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200,0:00:01.404 안녕하세요, 전 토니이고 0:00:01.405,0:00:03.017 이것은 "에브리 프레임 어 페인팅"입니다, 0:00:03.018,0:00:04.771 저는 여기서 영화 형식을 분석하죠 0:00:05.001,0:00:07.042 사실 인터넷에 영화 내용이나 주제를 0:00:07.043,0:00:09.001 깊이있게 다루는 영상은 많지만, 0:00:09.002,0:00:11.342 하지만 전 우리가 실제 형식에 대해선[br]무언가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0:00:11.343,0:00:13.071 영상과 소리 말이죠 0:00:17.900,0:00:19.506 어쨌거나, 오늘 제가 얘기하고픈 영화는 0:00:19.507,0:00:21.812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 멋진 예입니다 0:00:21.901,0:00:24.901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 (2009)인데요 0:00:24.902,0:00:25.900 아직 보지 못 하셨다면 0:00:25.901,0:00:27.902 영화는 엉뚱한 남자에 대한[br]살인 미스터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0:00:27.903,0:00:29.203 그리고 봉준호를 모르신다면? 0:00:29.204,0:00:30.404 끝내주는 감독입니다 0:00:30.405,0:00:31.905 진심으로 최고예요 0:00:31.906,0:00:34.905 경고드리자면, 영화에 대한 주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0:00:34.906,0:00:37.906 스포당하고 싶지 않으시다면,[br]이 영상을 끄고 영화를 보러 가세요 0:00:37.907,0:00:39.307 준비됐나요? 좋아요 0:00:45.000,0:00:47.538 그래서 제가 오늘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br]서로 조합된 두 가지 기술입니다 0:00:47.539,0:00:50.972 첫째는 스토리의 중요한 순간을 측면으로 담는 것이고 0:00:51.373,0:00:53.702 둘째는 그 숏을 망원 렌즈로 찍는 것입니다 0:00:54.303,0:00:57.093 일반적으로 배우를 촬영한다고 하면,[br]그들의 얼굴을 비추고 싶겠죠 0:00:57.094,0:00:58.718 만약 카메라를 정면으로 놓으면 0:00:58.719,0:01:01.687 배우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br]공감하기에 더 좋아집니다 0:01:01.688,0:01:03.930 만약 얼굴 측면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0:01:03.931,0:01:05.447 뭔가 좀 낯설어집니다 0:01:05.449,0:01:06.947 삭막한 면이 있죠 0:01:06.948,0:01:07.848 이 그림처럼요 0:01:09.856,0:01:11.044 이와 대조되구요 0:01:12.700,0:01:14.899 세상에, 그만해, 아 좀! 0:01:16.000,0:01:17.164 그래서 이상한 부분은 이겁니다 0:01:17.165,0:01:18.798 망원렌즈를 사용해 0:01:18.799,0:01:20.068 공간을 압축하는 경우 0:01:20.069,0:01:22.059 영화에선 항상 클로즈업에서 그리 하죠 0:01:22.060,0:01:23.115 그게 더 돋보이고 0:01:23.116,0:01:26.117 배경을 죽여서 초점이 나간 멋진 느낌을 주니까요 0:01:26.150,0:01:27.245 하지만 그걸 측면에서 사용하면, 0:01:27.246,0:01:28.811 그다지 아름다운 숏이 되지 못 합니다 0:01:28.812,0:01:29.912 무언가 가려져요 0:01:29.913,0:01:31.500 거기다 쉐이키캠 효과를 좀 더하면, 0:01:31.501,0:01:33.740 겨우 알아보는 수준이 되죠 0:01:34.400,0:01:36.189 이 영화의 주요 순간들은 많은 경우 0:01:36.190,0:01:37.637 측면에서, 망원 렌즈로 다뤄졌습니다 0:01:37.672,0:01:39.357 사실 영화를 다시 보시면 0:01:39.358,0:01:40.962 봉감독이 매우 미묘하게 주요 플롯 포인트들을 0:01:40.963,0:01:42.515 내줘버리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0:01:42.516,0:01:44.262 낚시용 플롯 포인트들과 반대로요 0:01:45.600,0:01:47.198 그래서 엄마가 고물상을 만날 때, 0:01:47.199,0:01:49.175 이후 아주 중요한 인물로 밝혀지죠, 0:01:49.176,0:01:50.176 렌즈를 잘 보세요 0:01:51.457,0:01:52.947 그 전에, 엄마가 죽은 소녀의 가족에게 0:01:52.948,0:01:54.048 사과하러 갔을 때, 0:01:54.049,0:01:56.029 이 중요한 순간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잘 보세요 0:02:01.700,0:02:03.343 여기에 사실 멋진 컷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0:02:03.344,0:02:04.344 한 번 보세요 0:02:05.688,0:02:07.853 이게 특별히 봉감독만의 별난 점일까요? 0:02:07.854,0:02:09.901 약간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0:02:09.902,0:02:11.756 이 장면은 봉감독의 괴물영화 "괴물"에서 0:02:11.757,0:02:13.557 1막의 주요한 전환점인데요 0:02:13.608,0:02:15.528 반복되죠: 망원 렌즈, 측면 0:02:16.033,0:02:17.932 하지만 여기선, 왜 그런지 조금 이해가 되죠 0:02:17.933,0:02:19.968 이건 또다른 캐릭터의 관점숏이고, 0:02:19.969,0:02:21.683 사실 여기에 뛰어난 시각적 운 (韻)이 있어요 0:02:22.041,0:02:22.741 정면 0:02:23.425,0:02:24.125 정면 0:02:24.950,0:02:25.650 측면 0:02:26.438,0:02:29.198 이게 사물들을 촬영하기에 [br]드문 방식이라는 건 아닙니다 0:02:29.199,0:02:30.099 예를 들자면... 0:02:35.373,0:02:36.617 와, 정말 멋지네요 0:02:36.618,0:02:39.064 하지만 여전히 이걸 "마더"에서 쓰기엔 정말 어색합니다 0:02:39.065,0:02:40.504 그러니까, '누가' 보고 있는 건데요? 0:02:40.505,0:02:42.924 왜 감독이 여주인공의 수많은 주요 순간들을 0:02:42.925,0:02:46.493 카메라에 직각으로, 클로즈업으로 다루는 걸까요? 0:02:48.288,0:02:49.322 그리고 이제 클라이맥스에 다다릅니다 0:02:50.256,0:02:51.463 큰 스포일러 있어요 0:02:51.464,0:02:52.970 우리는 아들, 두준이 0:02:53.723,0:02:57.140 영화 내내 무고할 거라 믿었던 인물이 0:02:57.141,0:02:59.067 그게, 사실은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됩니다 0:03:02.506,0:03:04.255 유일한 목격자는 고물상입니다 0:03:04.256,0:03:06.351 엄마가 이 남자를 죽이고요 0:03:07.715,0:03:09.221 그리고 그녀는 피를 닦아내려 합니다 0:03:10.505,0:03:11.580 어라, 이 숏 좀 봐라 0:03:12.417,0:03:15.311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그 주요 순간들을 [br]망원 렌즈, 측면으로 찍었던 겁니다 0:03:15.312,0:03:17.864 우리를 캐릭터들로부터 살짝 벗어나게 만들죠 0:03:17.865,0:03:20.530 우리가 스토리의 모든 것을 [br]알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줘요 0:03:20.531,0:03:21.820 많은 것이 우리로부터 가려져 있음을, 0:03:21.821,0:03:24.367 또는 멀리 떨어져 있어 모호해 보임을 0:03:24.368,0:03:26.930 이는 우리를 사건에 대해 손도 [br]써볼 수 없는 목격자로 만듭니다 0:03:27.747,0:03:28.634 하지만 일단 목격하게 되면, 0:03:30.406,0:03:31.743 무엇을 보았는지는 알게 되죠 0:03:32.590,0:03:34.546 사실, 그게 이 영화에 좋은 점이에요 0:03:34.547,0:03:37.720 영화는 당신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br]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0:03:37.721,0:03:38.852 들판에서 춤을 추죠 0:03:38.853,0:03:39.971 그녀의 얼굴을 볼 순 있지만, 0:03:39.972,0:03:42.507 그녀가 왜 그러는지는 모릅니다 0:03:42.508,0:03:44.697 그저 영화가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라 믿지요 0:03:44.898,0:03:47.066 그러다 마지막에, [br]춤추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됩니다 0:03:47.067,0:03:48.967 망원 렌즈, 측면에서 0:03:48.968,0:03:53.321 그리고 당신은 그녀가 처음과 [br]뭐가 조금이라도 달라졌는지를 알지 못해요 0:03:53.322,0:03:55.860 2시간 동안,[br]이 영화의 가장 큰 기반은 0:03:55.861,0:03:58.506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는 것,[br]그녀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겁니다 0:03:59.158,0:04:02.848 그리고 끝에서, 그것이 그녀를 [br]어찌 만들었는질 보게 되죠 0:04:04.146,0:04:07.302 저는 이 영화와 봉준호의 팬입니다 0:04:07.303,0:04:09.620 또 저는 더 많은 주류 감독들이 [br]주요 플롯 순간들을 0:04:09.621,0:04:13.321 이렇게 찍을 만큼 배짱있어지길 바라요 0:04:13.321,0:04:13.571 . 0:04:16.022,0:04:17.139 이런 것 대신에요 0:04:19.255,0:04:22.192 아, 세상에![br]뭐라도 좀 마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