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아나츠이 : 스튜디오 과정]
스튜디오는 나이지리아 남동쪽에 있는
느수카 대학교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학교 컴퍼스에서 북쪽으로 걸어서 10분, 20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 미리 온다고 연락을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방문합니다.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다 보면 소리가 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놀려대며 웃는 소리겠죠. [웃음]
아주 시끄럽게 놀려대고 있지요.
제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합니다.
[웃음]
저는 이 곳에서 조용히 하라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가능하면 조용히 해달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이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성스러운
장소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그들이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패턴이나 직물을 방문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어떻게 이 작품이 만들어 졌는지 방문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예술가로서
만약에 직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작품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그 작품은 영혼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적으로 우리는 단위가 되는 작은 직물을 만듭니다.
"자투리"라고 부르는데요.
이 자투리는 병 뚜껑 이백 개 정도를 모아서 만들어집니다.
방문하시면 이 자투리를 볼 수 있고 자투를 모아 더 큰 작품을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방문한 사람이 좋아하는 레이아웃으로 바꿔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스튜디오 바닥에 늘어놓는거에요.
그리고 작품의 각 부분에 어떤 배열이 되었으면 좋은지 고릅니다.
상당한 크기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때로는 직접 이런 식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언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작품에 관심이 있거나, 무언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배열해보고
둘러가면서 자투리를 펼치고 배열을 다르게 해보고
이따금 몇 일 동안 계속해서 배열을 바꿔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제 컴퓨터로 옮깁니다.
제 컴퓨터에 이미지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예전 작품들을 다시 보기도 하고, 여러 번 꺼내어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많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작품이 주는 효과나 질감들을 보여주는거죠.
저는 언제나 만드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줍니다.
사람들은 제 조언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냅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아주 가끔씩만 떠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