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32.056 --> 00:00:34.585 아니시 카푸르 : 대상물에는 사실상 실체가 없다고 느낍니다. 00:00:35.640 --> 00:00:39.360 그들은 결코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상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00:00:42.720 --> 00:00:46.800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랑, 증오, 열정, 00:00:46.800 --> 00:00:50.280 혐오같은 감정들을 가지고 그들을 봅니다. 00:00:51.117 --> 00:00:52.558 이 때 관객이 개입됩니다. 00:00:52.558 --> 00:00:53.755 언제나 관객과 작품 사이에 대화가 존재합니다. 00:01:00.960 --> 00:01:05.580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중에 이따금 00:01:05.580 --> 00:01:10.740 저는 작품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00:01:15.517 --> 00:01:18.577 작품을 만들다보면 외부에 설치할지 내부에 전시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집니다. 00:01:19.080 --> 00:01:21.900 외부에 설치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어요. 00:01:27.240 --> 00:01:28.560 왜 카메라가 안보여야 하나요? 00:01:29.340 --> 00:01:31.380 여기를 찍으려면 카메라가 보일 수밖에 없어요. 00:01:32.400 --> 00:01:34.320 저쪽에 두더라도 카메라가 있어요. 00:01:39.960 --> 00:01:43.559 아주 긴 시간동안 광택이 나는 전시물이 이 곳에 전시되었습니다. 00:01:44.460 --> 00:01:46.020 그러나 그들은 모두 볼록한 구체로 이루어진 전시물입니다. 00:01:47.640 --> 00:01:49.560 저는 오목한 구체를 사용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00:01:52.500 --> 00:01:54.720 그리고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초점이 맞춰진다는 겁니다. 00:01:55.320 --> 00:01:58.500 이 작품은 모든것을 확대하고 위아래를 뒤집어서 보여줍니다. 00:02:00.600 --> 00:02:03.120 계속 보고 있으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입니다. 00:02:04.754 --> 00:02:09.067 보고 있으면 작품의 내부와 외부가 바뀌는 듯한 감정을 00:02:09.067 --> 00:02:10.740 정말로 가지게 됩니다. 00:02:14.160 --> 00:02:17.640 우리는 지식으로서 기하학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00:02:17.640 --> 00:02:19.860 기하학에서 흥미로운 점은 00:02:19.860 --> 00:02:25.500 지식의 n번째 차수의 차원에서는 00:02:26.220 --> 00:02:27.780 지식이라는 것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00:02:28.740 --> 00:02:29.580 여기에 다른 예시가 있습니다. 00:02:29.580 --> 00:02:33.900 음, 이들 중 어느 것이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사물일까요? 00:02:34.560 --> 00:02:38.400 이 작품은 하나의 곡선 모서리가 있는 삼각형입니다. 00:02:39.420 --> 00:02:42.420 직선이 이곳과 저곳에 있습니다. 00:02:43.920 --> 00:02:47.640 그러나 그 사이의 모든 표면은 곡선입니다. 00:02:47.640 --> 00:02:52.440 이 작품에서 저는 오목한 형태를 00:02:52.440 --> 00:02:53.340 원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00:03:01.500 --> 00:03:05.880 루이스 캐롤은 아래로 떨어져서 이어지는 공간을 그의 소설에서 보여줍니다. 00:03:05.880 --> 00:03:08.220 토끼굴이나 뭐 그런거 아시잖아요. 00:03:08.220 --> 00:03:13.500 그런 추락의 감각이 오목한 사물에 00:03:13.500 --> 00:03:14.220 담겨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00:03:18.180 --> 00:03:21.000 예술가로서 우리는 대중에게 우리의 지식을 전달합니다. 00:03:22.260 --> 00:03:25.980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작업을 하는 도중에 00:03:25.980 --> 00:03:27.060 작품이 성공할지 여부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00:03:29.160 --> 00:03:30.480 성공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00:03:34.746 --> 00:03:38.589 저는 사람들이 어떤 공간으로 계속 걸어들어가는 것을 00:03:38.589 --> 00:03:39.480 목격했습니다. 00:03:40.140 --> 00:03:42.240 제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거에요. 00:03:43.380 --> 00:03:45.600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죠. 00:03:50.100 --> 00:03:54.900 "클라우드 게이트"라는 작품이 완성된 이래로 2억 명의 사람들이 00:03:54.900 --> 00:03:56.940 그 작품을 보았습니다. 놀라운 수치이지요. 00:03:56.940 --> 00:04:02.340 사람들이 그 작품 앞에서 5억장의 셀피를 찍지 않았을까요? 00:04:02.340 --> 00:04:04.980 [웃음] 진짜 멋진 일이죠. 00:04:09.180 --> 00:04:12.840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만들 때 저는 이 작품이 아주 인기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00:04:12.840 --> 00:04:14.880 너무 쉬웠어요. 00:04:15.720 --> 00:04:20.760 그리고 이 작품 근처에 앉아 있다가 이 작품에 00:04:20.760 --> 00:04:21.840 흥미로운 요소가 잇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00:04:23.340 --> 00:04:25.440 이 작품을 보면 크기가 대단히 큽니다. 00:04:25.440 --> 00:04:28.800 그러나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 아주 멀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00:04:29.640 --> 00:04:32.520 작품이 크기를 변하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00:04:35.100 --> 00:04:36.900 작품은 크게 만들 수도 있고 00:04:36.900 --> 00:04:38.160 작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00:04:38.160 --> 00:04:42.900 그러나 작품의 크기는 의미와 규모 같은 것들을 00:04:42.900 --> 00:04:47.340 조합하고 이상한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00:04:49.620 --> 00:04:55.200 저의 작품이 저의 영혼과 관계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00:04:55.200 --> 00:04:59.100 우리 신체의 치수는 작품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00:05:02.700 --> 00:05:06.660 그래서 작품활동을 할 때면 작품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00:05:06.660 --> 00:05:10.249 얼마나 작은지, 얼마나 잘 보이는지, 그밖에 고려해야 할 00:05:10.249 --> 00:05:11.060 요소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00:05:19.980 --> 00:05:23.580 착하고 어린 인디안 소년들처럼 저는 어렸을 때 00:05:23.580 --> 00:05:26.520 공학자 아니면 뭐 비슷한 게 00:05:26.520 --> 00:05:27.660 되고 싶었습니다. 00:05:27.900 --> 00:05:31.260 저는 17살 때 예술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00:05:31.260 --> 00:05:33.840 저는 예술가가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요. 00:05:38.100 --> 00:05:39.360 저는 예술 학교에 가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00:05:40.921 --> 00:05:44.500 런던은 놀라울 정도로 세계화된 도시입니다. 00:05:44.500 --> 00:05:45.000 저는 런던에 살았습니다. 00:05:51.540 --> 00:05:53.640 저에게 오신다면 저는 바로 이곳에서 00:05:53.640 --> 00:05:54.140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00:05:54.140 --> 00:05:55.512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습니다. 00:06:03.660 --> 00:06:11.100 저는 여러 가지 작품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00:06:11.640 --> 00:06:15.240 그들은 모두 상당히 유기적이고 그들 모두 내부가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00:06:16.140 --> 00:06:21.540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과정을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00:06:23.040 --> 00:06:23.820 생각하고 있습니다. 00:06:26.340 --> 00:06:29.220 저는 벽에 걸기 위해서 또는 종이 위에 그리기 위해서 00:06:29.220 --> 00:06:31.320 어떤 지점에서 시작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00:06:31.980 --> 00:06:33.540 저는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정해놓고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00:06:34.140 --> 00:06:35.400 그냥 하다 보면 만들어져요. 00:06:36.720 --> 00:06:41.400 그리고 저는 그 안에 함축된 의미를 찾고 따라갑니다. 00:06:41.400 --> 00:06:44.040 이런 과정은 저 외에 다른 예술가들도 따르고 있습니다. 00:06:45.960 --> 00:06:48.900 이 작품은 힐러리가 만들었는데, 바로 저기에서 00:06:48.900 --> 00:06:49.560 작업을 하고 있어요. 00:06:50.220 --> 00:06:54.900 치수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 특별한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00:06:56.520 --> 00:07:00.480 힐러리와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함께 작업을 했고 00:07:00.480 --> 00:07:03.900 정확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서로 천천히 00:07:03.900 --> 00:07:06.420 이해하며 여기까지 왔고 작품의 치수를 잘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00:07:10.800 --> 00:07:14.520 저는 인도 북부의 데라둔이라는 장소에서 자랐습니다. 00:07:15.360 --> 00:07:18.000 히말라야 산기슭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00:07:18.000 --> 00:07:21.720 마을 맨 끝에는 언제나 00:07:22.560 --> 00:07:24.120 산이 있었습니다. 00:07:24.780 --> 00:07:27.960 그 산은 항상 신비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00:07:29.700 --> 00:07:32.520 이건 제가 아주 어린 시절에 40년 정도 이전에 색소를 사용해 00:07:32.520 --> 00:07:38.280 만들었던 작품인데, 황량한 산을 00:07:38.280 --> 00:07:39.042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00:07:41.100 --> 00:07:45.120 작품에서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00:07:45.120 --> 00:07:46.620 저의 작품을 통해서, 저의 작품을 넘어서는 공간이 00:07:47.820 --> 00:07:49.140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00:07:49.140 --> 00:07:51.240 언제나 그밖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법이죠. 00:07:53.600 --> 00:07:57.420 저는 군청색을 사용해서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00:07:58.140 --> 00:08:01.560 이 작품은 아주아주 어두운 검정색입니다. 한동안 이 색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00:08:01.560 --> 00:08:05.000 그리고 검정색에 가까운 붉은 색입니다. 00:08:05.000 --> 00:08:06.084 아주 어두운 붉은 색을 사용해서 00:08:06.084 --> 00:08:07.181 내부를 장식했습니다. 00:08:26.280 --> 00:08:30.420 저는 관객이 얼마나 잘 몰입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색채를 선택합니다. 00:08:32.640 --> 00:08:34.980 제 작품은 샤워를 하러 들어가는 거랑 비슷해요. 00:08:35.520 --> 00:08:36.900 샤워를 하면 몸이 젖게 됩니다. 00:08:36.900 --> 00:08:38.520 붉은 색의 작품 앞에 있으면 00:08:38.520 --> 00:08:39.060 마음까지 붉어지죠. 00:08:40.500 --> 00:08:42.720 정말로 작품 주위에서 관객이 느끼는 기분이 될 수 있습니다. 00:08:44.160 --> 00:08:47.520 본질적으로 이것은 내부를 반영한 겁니다. 00:08:49.080 --> 00:08:50.520 저라는 존재는 저의 몸에 의해서 규정이 되죠. 00:08:51.120 --> 00:08:54.240 그러나 사실 눈을 감으면 제 몸은 보이지가 않게 됩니다. 00:08:54.240 --> 00:08:56.280 저는 그 순간 갑자기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되죠. 00:08:56.280 --> 00:08:57.240 그러니 저는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00:09:00.000 --> 00:09:02.467 그리고 붉은 색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야 하죠. 00:09:05.040 --> 00:09:09.240 작품은 심리적인 상태를 보여줍니다. 00:09:18.300 --> 00:09:23.760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교향곡"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밀랍 덩어리를 옮기는 00:09:24.480 --> 00:09:30.120 컨베이어 벨트 작품입니다. 밀납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서 떨어져서 00:09:31.320 --> 00:09:33.720 난장판을 만들죠. 00:09:36.480 --> 00:09:41.520 저는 역학적인 과정과 조각 작품 그 자체라는 두 요소를 사용해서 00:09:41.520 --> 00:09:47.880 현시감, 부패, 과정 같은 감각을 00:09:47.880 --> 00:09:51.000 표현하고자 애썼습니다. 00:10:00.000 --> 00:10:06.120 여기에 천천히 돌아가는 큰 블록 모양의 00:10:06.120 --> 00:10:08.760 20톤에 달하는 밀납으로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00:10:09.600 --> 00:10:10.560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00:10:13.500 --> 00:10:15.060 이 작품의 제목은 "나의 붉은 고향"입니다. 00:10:16.530 --> 00:10:20.710 제가 잉태된 곳인 자궁이 실제로 내부적으로 [웃음] 외부적으로 00:10:20.710 --> 00:10:22.620 붉기 때문입니다. 00:10:29.761 --> 00:10:32.321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 정신분석학적인 의미가 담겼다는 건 아닙니다. 00:10:32.321 --> 00:10:33.300 그냥 재미를 위한 거에요. 00:10:34.620 --> 00:10:38.460 저는 이 작품에 30년을 쏟았습니다. 00:10:41.611 --> 00:10:45.204 작품에 몰두해야 작품을 만들 수가 있었죠. 00:10:54.845 --> 00:10:59.640 저는 이 과정에서 내부 세계를 모든 조각으로 나누고, 00:10:59.640 --> 00:11:05.220 실재하는 단어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줄 수가 00:11:05.220 --> 00:11:08.040 있다는 점 때문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00:11:09.600 --> 00:11:12.420 저의 일이 빛을 발할 수가 있게 되는거죠. 00:11:13.500 --> 00:11:15.540 그리고 이것이 정확히 스튜디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00:11:17.700 --> 00:11:20.040 한 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릅니다. 00:11:20.040 --> 00:11:22.140 이 붉은 피에 왜 집착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00:11:23.820 --> 00:11:26.460 왜 내가 이 일을 반복해서 해야 하는 것일까요? 00:11:27.240 --> 00:11:29.100 아시겠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00:11:29.100 --> 00:11:30.120 그냥 그 곳에 있으니까요. 00:11:33.480 --> 00:11:35.460 예술가가 된다는 건 긴 여정입니다. 00:11:36.240 --> 00:11:43.140 예술가로서 할 일이 많고 마음을 열고 자기 자신을 00:11:43.140 --> 00:11:44.880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