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 혼 :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일 그리고 관객들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은 저에게는 아주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가상의 세계에서 삽니다.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저는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의 야심은 저의 주변에 있는 것들과의 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무엇이 저를 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말 아시겠나요? 만약 물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그 생각은 곧 폭발하고 말거에요. 왜냐하면 물은 아주 풍부하고 모든 것이면서 아무 것도 아닌 거기도 하거든요. 저는 물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재발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제가 물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물이 저를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계에서 물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탬스 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곳은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도시에 위치한 강이면서 외국인들이 자살을 할 때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곳이거든요. 템즈 강에서 촬영을 했을 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어두움이 상당히 실제적이었다는 거에요. 그 어두움은 가상적인 어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심리적인 어둠이었고, 실제적인 어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삶을 그만두고 싶기 때문에 그곳으로 갑니다. 어두움 속에서도 강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요소를 가집니다. 강을 통해 인간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됩니다. 템즈강은 단지 물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템즈강은 인류와 물과의 관계를 나타내 보여줍니다. 템즈강은 인간의 필요를 만족시켜줍니다. 이 때 물은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서로 아주 다른 특징을 가집니다. 같은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기는 하지만요. 1분 1초마다 강은 계속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거죠. 우리는 15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마을에 와 있습니다. 이곳을 아퀴레이리라고 부릅니다. 레이캬비크 외부에 있는 가장 큰 대학교가 있는 곳이에요. 이 지역의 날씨는 상당히 혹독하기 떄문에 실내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이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대도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작품은 아주 크고 80개 정도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건물을 따라서 흐르듯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의도했죠. 그렇지만 관람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건물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건물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며칠,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저는 작품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규모에 압도당해야 하며, 그것이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간에서 분명히 느껴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남성이 아이슬란드어로 강의를 함] 우리는 자연을 대학교 건물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일을 합니다. 그 덕분에 침착해질 수 있어요. 학생들이 홀을 따라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바뀌는 효과가 납니다. 사람들이 물이 흐르는 듯이 함께 움직이는 거죠. 건물 내부에서 물을 보는 것은 놀라운 경험입니다. 혼: 물론 저는 아이슬란드를 언제나 저를 위한 스튜디오 또는 아이디어의 채석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채석장이라는 단어는 좋은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실제 채굴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탐색하고 찾아내는 일을 언제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를 떠올릴 때 과거를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일랜드는 장소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지니며 이곳에 있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저는 이 지역을 여러 번 여행했고 등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곳에서 살 수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했습니다. 그들은 괜찮다고 했고 그곳에 가서 몇 달 정도 날씨를 관찰했습니다.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요. 그곳에서 심리학적인 정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섬과 제가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야망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곳에 존재하는 거였죠. 정말로 단순한 생활을 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의 계획은 그곳에 그대로 있었고, 생활은 아주 단순하지만 어려웠습니다. "당신이 날씨입니다(You are the Weather)” 관람자가 걸어 들어오면 백여개의 이미지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이 이미지들은 여러 모습을 지닌 어떤 한 사람의 인물 사진입니다. 여성: 맨 처음의 계획은 저에 관한 책을 만드는 거였어요. 저의 삶이나 성격에 대한 것이 아니었지요. 저의 얼굴은 배경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물 속으로 들어갔고 로니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로니는 카메라의 렌즈를 들여다보는 것 말고는 어떤 지시 사항도 주지 않았습니다. 로니: 2개월 동안 같이 지내면서 어떤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은 우리 사이의 관계, 이미지 그리고 주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관림자와 초상화 사이의 관계는 아주 에로틱한 면이 있습니다. 사진 안에 눈을 맞추는 것과 모호함이라는 요소가 함께 들어있거든요. 모델: 우리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것이 작품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간을 보내며 신뢰가 쌓였고 신뢰는 작품에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죠. 로니: "당신이 날씨입니다"라는 작품의 경우에 저는 모델의 얼굴에서 어떤 장소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풍경화나 다름없었어요. 언어적은 감각에서는 아니었지만 정체성의 측면에서는 매우 깊은 관계가 있었어요. 모델: 처음 전시회를 열었을 때를 기억합니다.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전시실로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당시 다섯 살이었던 재 아들은 그게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죠. 저는 이런 생각을 계속 했어요. 어떤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방의 벽에서 엄마의 사진만을 볼 수 있는 상황이요. 그건 틀림없이 멋진 경험일 겁니다. 그리고 아이는 계속해서 저를 부르면서 말했습니다. "엄마 이리 와봐요. 이 방 봤어요? 전부 다 엄마에요! 전부 다요!" [부드럽게]: 아... 로니: 여기에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 수영장은 실제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곳이며,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장소입니다. 수영장은 그 자체로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그렇지만 락커룸으로 들어가면 그 곳은 놀라웠습니다. 저는 그 공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한 경계선이 없고 표면만이 지속되었으니까요. 락커는 서로 붙어 있었지만 분명한 내부나 외부 가장자리가 없었습니다. 마치 타일로 된 끝이 없는 표면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문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