것이 아마도 동성애자들이 가질 수 있는 깊은 문화적 특성에서 00:06:18.560 --> 00:06:26.200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무언가를 고치고 다듬는 것-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된 00:06:26.200 --> 00:06:30.000 일종의 봉사적 요소, 사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정돈하는 성향 말입니다. 00:06:30.000 --> 00:06:33.440 1970년대에 회화는 00:06:33.440 --> 00:06:36.316 거의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00:06:37.680 --> 00:06:40.160 저는 그 점이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00:06:40.160 --> 00:06:43.286 '이걸 내가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00:06:46.880 --> 00:06:52.640 이 그림의 영감은 멕시코의 '레타블로'에서 왔습니다. 00:06:52.640 --> 00:06:55.000 레타블로는 주석판에 그려진 종교적 회화로 00:06:55.720 --> 00:07:00.000 19세기 중반에서 후반에 유행했습니다. 00:07:00.280 --> 00:07:05.320 저는 익명의 화가들이 그린 레타블로를 00:07:05.320 --> 00:07:09.734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00:07:10.080 --> 00:07:13.240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00:07:13.240 --> 00:07:14.960 그러나 종교적 미술에 매우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00:07:14.960 --> 00:07:19.520 왜냐하면 이 작품들은 보통 00:07:19.520 --> 00:07:23.120 성인의 고통이나 순교,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00:07:23.120 --> 00:07:29.007 극적인 순간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00:07:29.960 --> 00:07:34.480 저는 이러한 종교적 이미지를 세속적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00:07:34.480 --> 00:07:37.840 그리고 실제로 이 작은 회화에서 제 그림의 색조에 대한 00:07:37.840 --> 00:07:42.886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00:07:43.600 --> 00:07:47.804 하지만 지금은 더 불안정한 색감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00:07:51.160 --> 00:07:53.760 저는 오랫동안 레타블로에서 영감을 받아 왔지만, 00:07:53.760 --> 00:07:57.720 그보다는 회화 기법과 00:07:57.720 --> 00:08:01.520 장식적인 기법에 더 집중해 왔습니다. 00:08:01.520 --> 00:08:04.920 레타블로의 표면을 장식하는 이러한 기법을 00:08:04.920 --> 00:08:08.040 저는 20년 넘게 사용해 왔습니다. 00:08:08.040 --> 00:08:12.080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차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00:08:12.080 --> 00:08:14.616 아마도 그것이 형상(figuration)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00:08:21.760 --> 00:08:27.120 매일 아침, 저는 산책을 하며 우리가 심은 선인장들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00:08:27.120 --> 00:08:29.160 정말 면밀히 들여다보죠. 00:08:29.160 --> 00:08:35.760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거나 구성하는 대신, 00:08:35.760 --> 00:08:38.840 매일 아침 제가 보고 있는 특정한 대상을 00:08:38.840 --> 00:08:41.400 그대로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00:08:41.400 --> 00:08:45.960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그림에서 아직 이루어져야 할 것은, 00:08:45.960 --> 00:08:50.200 우리가 배경을 보고 있으며, 명사들의 목록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00:08:50.200 --> 00:08:52.160 그리고 형용사의 목록도 있습니다. 00:08:52.160 --> 00:08:55.760 그래서 모든 명사가 수식되고 있습니다. 00:08:55.760 --> 00:09:01.640 하지만 언어적으로 이 그림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동사'입니다. 00:09:01.640 --> 00:09:03.800 제가 작년에 뉴욕에서 전시했던 00:09:03.800 --> 00:09:09.480 그림들을 포함해, 제 모든 그림에는 항상 일종의 00:09:09.480 --> 00:09:15.440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적인 요소나 애니미즘(animism)이 존재합니다. 00:09:15.440 --> 00:09:16.960 그림 속 장면에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00:09:16.960 --> 00:09:21.360 분명히 이 그림의 특정한 영역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00:09:21.360 --> 00:09:26.120 공간의 정체성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름 붙일 수 없습니다. 00:09:26.120 --> 00:09:29.520 그런데 저는 이 효과를 00:09:29.520 --> 00:09:32.320 너무 극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00:09:32.320 --> 00:09:39.080 그래서 거미줄을 추가했습니다. 마치 그 효과를 부드럽게 제어하려는 시도처럼요. 00:09:39.080 --> 00:09:43.040 거미줄은 이 그림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00:09:43.040 --> 00:09:45.200 아직도 '동사'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00:09:45.200 --> 00:09:51.080 그리고 저는 이 그림에서 '동사'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00:09:51.080 --> 00:09:56.200 선인장의 가지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동사가 표현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00:09:56.200 --> 00:09:59.400 그것이 다소 비유적인 방식이 되더라도 00:09:59.400 --> 00:10:01.339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00:10:13.200 --> 00:10:19.760 저는 제 개인적인 삶의 요소가 작품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억지로 막으려하지 않습니다. 00:10:19.760 --> 00:10:25.273 정원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것처럼요. 00:10:27.200 --> 00:10:30.480 저는 자연 자체보다는 00:10:30.480 --> 00:10:32.600 조경(landscaping)을 선호합니다. 00:10:32.600 --> 00:10:37.760 자연의 혼돈과 폭력성을 조금이라도 제어할 수 있는 00:10:37.760 --> 00:10:40.236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00:10:41.080 --> 00:10:46.440 그래서 저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위에 00:10:46.440 --> 00:10:50.761 일종의 합리적인 조경 구조를 덧씌우고 있습니다. 00:10:54.400 --> 00:11:01.390 우리는 자연주의적 방식에 그다지 열중하지 않기 때문에, 정원은 매우 의도적인 매너리즘을 갖고 있습니다. 00:11:03.880 --> 00:11:07.000 선인장은 대체 구조물이며, 00:11:07.000 --> 00:11:10.785 정원 자체가 하나의 복합적 은유의 표현이 됩니다. 00:11:12.560 --> 00:11:17.240 정원을 가꾸면서 정원사가 경험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00:11:17.240 --> 00:11:21.157 좋든 나쁘든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00:11:21.720 --> 00:11:25.400 왜냐하면 식물의 삶과 죽음이 00:11:25.400 --> 00:11:30.953 매우 밀집되고 압착된 방식으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00:11:32.880 --> 00:11:37.080 정원을 가꾸지 않는다면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원을 가꾸면서 그에 대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00:11:37.080 --> 00:11:42.480 그것은 점점 더 강조되고 요약된 삶과 죽음의 순환이 00:11:42.480 --> 00:11:44.818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