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53,0:00:02.869 저는 책을 빌려줄 때 규칙이 있어요. 0:00:02.893,0:00:07.156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라면[br]절대 빌려주지 마라." 0:00:07.180,0:00:08.331 [사소한 것] 0:00:08.355,0:00:09.624 [큰 아이디어] 0:00:12.931,0:00:16.569 종이책은 사람과 같습니다. 0:00:16.593,0:00:18.769 척추와 등뼈가 있고 0:00:18.793,0:00:20.189 얼굴이 있습니다. 0:00:20.213,0:00:22.729 친구가 될 수도 있죠. 0:00:22.753,0:00:25.919 책은 기본적인 인간의[br]경험을 기록합니다. 0:00:25.943,0:00:27.859 다른 매체를 통해서는 불가능하죠. 0:00:27.883,0:00:29.389 책이 등장하기 전, 0:00:29.413,0:00:31.999 고대 문명에서는 0:00:32.023,0:00:35.609 뼈나 돌과 같은 것들에[br]기록을 남겼어요. 0:00:35.633,0:00:40.299 우리가 아는 형태로 최초의 책은[br]고대 로마에서 발명되었습니다. 0:00:40.323,0:00:42.269 우리가 소위 고문서라고 부르는 것은 0:00:42.293,0:00:44.669 두 개의 무거운 나무판이 0:00:44.693,0:00:45.940 책의 표지가 되고 0:00:45.964,0:00:50.279 그 사이의 쪽들은[br]한쪽 면을 따라 꿰매어서 0:00:50.303,0:00:54.199 휴대하기 쉽게 만든 것이죠. 0:00:54.223,0:00:56.649 이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는데 0:00:56.673,0:00:59.399 우리가 필경사로 아는[br]사람들이 하는 일이죠. 0:00:59.423,0:01:02.609 솔직히 책은 사치품이었어요. 0:01:02.633,0:01:06.069 인쇄업자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는 0:01:06.093,0:01:11.763 15세기 중반, 책의 대량생산을 위해 0:01:11.787,0:01:13.449 근대적인 인쇄기를 발명했습니다. 0:01:13.473,0:01:14.763 그제서야 0:01:14.787,0:01:19.269 대중이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0:01:19.293,0:01:24.269 19세기 초에는 겉표지를[br]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0:01:24.293,0:01:26.669 당시 사람들은 먼지 방지용[br]포장지라고 불렀습니다. 0:01:26.693,0:01:28.839 보통 광고가 적혀 있었죠. 0:01:28.863,0:01:31.319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br]벗겨내서 버렸습니다. 0:01:31.343,0:01:35.223 20세기로 들어설 때쯤에서야 0:01:35.247,0:01:39.868 겉표지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0:01:40.185,0:01:41.185 디자인으로서 인식되었죠. 0:01:41.503,0:01:43.959 겉표지를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0:01:43.983,0:01:45.489 "이 책 읽고 싶어, 0:01:45.513,0:01:47.179 재미있을 것 같아." 0:01:47.203,0:01:51.427 종이책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0:01:51.451,0:01:54.309 그 기술의 한 부분을 대표합니다. 0:01:54.333,0:01:57.119 책이 제공한 접근 방식은 0:01:57.143,0:02:00.809 그동안 알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0:02:00.833,0:02:04.079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0:02:04.103,0:02:06.493 최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0:02:06.517,0:02:10.109 종이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0:02:10.133,0:02:13.209 인류의 존재를 기록해서 0:02:13.233,0:02:18.706 책장, 도서관, 집에 남겨두어 0:02:18.730,0:02:23.919 다음 세대에게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0:02:23.943,0:02:26.150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을 0:02:26.150,0:02:28.699 전 세대도 같이 겪었다는 걸[br]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0:02:28.723,0:02:31.933 작가와 나누는 대화 같기도 하죠. 0:02:31.957,0:02:35.815 독자는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br]인쇄된 종이책을 통해서 0:02:35.839,0:02:38.739 훨씬 더 인간다운 관계를[br]가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0:02:38.763,0:02:42.419 사람들은 책을 손에 쥐고 0:02:42.443,0:02:46.729 책장을 넘기면서 이야기의 진행을[br]떠올리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합니다. 0:02:46.753,0:02:50.305 무엇보다도 책에는 향이 있습니다. 0:02:50.329,0:02:54.489 새 책에서 맡을 수 있는 잉크 냄새와[br]오래된 종이에서 나는 냄새도 있습니다. 0:02:54.513,0:02:56.999 다른 데에서는 찾기 힘든 것들이죠. 0:02:57.023,0:03:01.059 책을 스위치로 끌 수는 없죠. 0:03:01.083,0:03:03.909 이야기를 손에 쥐고 0:03:03.933,0:03:05.296 같이 다니는 것이죠. 0:03:05.320,0:03:08.449 그래서 더욱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0:03:08.473,0:03:12.542 그 가치는 계속 지속될 것입니다. 0:03:13.293,0:03:14.562 솔직히 책장에 있는 책들은 0:03:14.586,0:03:16.459 당신보다 더 오래 살 거예요. 0:03:16.483,0:03:17.923 당신이 누구든지요.