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27 --> 00:00:03,275 저는 해병대 1/1 화기 중대 2 00:00:03,299 --> 00:00:04,450 81 소대 소속으로 3 00:00:04,474 --> 00:00:06,479 캘리포니아 팬들턴 캠프에서 복무 했습니다. 4 00:00:06,503 --> 00:00:07,655 와! 5 00:00:07,679 --> 00:00:08,831 관중: 와! 6 00:00:08,855 --> 00:00:09,856 (웃음) 7 00:00:09,880 --> 00:00:11,848 9/11 테러가 일어나고 몇 달 뒤에 입대 했습니다. 8 00:00:11,872 --> 00:00:14,891 당시엔 주변 모두가 입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9 00:00:14,915 --> 00:00:18,200 애국심과 복수심에 가득 찼고 10 00:00:18,224 --> 00:00:19,866 다들 무언가 하기를 원했지만 11 00:00:19,890 --> 00:00:22,635 몇몇의 이유로 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12 00:00:22,659 --> 00:00:25,905 저는 당시 17살로 여름이 지나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고 13 00:00:25,929 --> 00:00:28,631 부모님의 집 뒷방에 살며 월세를 내며 14 00:00:28,655 --> 00:00:31,244 인디애나 주 작은 마을인 15 00:00:31,268 --> 00:00:32,426 미샤와카에서 자랐습니다. 16 00:00:32,450 --> 00:00:35,028 관심있으신 분들은 나중에 철자를 적어드릴까요... 17 00:00:35,052 --> 00:00:36,056 (웃음) 18 00:00:36,080 --> 00:00:39,940 미샤와카는 좋은 곳이지만 세계 문화허브로는 적절치 못합니다. 19 00:00:39,964 --> 00:00:41,860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때 봤었던 연극과 영화라고는 20 00:00:41,884 --> 00:00:44,013 고등학교때 제가 출연했었던 연극들과 21 00:00:44,037 --> 00:00:46,265 이제는 망한 "블락버스터 비디오샵" 이었습니다. 천국에선 평화롭기를! 22 00:00:46,289 --> 00:00:47,461 (웃음) 23 00:00:47,485 --> 00:00:49,132 저는 연기에 꽤나 진지했기에 24 00:00:49,156 --> 00:00:52,464 고등학교 3학년 때 줄리어드 대학에 지원했습니다. 25 00:00:52,488 --> 00:00:53,639 그리고 떨어져버렸습니다. 26 00:00:53,663 --> 00:00:56,389 그 후, 대학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아무 곳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27 00:00:56,413 --> 00:00:57,706 지금 보면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네요. 28 00:00:57,730 --> 00:01:01,181 저는 또한 소위 "LA: 연기원정대" 에도 도전했었는데요. 29 00:01:01,205 --> 00:01:02,840 배우들이 LA에 찾아가 7달러를 받고 연기를 시작해 30 00:01:02,864 --> 00:01:05,165 좀 더 좋은 일을 찾고 나중에는 성공한다는 31 00:01:05,189 --> 00:01:07,132 여러분이나 제가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 말이죠. 32 00:01:07,156 --> 00:01:10,512 저는 그 때 텍사스의 아마릴로에서 차가 고장이 나서 33 00:01:10,536 --> 00:01:12,263 차 수리하는데 돈을 다 썼었지만 34 00:01:12,287 --> 00:01:13,932 결국 산타 모니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35 00:01:13,956 --> 00:01:15,234 LA도 아니고요. 36 00:01:15,258 --> 00:01:17,917 거기서 전 48시간 동안 해변가만 돌아다니다 37 00:01:17,941 --> 00:01:19,227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8 00:01:19,251 --> 00:01:20,957 그렇게 제 연기 인생은 끝이 났습니다. 39 00:01:20,981 --> 00:01:22,259 (웃음) 40 00:01:22,283 --> 00:01:24,171 나이 17살에 미샤와카에서 41 00:01:24,195 --> 00:01:28,023 부모님 집에 월세를 내며 청소기 판매나 42 00:01:28,047 --> 00:01:29,602 텔레마케팅을 했죠. 43 00:01:29,626 --> 00:01:31,809 지역 4-H 야영장 잔디깎이도 했고요. 44 00:01:31,833 --> 00:01:34,125 이것이 2001년 9월의 저의 상태였습니다. 45 00:01:34,149 --> 00:01:35,300 9/11 사태를 겪은 후 46 00:01:35,324 --> 00:01:37,526 나라를 지키는 의무에 대한 과한 믿음과 47 00:01:37,550 --> 00:01:39,515 전체적으로 화가 났었습니다. 48 00:01:39,515 --> 00:01:41,321 제 자신에게, 부모님께, 정부에게요. 49 00:01:41,345 --> 00:01:43,798 자신감이 없고 번듯한 직장이 없다는 것과 50 00:01:43,822 --> 00:01:46,924 캘리포니아까지 몰고 갔던 조그만 내 똥차에 대한 분노였죠. 51 00:01:46,948 --> 00:01:49,205 그래서 해병대에 입대했고 좋았습니다. 해병대원이 되는 게 좋았어요. 52 00:01:49,205 --> 00:01:51,747 제 인생에 했던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었죠. 53 00:01:51,747 --> 00:01:53,737 총을 쏘는 건 너무나 멋진 일이었고 54 00:01:53,737 --> 00:01:56,632 폭탄을 유도시켜 폭파시키는 일도 좋았습니다. 55 00:01:56,656 --> 00:01:58,764 하지만 그 중에 해병대가 가장 좋았던 점은 56 00:01:58,788 --> 00:02:01,429 제가 자원했을 때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57 00:02:01,453 --> 00:02:02,614 바로 사람들이었죠. 58 00:02:02,638 --> 00:02:06,218 미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59 00:02:06,242 --> 00:02:08,624 오합지졸 제 동료들과 60 00:02:08,648 --> 00:02:10,979 저는 아무런 공감대가 없어 보였습니다. 61 00:02:11,003 --> 00:02:12,611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62 00:02:12,635 --> 00:02:14,461 저를 군대로 이끌었던 63 00:02:14,485 --> 00:02:16,362 정치적 그리고 개인적 허세들은 사라져버렸고 64 00:02:16,386 --> 00:02:19,368 해병대란 내 친구라는 말과 똑같은 뜻이 되어버렸습니다. 65 00:02:19,392 --> 00:02:21,680 군에 입대한지 몇 년이 흐르고 66 00:02:21,704 --> 00:02:23,783 이라크로 파병가기 전 몇 개월이 남았을 때 67 00:02:23,807 --> 00:02:26,672 산악 자전거를 타다 저의 흉골이 부서졌고 68 00:02:26,696 --> 00:02:28,338 부상으로 인해 파병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69 00:02:28,362 --> 00:02:31,295 군대에 있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없겠지만 70 00:02:31,319 --> 00:02:33,906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로 파병갈 수 없다는 소식은 71 00:02:33,906 --> 00:02:35,849 저에게 너무나 절망적이었습니다. 72 00:02:35,873 --> 00:02:39,114 아직도 제 머리 속엔 침대에 실려 병원을 떠나던 저와 73 00:02:39,138 --> 00:02:42,008 저를 밖에서 걱정하며 기다리던 동료들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74 00:02:42,032 --> 00:02:44,466 그리고 갑자기 저는 민간인이 되었습니다. 75 00:02:44,490 --> 00:02:46,695 전 제가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76 00:02:46,719 --> 00:02:48,523 왜냐면 제 생각으로는 77 00:02:48,547 --> 00:02:52,266 사회에서 겪는 문제는 군대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으니까요. 78 00:02:52,290 --> 00:02:55,047 평소에 사람들이 짜증내는 것들을 생각해보세요. 79 00:02:55,071 --> 00:02:56,243 "너무 더워요. 80 00:02:56,672 --> 00:02:58,904 누가 에어컨 좀 켜주세요." 81 00:02:58,928 --> 00:03:00,728 "커피 타려는데 줄이 너무 길어요." 뭐 이런 것들이잖아요. 82 00:03:01,155 --> 00:03:02,307 저는 해병이었습니다. 83 00:03:02,331 --> 00:03:03,482 저는 생존하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84 00:03:03,506 --> 00:03:04,938 저는 뉴욕에 가서 배우가 되려 했습니다. 85 00:03:04,938 --> 00:03:06,303 일이 잘 안풀리면 86 00:03:06,303 --> 00:03:09,231 센트럴 파크에 살면서 빵집 쓰레기통이나 찾아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87 00:03:09,231 --> 00:03:10,236 (웃음) 88 00:03:10,236 --> 00:03:12,290 줄리어드에 다시 지원 했고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89 00:03:12,290 --> 00:03:13,665 합격해버렸습니다. 90 00:03:13,665 --> 00:03:16,950 하지만 저는군인에서 민간인이 되는 91 00:03:16,950 --> 00:03:18,541 과정의 복잡함에 놀라버렸습니다. 92 00:03:18,565 --> 00:03:22,040 저는 괜찮았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큰 상처 받은 군인들이 93 00:03:22,064 --> 00:03:23,926 이 상황을 대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94 00:03:23,950 --> 00:03:25,541 하지만, 어쨌든 저에게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95 00:03:25,565 --> 00:03:27,735 제가 연기 학교에서 하는 일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96 00:03:27,759 --> 00:03:31,296 발성과 말하기 수업을 듣거나 97 00:03:31,757 --> 00:03:34,588 방 뒤에서 상상의 에너지 공을 던지거나 98 00:03:34,612 --> 00:03:37,175 애 낳는 연기를 하거나... 99 00:03:37,199 --> 00:03:38,200 (웃음) 100 00:03:38,224 --> 00:03:40,958 제 친구들은 나라 밖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고요. 101 00:03:40,982 --> 00:03:43,591 다른 이유로는, 제가 군대에서 배운 것들을 102 00:03:43,615 --> 00:03:45,968 민간에 적용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103 00:03:45,992 --> 00:03:47,815 감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4 00:03:47,815 --> 00:03:49,744 현실적으로는, 취업을 해야 했습니다. 105 00:03:49,768 --> 00:03:51,500 해병대 보병 출신으로 배웠던 106 00:03:51,524 --> 00:03:54,080 기관총과 포탄을 쐈던 경험은 107 00:03:54,104 --> 00:03:57,105 사회에서 쓸 만한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108 00:03:57,105 --> 00:03:58,170 (웃음) 109 00:03:58,170 --> 00:04:00,722 감정적으로는, 의미를 찾는다는 게 너무나 힘들더군요. 110 00:04:01,103 --> 00:04:02,838 군대에서는 모든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111 00:04:02,838 --> 00:04:05,341 군대에서 하는 모든 것은 전통적으로 하는 것 112 00:04:05,365 --> 00:04:06,693 혹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었습니다. 113 00:04:06,717 --> 00:04:07,924 전장에선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114 00:04:07,924 --> 00:04:09,649 적들이 나의 위치를 알 수 있으니까요. 115 00:04:09,649 --> 00:04:10,868 얼굴을 만져서도 안 됩니다. 116 00:04:10,868 --> 00:04:14,024 개인적 위생과 건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117 00:04:14,024 --> 00:04:16,520 "Colors" (묵념의 노래)가 연주될 때는 이 쪽을 바라봅니다. 118 00:04:16,544 --> 00:04:18,298 싸우다 순국한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죠. 119 00:04:18,298 --> 00:04:20,202 걷거나 말하는 방법에도 이유가 존재합니다. 120 00:04:20,202 --> 00:04:22,802 유니폼은 반드시 깔끔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121 00:04:22,826 --> 00:04:25,319 성실히 규율을 따르는 정도가 122 00:04:25,343 --> 00:04:26,978 그 사람이 어떤 해병인지를 말해줍니다. 123 00:04:27,002 --> 00:04:29,030 계급은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124 00:04:29,054 --> 00:04:30,538 받고 있는 존경을 나타냅니다. 125 00:04:30,562 --> 00:04:32,394 하지만 사회에는 그런 계급이 없습니다. 126 00:04:32,418 --> 00:04:33,857 그저 일반인 중 한 명일뿐이죠. 127 00:04:33,881 --> 00:04:37,088 저는 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128 00:04:37,112 --> 00:04:40,112 제복을 입을 떄 받았던 시민들의 존경은 129 00:04:40,136 --> 00:04:41,762 군대에서 벗어난 순간 사라졌습니다. 130 00:04:41,786 --> 00:04:43,539 공동체에 속해있다는 느낌을 131 00:04:43,563 --> 00:04:44,763 찾을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132 00:04:44,787 --> 00:04:47,453 군대에서는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죠. 133 00:04:47,477 --> 00:04:49,206 사회에서는 얼마나 자주 134 00:04:49,748 --> 00:04:52,982 친한 친구들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거나 135 00:04:53,006 --> 00:04:56,312 그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기회가 있을까요? 136 00:04:56,336 --> 00:04:58,389 그러는 와중에, 연기 학교에서는 137 00:04:58,413 --> 00:05:00,871 (웃음) 138 00:05:00,895 --> 00:05:02,569 제 인생 처음으로 139 00:05:02,593 --> 00:05:04,878 군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140 00:05:04,902 --> 00:05:06,865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141 00:05:06,889 --> 00:05:09,244 제가 군에서 느꼈던 경험을 묘사하는 142 00:05:09,268 --> 00:05:11,815 극작가, 극중 인물, 연극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43 00:05:11,839 --> 00:05:14,230 저는 처음으로 저의 감정을 글로 옮길 수 있었고 144 00:05:14,254 --> 00:05:17,457 창작이 얼마나 가치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145 00:05:17,481 --> 00:05:19,600 그리고 내 안의 공격성이 서서히 가라앉음을 느꼈습니다. 146 00:05:19,624 --> 00:05:22,104 제가 군대에서의 제 생활을 돌이켜 볼 때 147 00:05:22,128 --> 00:05:24,539 저는 누구나 생각하는 훈련 혹은 규율 148 00:05:24,563 --> 00:05:26,015 그 안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149 00:05:26,039 --> 00:05:28,253 그 대신 저는, 작고 사적인 인간적인 순간 150 00:05:28,277 --> 00:05:29,610 커다란 감정이 가득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151 00:05:29,634 --> 00:05:31,783 가족이 그리워 무단으로 이탈한 친구들 152 00:05:31,783 --> 00:05:33,518 이혼을 맞게 된 친구들 153 00:05:33,542 --> 00:05:35,540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했던 순간들 154 00:05:35,564 --> 00:05:37,499 군대라는 사회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요. 155 00:05:37,523 --> 00:05:39,805 전 제 친구들이 그러한 환경과 맞서 싸우는 것을 보았고 156 00:05:39,829 --> 00:05:42,860 그 것으로 인해 생긴, 하지만 밖으로 표출할 수는 없었던 157 00:05:42,884 --> 00:05:45,470 우리들 안에 있는 불안도 보았습니다. 158 00:05:46,026 --> 00:05:49,074 군대와 연극은 알고보면 사회 구조가 매우 비슷합니다. 159 00:05:49,098 --> 00:05:51,823 사람들은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를 160 00:05:51,847 --> 00:05:53,910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당신 혼자의 문제가 아니죠. 161 00:05:53,934 --> 00:05:56,902 공동체 안에서 당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이해해야 합니다. 162 00:05:56,926 --> 00:05:59,085 그리고 모든 팀에는 리더 혹은 감독이 존재합니다. 163 00:05:59,109 --> 00:06:01,659 때때로는 똑똑하지만 아닐 때도 있죠. 164 00:06:01,683 --> 00:06:04,287 그리고 여러분은 모르는 사람과 친해져야만 하며 165 00:06:04,311 --> 00:06:05,596 그 것은 짧은 시간 내 이루어져야 합니다. 166 00:06:05,620 --> 00:06:07,667 스스로 엄격하고 스스로 관리해야 합니다. 167 00:06:08,132 --> 00:06:10,615 그리고 저는, 보기에는 달라보이는 이 두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168 00:06:10,639 --> 00:06:13,966 공간을 만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69 00:06:13,990 --> 00:06:16,225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170 00:06:16,249 --> 00:06:18,344 군인이라는 신분상 171 00:06:18,368 --> 00:06:20,812 참석해야만 하는 소위 즐거운 행사와는 달리 172 00:06:20,836 --> 00:06:22,669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것 말입니다. 173 00:06:22,693 --> 00:06:25,754 군에 있을 때, 안 가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은 참석해야했던 것이요. 174 00:06:25,778 --> 00:06:26,780 (웃음) 175 00:06:26,804 --> 00:06:29,082 잘 준비됐었지만, 뭔가 꺼림칙했던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76 00:06:29,106 --> 00:06:31,757 예를 들어 "샌디에이고 차져스의 치어리더들과 데이트를" 같은 거요. 177 00:06:31,781 --> 00:06:33,957 그 곳에서, 만약 당신이 대중문화에 관한 질문을 대답해서 맞춘다면 178 00:06:33,981 --> 00:06:35,874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79 00:06:35,898 --> 00:06:38,244 하지만 데이트라는 것은 그저 행사장 주위를 같이 걷는 것뿐이었죠. 180 00:06:38,268 --> 00:06:40,659 게다가 치어리더는 이미 결혼한데다가 임신까지 하신 분이었고요. 181 00:06:40,683 --> 00:06:41,850 (웃음) 182 00:06:41,874 --> 00:06:44,254 치어리더에 대한 악감정은 없어요. 전 치어리더를 사랑합니다. 183 00:06:44,278 --> 00:06:47,390 요점은, 만약 군대 내에 공연을 할 수 있는 극장이 있어서 184 00:06:47,414 --> 00:06:50,638 주어진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을 거라는 거예요. 185 00:06:50,662 --> 00:06:53,567 그래서 저희는 "군대 속에 예술" 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시작했습니다. 186 00:06:53,591 --> 00:06:55,246 그 단체를 통해, 우리는 보이기엔 달라보이는 두 사회를 187 00:06:55,270 --> 00:06:58,188 하나로 엮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188 00:06:58,212 --> 00:07:02,027 현대 미국 연극 중, 하나의 연극 혹은 여러 개의 독백들을 골랐습니다. 189 00:07:02,051 --> 00:07:05,725 군인들처럼 인종이나 나이대별로 다양한 내용들이었습니다. 190 00:07:05,749 --> 00:07:08,098 그리고 훌륭한 연극배우들을 모아 191 00:07:08,122 --> 00:07:09,975 엄청난 내용으로 그들을 준비시켰죠. 192 00:07:09,999 --> 00:07:12,219 연극 제작비는 아낄 수 있을 만큼 아꼈어요. 193 00:07:12,243 --> 00:07:15,279 세트, 의상, 조명 다 없었습니다. 그저 연기만 했습니다. 194 00:07:15,303 --> 00:07:17,782 문장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요. 195 00:07:17,806 --> 00:07:20,521 그리고 극장이 어떤 상황에서든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요. 196 00:07:20,545 --> 00:07:21,725 연극의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197 00:07:21,749 --> 00:07:24,635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찬 방 안에서 198 00:07:24,659 --> 00:07:27,307 우리들은 스스로의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며 199 00:07:27,331 --> 00:07:29,728 자기 표현이라는 것은 어깨 위 총만큼 200 00:07:29,752 --> 00:07:31,109 가치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201 00:07:31,133 --> 00:07:33,138 약어를 많이 쓰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만큼 설명을 생략하는 202 00:07:33,162 --> 00:07:36,089 군대같은 집단안에 있는 사람들은 203 00:07:36,113 --> 00:07:38,266 그들이 직접 집단의 경험을 설명하려고 할 때 204 00:07:38,266 --> 00:07:40,242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205 00:07:40,266 --> 00:07:42,110 그러므로 그들에게 206 00:07:42,134 --> 00:07:44,205 표현의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207 00:07:44,229 --> 00:07:46,251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8 00:07:46,275 --> 00:07:48,755 우린 미국 전역과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209 00:07:48,779 --> 00:07:51,460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에서부터 210 00:07:51,484 --> 00:07:53,930 쿠웨이트의 캠프 펜들턴, 캠프 아라피얀 211 00:07:53,954 --> 00:07:55,663 그리고 바바리아 수비대캠프까지 212 00:07:55,687 --> 00:07:57,727 뉴욕의 브로드웨이가 펼쳐졌습니다. 213 00:07:57,751 --> 00:07:59,823 그리고 우리와 함께 가는 연극배우들에게 214 00:07:59,847 --> 00:08:01,515 이 경험은 전에는 체험할 수 없었던 215 00:08:01,539 --> 00:08:03,699 다른 문화를 보는 창과 같았습니다. 216 00:08:03,723 --> 00:08:05,742 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17 00:08:05,766 --> 00:08:07,753 지난 6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218 00:08:07,777 --> 00:08:10,008 나는 언제나 기억합니다. 연기란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요. 219 00:08:10,032 --> 00:08:13,237 연기는 기술이고, 정치적 행동이며 기업이기도 합니다. 220 00:08:13,888 --> 00:08:16,013 어떤 수식어라도 연기에는 다 해당합니다. 221 00:08:16,037 --> 00:08:17,476 하지만 연기는 또한 일이기도 합니다. 222 00:08:17,500 --> 00:08:19,024 난 군인으로서 나의 일을 끝마치지 못했습니다. 223 00:08:19,048 --> 00:08:20,680 그러므로 나에게는 군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224 00:08:20,704 --> 00:08:23,981 이렇게 봉사할 수 있음을 225 00:08:24,005 --> 00:08:26,052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26 00:08:26,076 --> 00:08:27,404 감사합니다. 227 00:08:27,428 --> 00:08:32,016 (박수) 228 00:08:32,040 --> 00:08:35,964 이제 저희는 마르코 라미레즈의 연극 중 일부분을 연기할 겁니다. 229 00:08:35,988 --> 00:08:37,682 "난 배트맨이 아니다."라는 연극입니다. 230 00:08:37,706 --> 00:08:41,964 훌륭한 배우이자 나의 친구인 제시 페레즈가 연기할 겁니다. 231 00:08:41,964 --> 00:08:44,441 또한 제가 몇시간전에 처음으로 본 맷 존슨도 도와줄 겁니다. 232 00:08:44,465 --> 00:08:46,616 저 둘은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는 겁니다. 233 00:08:46,640 --> 00:08:47,878 둘이 잘 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보시죠. 234 00:08:47,902 --> 00:08:49,821 제시 페레즈와 맷 존슨입니다. 235 00:08:49,845 --> 00:08:52,999 (박수) 236 00:09:00,669 --> 00:09:01,890 제시: 어두운 밤이었지 237 00:09:01,890 --> 00:09:04,970 하늘은 미친듯한 방사능빛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었어. 238 00:09:04,994 --> 00:09:07,116 만약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당신은 달을 볼 수도 있었을거야. 239 00:09:07,140 --> 00:09:10,006 천사들이 통과하지 못할 모기장처럼 240 00:09:10,030 --> 00:09:11,321 전 도시를 뒤덮고 있는 241 00:09:11,345 --> 00:09:13,217 담배 연기와 비행기의 매연으로 가득 찬 안개를 통해 말이야. 242 00:09:13,217 --> 00:09:14,311 (드럼 소리) 243 00:09:14,311 --> 00:09:16,560 그리고 당신이 고개를 들어 높은 하늘을 본다면 244 00:09:16,619 --> 00:09:19,678 내가 87층 건물옥상 모퉁이에 서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을거야. 245 00:09:19,702 --> 00:09:23,129 저 위에는, 가고일과 고장난 시계탑이 246 00:09:23,153 --> 00:09:26,129 100여년 동안 죽은듯이 서 있었고 247 00:09:26,153 --> 00:09:27,664 그리고 나도 있었어. 248 00:09:27,688 --> 00:09:28,718 (소리) 249 00:09:28,742 --> 00:09:30,326 난 그 무섭다는 배트맨이니까. 250 00:09:30,350 --> 00:09:31,389 (소리) 251 00:09:31,413 --> 00:09:33,578 배트모빌과 바타랑도 내 것이고 252 00:09:33,602 --> 00:09:35,997 배트 케이브도 내 꺼야. 뻥 아니고. 253 00:09:36,021 --> 00:09:37,715 펭귄이 입고 있는 저 낡은 청바지도 254 00:09:37,739 --> 00:09:39,683 빗자루 정리대, 숨겨진 방 혹은 비상출구면 255 00:09:39,707 --> 00:09:42,698 손쉽게 벗겨버릴 수 있어. 256 00:09:42,722 --> 00:09:44,618 그리고 내 네이비 블루 폴로 셔츠. 257 00:09:44,642 --> 00:09:48,119 내 몸에 딱 맞아서 보기 좋지만 엉덩이 근처에 구멍이 나 버렸지. 258 00:09:48,143 --> 00:09:49,747 아투로 뒤에 있던 펜스에 걸렸을때 뚫려버렸지. 259 00:09:49,751 --> 00:09:52,287 하지만 별 거 아니었어. 그냥 바지 안에 집어넣었으니까. 260 00:09:52,337 --> 00:09:53,890 그럼 감쪽같았지. 261 00:09:53,890 --> 00:09:57,067 어쨌든 그 블루 폴로 셔츠. 그것도 지금은 없어. 262 00:09:57,091 --> 00:10:00,098 난 변신이라는 걸 해야했거든. 263 00:10:00,122 --> 00:10:01,122 (소리) 264 00:10:01,434 --> 00:10:04,769 아무도 나에게 말대답한다고 혹은 가만히 있는다고 265 00:10:04,793 --> 00:10:05,810 (소리) 266 00:10:05,834 --> 00:10:07,254 벨트를 꺼내 휘두르진 않아. 267 00:10:07,278 --> 00:10:09,602 그리고 아무도 배트맨이 단순하다고 268 00:10:09,626 --> 00:10:11,175 혹은 멍청하다고 269 00:10:11,199 --> 00:10:12,396 또는 말라깽이라고 하지도 않지. 270 00:10:12,784 --> 00:10:16,003 그리고 아무도 동택시회사에서 일하는 271 00:10:16,027 --> 00:10:18,059 배트맨의 동생을 자르지 않아. 왜냐면 회사는 사람을 해고하지 않으니까. 272 00:10:18,083 --> 00:10:19,972 그들은 존경밖에 할 줄 몰라. 273 00:10:19,996 --> 00:10:22,131 쫄아서 존경하는 거 말고 274 00:10:22,155 --> 00:10:24,534 진짜로 존경-존경하는 거. 275 00:10:24,558 --> 00:10:25,559 (웃음) 276 00:10:25,583 --> 00:10:27,090 아무도 널 무서워하지 않아. 277 00:10:27,114 --> 00:10:29,248 왜냐면 배트맨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거든. 278 00:10:29,272 --> 00:10:30,273 (소리) 279 00:10:30,297 --> 00:10:31,851 절대로. (두번 드럼) 280 00:10:31,875 --> 00:10:34,312 왜냐하면 배트맨이 오로지 하고 싶은 건 사람을 구하고 281 00:10:34,336 --> 00:10:36,083 언젠가 어떤 할망구의 돈을 대신 내준 다음에 282 00:10:36,107 --> 00:10:37,258 행복하게 죽는 거니까. 283 00:10:37,282 --> 00:10:39,478 혹은, 진짜로 미친 듯이 유명해지는 것일 수도 있고. 284 00:10:39,502 --> 00:10:40,513 (웃음) 285 00:10:40,537 --> 00:10:41,874 오, 빼먹은 거 있다. 조커 죽이는 거. 286 00:10:41,898 --> 00:10:43,358 (드럼 롤) 287 00:10:43,382 --> 00:10:46,040 매일 밤처럼, 난 오늘 밤 혼자야. 288 00:10:46,064 --> 00:10:48,257 난 지켜보고 또 기다리지. 289 00:10:48,281 --> 00:10:49,463 독수리처럼! 290 00:10:49,487 --> 00:10:50,657 또는... 291 00:10:50,681 --> 00:10:52,390 음... 아니다. 독수리처럼! 292 00:10:52,414 --> 00:10:53,415 (웃음) 293 00:10:53,439 --> 00:10:56,257 그리고 내 망토는 바람에 휘날리지. 엄청 길거든. 294 00:10:56,281 --> 00:10:57,695 내 뾰족한 귀도 착용하고 있고. 295 00:10:57,719 --> 00:11:00,549 내 얼굴의 반을 가리는 이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지. 296 00:11:00,573 --> 00:11:04,049 난 방탄소재로 내 몸을 감쌌으니 아무도 날 해칠 수 없어. 297 00:11:04,073 --> 00:11:05,787 그리고 아무도, 그 어떤 누구도! 298 00:11:05,811 --> 00:11:07,850 배트맨이 정의를 행하는 것을 299 00:11:07,874 --> 00:11:09,053 방해할 수 없어. 300 00:11:09,077 --> 00:11:10,879 (드럼) (웃음) 301 00:11:10,903 --> 00:11:12,411 내가 있는 곳에서 302 00:11:12,435 --> 00:11:14,022 난 모든 걸 들을 수 있어. 303 00:11:14,046 --> 00:11:15,212 (침묵) 304 00:11:15,236 --> 00:11:16,396 이 도시 어딘가에서 305 00:11:16,420 --> 00:11:19,636 한 노파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스티로폼을 줍고 있군. 306 00:11:19,660 --> 00:11:22,510 누군가가 뱉은 치킨 한 조각을 307 00:11:22,534 --> 00:11:23,845 자기 입 속으로 넣고 있어. 308 00:11:23,869 --> 00:11:27,178 다른 어딘가에선, 이상한 머리를 한 의사가 검은 실험복을 입고 309 00:11:27,202 --> 00:11:29,060 우리를 다 멸종시켜버릴 수도 있는 310 00:11:29,084 --> 00:11:32,042 병들의 치료제를 찾고 있어. 311 00:11:32,066 --> 00:11:33,426 다른 곳에는 또 다른 남자가 있군. 312 00:11:33,450 --> 00:11:34,847 청소부 옷을 입고 있어. 313 00:11:34,871 --> 00:11:36,804 술에 취해 비틀비틀 집으로 가고 있어. 314 00:11:36,828 --> 00:11:40,580 그가 받은 월급의 반을 1.5리터 병맥주들을 사는데 315 00:11:40,604 --> 00:11:43,548 그리고 나머지 반은 4시간 거리의 창녀의 집을 찾아가는데 써버렸어. 316 00:11:43,572 --> 00:11:45,997 그 집은,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317 00:11:46,021 --> 00:11:49,054 모든 조명을 다 꺼버린 골목에 있었지. 318 00:11:49,078 --> 00:11:51,004 그리고 청소부부터 반 블럭만 더 가면 319 00:11:51,028 --> 00:11:53,942 아무 것도 모르는 쓰잘데기 없는 인간들이 320 00:11:53,966 --> 00:11:56,490 녹슨 자전거 체인을 들고 청소부를 기다리고 있어. 321 00:11:56,514 --> 00:11:58,183 루이스빌 슬러거즈를 따라하면서. 322 00:11:58,207 --> 00:11:59,989 그놈들이 청소부에게서 100원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323 00:12:00,013 --> 00:12:01,164 그리고 당연히 못 찾을거야. 324 00:12:01,188 --> 00:12:04,546 팔근육이 뻐근해질 때까지 청소부를 패버릴거야. 325 00:12:04,570 --> 00:12:06,643 멀쩡한 이빨을 찾아볼 수 없을 때까지. 326 00:12:06,667 --> 00:12:08,166 하지만 걔네들은 날 염두에 두지 않았지. 327 00:12:08,664 --> 00:12:10,911 다크 나이트를 마음에 두지 않았어. 328 00:12:10,935 --> 00:12:12,533 슈퍼에서 산 마카로니 치즈와 329 00:12:12,533 --> 00:12:15,542 비엔나 소시지를 먹어서 배가 부른 다크 나이트를! 330 00:12:15,566 --> 00:12:16,351 (웃음) 331 00:12:16,351 --> 00:12:19,147 진짜 이유는, 걔네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싶은거야. 332 00:12:19,893 --> 00:12:23,506 하지만 87층 위에서, 나는 걔네 중 하나가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지. 333 00:12:23,530 --> 00:12:25,831 "돈 내놔!" 줄이자면 이런거야. 334 00:12:25,855 --> 00:12:27,598 원래는 "빨리 돈 내놓고 꺼져!" 같은 말이지. 335 00:12:27,622 --> 00:12:31,175 그리고 난 창백해진 청소부가 술취한 목소리로 우물쭈물거리는 것도 336 00:12:31,199 --> 00:12:32,376 87층위에서 볼 수 있었어. 337 00:12:32,400 --> 00:12:35,508 그의 몸이 자기 작업복을 벗어버리고 도망가고 싶다는 걸 알 수 있었어. 338 00:12:35,532 --> 00:12:37,413 나는 미친듯이 빠르게 내려갔어. 339 00:12:37,437 --> 00:12:40,452 난 어둠이었지. "슉!" 340 00:12:40,476 --> 00:12:42,931 그리고 난 드러난 전구에 내 바타랑을 던졌어. 341 00:12:42,955 --> 00:12:43,994 (심벌즈) 342 00:12:44,018 --> 00:12:46,146 그들은 말했어 "와, 씨발! 343 00:12:46,170 --> 00:12:47,761 누가 불 끈거야?" 344 00:12:47,785 --> 00:12:48,786 (웃음) 345 00:12:48,810 --> 00:12:50,183 "저기에 있는거 뭐야?" "뭐 말하는거야?" 346 00:12:50,183 --> 00:12:51,830 "빨리 돈 내놓으라고, 늙은이!" 347 00:12:51,830 --> 00:12:52,980 "아무도 못 들었어?" 348 00:12:52,980 --> 00:12:57,150 "듣긴 뭘 들어? 아무 것도 없어. 배트맨이란게 있을리가 없다고!" 349 00:12:57,174 --> 00:12:58,401 하지만... 350 00:12:58,425 --> 00:13:01,904 세 놈의 쓸데없는 놈중 한 명의 머리를 때려버렸지. "퍽!" 351 00:13:01,928 --> 00:13:04,785 다른 놈은 망토에 가려져서 손을 이리저리 휘둘렀어. 352 00:13:04,809 --> 00:13:06,618 하지만 그의 주먹이 뭔가를 치기 전에 353 00:13:06,642 --> 00:13:08,546 난 쓰레기통 뚜껑을 들고 354 00:13:08,570 --> 00:13:09,757 명치를 날려버렸지! 355 00:13:09,781 --> 00:13:11,896 마지막 남은 놈은 나한테 점프킥을 날렸지만 356 00:13:11,920 --> 00:13:14,085 나도 가라테나 유도는 알고 있었지. 나는 이렇게 한 방! 357 00:13:14,085 --> 00:13:18,356 (드럼) 358 00:13:18,380 --> 00:13:19,531 두 방! 359 00:13:19,555 --> 00:13:20,556 (드럼) 360 00:13:20,580 --> 00:13:21,805 (웃음) 361 00:13:21,829 --> 00:13:23,281 (드럼) 362 00:13:23,305 --> 00:13:25,065 하지만 내가 한 대 더 박아주려고 하는 순간 363 00:13:25,089 --> 00:13:27,288 난 "철컥철컥" 거리는 소리를 들었지. 364 00:13:28,217 --> 00:13:30,453 모두가 조용해졌어. 365 00:13:31,049 --> 00:13:33,065 혼자 남았던 한 놈이 366 00:13:33,089 --> 00:13:35,026 권총을 들고 나한테 조준하고 있었던거야. 367 00:13:35,050 --> 00:13:36,631 마치 예수를 인질로 삼은 것처럼 위풍당당했지. 368 00:13:36,655 --> 00:13:39,540 그 패기는 마치 달에 구멍이라도 낼 듯 싶었어. 369 00:13:39,564 --> 00:13:41,836 머리를 맞고 쓰러졌던 놈과 370 00:13:41,860 --> 00:13:43,128 점프킥을 하려다 쓰러진 놈 371 00:13:43,152 --> 00:13:44,879 명치를 맞았던 나머지 한 놈 372 00:13:44,879 --> 00:13:47,710 그 놈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어. 373 00:13:48,054 --> 00:13:50,257 그리고 그 술 취했던 청소부, 374 00:13:50,281 --> 00:13:52,544 그 사람은 모퉁이에 웅크려서 성 안토니한테 기도하더라고. 375 00:13:52,568 --> 00:13:54,684 그가 기억하는 성인이 그 사람밖에 없었으니까. 376 00:13:54,708 --> 00:13:55,709 (소리) 377 00:13:55,733 --> 00:13:56,885 그리고 내가 있었어. 378 00:13:57,310 --> 00:13:58,680 눈은 밝게 빛나고 379 00:13:58,704 --> 00:14:00,711 망토는 조용히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지. 380 00:14:00,735 --> 00:14:01,736 (소리) 381 00:14:01,760 --> 00:14:03,257 방탄복을 입은 내 가슴은 내 심장의 박동으로 382 00:14:03,281 --> 00:14:05,515 들썩거리고 있었어. 내 심장은 모스부호를 내고 있었어. 383 00:14:05,515 --> 00:14:06,670 "나한테 한번만 384 00:14:06,670 --> 00:14:07,735 덤벼봐 385 00:14:07,735 --> 00:14:08,500 어서 386 00:14:08,500 --> 00:14:09,490 한번 해봐," 387 00:14:10,830 --> 00:14:12,910 그리고 혼자 남았던 그 자식은 388 00:14:12,934 --> 00:14:14,249 권총을 든 그 놈 389 00:14:14,273 --> 00:14:15,424 그래, 그 자식은 웃더군. 390 00:14:15,448 --> 00:14:16,630 그리고 총을 내리는 거 같았어. 391 00:14:16,654 --> 00:14:17,964 하지만 나에게 다시 총을 들더니 392 00:14:17,988 --> 00:14:19,439 숨을 한 번 참더군. 393 00:14:19,463 --> 00:14:21,636 내 귀 사이를 정확히 조준했어. 394 00:14:21,660 --> 00:14:24,609 두 귀가 골 포스트라고 한다면 그는 프리킥의 달인이었을거야. 395 00:14:25,444 --> 00:14:28,113 청소부는 아직도 성 안토니를 찾고 앉아있었고. 396 00:14:28,137 --> 00:14:29,493 여기는 쳐다보지도 않고. 397 00:14:30,277 --> 00:14:31,955 뭐 1초정도는 398 00:14:31,979 --> 00:14:33,233 어쩌면 399 00:14:35,040 --> 00:14:36,765 내가 질 수도 있어보였겠지. 400 00:14:38,899 --> 00:14:40,057 전혀! 401 00:14:40,081 --> 00:14:41,097 (드럼) 402 00:14:41,121 --> 00:14:42,306 빵! 빵! 퍽퍽! 403 00:14:42,330 --> 00:14:43,481 "목숨만 살려줘!" 404 00:14:43,505 --> 00:14:45,463 탁! 손목 꺾기! 목 강타! 405 00:14:45,487 --> 00:14:49,470 산으로 피부를 지져버렸어. "으아아아아!" 406 00:14:49,494 --> 00:14:50,732 그는 바닥에 쓰러졌고 407 00:14:50,756 --> 00:14:51,954 그 앞에 난 섰지. 408 00:14:51,978 --> 00:14:53,887 내가 총을 집어들었어. 409 00:14:53,911 --> 00:14:56,575 난 총이 싫어. 잡기조차도 싫지. 난 배트맨이니까. 410 00:14:56,599 --> 00:14:57,777 참고로 나 배트맨은 411 00:14:57,801 --> 00:15:01,359 부모님이 오래 전 총에 맞아 돌아가셔서 총을 싫어해. 412 00:15:01,383 --> 00:15:02,598 어쨌든 413 00:15:02,622 --> 00:15:03,940 내 눈은 밝게 빛났고 414 00:15:03,964 --> 00:15:05,123 난 총을 잡았지. 415 00:15:05,147 --> 00:15:08,560 왜냐면 이 것이 그 놈이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말일지도 모르니까. 416 00:15:08,924 --> 00:15:10,471 철컥 철컥! 417 00:15:10,495 --> 00:15:11,282 (소리) 418 00:15:11,282 --> 00:15:14,097 그리고 그 쓸데없는 놈은 사라져버린 놈이 되어버렸어. 419 00:15:14,121 --> 00:15:17,816 그들이 기어나왔던 화학 약품으로 가득찬 맨홀 같은 걸로 들어가버렸지. 420 00:15:18,784 --> 00:15:20,760 나와 청소부가 남았어. 421 00:15:21,555 --> 00:15:23,025 그를 일으켜세웠지. 422 00:15:23,049 --> 00:15:26,182 이마의 땀과 값싼 향수를 닦아줬어. 423 00:15:26,206 --> 00:15:27,642 자길 해치지 말라고 빌더군. 424 00:15:27,666 --> 00:15:30,196 셔츠 멱살을 잡고 일으켜세웠어. 425 00:15:30,220 --> 00:15:31,507 그리고 내 얼굴 앞까지 들어올렸지. 426 00:15:31,531 --> 00:15:33,611 나보다 컸지만, 망토가 내 키를 숨겨줬어. 427 00:15:33,635 --> 00:15:36,028 그의 눈을 똑바로 보니까 그제서야 내 말귀를 듣더군. 428 00:15:36,052 --> 00:15:37,773 딱 두 단어만 말했어. 429 00:15:38,467 --> 00:15:40,075 "집에 가." 430 00:15:41,282 --> 00:15:42,528 가더군. 431 00:15:42,552 --> 00:15:45,020 3걸음마다 뒤를 돌아보면서 말이야. 432 00:15:45,044 --> 00:15:47,633 난 빌딩 사이로 그를 쫓아갔어. 조용히 말이야. 433 00:15:47,657 --> 00:15:49,061 어디 사는 지 알고 있었거든. 434 00:15:49,085 --> 00:15:51,889 구멍에 열쇠를 넣어 돌리고 문을 열면서 435 00:15:51,913 --> 00:15:53,622 그는 손떨림을 멈추질 않더군. 436 00:15:53,646 --> 00:15:54,917 난 내 침대에 누웠어. 437 00:15:54,941 --> 00:15:57,213 그가 집 문을 넘어오기도 전에 말이야. 438 00:15:57,548 --> 00:15:59,167 물을 트는 소리가 들리더군. 439 00:15:59,191 --> 00:16:01,447 미지근한 물이 담긴 컵을 자기 몸에 뿌리더군. 440 00:16:01,796 --> 00:16:03,692 컵을 다시 싱크대에 놓았어. 441 00:16:04,399 --> 00:16:05,800 그의 발자국 소리를 들었지. 442 00:16:06,630 --> 00:16:08,685 그 소리는 내 방 근처에서 점점 느려졌어. 443 00:16:09,758 --> 00:16:12,883 문을 살포시 열더군. 아주 살포시. 444 00:16:13,953 --> 00:16:15,781 그는 방으로 한 걸음 내딛으려고 했는데 445 00:16:15,805 --> 00:16:17,161 실제로 그러진 못했어. 446 00:16:17,677 --> 00:16:18,677 (소리) 447 00:16:19,167 --> 00:16:20,797 그저 멍하니 있더군. 448 00:16:20,821 --> 00:16:23,486 그의 얼굴은 마치 여름 땡볕에 보이는 보도블럭의 색깔이었어. 449 00:16:23,510 --> 00:16:25,091 난 막 일어난 척 했지. 450 00:16:25,115 --> 00:16:27,524 "아빠, 다녀오셨어요?" 451 00:16:28,452 --> 00:16:30,723 청소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452 00:16:31,753 --> 00:16:32,914 하지만 어둠 속에서 난 느낄 수 있었어. 453 00:16:32,938 --> 00:16:34,311 그의 팔은 굳었고 454 00:16:34,335 --> 00:16:36,449 그는 내게로 고개를 돌렸지. 455 00:16:36,473 --> 00:16:38,849 그는 고개를 들었고 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어. 456 00:16:38,873 --> 00:16:40,739 그의 눈을 볼 수 있었어. 457 00:16:40,763 --> 00:16:43,135 그의 뺨에는 뭔가 흐르는 것 같았지만, 땀은 아니었어. 458 00:16:43,704 --> 00:16:45,485 그리고 그는 조용히 서 있었지. 459 00:16:45,509 --> 00:16:47,941 마치 내 눈이 반짝였던 것을 기억하듯. 460 00:16:47,965 --> 00:16:50,655 내 방탄복을 기억하듯. 461 00:16:51,513 --> 00:16:53,456 그가 내 아버지라는 것을 기억하듯. 462 00:16:57,575 --> 00:17:00,531 난 오랫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463 00:17:02,583 --> 00:17:04,609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문고리를 잡았어. 464 00:17:04,633 --> 00:17:06,061 내 쪽을 보지 않더군. 465 00:17:06,085 --> 00:17:08,627 하지만 난 그가 나에게 속삭인 두 단어를 들었어. 466 00:17:10,253 --> 00:17:11,667 "내가 미안하구나." 467 00:17:14,317 --> 00:17:17,596 난 창에 기대어, 창문을 아주 조금 열었어. 468 00:17:18,697 --> 00:17:20,382 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면 469 00:17:21,036 --> 00:17:22,612 넌 나를 볼 수 있을거야. 470 00:17:23,519 --> 00:17:24,936 그리고 내가 있는 곳에서 471 00:17:25,641 --> 00:17:26,912 (심벌즈) 472 00:17:27,692 --> 00:17:29,442 난 모든 걸 들을 수 있어. 473 00:17:32,076 --> 00:17:40,500 (박수) 474 00:17:40,544 --> 00:17:41,761 감사합니다. 475 00:17:41,801 --> 00:17:49,140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