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00:00:06.900 --> 00:00:08.953 돼지로 변한 선원이나 00:00:08.953 --> 00:00:11.352 나무로 변한 님프, 00:00:11.352 --> 00:00:14.461 그리고 쳐다보는 인간을 돌로 바꾸는 눈빛 등 00:00:14.461 --> 00:00:18.072 그리스 신화에는 모습을 바꾸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요. 00:00:18.082 --> 00:00:22.022 막강한 신들은 마음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바꾸곤 했습니다. 00:00:22.042 --> 00:00:26.962 그러나 인간은 돌연변이가 되는 것을 보통 원치 않았지요. 00:00:26.962 --> 00:00:32.288 이런 무시무시한 변화는 방직공인 아라크네에게 닥칩니다. NOTE Paragraph 00:00:32.288 --> 00:00:39.833 아라크네는 옷감에 보라색 음영을 넣는 염색공의 딸이었습니다. 00:00:39.833 --> 00:00:43.073 그녀는 최고급의 실을 뽑아내며, 00:00:43.073 --> 00:00:45.012 그 실로 물결치는 듯 한 천을 짜내고, 00:00:45.012 --> 00:00:48.454 자수를 넣어 아름다운 옷감을 만드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00:00:48.454 --> 00:00:52.303 사람들은 베틀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그녀의 손을 보려고 몰려들었습니다. 00:00:52.303 --> 00:00:56.823 마치 실이 그녀의 손가락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지요. NOTE Paragraph 00:00:56.823 --> 00:01:00.415 그러나 그녀의 작업에 대한 칭찬이 늘어나면서 자만심도 커져만 갔습니다. 00:01:00.415 --> 00:01:04.015 아라크네는 종종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00:01:04.015 --> 00:01:09.914 자신의 재능이 사람이든 신이든 간에 그 누구 보다 뛰어나다고 떠들었지요. 00:01:09.914 --> 00:01:13.865 그녀는 베 짜는 것을 신의 축복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00:01:13.865 --> 00:01:18.063 오히려, 그녀는 베 짜는 자신의 재능이 개인적인 능력이라며 과시했습니다. 00:01:18.063 --> 00:01:22.294 불행히도 지혜와 공예의 여신 아테네가 00:01:22.294 --> 00:01:25.175 아라크네가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됩니다. 00:01:25.175 --> 00:01:28.224 감사할 줄 모르는 아라크네에게 교훈을 가르쳐주기 위해 00:01:28.224 --> 00:01:33.785 아테네는 노파로 변신해 인간들 사이에 잠입했습니다. 00:01:33.785 --> 00:01:36.055 그녀는 인간들 앞에서 아라크네를 꾸짖었습니다. 00:01:36.055 --> 00:01:39.786 어떻게 감히 방적공이 스스로 신들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NOTE Paragraph 00:01:39.786 --> 00:01:43.946 그러나 아라크네는 고개도 들지 않고 이 말을 비웃었지요. 00:01:43.946 --> 00:01:49.445 분노한 노파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00:01:49.445 --> 00:01:52.856 만약 아라크네가 여전히 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 00:01:52.856 --> 00:01:57.437 자신과 직접 실력을 겨루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1:57.437 --> 00:02:01.258 잿빛 눈을 한 여신의 등장에 놀라긴 하였지만 00:02:01.258 --> 00:02:03.746 아라크네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00:02:03.746 --> 00:02:10.224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모여들자 아테네는 반짝이는 베틀을 만들었습니다. NOTE Paragraph 00:02:10.234 --> 00:02:14.325 경쟁이 시작되자 둘은 눈을 고정하고 셔틀을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00:02:14.325 --> 00:02:21.858 아테나는 하늘의 구름조각과 땅의 풀들에서 실을 뽑아내었습니다. 00:02:21.858 --> 00:02:25.319 그녀는 신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00:02:25.319 --> 00:02:27.587 포세이돈은 파도를 타고 있었고 00:02:27.587 --> 00:02:29.387 제우스는 벼락을 쏘고 있었으며 00:02:29.387 --> 00:02:32.319 그리고 아폴로는 하늘 위를 질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00:02:32.319 --> 00:02:38.629 아테네의 멋진 태피스트리에서 신들의 영광은 인간의 삶을 초라하게 했습니다. NOTE Paragraph 00:02:38.629 --> 00:02:43.009 그러나 아라크네는 신들의 자부심을 자랑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00:02:43.009 --> 00:02:46.409 그녀의 태피스트리는 신들이 힘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00:02:46.409 --> 00:02:48.189 자기들끼리 싸우고, 00:02:48.189 --> 00:02:49.767 술을 마시고 자랑하고 00:02:49.767 --> 00:02:52.359 인간의 삶에 관섭하는 모습 말이죠. 00:02:52.359 --> 00:02:57.220 그녀는 제우스를 여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단장하는 바람둥이로 나타내었습니다. 00:02:57.220 --> 00:02:58.667 레다를 위한 백조 00:02:58.667 --> 00:03:00.420 유로파를 위한 황소 00:03:00.420 --> 00:03:03.259 다나에에게 쏟아지는 금빛 비를 묘사했지요. 00:03:03.259 --> 00:03:06.550 아라크네는 다른 신들의 나쁜 행동도 드러냈습니다. 00:03:06.550 --> 00:03:08.870 플루토가 페르세포네를 유괴한 것이나 00:03:08.870 --> 00:03:13.020 바커스가 에리고네를 유혹하는 장면들도 묘사했지요. NOTE Paragraph 00:03:13.020 --> 00:03:16.270 비록 그녀가 그린 신들의 모습은 결코 아름다운 행동들은 아니었지만 00:03:16.270 --> 00:03:20.310 아라크네의 눈부신 기술로 만들어진 작품은 화려하게 빛났습니다. 00:03:20.310 --> 00:03:22.511 그녀의 태피스트리는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00:03:22.511 --> 00:03:27.321 생동감 넘치고 풍부한 색감으로 가득했고 영광스럽게 빛나고 있었지요. NOTE Paragraph 00:03:27.321 --> 00:03:32.997 이 불경하면서도 부정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작품을 보고 00:03:32.997 --> 00:03:36.980 분노에 찬 아테나는 아라크네를 공격하였습니다. 00:03:36.980 --> 00:03:42.191 몸이 움츠러들고 뒤틀려지기 시작하자 아라크네의 웃음도 사라졌습니다. 00:03:42.191 --> 00:03:46.291 그녀의 팔이 옆구리에 달라붙으면서 손가락은 격하게 떨렸습니다. 00:03:46.291 --> 00:03:50.052 그리고 검은 털들이 그녀의 몸 전체에서 자라나기 시작하였습니다. NOTE Paragraph 00:03:50.052 --> 00:03:55.015 분노한 여신은 아라크네의 배에서부터 한 가닥의 실이 빠져나오게 두었습니다. 00:03:55.015 --> 00:03:58.614 아라크네가 인간일 때의 재능을 상기시켜줄 만한 능력 이였지요. 00:03:58.614 --> 00:04:01.584 신들은 이길 수 없다 사실에 도전한 죄의 대가로 00:04:01.584 --> 00:04:06.864 아테네는 아라크네를 최초의 거미로 망가뜨려 버렸지요. 00:04:06.864 --> 00:04:10.733 오늘날까지 아라크네와 그녀의 후손들이 고통을 계속 겪고 있는 것일까요 00:04:10.733 --> 00:04:13.330 아니면 거대한 힘의 그늘 아래에서 00:04:13.330 --> 00:04:15.486 의연하게 견디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