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맥레이 : "밥"
작품을 유심히 보았는데 저는 그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웃음]
저는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어떤 날 저는 어떻게 작품을 진행을 해야 하는지 알지만 다음 날은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예술가를 위대하게 만들어 줍니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림을 그릴 때 어려운 점이 어떻게 작업을 마쳐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위해서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저는 신이 나 있었습니다.
굉장히 잘 그려진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렇지만 나중에는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 이 그림을 옮겨주던 사람들이 제가 작품을 이렇게 저렇게 만든 이후에 이 그림을 다시 스튜디오로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저는 여러 요소들을 어떻게 한데 합칠 수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그림에 손을 대기 전에 생각했던 대로 작품을 진행시키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저는 "내가 뭘 생각했던거지? 이건 끔찍한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사용하려고 했던 색깔을 보았는데 제가 처음에 생각한 것과 아예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색을 추가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게 고통스러웠습니다.
언제나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너무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은 지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 그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벽에서 뜯어버리고 싶을 때,
그리고 갈기갈기 찢어서 가져다 버리고 싶은 순간에
갑자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아주 이상한 일이지요.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지나가는 척추 모양의 튀어나온 형태를 그리면서
저는 무언가가 중간을 관통하며 지나가는 것을 그리려고 했는데,
형태상으로 균형이 잡혀 있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한동안 지그재그 선을 그렸습니다.
한동안은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날에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로 이어지면서 척추 모양의 이 부분이 나름대로 모습을 갖추어갔습니다.
해결책은 저를 포함해서 어떤 누구도 이 그림을 보지 않았을 때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게 여기 있다는 것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지점이 존재합니다. 저는 그 지점을 잘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느끼기는 합니다. 이 그림 그리기를 멈출 수 없다고 느낍니다.
작품을 잘 엮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갈팡질팡하는 대신에 작품을 주시하면
저는 결국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작품 취급인 1] 좋아요. 블록을 들어봐요.
[작품 취급인 2] 블록이 어디 있어요?
[작품취급인 1] 이봐요 스티브. 우리는 블록이 필요하다니까요!
[작품취급인 1] 아니요. 거기가 아니죠. [모두 웃음]
모든 것이 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들 때가 있어요.
무언가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을 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