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제 강의는 정신 바짝
차리고 들으셔야 할 거예요.
중국어를 영어로 설명 할 거 거든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언어에 담긴 그 나라의 문화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는 문화차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죠.
굳이 중국어를 택한 건 제가
중국어를 연구하기 때문이구요.
중국어는
특히 한자는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매우
단순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는 표음의 낱자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 문자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어요.
눈치채셨겠지만
이 글자는 물 형상이예요.
물을 나타내는 한자는
말그대로 물처럼 생긴 글자죠.
하지만 많은 한자들이
이보다는 훨씬 심오하고
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한자의 많은 부분이 중국 문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이 문자는 "상"인데요,
"그리워하다"라는 한자예요.
이 글자는 세 개의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밑의 것은 "마음"이란 한자구요,
"그리워하다"는 감정이니
당연히 들어가겠죠.
윗부분을 보면 왼쪽은 나무,
오른쪽은 눈이란 한자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뜬금없이 왠 나무와 눈일까요?
대체 나무와 눈이 "그리워하다"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그 해답을 찾기위해 역사상
3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보죠.
"이 징 (주역)" 이라는
중국 점술서에 보면
"역경"이라고도 하는 책인데요,
들어본 사람도 있죠?
어쨌든, 그 책에 보면
뻔한 말이지만
이 두 한자가
같이 쓰인 문장이 있어요.
이런 문장으로 쓰여있죠.
"살면서 가장 많이 보는 건 나무다."
뻔하디 뻔한 말이죠.
그러나 이 문장에
두 한자가 같이 쓰이면서
"보다"라는 뜻을 가진
또 다른 한자를 낳습니다.
이런식으로
우리는 이 문자에 숨은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겠죠.
일단, 마음 가운데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그리워한다면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겠죠.
혹 그 사람을 볼 수 있을까 해서요.
하지만 나무만 잔뜩 보인다는 거죠.
다른 글자로 넘어가기 전에
좀 다른 얘길 해볼까요?
기억이란 것에 대해서요.
기억은 사고와 언어를 잇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중국어 연구를 하면서 깨달은 건데
제 기억과정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장면 이미지로
기억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니까 어떤 단어를 외우려고 할 때
단어가 적힌 책 장면 자체를
기억하기 시작한 거예요.
전에는 안 그랬는데 말이죠.
또 제가 중국어로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중국 현지에서
일년 쯤 지냈을 때였죠.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꿈을 꾸기 시작한 겁니다.
그 전에 꾸던 꿈들과는
다르게 보이고 느껴졌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신경학적, 심리학적 과정이었습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우리 뇌가 겪는 과정인거죠.
여기에 대해 많은
과학적 연구가 있었고
언어는 사실상 기억과정의
기본토대임을 발견했습니다.
즉,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우리는 실제적으로 새로운
기억법도 익히는 셈이죠.
또한 기억해야 하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됩니다.
두번째로 살펴볼 한자는
개인적인 독특성과 관련된 건데요.
"나" 또는 "나에게"라는 뜻의
글자입니다
이 글자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보죠.
왜 중국은
왜 중국의 과학자, 학자와 예술가는
거의 노벨상을 받지 못할까요?
중국은 말도 안될 정도로
인구수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가 적습니다.
손에 꼽을 정도죠.
왜 그럴까요?
실력이 부족해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있지요.
예를 들어보죠. 60년대에
중국의 과학자들은 합성 인슐린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냈어요.
노벨상을 수상했어야 했죠.
노벨상 위원회는 중국의 연구소에
과학자의 정확한 이름을
제출하도록 했죠
이러한 발견을 한 과학자들이요.
그런데 노벨상 위원회가 받은 것은
230명의 이름이 적힌 문서였습니다.
연구소의 모든 사람,
연구소장부터
청소 아줌마 이름까지 제출한 겁니다.
(웃음)
그러니 수상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죠.
중국은 개인의 업적에 대한
관점이 우리와 다릅니다.
개인의 업적이 공동체에 어떻게
공헌 하느냐 하는 게 중요하죠.
오늘날에도,
예를 들어, 정치적으로도
중국은 조화를 중시합니다.
과학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래저래 꼬인 저작권 문제 또한
중국 당국 권한인거죠.
그래서 이 글자는 이러한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자는 두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왼쪽은 주먹쥔 손 모양,
오른쪽은,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 도끼입니다.
도끼는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도구이기도 하죠.
즉 이 글자는
개인인 "나"를 뜻하지만
사실 공동체에
공헌하는 "나"인거죠.
공동체를 위해 애쓰거나
공동체를 보호하는 나 자신이요.
공동체 의식에 대해
또 다른 예를 들어볼게요.
바로 중국의 식문화인데요.
음식은 아시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얘기를 하자면 강의가
저녁시간까지 길어질테니
오늘은 간단한 예만 들게요.
중국사람들은 절대 밥을
혼자 먹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자주 혼자 먹는데요.
걸어가면서 샌드위치를 먹기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하고, 밥도 혼자 먹죠.
하지만 중국에는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치 두 시"입니다
말그대로 "혼자 밥 먹다"란
표현인데요.
하지만 이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한다면
"이 사람은 혼자 밥을 먹어요"
라고 하면
그 말은 결국 "이 사람은 매우
독단적이예요" 하는 말이 되버립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는 거죠.
이것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건
책임감과 연관됩니다.
다른이들을 돌아보는 행위이자
식탁의 즐거움을 위한
필수 준비과정이랄까요.
행복한 식사를 위해
다른사람과 함께 하는거죠.
그래서 중국의 식탁은
대부분 둥그렇습니다.
저녁식사 후 계산도
한 그룹이 가서 밥을 먹었다 치면
멤버 중 누군가 한 사람이
"오늘은 내가 쏠게"라고 합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가
모두를 위해 지불하는 거죠.
여러분은 "재미없게 그게 뭐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방식은 나와 이 모임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오래도록 지속될 거라는 거죠.
또한 안정감과 관계의
지속가능성을 드러냅니다.
"난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느낌인거죠.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세번째 글자는
"사랑"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모든 감정이 담긴 글자죠.
사랑은 보편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어디서나 같은 형태를 띄고
어떤 한계도 뛰어넘는
힘이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사실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이란 개념이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은 약 83%가
진정한 사랑은 눈에 보이도록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겨우 34%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웃음)
프랑스인들에게는
달달한 멘트, 속삭임, 사랑의 시 등이
사랑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중국의 경우는 완전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중국 커플들은,
결혼한 부부라고 해도
서로에게 "사랑해"라는 달달한
말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 글자를 보면
중국에서 너무 로맨틱하게
굴면 실없게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중국인 애인 만날 때 말이죠.
(웃음)
다시 이 글자를 보면
아까 다른 글자에서 보았던
한자도 보이죠?
위쪽은 손인데
마치 지붕처럼 덮고있네요.
지붕 밑에는 아까 본
마음이란 한자가 또 나왔네요.
마음 밑에는 벗을 뜻하는 한자구요.
서로 악수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 글자를 깊이 생각해보면
중국의 사랑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글자에 나타나있듯이
사랑은 가족으로
함께 사는 느낌인거죠.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더
소중해지는 감정입니다.
우리가 아는 로맨틱한 사랑은
이와는 반대인데, 이상하죠?
그런데 중국의 사랑의 개념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특별한 겁니다.
그래서 중국의 젊은 커플들은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결혼하는 거죠.
처음 만나서 두세달 후에 말이죠.
중국 커플들은 절대
각자 계산하는 법이 없어요.
왜냐구요? 그들은 이미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우린 하나라는 가족의 개념으로
묶여버렸으니까요.
이 강의를 끝내기 전에
싸움에 대해서도 살펴보죠.
싸움도 중요한 감정표현이니까요.
음, 그러니까
많은 중국 커플은 싸울 때도 특이해요.
"지 티엔 부 슈오 화"라고 하는데
며칠동안 말을 안 하는 거죠.
"서로 말도 안 섞는다"는
표현입니다.
조용한 해결법이죠.
실제 제가 본 한 중년 부부는
부부싸움 후에
서로 말을 안하는 겁니다.
무려 일주일동안이나요.
그 일주일동안 부부는 요리도하고
아이들 밥도 챙겨주고
일상생활을 그냥 하는거죠.
다만 서로 대화를 안하구요.
그리고 일주일 뒤 어느순간
다시 대화가 오가고
아무렇지 않게 평소대로 돌아갑니다.
왜 화가 났었는지 등의 지난일에
대해서는 절대 얘기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들에서
우리는 말과 언어가
개인의 감정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은 사물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행위죠.
그러니 말을 할 때 신중해야겠죠.
사물을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그림 하나 보고 마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중국 그림문자,
"유"인데요.
어떤 글자의 한 부분이지만
이 그림문자를 보고
상상력을 동원해 봅시다.
베틀의 실이 (미티어 아 티시르)
엑스표로 짜인 모양이 보이죠?
이 그림은 우리 개개인의 개성을
나타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기 다른 가닥들이 이어져
형성된 나 자신 말이죠.
그리고 그 가닥들이 어떤
문양으로 짜여지고 있는데요.
성장배경, 가정환경,
생활문화 안에서 말이죠.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여러분이 그 가닥들을 풀어다 다시
자신만의 새롭고 진귀한
문양을 짜는 기회를 줍니다.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언어를 배운다는 건
어떤 또 다른 전문 능력을
기르는 게 아니예요.
스스로에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제 경우에도,
전 사실 독일계 미국인인데
그런데 프랑스와 중국에서 살았죠.
각 나라에 사는 동안
언어도, 환경도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저만의 색다른 면을 보았죠.
결국 다른 문화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변화의 기회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특이한 외국어를 배우면
여러분이 새롭게 꿈꾸고,
음식을 즐기고, 사랑하는 길을
열어주는 여러분만의 특별한
기회의 문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