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구오 치앙
21세기 아트
저의 작품은 이따금 양귀비꽃과 같습니다.
양귀비 꽃에는 낭만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귀비는 독을 대표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본질적으로
화약을 통해서 우리는 우주의 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우리는 화약을 사용해서 아주 원대하고 숭고한 우주에 관한
웅장한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화약은 무언가를 파괴할 때 사용됩니다.
화약은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리적 위협을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소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첫째로 화악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화약을 사용해서 작업을 하는게 가능해집니다.
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 재료를 사용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화약이 작용을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소재를 가지고 흐르는 듯이 자연스럽게 작업합니다.
화약이 제가 가고자 했던 곳으로 저를 데리고 가도록 내버려 둡니다.
그래서 저는 작업 중 발생하는 문제들을 계속해서 포용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화약이 저에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젯거리들을 제시해주면 좋겠어요.
그림을 그리는 전체 과정은 사랑을 나누는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저는 작업을 시작할 때 종이를 바닥에 먼저 까는데요,
그것이 마치 침대 위에 시트를 까는 것과 비슷해요.
그리고 아주 긴 과정을 거치죠.
언제나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 작업을 하니까요.
작업을 하면서 화약이 터지고 작품을 잘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언제나 생각합니다.
아마도 너무 빠르다는 것을 두려워할지도 모릅니다.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 수 도 있어요.
조금 더 손을 볼 필요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 후에, 큰 만족감을 느끼거나
전체 과정에 실망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고대 철학과 현대 철학
예술사, 비평, 이론, 주제론, 역사적 맥락, 현대예술,
포스트 모더니즘, 형식, 표현법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논의할 수 있지만
결국에 가서,
저의 작품은 즉각적인 수행에 근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요소들이 저의 작품을 구성하는 겁니다.
제가 작품을 만들면서 사용하는 것은, 폴드아웃 스케치북(fold out sketchbook)입니다.
이건 두루마리와는 좀 다릅니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서 항상 사용했던 거지요.
일기나 저널을 작성할 때 씁니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림을 읽는다."
"사진을 읽는다."고들 말하죠.
그 이유는 이 스케치북이 실제로 페이지별, 섹션 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스케치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읽는 거에요.
이런 '폴더 북'은 어떤 점에서 두루마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손으로 직접 쓰는 두루마리는 중국 회화에서 아주 전통적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비단 위에 그린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주 긴 두루마리입니다.
이따금 저는 폭탄을 사용하는 저의 프로젝트들이 이 두루마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을 열어 보면
우주 전체를 열어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폭약을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은 두루마리를 열어보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과정이 끝나면 프로젝트는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그 프로젝트는 여전히 모든 종류의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성냥갑 위에 그려진 이 작은 그림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리곤 하셨죠.
저희 아버지는 잉크 펜을 가지고 작은 풍경화들을 그리셨습니다.
저는 그 때 이후로 몇 개의 그림을 아직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는 아버지에게 무엇을 그리시냐고 묻고 했는데,
아버지는 이것들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이건 고향의 바다를 그린 거란다."
그렇지만 제가 고향 마을에 다시 갔을 때
이런 바다는 없었어요.
저는 아주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을 통해서 어떤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우리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 않은 어떤 것들이라는 사실이요.
물론 제가 매사추세츠 컨템포러리 아트 뮤지엄 전시회 전체가
접지 않은 긴 두루마리같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작품은 저의 과거와 완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작품은 마찬가지로 저의 문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 전시회장 공간을 보았을 때
저는 그곳이 마치 도로의 구획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주 넓은 도로요. 저는 그 길을 따라 지금 이 곳에 있는 거죠.
이 길 또는 여정이라는 관념을 확장시키면
이 길을 따라서 걷는 것과 아주 비슷하게 됩니다.
메인 갤러리에서
첫 번째 차가 마치 꿈과 같은 방식으로
공중제비를 돌고
네 개의 바퀴로 다시 땅 위에 안착합니다.
손상을 입지 않고
멀쩡하게요.
이건 마치 반복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맨 처음의 차로 되돌아갑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전시되는 비디오 또한 자동차의 폭발 이미지를 차용한 것입니다.
이 지속되는 사이클은 어떤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언합니다.
우리는 바로 눈 앞에서 환상을 보고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