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000 --> 00:00:01,000 다섯가지 감각 가운데, 2 00:00:01,000 --> 00:00:04,000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시각입니다. 3 00:00:04,000 --> 00:00:07,000 또한 가장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기도 하죠. 4 00:00:07,000 --> 00:00:10,000 아마 앞을 못보시던 아버지 때문에 그런 면이 있을 것입니다. 5 00:00:11,000 --> 00:00:13,000 아버지는 보통 그 사실에 대해서 그다지 호들갑을 떨지 않으셨죠. 6 00:00:13,000 --> 00:00:14,000 언젠가 노바 스코샤에서 7 00:00:14,000 --> 00:00:16,000 개기일식을 보러갔을 때... 8 00:00:17,000 --> 00:00:19,000 예, 칼리 사이먼의 노래에 나오는 그 일식입니다. 9 00:00:19,000 --> 00:00:21,000 혹은 어쩌면 10 00:00:21,000 --> 00:00:24,000 제임스 테일러, 워렌 비티, 믹 재거와도 관련 있을지 뭐 확실하진 않죠. 11 00:00:24,000 --> 00:00:27,000 그곳에서는 어두운 플라스틱 안경을 나눠줬습니다. 12 00:00:27,000 --> 00:00:29,000 직접 태양을 쳐다봐도 13 00:00:29,000 --> 00:00:30,000 눈을 상하지 않게 해주는 물건이죠. 14 00:00:31,000 --> 00:00:32,000 하지만 아버지는 정말 불안해했어요. 15 00:00:32,000 --> 00:00:33,000 우리가 눈이 상하지 않았으면 하셨죠. 16 00:00:34,000 --> 00:00:37,000 그 대신 싸구려 마분지 반사경을 쓰게 하셨습니다. 17 00:00:37,000 --> 00:00:40,000 눈이 상할 가능성이 아예 없도록 말이죠. 18 00:00:41,000 --> 00:00:42,000 당시에는 그것을 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19 00:00:43,000 --> 00:00:44,000 그 당시 몰랐던 것은, 20 00:00:44,000 --> 00:00:46,000 아버지께서 태어나셨을 땐 시력이 멀쩡하셨다는 것이죠. 21 00:00:47,000 --> 00:00:49,000 아버지와 마르타 고모가 어릴 적에, 22 00:00:49,000 --> 00:00:52,000 할머니께서 개기일식 관측에 데려가셨는데 23 00:00:52,000 --> 00:00:53,000 아니 사실 그냥 일식이라고 해야겠습니다. 24 00:00:53,000 --> 00:00:54,000 여하튼 얼마 가지 않아서 25 00:00:54,000 --> 00:00:57,000 두 분 모두 시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26 00:00:58,000 --> 00:00:59,000 수십년 후, 27 00:00:59,000 --> 00:01:01,000 시력상실의 원인이 28 00:01:01,000 --> 00:01:04,000 일종의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졌죠. 29 00:01:04,000 --> 00:01:05,000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30 00:01:05,000 --> 00:01:09,000 일식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도 없었습니다. 31 00:01:09,000 --> 00:01:11,000 하지만 그때 이미 할머니께서는 그 모든 것을 32 00:01:11,000 --> 00:01:12,000 스스로의 탓으로 생각하시며 돌아가신 후였죠. 33 00:01:14,000 --> 00:01:17,000 자, 아버지는 1946년에 하버드를 졸업하셨습니다. 34 00:01:17,000 --> 00:01:18,000 어머니와 결혼하시고 35 00:01:18,000 --> 00:01:21,000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에 집을 사셨죠. 36 00:01:21,000 --> 00:01:25,000 그곳은 1775년에 영국인들에게 처음 총을 발포했던 장소인데, 37 00:01:25,000 --> 00:01:27,000 사실 콩코드시까지 밀려나기 전에는 한 발도 못맞췄죠. 38 00:01:27,000 --> 00:01:29,000 레이시온사에 직장을 구하셨고, 39 00:01:29,000 --> 00:01:31,000 그 곳에서 유도 시스템을 디자인하셨습니다. 40 00:01:31,000 --> 00:01:34,000 그 당시 128번 도로 하이테크 단지의 일부였죠. 41 00:01:34,000 --> 00:01:37,000 즉 70년대의 실리콘 밸리 같은 것입니다. 42 00:01:37,000 --> 00:01:40,000 아버지는 그다지 군대 쪽에 어울리는 분은 아니었습니다. 43 00:01:40,000 --> 00:01:43,000 그저 2차대전에 참전하지 못해서 안타까워하셨을 뿐이죠. 44 00:01:43,000 --> 00:01:44,000 장애 때문에 말입니다. 45 00:01:44,000 --> 00:01:46,000 사실 군 당국자들은 아버지를 거의 통과시켜 줬습니다. 46 00:01:46,000 --> 00:01:50,000 몇 시간에 걸친 신체검사를 하고 47 00:01:50,000 --> 00:01:51,000 맨 마지막 검사에서야 걸렸죠. 48 00:01:51,000 --> 00:01:52,000 그게 바로 시력검사였습니다. 49 00:01:52,000 --> 00:01:56,000 (웃음) 50 00:01:56,000 --> 00:01:59,000 여하튼 그래서 아버지는 각종 특허들을 쓸어모으고 51 00:01:59,000 --> 00:02:02,000 앞을 못보는 천재, 로켓 과학자, 발명가로 명성을 쌓으셨죠. 52 00:02:02,000 --> 00:02:03,000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아버지였습니다. 53 00:02:03,000 --> 00:02:07,000 가정 생활도 꽤 평범했죠. 54 00:02:07,000 --> 00:02:09,000 어린 시절, 저는 텔레비전을 많이 봤습니다. 55 00:02:09,000 --> 00:02:11,000 그리고 범생이스러운 취미가 많았죠. 56 00:02:11,000 --> 00:02:14,000 광물학, 미생물학, 우주 개발 계획 뭐 그런 것들 말입니다. 57 00:02:14,000 --> 00:02:15,000 아 그리고 약간의 정치학도. 58 00:02:15,000 --> 00:02:17,000 체스를 많이 뒀습니다. 59 00:02:17,000 --> 00:02:18,000 하지만 14세 당시 60 00:02:18,000 --> 00:02:19,000 친구 하나가 저를 만화책에 입문시켜 줬습니다. 61 00:02:19,000 --> 00:02:22,000 그리고 이것으로 먹고살자고 결심했습니다. 62 00:02:23,000 --> 00:02:24,000 자, 아버지 입장에서 잠깐 보죠. 63 00:02:24,000 --> 00:02:29,000 과학자시며, 공학자시고, 군사 관련 일을 하십니다. 64 00:02:30,000 --> 00:02:33,000 자, 4명의 자녀가 있죠? 65 00:02:33,000 --> 00:02:34,000 한 명은 자라나서 컴퓨터과학자가 됩니다. 66 00:02:34,000 --> 00:02:36,000 한 명은 해군에 입대합니다. 67 00:02:37,000 --> 00:02:38,000 한 명은 공학자가 됩니다. 68 00:02:39,000 --> 00:02:40,000 그리고 저는... 69 00:02:41,000 --> 00:02:43,000 만화가입니다. 70 00:02:43,000 --> 00:02:46,000 (웃음) 71 00:02:46,000 --> 00:02:47,000 우연히도 저는 딘 케이먼의 정반대인데 72 00:02:47,000 --> 00:02:49,000 저는 발명가의 아들인 만화가고 73 00:02:49,000 --> 00:02:51,000 그분은 만화가의 아들인 발명가죠. 74 00:02:52,000 --> 00:02:53,000 (웃음) 75 00:02:53,000 --> 00:02:55,000 예, 사실입니다. 76 00:02:55,000 --> 00:02:58,000 (박수) 77 00:02:58,000 --> 00:03:00,000 재미있는 점은, 아버지가 저를 무척 신뢰하셨다는 것이죠. 78 00:03:00,000 --> 00:03:03,000 아버지는 만화가로서의 제 능력을 믿어주셨습니다. 79 00:03:03,000 --> 00:03:06,000 제가 잘 하고 있는지 직접적인 근거를 하나도 알지 못하셨는데도 말입니다. 80 00:03:06,000 --> 00:03:08,000 아버지가 보신 것은 그저 흐릿한 무언가였죠. 81 00:03:08,000 --> 00:03:10,000 "맹신"이라는 말에 진짜 의미가 부여된 셈입니다. 82 00:03:10,000 --> 00:03:14,000 덕분에 제게는 다른 사람들에게만큼 부정적인 어감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83 00:03:15,000 --> 00:03:18,000 자, 볼 수 없고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란 84 00:03:18,000 --> 00:03:22,000 제 성향과 그다지 잘 맞는 종류의 믿음은 아닙니다. 85 00:03:22,000 --> 00:03:23,000 저는 과학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86 00:03:23,000 --> 00:03:25,000 과학에서는 우리가 보는 것이 87 00:03:25,000 --> 00:03:28,000 그리고 확언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아는 것의 근간이죠. 88 00:03:29,000 --> 00:03:31,000 하지만 중간지대도 있기 마련입니다. 89 00:03:31,000 --> 00:03:34,000 찰스 배비지 같은 불쌍한 분들이 들어섰던 중간지대죠. 90 00:03:34,000 --> 00:03:38,000 결코 만들어지지 못한 그의 증기 컴퓨터 같은 것의 영역 말입니다. 91 00:03:38,000 --> 00:03:40,000 그 누구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92 00:03:40,000 --> 00:03:43,000 에이다 러브레이스만 빼고요. 93 00:03:44,000 --> 00:03:47,000 그는 무덤에 누울 때까지 계속 그 꿈을 쫓아다녔죠. 94 00:03:47,000 --> 00:03:49,000 바네바 부쉬와 그의 '메멕스' 개념도 있습니다. 95 00:03:49,000 --> 00:03:52,000 인류의 모든 지식을 손가락 끝에 가져온다는 발상 96 00:03:52,000 --> 00:03:54,000 그런 비전이 있었죠. 97 00:03:54,000 --> 00:03:55,000 그리고 당시의 수많은 사람들은 98 00:03:55,000 --> 00:03:57,000 그가 좀 사기꾼 같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99 00:03:57,000 --> 00:03:59,000 그리고 뭐, 회상을 하자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죠. 100 00:03:59,000 --> 00:04:03,000 "그래 하하, 뭐 다 마이크로 필름 이야기지". 하지만... 101 00:04:03,000 --> 00:04:06,000 요점은 그게 아닙니다. 미래의 모습을 이해했다는 것이죠. 102 00:04:06,000 --> 00:04:10,000 릭라이더가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103 00:04:10,000 --> 00:04:13,000 마찬가지죠: 그는 미래의 형태를 이해했습니다. 104 00:04:13,000 --> 00:04:16,000 비록 그것이 한참 후일에야 105 00:04:16,000 --> 00:04:19,000 사람들이 써먹게 될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106 00:04:19,000 --> 00:04:22,000 혹은 폴 배런이 가졌던 패킷 스위칭에 대한 비전은 어떨까요. 107 00:04:22,000 --> 00:04:24,000 당시에는 거의 누구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108 00:04:25,000 --> 00:04:27,000 혹은 정말로 그것을 실행한 사람들도 그렇죠. 109 00:04:27,000 --> 00:04:30,000 보스턴의 BBN사 직원들 말입니다. 110 00:04:30,000 --> 00:04:32,000 그 구조들을 스케치해내고 111 00:04:32,000 --> 00:04:35,000 결국 그것이 나중에 전세계적 네트워크가 되었죠. 112 00:04:35,000 --> 00:04:39,000 냅킨과 수첩 종이에 이것저것 스케치를 끄적이고 113 00:04:39,000 --> 00:04:41,000 논쟁을 거듭한 곳은, 하워즈 존슨 식당의 저녁식사 자리 114 00:04:41,000 --> 00:04:43,000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시 128번 도로 근처였습니다. 115 00:04:43,000 --> 00:04:46,000 바로 2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저는 체스 수를 연구하고 있고 116 00:04:46,000 --> 00:04:48,000 글래디스 나이트 & 핍스 음악을 들으며 117 00:04:48,000 --> 00:04:50,000 "미드나이트 트레인 투 조지아"를 흥얼거리며 118 00:04:50,000 --> 00:04:51,000 (웃음) 119 00:04:51,000 --> 00:04:54,000 아버지의 크고 푹신한 의자에서 뒹굴거렸죠. 120 00:04:54,000 --> 00:04:56,000 자, 3가지 종류의 비전입니다. 121 00:04:56,000 --> 00:04:59,000 우선 볼 수 없는 것에 기반한 비전 122 00:04:59,000 --> 00:05:02,000 즉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비전이 있습니다. 123 00:05:02,000 --> 00:05:05,000 또, 이미 증명되었거나 확언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비전이 있습니다. 124 00:05:05,000 --> 00:05:07,000 그리고 이런 세 번째 125 00:05:08,000 --> 00:05:10,000 비전, 즉 무언가 126 00:05:10,000 --> 00:05:11,000 지식에 기반하고 있을 수도 있고, 127 00:05:12,000 --> 00:05:15,000 기반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검증되지는 않은 것 말입니다. 128 00:05:15,000 --> 00:05:20,000 지금껏 과학 분야에서 그런 종류의 비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여럿 봤습니다. 129 00:05:20,000 --> 00:05:22,000 하지만 저는 이것이 예술에서도, 정치에서도, 130 00:05:22,000 --> 00:05:25,000 그리고 개인적 목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131 00:05:25,000 --> 00:05:27,000 이것은 실제로는 결국 4가지 기본 원칙으로 압축됩니다: 132 00:05:27,000 --> 00:05:29,000 모두에게서 배워라, 133 00:05:29,000 --> 00:05:31,000 아무도 따라가지 말라, 134 00:05:31,000 --> 00:05:33,000 패턴을 관찰하라, 135 00:05:33,000 --> 00:05:34,000 그리고 미친듯이 작업하라. 136 00:05:34,000 --> 00:05:37,000 저는 이것이 여기 적용되는 4가지 원칙이라고 봅니다. 137 00:05:37,000 --> 00:05:39,000 특히 세 번째 원칙에서 138 00:05:39,000 --> 00:05:41,000 미래에 대한 비전이 139 00:05:41,000 --> 00:05:43,000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40 00:05:43,000 --> 00:05:45,000 이런 세계관의 흥미로운 점은 141 00:05:46,000 --> 00:05:48,000 이것이 여러가지 분야에서 나타나곤 하는 142 00:05:48,000 --> 00:05:50,000 네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143 00:05:50,000 --> 00:05:52,000 만화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144 00:05:52,000 --> 00:05:55,000 이런 방식은 일종의 형식주의 입장이 됩니다. 145 00:05:55,000 --> 00:05:57,000 즉 무언가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접근이죠. 146 00:05:57,000 --> 00:06:00,000 반면 좀 더 고전적인 입장도 있습니다. 147 00:06:00,000 --> 00:06:02,000 아름다움과 기술적 숙련을 중요시하죠. 148 00:06:02,000 --> 00:06:06,000 또 다른 입장은, 순수하게 투명한 내용 전달을 신봉합니다. 149 00:06:06,000 --> 00:06:08,000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150 00:06:08,000 --> 00:06:10,000 인간 경험의 진정성, 151 00:06:10,000 --> 00:06:12,000 정직성, 가공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152 00:06:12,000 --> 00:06:14,000 이 네 가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매우 다른 방식입니다. 이름도 붙여봤습니다. 153 00:06:14,000 --> 00:06:18,000 고전주의자, 영혼주의자, 형식주의자, 우상파괴자. 154 00:06:18,000 --> 00:06:19,000 흥미롭게도, 이 구분은 다소나마 155 00:06:19,000 --> 00:06:22,000 융의 인간 사고의 4가지 구분에 상응합니다. 156 00:06:24,000 --> 00:06:26,000 그리고 각각 예술과 환희의 이분법을 157 00:06:26,000 --> 00:06:28,000 좌와 우로 구분하고 158 00:06:28,000 --> 00:06:30,000 전통과 혁신을 위와 아래로 구분합니다. 159 00:06:30,000 --> 00:06:32,000 그리고 대각선으로 보면 내용과 형식의 구분이 있고 160 00:06:32,000 --> 00:06:34,000 미학과 진실성의 추구가 있습니다. 161 00:06:34,000 --> 00:06:35,000 그리고 아마 이런 것은 162 00:06:35,000 --> 00:06:38,000 음악, 영화, 미술 등에 모두 적용될텐데 163 00:06:38,000 --> 00:06:41,000 '비전'과 별로 상관 없을 수도 있습니다. 164 00:06:41,000 --> 00:06:44,000 혹은 이번 강연의 주제인 165 00:06:44,000 --> 00:06:45,000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다"와도 말이죠. 166 00:06:45,000 --> 00:06:48,000 최소한... 뭐 그 개구리 우화 있잖습니까. 167 00:06:48,000 --> 00:06:51,000 전갈을 등에 태우고 강을 건너는 이야기인데 168 00:06:51,000 --> 00:06:53,000 전갈이 독침을 쏘지 않기로 약속해서 그렇게 했죠. 169 00:06:53,000 --> 00:06:55,000 하지만 전갈은 여하튼 독침을 쏘고, 둘 다 죽습니다. 170 00:06:55,000 --> 00:06:58,000 죽기 전에 개구리가 왜그랬냐고 물어보자 전갈이 말합니다. 171 00:06:58,000 --> 00:06:59,000 "그게 내 본성으로 자연스러우니까." 172 00:06:59,000 --> 00:07:01,000 뭐 그런 의미라면, 상관이 있겠습니다. 173 00:07:01,000 --> 00:07:03,000 (웃음) 174 00:07:03,000 --> 00:07:04,000 그럼... 175 00:07:05,000 --> 00:07:08,000 이것이 제게는 자연스럽습니다. 176 00:07:08,000 --> 00:07:10,000 저는 제가 선택한 이 방식, 177 00:07:10,000 --> 00:07:13,000 작업시에 초점을 맞추고 178 00:07:13,000 --> 00:07:15,000 저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179 00:07:15,000 --> 00:07:17,000 바로 이런 시각을 발견한 것입니다. 180 00:07:17,000 --> 00:07:19,000 사실, 그냥 저 스스로 제 본성을 인정한 것이죠. 181 00:07:19,000 --> 00:07:21,000 무슨 의미인가 하면, 182 00:07:21,000 --> 00:07:24,000 사실 제가 가계도에서 저렇게 멀리 떨어져나오진 않았다는 겁니다. 183 00:07:26,000 --> 00:07:28,000 그럼, 그런 "과학적 인간"이 184 00:07:28,000 --> 00:07:30,000 예술에서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일까요? 185 00:07:31,000 --> 00:07:32,000 뭐, 저는 만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86 00:07:32,000 --> 00:07:34,000 하지만 거의 즉시, 만화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시작했습니다. 187 00:07:34,000 --> 00:07:37,000 그리고 만화에 관해 발견한 가장 중요한 것은, 188 00:07:37,000 --> 00:07:39,000 만화가 시각적 매체라는 것입니다. 189 00:07:39,000 --> 00:07:43,000 하지만 모든 감각을 시각으로 포용하려고 하죠. 190 00:07:43,000 --> 00:07:47,000 그래서 만화의 서로 다른 요소들, 예를 들어 그림과 글, 191 00:07:47,000 --> 00:07:50,000 다양한 심볼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은 192 00:07:50,000 --> 00:07:51,000 만화에서 선보일 때 193 00:07:51,000 --> 00:07:53,000 시각이라는 단일한 경로를 통하게 됩니다. 194 00:07:53,000 --> 00:07:55,000 그래서, 유사성 같은 개념을 한번 보죠. 195 00:07:55,000 --> 00:07:58,000 실제 세계와 유사한 무언가가 추상화될 수도 있다는 식입니다. 196 00:07:58,000 --> 00:08:00,000 이러한 추상화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197 00:08:00,000 --> 00:08:02,000 유사성으로부터 추상화되지만 198 00:08:02,000 --> 00:08:04,000 여전히 의미는 온전하게 유지하기도 합니다. 199 00:08:04,000 --> 00:08:08,000 아니면 유사성과 의미 모두 추상화되며 순수한 화상의 방향으로 가든지 말이죠. 200 00:08:08,000 --> 00:08:10,000 이 세 가지를 합치면, 지도가 하나 만들어집니다. 201 00:08:10,000 --> 00:08:13,000 바로 만화가 포괄할 수 있는 202 00:08:13,000 --> 00:08:15,000 시각 표현 전체를 담은 지도입니다. 203 00:08:15,000 --> 00:08:18,000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언어'도 나옵니다. 204 00:08:18,000 --> 00:08:21,000 이것은 유사성으로부터 한층 더 추상화되죠. 205 00:08:21,000 --> 00:08:23,000 하지만 의미는 여전히 남습니다. 206 00:08:24,000 --> 00:08:26,000 시각은 소리를 표상하기 위해 동원되기도 합니다. 207 00:08:26,000 --> 00:08:29,000 그리고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을 이해하고 208 00:08:29,000 --> 00:08:31,000 공통적으로 야기하는 효과를 위해 쓰이죠. 209 00:08:31,000 --> 00:08:34,000 또한 소리의 질감을 표상하고 210 00:08:34,000 --> 00:08:38,000 핵심적 요인들을 잡아내기 위해 시각이 동원되죠. 211 00:08:39,000 --> 00:08:41,000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 사이의 212 00:08:41,000 --> 00:08:43,000 균형 또한 만화의 일부입니다. 213 00:08:44,000 --> 00:08:46,000 만화는 일종의 요청과 응답의 구조입니다. 214 00:08:46,000 --> 00:08:47,000 작가는 여러분에게 215 00:08:47,000 --> 00:08:48,000 칸 안에서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216 00:08:48,000 --> 00:08:52,000 칸 사이에서는 무언가를 상상하도록 해주죠. 217 00:08:53,000 --> 00:08:55,000 또한 만화에서 218 00:08:55,000 --> 00:08:58,000 시각이 나타내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219 00:08:59,000 --> 00:09:02,000 '순서'는 만화의 매우 중요한 측면입니다. 220 00:09:03,000 --> 00:09:05,000 만화는 일종의 시간의 지도를 보여줍니다. 221 00:09:06,000 --> 00:09:09,000 시간의 지도라는 이런 기능이 현대 만화의 원동력이죠. 222 00:09:09,000 --> 00:09:12,000 하지만 저는 이런 것이 223 00:09:12,000 --> 00:09:14,000 다른 형식에서도 원동력이 되어주었는지 궁금했습니다. 224 00:09:14,000 --> 00:09:15,000 그리고 역사 속에서 몇가지 사례를 발견했죠. 225 00:09:16,000 --> 00:09:19,000 그리고 마찬가지의 원칙을 226 00:09:19,000 --> 00:09:22,000 같은 발상을 실현한 고대의 버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27 00:09:22,000 --> 00:09:24,000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하면, 예술의 형식이 228 00:09:24,000 --> 00:09:25,000 특정한 기술과 충돌하는 것이죠. 229 00:09:25,000 --> 00:09:29,000 고대 이집트의 서기관 무덤 같이 돌 위에 도료를 넣은 것이든, 230 00:09:29,000 --> 00:09:31,000 돌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부조 조각이든, 231 00:09:32,000 --> 00:09:34,000 아니면 200피트 길이의 자수 천이든, 232 00:09:34,000 --> 00:09:36,000 혹은 사슴 가죽과 나무껍질 위에 그림을 그려서 233 00:09:36,000 --> 00:09:39,000 접이식으로 진행하는 88페이지든 말입니다. 234 00:09:39,000 --> 00:09:41,000 재미있는 점은, 인쇄라는 기술과 만나자마자... 235 00:09:41,000 --> 00:09:43,000 참 이것은 1450년의 작품입니다... 236 00:09:43,000 --> 00:09:45,000 현대만화의 모든 전형적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237 00:09:45,000 --> 00:09:47,000 직선적 칸 배열, 238 00:09:47,000 --> 00:09:49,000 농담을 입히지 않은 간략화된 선화, 239 00:09:49,000 --> 00:09:52,000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순서 등입니다. 240 00:09:53,000 --> 00:09:54,000 그리고 100년 이내에 241 00:09:54,000 --> 00:09:57,000 말풍선과 주석이 보이기 시작하죠. 242 00:09:58,000 --> 00:10:00,000 그 후 여기서 여기까지 오는 것은 단숨에 점프하듯 일어납니다. 243 00:10:01,000 --> 00:10:03,000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93년에 책을 썼습니다. 244 00:10:03,000 --> 00:10:05,000 하지만 책을 마무리할 무렵 245 00:10:05,000 --> 00:10:06,000 식자 작업을 좀 해야 했고 246 00:10:06,000 --> 00:10:08,000 동네 인쇄점에 매번 왔다갔다하기가 지겨워져서 247 00:10:08,000 --> 00:10:10,000 컴퓨터를 샀죠. 248 00:10:11,000 --> 00:10:14,000 그냥 사소한 일이었죠. 문자 입력 말고는 딱히 많이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249 00:10:14,000 --> 00:10:17,000 하지만 아버지는 예전에 제게 "무어의 법칙"을 들려주셨습니다. 250 00:10:17,000 --> 00:10:20,000 70년대에 이미 무어의 법칙을 들었기에, 저는 앞으로 무엇이 다가올지 알았죠. 251 00:10:21,000 --> 00:10:23,000 그래서 예의주시했습니다. 252 00:10:23,000 --> 00:10:25,000 이전에 일어났던 성질 변화가 반복될지 말이죠. 253 00:10:25,000 --> 00:10:28,000 인쇄 이전의 만화에서 인쇄만화로 넘어올 때 같은 변화가 254 00:10:28,000 --> 00:10:31,000 그 너머 인쇄 이후의 만화로 들어설 때 또다시 벌어질지 말입니다. 255 00:10:31,000 --> 00:10:33,000 가장 먼저 제안된 것들 중 하나는 256 00:10:33,000 --> 00:10:35,000 만화의 시각요소를 257 00:10:35,000 --> 00:10:37,000 소리, 동작, 상호작용 같은 258 00:10:37,000 --> 00:10:39,000 당대 CD-ROM 타이틀에서 구사하던 요소들과 합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죠 259 00:10:39,000 --> 00:10:41,000 심지어 '웹'이 탄생하기도 전의 일입니다. 260 00:10:41,000 --> 00:10:42,000 가장 먼저 시도되곤 했던 것은 261 00:10:42,000 --> 00:10:44,000 만화의 페이지를 그대로 가져다가 262 00:10:44,000 --> 00:10:45,000 모니터에 이식하는 것이었는데, 263 00:10:45,000 --> 00:10:47,000 사실 이것은 고전적인 맥루헌풍 실수죠. 264 00:10:48,000 --> 00:10:51,000 이전 기술의 겉모습을 265 00:10:51,000 --> 00:10:53,000 새 기술의 내용물로 전용하는 것 말입니다. 266 00:10:53,000 --> 00:10:54,000 결국 만들어지는 것은 267 00:10:54,000 --> 00:10:56,000 인쇄만화를 본뜬 만화 페이지를 놓고 268 00:10:56,000 --> 00:10:59,000 그 안에 소리와 동작을 집어넣는 식이었습니다. 269 00:11:00,000 --> 00:11:02,000 문제는, 이런 방식을 취한다면 270 00:11:02,000 --> 00:11:05,000 만화에서는 공간으로 시간을 나타낸다는 것이 기본적인 발상인데, 271 00:11:05,000 --> 00:11:07,000 소리와 동작을 집어넣으면 272 00:11:07,000 --> 00:11:11,000 이런 것들은 시간을 통해서만 재현될 수 있는 관계로 273 00:11:11,000 --> 00:11:16,000 만화를 보여주는 방식의 연속성을 단절시킨다는 겁니다. 274 00:11:17,000 --> 00:11:18,000 상호작용도 또다른 이슈였죠. 275 00:11:18,000 --> 00:11:19,000 하이퍼텍스트 만화라는 것도 창안되었습니다. 276 00:11:19,000 --> 00:11:20,000 하지만 하이퍼텍스트의 특징이란 277 00:11:20,000 --> 00:11:23,000 모든 것들이 여기 있거나 여기 없거나 연결되어 있거나 하다는 것이죠. 278 00:11:23,000 --> 00:11:25,000 심오할 정도로 탈공간적입니다. 279 00:11:25,000 --> 00:11:28,000 아브라함 링컨에서 링컨이 그려진 1페니까지, 280 00:11:28,000 --> 00:11:30,000 페니 마샬에서 마샬 플랜까지, 281 00:11:30,000 --> 00:11:31,000 "9호 계획"에서 아홉 목숨까지의 거리, 282 00:11:31,000 --> 00:11:33,000 이 모든 것이 똑같습니다. 283 00:11:33,000 --> 00:11:34,000 (웃음) 284 00:11:34,000 --> 00:11:36,000 그리고... 하지만 만화에서는, 285 00:11:37,000 --> 00:11:39,000 작품의 모든 측면과 요소들이 286 00:11:40,000 --> 00:11:43,000 다른 요소들과 항상 공간적 관계를 맺습니다. 287 00:11:43,000 --> 00:11:44,000 즉 문제는 이것입니다: 288 00:11:44,000 --> 00:11:47,000 공간적 관계를 보존하면서도 289 00:11:47,000 --> 00:11:49,000 디지털 기술이 제공해주는 여러 장점들을 290 00:11:49,000 --> 00:11:51,000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291 00:11:51,000 --> 00:11:53,000 개인적으로 내리는 해답은 292 00:11:53,000 --> 00:11:55,000 제가 보여드린 고대의 만화에 이미 있습니다. 293 00:11:56,000 --> 00:11:59,000 각각의 작품들은 하나의 끊김 없는 독서 흐름선을 타고 있죠. 294 00:11:59,000 --> 00:12:01,000 벽 위에서 지그재그로 오가든지, 295 00:12:01,000 --> 00:12:03,000 기둥을 나선으로 휘감으며 올라가든지, 296 00:12:03,000 --> 00:12:06,000 아니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으로 흐르거나, 혹은 심지어 반대방향으로 297 00:12:06,000 --> 00:12:08,000 접이식 88페이지 위에 지그재그로 가든 말이죠. 298 00:12:08,000 --> 00:12:10,000 이것은 항상 동일한 현상을 담아냅니다. 299 00:12:11,000 --> 00:12:13,000 공간 속을 움직일 때 시간 속을 움직인다는 기본적 발상이 300 00:12:13,000 --> 00:12:15,000 아무런 타협 없이 이뤄져왔죠. 301 00:12:15,000 --> 00:12:18,000 하지만 인쇄가 도입되면서 타협이 필요해졌습니다. 302 00:12:18,000 --> 00:12:21,000 인접한 공간은 더 이상 인접한 순간이 아니게 되었죠. 303 00:12:21,000 --> 00:12:24,000 그래서 만화의 기본 발상은 자꾸 분절되고 또 분절되고 304 00:12:24,000 --> 00:12:25,000 다시 분절되고 분절되었습니다. 305 00:12:25,000 --> 00:12:26,000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뭐, 306 00:12:26,000 --> 00:12:28,000 그렇다면, 혹시 307 00:12:29,000 --> 00:12:31,000 오늘날 인쇄의 한계를 넘어 308 00:12:31,000 --> 00:12:33,000 그런 것들을 다시 들여올 방법이 있을까? 309 00:12:34,000 --> 00:12:36,000 그런데 모니터라는 것은 310 00:12:37,000 --> 00:12:39,000 곧이곧대로 보자면 페이지 만큼이나 제한되어 있죠. 그렇죠? 311 00:12:39,000 --> 00:12:41,000 모양은 다르지만, 그 이외에는 312 00:12:41,000 --> 00:12:43,000 마찬가지의 제한사항입니다. 313 00:12:43,000 --> 00:12:46,000 하지만 모니터를 페이지로 볼 때나 그렇죠. 314 00:12:47,000 --> 00:12:49,000 모니터를 창으로 보면 달라집니다. 315 00:12:50,000 --> 00:12:52,000 그래서 제안했죠: 우리가 만화를 316 00:12:52,000 --> 00:12:53,000 무한한 캔버스 위에 그린다면? 317 00:12:54,000 --> 00:12:58,000 X축으로, Y축으로, 또 계단식으로 말입니다. 318 00:12:59,000 --> 00:13:01,000 순환적인 내러티브 구조를 정말로 순환적인 모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319 00:13:01,000 --> 00:13:04,000 이야기의 방향 전환을, 진짜 방향 전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320 00:13:05,000 --> 00:13:07,000 병렬 진행 내러티브를 정말로 병렬시킬 수도 있죠. 321 00:13:09,000 --> 00:13:11,000 X축, Y축, Z축으로까지 말입니다. 322 00:13:12,000 --> 00:13:14,000 이런 점들을 구상했던 것이 90년대 말 쯤입니다. 323 00:13:14,000 --> 00:13:17,000 업계의 다른 이들은 제가 꽤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했죠. 324 00:13:18,000 --> 00:13:20,000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후 실제로 그런 것을 만들어냈습니다. 325 00:13:20,000 --> 00:13:22,000 몇가지를 지금 보여드리죠. 326 00:13:23,000 --> 00:13:26,000 이것은 제이슨 렉스라는 친구의 초창기 꼴라쥬 만화입니다. 327 00:13:30,000 --> 00:13:32,000 한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328 00:13:32,000 --> 00:13:34,000 제가 찾는 것은 지속성 있는 돌연변이입니다. 329 00:13:34,000 --> 00:13:36,000 바로 우리 모두가 찾고자 하는 것이죠. 330 00:13:36,000 --> 00:13:38,000 미디어가 이런 새 시대를 맞이하면 331 00:13:38,000 --> 00:13:41,000 사람들은 어떤 돌연변이를 찾습니다. 332 00:13:41,000 --> 00:13:45,000 그 중 지속성이 있어서, 결국 계속 남아있게 될 것들 말이죠. 333 00:13:45,000 --> 00:13:49,000 이번에는, 만화를 시각 미디어로 보여준다는 발상을 가져와서 334 00:13:49,000 --> 00:13:52,000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 주욱 따라갑니다. 335 00:13:52,000 --> 00:13:54,000 방금 보신 것은 작품 전체로 336 00:13:54,000 --> 00:13:56,000 현재 스크린에 올라와있죠. 337 00:13:56,000 --> 00:13:59,000 한번에 한 조각씩 경험해볼 수 밖에 없는데 338 00:13:59,000 --> 00:14:01,000 현재 기술력이 아직 그 정도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339 00:14:01,000 --> 00:14:03,000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340 00:14:03,000 --> 00:14:06,000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 같은 것들이 도입되면 341 00:14:06,000 --> 00:14:08,000 이런 종류의 것들은 더욱 성장할 겁니다. 342 00:14:08,000 --> 00:14:10,000 바로, 적응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343 00:14:10,000 --> 00:14:12,000 환경에 적응할 것입니다. 344 00:14:12,000 --> 00:14:14,000 지속성 있는 변이죠. 345 00:14:15,000 --> 00:14:17,000 여기 다른 작품도 있습니다. 드루 와잉의 작품이죠. 346 00:14:17,000 --> 00:14:18,000 제목은 347 00:14:18,000 --> 00:14:20,000 "팝, 우주의 열죽음을 명상하다" 입니다. 348 00:14:46,000 --> 00:14:47,000 여기 진행되는 것들을 보십시오. 349 00:14:48,000 --> 00:14:51,000 이런 이야기들을 무한캔버스 위에 그려내면서 350 00:14:53,000 --> 00:14:56,000 더욱 순수한 표현을 만들어냅니다. 351 00:14:57,000 --> 00:14:59,000 이 매체의 근본에 가까운 것을 말이죠. 352 00:15:04,000 --> 00:15:06,000 약간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대략 이런 식이죠. 353 00:15:06,000 --> 00:15:08,000 마지막 칸으로 가보겠습니다. 354 00:15:14,000 --> 00:15:17,000 (웃음) 355 00:15:17,000 --> 00:15:18,000 자, 도착. 356 00:15:20,000 --> 00:15:22,000 (웃음) 357 00:15:25,000 --> 00:15:28,000 (웃음) 358 00:15:31,000 --> 00:15:32,000 하나만 더 보죠. 359 00:15:34,000 --> 00:15:36,000 무한 캔버스에 관해서 말입니다. 360 00:15:37,000 --> 00:15:39,000 영국에 대니얼 멀린 굿브레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361 00:15:40,000 --> 00:15:42,000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362 00:15:43,000 --> 00:15:45,000 제 생각에는 매체라는 것이, 363 00:15:46,000 --> 00:15:47,000 모든 매체라는 것들이 364 00:15:48,000 --> 00:15:51,000 우리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창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365 00:15:51,000 --> 00:15:53,000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가, 366 00:15:53,000 --> 00:15:56,000 그리고 결국은 가상현실이나 그런 류의 것들, 367 00:15:56,000 --> 00:15:58,000 어떤 식의 몰입형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368 00:15:58,000 --> 00:16:03,000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죠. 369 00:16:03,000 --> 00:16:06,000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에 매달리는 것이 결국 도피하기 위해서니까요. 370 00:16:06,000 --> 00:16:09,000 하지만 매체는 창을 제공합니다. 371 00:16:09,000 --> 00:16:12,000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창 말이죠. 372 00:16:13,000 --> 00:16:15,000 매체가 진화할수록 373 00:16:16,000 --> 00:16:21,000 매체의 정체성은 더욱 독특해집니다. 374 00:16:21,000 --> 00:16:24,000 왜냐하면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칸 만화이기 때문입니다. 375 00:16:24,000 --> 00:16:27,000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만화다운 만화를 보고 계신 셈이죠. 376 00:16:28,000 --> 00:16:31,000 그렇게 될 때, 여러분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377 00:16:31,000 --> 00:16:34,000 여러 창문을 통해서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378 00:16:35,000 --> 00:16:38,000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세상을 삼각측량해볼 수 있게 되며 379 00:16:38,000 --> 00:16:40,000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있게 되죠. 380 00:16:40,000 --> 00:16:42,000 바로 그래서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81 00:16:42,000 --> 00:16:44,000 여러 이유 중 하나지만, 이제 시간이 됐네요. 382 00:16:44,000 --> 00:16:45,000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