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3,801 --> 00:00:17,101
주기율표는 화학원소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2
00:00:17,101 --> 00:00:19,699
주기율표는 화학 실험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죠.

3
00:00:19,699 --> 00:00:23,499
이것은 티셔츠, 커피 머그잔 그리고
샤워 커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4
00:00:23,499 --> 00:00:26,316
하지만 주기율표는 단순히
유행하는 그림무늬가 아닙니다.

5
00:00:26,316 --> 00:00:29,383
이것은 인간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엄청난 것입니다.

6
00:00:29,383 --> 00:00:34,566
타지마할, 모나리자, 그리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와 같이 말이죠.

7
00:00:34,566 --> 00:00:40,249
주기율표를 발명한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는
명예의 전당에 든 진정한 과학자입니다.

8
00:00:40,249 --> 00:00:42,934
왜일까요? 그와 그의 주기율표는
무엇이 그리 대단한 것일까요?

9
00:00:42,934 --> 00:00:46,050
그가 잘 알려진 원소들을
종합해서 정리했기 때문일까요?

10
00:00:46,050 --> 00:00:50,267
아뇨. 표 하나 만든 걸로 과학의 신전에
한 자리를 얻지는 못하죠.

11
00:00:50,267 --> 00:00:54,518
게다가 멘델레예프는 이를
처음 해낸 사람도 아닙니다.

12
00:00:54,518 --> 00:00:58,583
그럼 멘델레예프가 비슷한 특징의 
원소들을 정렬해서 그런 걸까요?

13
00:00:58,583 --> 00:01:01,416
사실, 이것도 이미 누군가가 했습니다.

14
00:01:01,416 --> 00:01:03,659
그러면 멘델레예프의 천재성은
대체 무엇일까요?

15
00:01:03,659 --> 00:01:08,034
1870년 경에 만들어진
최초의 주기율표를 볼까요.

16
00:01:08,034 --> 00:01:12,317
이 표에는 원소들을 두 개의 문자기호로
표현하여 정렬해 두었습니다.

17
00:01:12,317 --> 00:01:15,483
세 번째 열, 다섯 번째 행의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18
00:01:15,483 --> 00:01:17,316
그곳에는 줄이 그어져 있죠.

19
00:01:17,316 --> 00:01:22,100
그 소박한 기호에서 멘델레예프의
훌륭함을 볼 수 있습니다.

20
00:01:22,100 --> 00:01:25,183
그 줄이 바로 과학인 거죠.

21
00:01:25,183 --> 00:01:28,600
줄을 그어놓으면서 
드미트리는 대담한 발언을 합니다.

22
00:01:28,600 --> 00:01:31,100
그의 말을 이해하기 쉽게 바꾸면

23
00:01:31,100 --> 00:01:35,735
우린 아직 이 원소를 발견하지 못했어.
당분간은 난 이렇게 부르기로 했어.

24
00:01:35,735 --> 00:01:39,249
이건 알루미늄 바로 아래 있으니까,
에카 알루미늄이라고 부르자.

25
00:01:39,249 --> 00:01:41,816
'에카'는 산스크리트어로
하나라는 뜻을 가집니다.

26
00:01:41,816 --> 00:01:45,815
아무도 에카 알루미늄을 찾지 못했으니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없겠지?

27
00:01:45,815 --> 00:01:51,066
아니야! 위치는 알고 있으니
그게 무엇인지는 설명할 수 있지.

28
00:01:51,066 --> 00:01:55,716
첫째로, 에카 알루미늄은
68의 원자량을 가지고,

29
00:01:55,716 --> 00:01:58,366
수소 원자보다 68배 더 무겁지.

30
00:01:58,366 --> 00:02:02,966
에카 알루미늄을 따로 분리하면
상온에서 고체 상태일거야.

31
00:02:02,966 --> 00:02:04,967
그리고 밝게 빛나고
열전도도 또한 높을 거야.

32
00:02:04,967 --> 00:02:07,358
종이처럼 펼쳐질 수도 있고
전선처럼 늘릴 수도 있지.

33
00:02:07,404 --> 00:02:11,616
하지만 녹는점은 낮을거야. 
터무니없이 낮겠지.

34
00:02:11,616 --> 00:02:15,566
아 그리고 1 입방 cm당
무게는 6그램일거야.

35
00:02:15,566 --> 00:02:20,133
멘델레예프는 주기율표의 빈 공간의
위치와 원소에 대한 이해만 가지고

36
00:02:20,133 --> 00:02:23,799
이 모든 것들을 예측했습니다.

37
00:02:23,799 --> 00:02:25,533
그의 예측이 나온 몇 년 후에

38
00:02:25,533 --> 00:02:29,082
폴 에밀 르코크 드 부아보드랑 이라는
이름의 프랑스인이

39
00:02:29,082 --> 00:02:31,316
광물 샘플에서 새로운 원소를 발견했고

40
00:02:31,316 --> 00:02:35,100
프랑스의 옛 이름인 갈리아를 따서
갈륨이라고 이름 짓습니다.

41
00:02:35,100 --> 00:02:38,883
갈륨은 원소주기율표에서
알루미늄 바로 아래에 위치하죠.

42
00:02:38,883 --> 00:02:43,449
그것이 에카 알루미늄이었습니다.
그럼 멘델레예프가 옳았는지 한번 볼까요?

43
00:02:43,449 --> 00:02:46,915
갈륨의 원자량은 69.72입니다.

44
00:02:46,915 --> 00:02:50,750
1 입방 cm의 무게는 5.9그램이고요.

45
00:02:50,750 --> 00:02:52,966
상온에서 고체입니다.

46
00:02:52,966 --> 00:02:56,132
하지만 녹는점은 고작 섭씨 30도고

47
00:02:56,132 --> 00:02:58,517
화씨로는 85도입니다.

48
00:02:58,517 --> 00:03:01,049
당신의 손이나 입 속에서도 
녹는다는 거죠.

49
00:03:01,049 --> 00:03:03,966
멘델레예프는 갈륨만 
밝혀낸 게 아닙니다.

50
00:03:03,966 --> 00:03:06,716
그는 그 당시에 아무도 모르는
다른 원소들도 예견했습니다.

51
00:03:06,716 --> 00:03:09,749
스칸듐, 게르마늄, 레늄 같은 것들이죠.

52
00:03:09,749 --> 00:03:13,899
그가 에카 망간이라고 불렀던 원소는
지금 테크네튬이라고 부릅니다.

53
00:03:13,899 --> 00:03:16,478
테크네튬은 분리할 수 없어서 
매우 희귀했습니다.

54
00:03:16,478 --> 00:03:21,748
1937년에서야 사이클로트론으로
합성해 낼 수 있었죠.

55
00:03:21,748 --> 00:03:26,198
드미트리가 그 존재를 예측한 지 
거의 70년이 지난 뒤였고,

56
00:03:26,198 --> 00:03:28,749
사망 후 30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57
00:03:28,749 --> 00:03:31,883
드미트리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1907년에 사망했지만

58
00:03:31,883 --> 00:03:34,883
더 대단한 영광을 얻게 됩니다.

59
00:03:34,883 --> 00:03:37,819
1955년, UC 버클리의 과학자들은


60
00:03:37,819 --> 00:03:43,399
17개의 원자를 가진 새로운 원소를 
만들어 냅니다.

61
00:03:43,399 --> 00:03:48,235
이 원소는 주기율표의
101번 자리에 채워졌고,

62
00:03:48,235 --> 00:03:52,616
1963년에 멘델레븀이라는
공식적인 이름을 갖게 됩니다.

63
00:03:52,616 --> 00:03:55,816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가 있었지만

64
00:03:55,816 --> 00:03:59,551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원소는 오직 15개뿐입니다.

65
00:03:59,551 --> 00:04:02,215
다음에 대학 강의실 벽이나
5달러짜리 커피잔에서

66
00:04:02,215 --> 00:04:06,782
원소주기율표를 쳐다본다면

67
00:04:06,782 --> 00:04:10,549
주기율표의 설계자였던 드미트리가

68
00:04:10,549 --> 00:04:12,799
당신을 마주 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